[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아무래도 서울 땅은 비싸니까 둘은 아파트에서 살겠지 아니다 그냥 기숙사에서 같이 사려나 뭐 일단 둘이 같이 스푼 빌딩에서 가까운 아파트 구해서 살겠지 아무튼 집에는 반짝반짝한 무기들이 가득하겠지 사사 총이며 송하 칼이며... 또 사사는 반짝이는 거 좋아하니까 가끔씩 송하 칼을 칼집에서 빼고 들여다볼 듯 송하는 칼로 수련할 텐데 집에서 칼 휘두를 순 없으니까 새벽에 아무도 없을 때를 골라서 아파트 놀이터에서 혼자 수련할 듯 사사가 새벽에 잠이 깼는데 아니???? 옆에 아무도 없네? 뭐지 송하 화장실 갔나? 근데 화장실은 불이 꺼져 있네? 거실에 있나? 거실에도 없네? 집안에 없는 거 알고 사사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서 대충 옷 껴입고 휴대폰으로 송하한테 연락하면서 밖으로 뛰쳐나갈 듯 근데 아파트 나오자마자 보이는 놀이터에 송하가 있어서 놀란 가슴 부여잡고 주저앉을 뻔하겠지 송하는 사사 마음 속에서 평지풍파가 일어난 줄 모르고 태연하게 맞이하겠지 "사사. 벌써 일어났습니까?" 차마 네가 옆에 없어서 놀랐다, 무슨 일 있는 줄 알았다 하고 말할 수는 없어서 "어... 응." 하고 대충 얼버무릴 듯 놀이터 벤치에 앉든, 그네에 앉든 어디에 앉아서 송하 지켜보겠지 졸려 죽겠지만 송하가 앞에 있는 걸 지켜보지 않으면 마음이 불안하겠지 그리고 송하가 아무리 강해도 여잔데 이 새벽에 겁도 없이 혼자 있다가 누가 데려가면 어쩌나 싶고 그렇게 둘이 같이 나중에 출근하는데 송하는 멀쩡한데 사사 눈밑은 퀭하고 ㅋㅋㅋ 큽 불쌍한 사사ㅜㅜㅜㅜㅜ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주제는 어... 침대인가?
근데 사사는 날개가 있으니까 침대 차지하는 면적이 클 텐데 둘이 어떻게 한 침대에서 자지?? 기숙사 1인용 침대 쓰는 걸 보니 생각보다 날개가 자리를 많이 안 차지하는 것도 같고? 아무튼 결혼하면 그게 좀 문제가 되겠지 같이 자는 것도 좀 문제겠네... 게다가 사사는 엎드려서 자야 되기 때문에 꽁냥거리면서 잘 수도 없잖아ㅜㅜㅜ 뭐 송하 성격에 팔 베개든 뭐든 즐기는 성격은 아니겠지 같이 침대를 쓰긴 쓰되 정말 한 침대만! 같이 쓰는 거고 잠은 진짜 각자 자리 잡고 자겠지 송하는 별 불만 없는데 사사가 좀 미안해할 듯ㅠㅜㅠ 티비 보면 그렇잖아요? 신혼부부가 팔 베개 해주면서 자는 그런 거 나오면 사사는 괜히 미안해지곸ㅋㅋ큐ㅠㅠㅠ 근데 송하는 그냥 저렇게 자는 사람들도 있나 보다 싶고 근데 저렇게 자면 불편하지 않을까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뿐이고 아무 생각 없이 티비 보고 있는데 그 모습 보고 사사가 큰 맘 먹고 물어볼 듯 "동하도 저렁 거 하고 시퍼?" 송하는 이건 또 무슨 소린가 싶고 하지만 일단 질문이 들어왔으니 대답을 하긴 하겠지 "안 해도 별로 상관 없습니다." 정말 상관 없어서 대답한 건데 사사는 그걸 또 크게 부풀려서 생각하겠지 아 송하가 혹시 나 배려해주느라 저렇게 말하는 건가??? 그래도 나름 하고 싶지 않을까? 그렇게 사사의 생각은 깊어져만가겠지 둘이 결혼하면 사사만 생각이 많아지겠구나... 그렇구나...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
송하가 자기도 총 한 번 다뤄보고 싶다고 해서 사사는 별로 내키지 않지만 ㅇㅋ 해주겠지 송하는 칼을 잘 다루고 조심성 있는 성격이니 총도 그럭저럭 잘 다룰 수 있겠지 하고 애써 스스로 불안 가라앉히고 조작법 가르쳐줬더니 의외로 잘 따라해서 아주 마음이 놓이진 않지만 아까보다는 한결 걱정이 줄어들겠지 몇 번 해보고 나서 총을 놓길래 아 흥미가 떨어졌는가보다, 칼보다는 덜 끌리는 무기인가보다 싶어서 마음 놓고 사사가 샤워하러 들어가겠지 송하는 혼자 칼 닦고 다 닦은 칼 칼집에 넣고 사사가 놓아둔 총 옆에 얌전하게 칼 놓아두는데 총이 자꾸 눈길을 잡아끄는 거야 아까도 실수 없이 잘 만질 수 있었으니 이번에도 조금만 만져보자 하고 건드렸는데 실수로 실탄 있는 총을 집어 들어서 집안에 총 발 to the 사 졸지에 벽에 총알 박히곸ㅋㅋㅋㅋ 송하도 총알이 튀어나올 줄은 몰랐으니까 헐???? 하고 놀라서 있는데 더 놀란 쪽은 사사겠지 샤워하고 머리 말리고 있다가 완전 놀라서 허둥대면서 송하 찾으러 거실로 뛰쳐나오겠지 자기 총 들고 있는 송하 보고, 벽에 박힌 총알 한 번 보고 이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어렵지 않게 알아차리고 송하한테 가서 총 빼앗아 들겠지 총 제자리에 갖다놓고 송하 타이를 듯 송하는 또 얌전하게 경청하고. "동하. 이거 안 만디는 게 됴을 거 가타..." "알겠습니다." 타이르는 거 끝나고 나면 안 놀랐냐며 또 송하 걱정하겠지 송하 때문에 사사 심장은 맨날 바닥으로 추락할 듯ㅠㅜㅜ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4
둘이 한가롭게 낮잠 자는 썰??
얘네는 결혼하면 뭔가 일이 많이 벌어질 거 같아 주로 송하가 의도치 않게 사고를 저지르고 사사 심장은 남아나지 않겠지ㅠㅠ 아무튼 오늘은 둘이 뭐 같이 휴일에 집에서 빈둥거리는데 그러다가 햇볕 짱짱하게 들어오는 거실 바닥에서 잠이 들겠지 살짝 열어놓은 베란다로 바람도 솔솔 들어오겠다, 잠이 아주 잘 오겠는데요???? 아무튼 낮잠 자는데 사사는 아주 잘 자고 송하는 얼마 안 있어서 깰 듯 송하가 일어나서 멍하니 옆에 사사 있는 거 보는데 되게 잘 자는 거야 헐 되게 잘 자네 이러다가 열린 베란다 틈 사이로 벌레가!! 아니!!! 벌레가 들어온 거야!!!!! 오 벌레네 이러고, 송하는 벌레가 날아다니면 시끄러우니까 사사가 깰 거 같으니까 저걸 잡아야겠다, 저번처럼 칼 던져서 잡으면 안 되겠지 하고 매우 상식적으로 행동을 하려고 하는 거야 조심조심, 날아다니는 벌레 따라서 송하가 가볍게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칼 쓰는 애니까 비록 키는 커도 몸도 행동도 가볍고 잽싸겠지 그러다가 너무 벌레 잡는데 열중해서 자고 있는 사사 밟아서 사사가 컥!!! 하고 놀라서 일어나겠지 송하도 자기가 밟은 게 뭔가 하고 봤더니 사사 팔ㅜㅜㅜ 으앙ㅜㅜㅜ 사사 팔 쥬금ㅠㅠㅠㅠ 은 아니고 아무튼 무리가 좀 갔겠지 그렇게 둘이서 낮잠 자다가 병원에 갔다고 합니다...☆
둘이 한가롭게 낮잠 자는 썰... 은 개뿔 그냥 낮잠 자다가 송하가 사고 치는 썰^^!!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5
사사 팔 송하가 밟아서 무리가 가서 깁스를.. 큽... 사사는 깁스를 했읍니다... 의료반 사원들이 뼈도 치료해줄 수 있는지는 모르겠네 일호 이호가 뼈도 치료해줄 수 있을까...? 아무튼 못한다고 치고 사사가 다친 팔은 하필이면 오른쪽^*^! 일상생활 불가능!!!!! 일 저지른 애가 책임져야지 어쩌겠어ㅜㅜㅜ 송하는 이게 다 자기 탓이니까 성심성의껏 사사를 도와줘야되겠다고 결심하고 뭐든지 도와주려고 하겠지 밥도 떠먹여줘 사사가 뭐 들어야 되면 그것도 자기가 들어줘 아무튼 사사가 출근해야 되니까 옷 입으러 간다고 하고 일어나는데 송하는 아무 생각 없이 어 옷 갈아 입으러 가네 도와줘야겠다 이러고 사사 뒤 따라가다가 사사가 뒤에 송하 오는 거 보고 놀라겠지 "동하. 왜..." 송하는 당연한 걸 묻는다는 얼굴로 "도와줘야 되지 않겠습니까." ????? 아니 나 옷 갈아 입으러 가는 건데? 와이셔츠 입어야 되는 건데? 사사 표정은 대략 이렇겠지 ㅇ_ㅇ!!!!! 송하는 한없이 무덤덤하게 어서 가자고 사사 끌고 방으로 고고~ "우리 출근 시간 늦겠습니다." 이러고 방으로 가려는데 사사가 한사코 거부하곸ㅋㅋㅋㅋ "나 혼다서도 할 쑤 이떠..." 겨우겨우 송하 떼어놓고 사사가 방으로 들어가서 옷 입는데 시간 많이 잡아먹겠지ㅠㅠㅠ 송하는 사사가 왜 이렇게 안 나오나, 그러게 내가 도와준다고 할 때 도움을 좀 받지 이러고 있다가 시간이 정말 늦을 것 같아서 문 벌컥 열고 들어가겠지 사사 당황ㅜㅜㅜ 내가 문을 안 잠갔나 이러고ㅠㅜㅜㅜ 근데 송하도 당황ㅜㅜ 아니 뭐 도와주려고 온 거 맞긴한데 그래도 막상 보니까 당황하고ㅜㅜㅜ 하지만 일단 출근하는 게 급하니까 재빨리 사사한테 다가가서 셔츠 단추 잠가주겠지 얼른얼른 입으라고 하면서 코트까지 입혀주고 출근!!! 간신히 세이프!! 겨우 시간 맞춰 출근해서 각자 팀으로 갔는데 사사는 좀 마음이 그렇겠지 아니 아무리 그래도 나름 신혼인데 그렇게 느낌이 없나 이러고ㅜㅜㅜ 왜 그렇게 무덤덤한 얼굴로 단추 잠가주냐고ㅜㅜㅜㅜㅜㅜㅜ 그러나 송하는 사실 많이 당황한 상태였읍니다.. 그렇습니다... 모습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아 대체 왜!!!!! 송하는 그날 일 제대로 못할 듯!!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6
사사랑 송하랑 집에서 분위기 잡고 저녁 한 번 먹어보겠다고 촛불을 키려고 하는데 사사가 막 그걸 찾으려고 하는 거야 불 키는 도구! 사사가 두리번거리니까 송하가 묻겠지 "사사, 뭐 찾습니까?" "그데 안 보여..." 사사가 찾는 게 뭔지 듣고 나서 송하가 이해가 안 간다는 얼굴을 하겠지 "그게 왜 필요합니까?" 송하가 손가락 한 번 튕기면 얼마든지 불을 킬 수 있는 것을 ㅋㅋㅋ 이럴 때 실생활에서 특기 한 번 쓰는 거지 또 언제 쓰겠어 양초에다 불 멋지게 조준해서 피워내니까 사사 눈에는 그저 송하가 이뻐 보이겠지 와 송하는 이런 것도 잘하네 이러면서 아무튼 둘이서 맛있게 저녁 먹는데 베란다 열어놓고 밥 먹은 탓에 바람이 들어와서 촛불이 꺼진 거야 다시 불 피우려고 송하가 손가락 튕기는 순간 바람이 불어서 휭~~ 촛불에 붙이려던 불이 테이블로 ^*^ 어머낰ㅋㅋㅋㅋㅋ 테이블에 불이 붙어서 불 끈다고 난리가 나겠지ㅠㅜ 물이 어딨더라? 급한대로 근처에 있던 생수병 들고 콸콸콸 쏟아붓고ㅠㅜㅜ 사사가 말리기도 전에 생수 한 통 모두 써버린 송하! 불이 그렇게 활활 타오르고 있는 건 아니었기 때문에 조금만 부어도 될 것을 송하가 마음이 급해서 생수 한 통 다 들이부어서 바닥에 물이 줄줄 흐르고, 그거 닦느라 시간 걸리고ㅜㅜ 분위기 잡고 저녁은 개뿔ㅠㅠ 오늘도 송하 때문에 바람 잘 날 없는 하루였읍니다.. 사사 힘쇼!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7
둘이서 사는 집에는 샴푸와 린스가 항상 많이 필요하겠지 사사는 별로 안 쓰는데 송하는 머리가 기니까 한 번에 많이 쓰겠지 그래서 송하가 샤워하고 나오면 사사는 과연 자기가 쓸 수 있는 양이 남았나 확인해볼 듯 장 보러 가면 샴푸랑 린스부터 겟챠-☆ 둘 모두 특별히 선호하는 제품은 없어서 그냥 있는대로 싹 다 골라 담을 듯 오늘은 한방 샴푸요 다음주는 과일 향 샴푸요 그 다음주는 꽃 향기 샴푸라 ㅇㅅㅇ 빨래 잔뜩 하고 방에 널어 놓으면 세제 냄새가 방안 가득 풍기는 것처럼 송하가 샤워하고 나오면 집안 가득 샴푸 냄새가 풍기겠지 송하만 있으면 방향제 안 뿌려도 돼!! 그걸 사사가 은근히 이용할지도 모르겠다 집에서 한방 샴푸 냄새가 나는 건 좀 그러니까 송하가 마트에 가서 아무 샴푸나 집어드는데 그게 한방 샴푸면 사사가 몰래 그 옆에 있는 좋은 향기 나는 샴푸로 바꾸겠지 송하가 머리 말릴 때 좋은 냄새 나면 그 옆에서 얼쩡거릴 듯 아예 자기가 말려주면 더 가까이서 냄새 맡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머리 말려주다가 시간이 엄청 오래 걸려서 사사 탈진하겠지 아니 얘는 이렇게 긴 머리카락을 어떻게 감고 말리는 거지 이러면섴ㅋㅋㅋㅋ 그래도 머리 빗질하는 건 자진해서 맡을지도 모르겠다 말리는 것보다는 힘이 덜 들고 보들보들하니 만지기도 좋고 좋은 향기 맡을 수 있으니까!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8
둘은 팀이 다르니까 임무를 나가면 끝나는 시간이 다르고 퇴근을 늘 같이 하지는 못하겠지 한 쪽이 먼저 집에 오면 다른 한쪽이 올 때까지 집에서 얌전히 기다리는 일이 다반사일 듯... 가끔은 출장도 가겠지 송하가 출장 가면 사사는 안절부절 못하고 기다리겠지 일은 잘 하려나 다치지는 않으려나 등등 별 걱정을 다 하면서 일상생활에서 허당기가 있기는 해도 그래도 스푼 최고의 검사니까 사사 본인보다는 일을 잘할텐데 사사는 걱정 잔뜩 하겠지 연락하고 싶고 목소리 듣고 싶고 그렇긴 한데 일하는 송하한테 방해가 될까봐 연락도 못하는 사사 너란 남자...☆ 기껏해야 아침 저녁으로 한두 번 보내고 끝일 듯 송하는 연락에 대해서는 별 생각 없겠지 오면 오는 거고 안 오면 안 오는 거고 이런 마인드! 그래도 사사가 보고 싶긴 하겠지 아무튼 출장 끝내고 송하가 돌아오는 날에는 사사가 괜히 들뜨고 송하는 집에 들어올 때도 신발 가지런히 벗어놓고 자기가 왔다고 알리겠지 "다녀왔습니다." "와떠?" 보고 싶었다 어쨌다 이런 말 늘어놓는 건 못하겠고 왔어? 하고 간신히 사사가 한 마디 할 듯 무덤덤하게 송하가 돌직구 날리는 걸 잘할지도 몰라 "네. 사사는 저 안 보고 싶었습니까?" 하면 사사는 당황하겠지 아 보고 싶었긴 한데 뭐라고 대답하지 이러면 송하는 출장 갈 때 챙겨뒀던 짐 풀면서 엄청 덤덤하게 말할 듯 "저는 보고 싶었습니다." 진짜???? 보고 싶었다고??? 나를??? 송하가 이런 말을 해줄 줄이야ㅠㅜㅜㅠ 이러면서 사사는 감격스러워하곸ㅋㅋㅋㅋ 사랑한다 좋아한다 애정표현은 잘 안 해줘도 가끔 던지는 말에 사사 심장은 바운스 바운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9
송하는 식물 혼혈이니까 일광욕 즐기는 것도 좋아하겠지 안 그래도 원래 까무잡잡한 피부가 일광욕을 즐기는 습관 때문에 하얘질 날이 없을 듯 원래 피부가 까무잡잡하니까 눈에 띄게 하얘질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아무튼 오늘은 송하 혼자 휴일이고 사사는 임무 나갔는데 송하가 베란다를 보니까 햇볕이 쫙쫙 내리쬐는 게 햇살 맞고 있으면 참 좋겠다 싶은 거야 그래서 식물 영양제 하나 들고 베란다로 나가겠지 간이 의자 하나 놓아두고 의자에 앉아서 일광욕!!!!! 햇살을 맞아서 기분도 좋고 좋아하는 간식 (식물영양제) 먹으니까 졸음도 솔솔 오고 그래서 거기서 꾸벅꾸벅 졸겠지 사사는 생각보다 임무가 일찍 끝나서! 오후 한두시쯤에 재빨리 집으로 돌아왔는데 송하가 한낮의 강렬한 햇빛을 맞고 자는 게 보이겠지 저러면 피부가 따갑지 않나, 식물혼혈이라서 괜찮다고는 해도 그래도 반은 인간인데ㅜㅜㅜ 이러면서 송하 데리고 집안으로 들어오려다가 깨우면 안될 것 같아서 집안에서 수건 갖고 나와서 그늘 만들어주겠지ㅠㅠㅜ 얼굴에다 수건을 덮진 않곸ㅋㅋㅋㅋ 그늘을 만들어줄 듯...????? 나중에 송하가 깰 때까지 옆에서 그러고 있을 거 같다ㅜㅜ 나중에 송하한테 일광욕도 좋지만 썬크림을 바르는 건 어떨까 했더니 송하는 "고려해보겠습니다." 하지만 결코 썬크림을 바르진 않겠지 보다못한 사사가 썬크림 사갖고 와서 송하 손에 쥐어줄 듯 "이거 쓰능 게 됴을 거 가튼데..." 하고 ㅋㅋㅋㅋ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0
좋았어 이번엔 회식하고 돌아온 사사 편이다!!!! 회식이 있다고 미리 들어서 송하는 사사가 늦게까지 집에 안 들어와도 그러려니 하겠지 그래도 걱정은 되니까 소파에 앉아서 책 아니면 티비 보면서 기다리고 있을 듯 문이 철컥 열리는 소리가 들리면 현관으로 가겠지 "이제 옵니까." 하고 말하는데 사사가 송하한테 찰싹 달라 붙어서 안 움직이겠지 으엑 술 냄새ㅠㅜ 갑자기 엉겨 붙으니까 송하는 살짝 당황했지만 그래 술 취해서 그러려니 하고 어색하게 토닥여주면서 "이제 자러 갑시다." 하고 방으로 사사 데려가려는데 애가 키도 큰데다가 축 늘어지니까 무거워서 운반을 못하겠는 거야 어찌어찌해서 거실 소파에까지는 데리고 왔는데 그 이상은 송하가 엄두가 안 나겠지 그렇다고 얘를 혼자 거실에 자라고 내버려두려니 마음이 불편하고! 고민하다가 그래 나도 거실에서 같이 자는 게 낫겠다 하고 방에 가서 베개랑 이불 가지고 오려는데 사사가 송하 허리 붙들고 안 놔주는 거지 거머맄ㅋㅋㅋ쿠ㅜㅜㅜㅜ 까마귀가 아니라 이건 완벽한 거머맄ㅋㅋㅋㅋ "베개하고 이불만 좀 가지고 오겠습니다." 하면 "가디마.." "방이 바로 저기입니다. 5분도 안 걸릴 겁니다." 송하가 방 가리키면서 다섯살짜리 애한테 설명하듯이 차근차근 말해줘도 사사는 막무가내! "어디 가ㅠㅠ 동하ㅜㅜ" 그렇게 한참 실랑이하다가 결국 송하가 지는 거야 설명을 했더니 말은 듣지도 않아, 달라 붙어서 떨어지려고 하지도 않아. 시간을 보니까 잘 수 있는 시간도 얼마 안 남았어 이제 조금 있으면 출근해야 할 시간이 다 되어가니까 이렇게 실랑이를 하느니 자는 게 낫겠다 싶어서 송하가 한숨 한 번 쉬고 소파에 자리를 잡겠지 사사는 송하가 방으로 갈 생각이 없어 보이니까 그저 좋다고 만족스러운 얼굴로 송하한테 들러 붙어서 자겠지. 둘은 베개도, 이불도 없이 자겠지 근데 술 마신 사람 체온이 높으니까 춥진 않겠다 나중에 사사가 먼저 깨어났는데 방이 아니라 거실 풍경이 보여서 당황할 듯 아니???? 왜 방이 아니라 여기서 자고 있죠????? 옆을 보니까 송하가 웅크리고 자고 있곸ㅋㅋㅋ 사사 혼자 자리 다 차지하고 있곸ㅋㅋㅋㅋ
자러 갑시닼ㅋㅋㅋㅋ 말투 봨ㅋㅋㅋㅋ큐ㅠㅜㅜㅜ 말투 쓰다가 웃었넼ㅋㅋㅠㅜㅜ 송하 말투로 어떻게 자러 가자는 말을 해야 할지 잘 생각이 안 났엌ㅋㅋㅋㅋ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1
보니까 오늘이 하얀날이네?? 하얀날 이야기 써야지~
송하는 오늘이 무슨 날인지도 모르고 있다가 퇴근했는데 나중에 송하보다 조금 늦게 퇴근한 사사가 사탕 바구니 사들고 오니까 아니 갑자기 웬 사탕이지 이럴 듯 사사는 왠지 완전 비싸고 화려한 사탕 바구니 사올 거 같아 좋아하고 아끼는 사람한테는 무조건 크고 비싼 걸 해주고 싶어하겠지 흑흑 호갱님 되기 딱 알맞은 사사ㅠㅠ 아무튼 그걸 송하한테 건네줬는데 송하는 무덤덤하게 그거 받아들고 "갑자기 웬 사탕입니까? 사탕 먹고 싶었습니까?" 하겠지 사사는 음...???? 하고 오늘이 무슨 날인지 모르나? 하다가 달력 가리키겠지 3월 14일이라고 쓰여진 거 보고 송하가 아, 하고 깨달을 듯 "그럼, 잘 먹겠습니다." 하고 말하겠지 마음에 안 드나 괜히 사왔나 먹긴 먹어줄까 하고 사사의 머릿속에는 걱정이 한가득! 송하는 일단 준 사람 성의를 생각해서 다 먹긴 먹을 거 같다 단 거 안 좋아해도 임무 나갈 때나 입이 심심할 때 꼬박꼬박 먹겠지 사탕 바구니 안에 있던 인형 같은 건 소파에 올려 놓는다거나...?? 사사가 인형 못 보고 소파에 앉다가 놀라서 일어나겠지 아니 이 푹신한 건 대체...?? 하고 일어나서 뭔가 하고 보다가 사탕 바구니 안에 들어있던 인형이라는 걸 알고 웃을 듯 아무튼 둘 사이에 사탕 키스 따윈 없다!!! 사탕 키스 그런 게 뭐죠 사사는 쑥스럼 많이 타서 시도도 못할 거 같고 송하는 사탕 키스 존재 자체를 모를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2
사사가 출장 가고 송하 혼자 집에 있으면 처음에는 아 혼자 집에 있게 됐네 이러다가 사사가 옆에 없다는 것 때문에 기분이 좀 그럴 듯 사사는 착한 공기지만 공기는 없으면 안 되는 그런 존재잖아?? 연애할 때도 물론 사사하고 송하가 번갈아서 출장 갈 때도 있었긴 하지만 그때하고는 기분이 좀 다른 거야 그렇다고 송하 성격에 보고싶다고 당장 사사한테 전화 걸고 문자 보내는 타입은 아니니까 그냥 참다가 나중에 사사가 집에 돌아오는 날에 자기도 좀 일찍 퇴근하겠지 사사가 현관에 딱 들어오면서 송하 보고 웃어주면 말없이 다가가서 끌어안을지도 모르겠다 사사는 애정 표현 잘 안 해주던 애가 웬일이지???? 이러면서도 그저 송하가 해주는 거니까 좋아서 마주 끌어 안아줄 듯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3
이번엔 사사가 악몽 꿨을 때 편!
밤에 잠을 자는데 사사가 악몽을 꾼 거야 송하가 죽는 꿈ㅠㅠㅠ 임무 나갔다가 자기도 옆에 없는데 혼자서 죽은 거지ㅜㅜㅜㅜ 이제 사사 옆에는 더이상 송하가 없는 거야 같이 퇴근할 사람도 없고, 같이 마주 앉아서 밥 먹을 사람도 없고. 여전히 집에는 송하 흔적이 가득한데 정작 그 장본인이 없는 꿈. 사사가 헉 하고 놀라서 잠에서 깨서 급하게 옆을 돌아봤는데 송하가 없어 잠시 물 마시러 나갔다거나 아니면 수련을 하려고 밖에 나갔을 게 뻔하지만 악몽 꾸고 나면 꿈에 나온 그 사람이 멀쩡하게 있는 모습을 봐야지 마음이 편해지잖아요??? 거실로 달려나와서 송하 찾는데 송하가 마침 부엌에 있었던 거야 물 마시려고. 사사가 아 다행이다, 얘 아직 내 옆에 있구나 싶어서 다가가서 끌어안고 안 놔주겠지 송하 냄새 맡으면서 그래 얘 아직 내 옆에 있어ㅠㅠㅠㅠ 이러고 안도하는데 송하는 사사 표정이 안 좋으니까 자는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나 이러면서 말없이 등 토닥거려주겠지 "무슨 일 있었습니까?" "동하." "네." "동하..." 사사가 송하 부르면 송하는 계속해서 대답해주고. "가명 앙대ㅜㅜㅜㅜ" "제가 가기는 어딜 갑니까." 사사가 자기 옆에 오래오래 있어야 된다고 하겠지 이제 자러 가자면서 송하 손 꼭 붙들고 다시 방으로 들어가는데 손을 붙잡고 자든, 어떻게든 신체적 접촉을 하면서 자려고 하겠지 불안하니까.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4
저번에 사사가 악몽 꿨다니까 그거에 영향을 받았는지 이번엔 송하가 악몽을 꾼 거야 사사는 죽은 것도 아니고, 산 것도 아니고 그냥 어느날 갑자기 송하 옆에서 사라져 버린 거지 집에서 기다려야 하나, 아니면 찾으러 가야 하나 미치도록 고민하다가 송하가 딱 꿈에서 깬 거야 옆을 보니까 당연히 사사가 평온한 얼굴로 자고 있겠지 잘 자고 있는 사사를 깨울 수는 없고, 그냥 마음 가라 앉히려고 송하가 사사 얼굴 살며시 쓰다듬겠지 근데 왜 그런 거 있잖아? 잠결에도 그게 누구 손길인지 알아차리고 받아들이는 그런 거. 사사의 신경은 송하한테 쏠려 있으니까 잠결에도 그게 송하 손인 걸 알고 사사가 송하 쪽으로 손을 뻗는 거야 사사 손길이 자기 얼굴에 닿으니까 송하는 그제서야 마음이 편안해지겠지 얼굴에 닿은 사사 손 괜히 한 번 만지작거리면서 악몽 한 번 지독했다고 생각하고 다시 송하도 잠이 들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5
송하가 일 때문이나 아무튼 어떤 이유로든 스트레스 받으면 참고 참다가 폭발할 때 칼 던지는 버릇이 있는 거야 표정은 무표정한데 입술 꽉 깨물고 품 안에 있는 단도 꺼내들고 던지는 거지 둘이 연애할 땐 송하한테 이런 버릇이 있다는 걸 몰랐는데 어느날 사사가 퇴근하고 와서 신발 벗는데 머리 바로 위로 칼이 휙!!!!! 사사는 순간적으로 몸이 굳고! 간신히 고개 뒤로 돌리고 뭐가 날아왔나 싶어서 봤더니 단돜ㅋㅋㅋㅋ 아...?????? 내가 송하한테 뭐 잘못한 게 있었나? 연애할 때도 테이블 근처를 날아다니던 파리를 단도로 잡더니, 이번엔 날 잡으려고 이러나 싶고 앞을 보니까 송하가 무표정한 얼굴로 자기를 보고 있는 거지 송하도 사사를 맞출 생각은 없었으니까 미안하기도 하고, 근데 기분은 아직 제대로 풀린 게 아니라서 도저히 표정을 풀 기분도 아니고. 그래도 일단 사과해야지 하고 사사한테 다가가는데 사사가 보기에는 더없이 표정이 무서운 거야 게다가 아직 송하 손에 들려 있는 단도 몇 개를 보고 사사가 기겁하는 거지 "동하ㅜㅜㅜ 내가 머 잘모태써?ㅠㅠ 왜 그대ㅠㅜ" 송하는 일단 사사한테 네 탓이 아니다, 오늘 좀 기분이 안 좋은 일이 있어서 그랬다, 미안하다, 하고 사과하려고 다가가는데 사사가 뒷걸음질 치는 거야 얘가 왜 이러나 하다가 사사 시선이 어디로 가 있는지 알아채는 거지 손에 들린 단도들!!! 송하는 그제서야 아차 싶어서 그걸 바닥에 내려놓고 사사한테 가겠지 사사한테 자기 버릇 설명해주고 나서야 사사는 나한테 화난 게 아니구나 하고 안심하고, 그래도 이제 둘이서 사는데 이런 버릇은 좀 그렇잖아? 송하한테 이제 이런 건 안 했으면 좋겠다, 그 대신 스트레스를 풀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 하고 송하랑 사사랑 새끼 손가락 걸고 약속하겠지 벽에 가서 박힌 단도는 나중에 사사가 빼냈겠지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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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푼 사원들은 평소에도 무기를 갖고 다니니까 송하는 늘 갖고 다니는 장검 말고도 옷 이곳 저곳에 단도를 숨겨 가지고 다니겠지 사사랑 송하랑 키스하면 그게 좀 문제가 되겠다 사사가 무심코 송하 허리에 손 댔는데 송하가 갑자기 "아, 거긴 만지면 안 됩니다." 하고 사사 손을 떼어 내는 거야 알고 보니까 허리춤에 단도를 숨겨 놓고 있었던 거지 근데 이미 사사는 칼에 손을 쓸렸을 뿐이고! 피가 생각보다 많이 흐르니까 사사는 당황하고, 송하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급하게 붕대 찾아오겠지 스푼에 있는 게 아니라 집안에 있었던 거라서 의료반에도 못 찾아가고 손에 대충 붕대 감아 놓겠지 평화롭던 분위기는 와장창!! 그 다음부터 사사는 키스할 때 송하 몸에 손을 함부로 안 대려고 노력하겠지 몸 어딘가에 단도가 숨겨져 있을지 모르니깤ㅋㅋㅋㅋ 근데 그런 일이 있고 난 다음부터는 키스할 타이밍인가? 싶으면 송하가 미리 칼을 옷 안에서 다 빼놓겠지 사사는 거기에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칼들이 이곳 저곳에서 나오니까 멍한 얼굴로 쳐다보고 있을 듯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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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사이에 송하가 계속 악몽을 꾸는 거야 저번에 꿨던 꿈의 연장선 같은 걸로! 어느날 갑자기 사사가 사라지는 꿈. 꿈에서 깨고 나서 아 이게 꿈이었구나, 하고 안심하는 것도 한두 번이지, 계속 악몽을 꾸면 지치잖아? 잠도 잘 못 자고 그러니까 피로는 몸에 누적되고 일에도 집중이 안 되겠지 눈에 띄게 표정이 안 좋으니까 사사는 송하가 많이 걱정 되겠지ㅠㅠ 주말에 집에서 쉬는데 평소 같으면 아무리 휴일이어도 침대에 엎어져 있을 애가 아닌데 송하가 한참 동안 침대에서 일어날 생각을 안 하는 거야 사사는 또 그 모습이 걱정이 되고, 그래 차라리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서 쉬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싶고. 자라고 하면서 등 토닥여주고, 겨우 송하를 재웠다 싶었는데 사사한테 전화가 오겠지 아니 혀짧은 애한테 웬 전화야ㅠㅠ 아무튼 송하가 깰까봐 거실에 나가서 전화를 받는데 다나 목소리가 너무 쩌렁쩌렁 울리니까 아예 현관에 나가서 전화를 받겠지 근데 마침 송하가 깬 거야 나 잘 때까지만 해도 옆에 있던 애가 어디 갔지? 하다가 꿈이 현실이 됐나 싶어서 자리에서 일어나겠지 평소에는 이렇게까지 감정에 휩쓸려서 생각을 하는 애가 아닌데 며칠간 계속된 악몽 + 피로가 쌓여서 머리가 둔해져서 생각을 이성적으로 할 수가 없음 이렇게 되니까 신발 신을 생각도 못하고 칼만 집어 들고 현관문 벌컥 열고 나가는 거야 전화 받고 있던 사사는 현관문이 갑자기 열려서 놀라고! 송하는 사사 모습이 보여서 안심 돼서 사사 껴안고, 사사는 휴대폰 놓칠 뻔하다가 겨우 전화 계속 받으면서 한 손으로는 송하 끌어 안아주겠지 전화 다 받고 나서 송하 보는데 신발도 안 신고 나왔으니까 바닥에 닿은 발이 시렵지 않았나 싶고ㅠㅠ 세상에 칼은 또 왜 갖고 나온 거야ㅠㅜ 하고 송하 손에서 칼 가져가고 같이 집에 들어가겠지 칼은 거실에 놔두고, 송하 데리고 다시 방에 들어가서 재우는 거야 송하는 솔직히 며칠 동안 잠을 잘 못 자서 죽을 거 같으니까 잠이 잔뜩 오는 목소리로 웅얼거리겠지 "갑자기 사사가 사라졌습니다... 찾으러 나가려고 했는데... 집에서 기다리는 것보다 찾으러 가는 게 빠를 거 같아서..." 하고 송하가 두서없이 말을 하면 그제서야 그동안 송하를 괴롭혀왔던 꿈 내용이 그거였구나 하고 사사가 알아차린 거야 "나 여디 이쓰니까 걱뎡마" 하고 달래주고 잠든 송하 얼굴 안쓰럽게 쳐다보다가 자기도 같이 그 옆에서 자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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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같이 집에서 과일 먹는데 사사가 과일 깎겠다고 해서 그래 해보라고 하고 그냥 놔뒀는데 모양이 영... 과일 살도 많이 깎아내서 껍질에 붙은 과일도 아깝고ㅠㅠ 그래도 열심히 깎은 사람한테 뭐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 송하는 최선을 다 했으니 됐다며 생각만큼 잘 안 돼서 시무룩해 있는 사사 위로해주는 거야 "잘하고 시펐능데ㅠㅜ" "최선을 다 한 게 보입니다. 처음치고는 잘한 겁니다." 그리고 사사 달래주려고 재밌는 거 보여주겠다고 하면서 자기가 칼을 집어 들겠지 송하가 과일을 깎는데 엌ㅋㅋㅋㅋ 대박ㅋㅋㅋㅋㅋ 토끼 모양 과일에서 시작해서 수박 공예까지 못하는 게 없는 거얔ㅋㅋㅋㅋ 사사는 눈이 동그래져서 박수 짝짝 치고, 송하는 은근히 뿌듯해하곸ㅋㅋㅋ 집안에 있는 과일 다 갖고 와서 신나게 깎다가 깨닫겠지 아... 이 많은 과일들을 언제 다 먹지????? 사사하고 송하하고 진지한 얼굴로 과일들을 집어 먹겠지 그날 하루 둘은 의도치 않게 과일 다이어트를 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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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이니까 주말답게 나른한 걸로 가보겠읍니다
새벽까지 사사가 일을 하고 들어와서 자는데 오후 12시가 다 되어가는데도 안 일어나는 거야 송하는 일어난지 한참 돼서 사사가 언제 일어날까 몇 번 방에 와서 기웃거리는데 도저히 사사가 일어날 기미가 안 보여 사사 기다리느라 아침도 엄청 대충 먹었고 이제 점심 식사 시간이 다 되어가는데 점심 먹고 더 자라고 할까, 아니면 그냥 놔둘까 하다가 일단 물어나 보자, 하고 송하가 사사 곁으로 와서 톡톡 두드리겠지 "사사. 이제 점심 먹을 시간입니다. 먹을 수 있겠습니까? 아니면 더 잘 겁니까?" 하고 물었는데 대답이 없는 거야 아니 뭐라고 중얼거리는 거 같기는 한데 아무리 송하가 사사 말을 잘 알아듣는다고 해도 그렇지 이건 목소리도 너무 작고 그래서 못 알아듣겠는 거지 송하가 사사 쪽으로 몸을 숙이는 순간 사사가 끌어 당기겠지 어이쿠야 졸지에 침대에 눕게 돼서 당황, 사사가 반쯤 송하 깔고 있어서 숨도 막히겠지 켁켁ㅠㅠㅠ "동하도 됴금만 더 자..." 송하는 한번 침대에서 일어나면 밤에 잠자리에 눕기 전까지는 안 자는 성격이겠지 아니... 난 잘 생각 없는데?? 싶어서 "저는 이제 그만 자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사사는 좀 더 자고..." 하는데 사사가 고개 젓고 송하 못 가게 하는 거야 그 고집에 져서 그래 빨리 재우고 침대를 벗어나야겠다 하고 마음 먹었는데 사사가 잠들었다 싶어서 침대 빠져 나오려고 하면 귀신같이 알아채고 사사가 다시 붙잡고, 겨우 사사 재웠다 싶어서 나가려고 하니까 사사는 또 송하 붙들어서 결국 지친 송하도 다시 잠들고 같이 자게 되겠지 그런데 나중에 송하가 눈 떠보니까 어느새 일어나 있던 사사가 이제 일어났냐고, 오늘은 웬일로 네가 늦잠을 잤냐고, 어제 많이 피곤했냐고 물어서 송하는 황당하곸ㅋㅋㅋㅋ 난 네 잠 깨우려다가 같이 자다가 이렇게 됐다고 길게 설명을 하기가 좀 그래서 얼떨떨한 얼굴로 고개 끄덕이면 사사는 네가 그럴 때도 있구나, 하는 얼굴로 웃겠지 그리고 둘은 늦은 점심 겸 저녁을 먹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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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랑 송하랑 휴일에 소풍 나가면 좋겠다 둘이서 거실에서 뒹굴거리고 있는데 베란다를 통해 들어온 햇빛이 거실 바닥에까지 길게 늘어지면 그거 보고 사사가 중얼거리겠지 "이데 봄이네. 날띠 됴타." 날씨 좋다, 봄이네 하는 말에 송하가 문득 봄 소풍이 생각나는 거야 "사사, 우리 소풍 가는 거 어떻겠습니까?" 하고 말하면 사사는 송하가 하자는 건 뭐든 좋다고 하겠지 "어... 됴은데. 언제 가디?" "오늘은 토요일이고 내일이 일요일이니, 내일이 괜찮아보입니다만." "그러까?" 소풍 갈 때는 김밥이지!! 하고 송하는 김밥을 싸야 한다고 생각해서 휴대폰으로 레시피 뒤적거리고 있는데 사사는 송하가 뭘 하나 궁금하겠지 휴대폰을 진지한 얼굴로 보고 있는 송하 어깨에 자기 얼굴 갖다대고 자기도 같이 휴대폰 들여다보겠지 보니까 김밥 레시피인 거야 그냥 평범한 김밥 레시피도 아니고 계란말이 김밥, 깻잎 김밥 뭐 이런 거! 사사가 그거 보고 놀라겠지 사사는 소풍 갈 때는 김밥, 뭐 이런 생각도 안 하고 있었고 솔직히 별 생각 없었거든ㅋㅋㅋㅋㅋ 둘 다 요리를 못할 거 같다 그래서 거의 사먹거나 인스턴트를 먹겠지... 당연히 밥 사먹는 걸로 혼자서 결정 내리고 있었는뎈ㅋㅋㅋ 우리 둘이 과연 이거 만들 수 있을까 하고 걱정도 되고. "이거 만들 쑤 이쓰까..." "노력하면 될 것도 같습니다." 송하는 노력파!! 뭐든 하면 되겠지 하는 생각에 의욕이 넘쳐서 사사 끌고 장 보고 오겠지
근데 그 다음날, 막상 만들려고 보니까 생각보다 할 게 너무 많은 거야 햄도 손 봐야 하고, 계란도 부쳐야 하고, 우엉이랑 오이도 잘라놔야 하고. 둘 다 요리 초보다보니까 정말 어렵게 하는 거지 햄이 타고, 이건 뭐, 계란을 부친 건지 태운 건짘ㅋㅋㅋ 밥 양념을 해야 하는데 양념을 너무 많이 넣어서 밥이 짜곸ㅋㅋ큐ㅠㅠㅠㅠ 겨우 김밥을 말았더니 다 터졌어!!!! 겨우 김밥 만들고 보니까 시간도 상당히 늦어 있는 거야 오전에 만들기 시작했는데 왜 때문에 벌써 오후 세 시죠..?? 둘 다 지쳐서 어느 누구도 쉽게 소풍을 나가자는 말을 못하는 거지 게다가 내일은 월요일... 출근해야 하는 날... 결국 집에서 김밥 먹고 그 다음주에 소풍 나가서 점심은 사먹었겠지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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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침대에서 자는데 사사 때문에 송하가 조금 괴로웠으면 좋겠다 그 왜, 그런 사람들 있잖아 옆에 누가 자고 있으면 그 사람한테 딱 달라 붙어서 자거나 잠결에 그 사람 뒤 쫓아다니면서 자는 사람들! 몰랐는데 사사가 그런 타입이었던 거지 처음에는 둘이 적당히 자리 잡고 자는데 사사가 점차 송하 쪽으로 자리를 옮기는 거야 송하가 자다가 밤에 깼는데 옆에 사사가 한없이 가까이 있는 거야 가까이 있는 건 송하도 별 불만 없는데 문제는 송하를 구석 끄트머리에 몰아넣고 사사가 자리를 실컷 차지한 거지 게다가 사사 뒤에는 공간이 넘치곸ㅋㅋㅋㅋ 사사를 옆으로 좀 옮기려고 해봐도 잘 안 되겠지 시도해보다가 지친 송하가 결국 사사 뒤쪽에 남는 자리에 가서 자는데 이번에도 사사가 또 송하를 구석에 몰곸ㅋㅋㅋㅋ 그걸 몇 번 반복하다가 결국 송하는 지쳐서 그래 그냥 잘 자리만 있으면 됐다, 쪼그리고 자면 뭐 어때 이런 생각으로 웅크리고 자겠지 나중에 사사가 잠에서 깼는데 자기 얼굴 바로 앞에 송하 얼굴이 있어서 자기 혼자 민망해지곸ㅋㅋ큐ㅠㅠㅠㅠ 잘 때는 틀림없이 적당한 거리를 두고 잤던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자고 있나 싶겠짘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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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넘어지고 다치는데도 자기 다치는 거에는 별로 신경 안 쓰는 송하 때문에 사사가 맨날 애 태웠으면 좋겠다 밤 늦게까지 퇴근 못하고 임무하는 송하 기다리다가 지친 사사가 소파에서 잠들었는데 깨보니까 송하가 옆에서 자고 있는 거지 근데 손이 피투성이ㅠㅜㅜ 사사가 놀라가지고 급하게 깨워서 치료해주겠지 얘는 또 어디서 뭘 하다가 다친 거야ㅠㅠ 자기 입으로는 별 거 아니라 그러고, 그리고 송하는 실제로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통증에 무딘 타입이라서 진짜 별 느낌 없는 거지만 사사는 맨날 걱정하겠지 "별로 안 아픕니다. 그런데 사사, 표정이 왜 그럽니까?" 사사 얼굴에는 걱정이 한가득ㅠㅠ 송하가 자기 손 치료해주고 있는 사사 얼굴에 안 다친 손 갖다대면서 미간 꾹꾹 펴주겠지 "걱뎡대서 그래ㅜㅜㅜㅜ" "그렇게 많이 걱정 안 해줘도 괜찮습니다. 손은 아프지도 않습니다. 정말입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송하가 정말로 크게 다쳐서 집에 들어왔는데 그것마저도 안 아프다 그러니까 사사가 크게 화냈으면 좋겠다 제발 아프면 말을 하라고, 이건 안 아플 수가 없는 수준이라고 소리치면 사사가 이러는 모습은 처음 보니까 송하가 놀라겠지 사사가 아차 싶어서 얼른 병원 가자고 하면서 다독여주는 거야 "다으메는 아프명 아프다고 하능 거야. 아라띠?" 송하는 알겠다고 고개 끄덕이고. 그런데 어느 수준부터의 아픔을 아프다고 말해야 될지 모르겠어서 고민할 듯.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3
이번엔 송하가 회식하고 들어오는 거야 물론 사사는 회식 있다는 말 들었을 때부터 안절부절 못하겠지 마중 나갈까 어쩔까, 뭐가 편하겠니 하고 물었더니 그냥 집에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해서 송하 말 잘 듣는 사사는 집안에서 서성이겠지 송하가 집에 간다는 문자 받자마자 아파트 앞에 나가서 기다리고 있을 듯 저 멀리서 송하 모습이 보이면 뛰어가겠지 근데 송하한테서 술 냄새가 나겠지 송하가 "사사." 하고 이름만 불렀을 뿐인데 아이고 얘 취했구나, 하고 사사가 알아차린 거야 아니 평소에는 술을 그렇게 많이 안 마시는 애가 왜 취해서 들어오냐고ㅠㅠㅠ "이데 가자ㅠㅠ" "네? 어딜 갑니까?" "우리 지베..ㅠㅠ" 사사가 송하 데리고 집에 들어오면 송하는 이제 퇴근했으니까 늘 갖고 다니는 장검 내려놓고, 옷 안에 숨기고 있던 단도도 빼내려고 하는데 술 마셨으니까 완벽하게 제정신은 아닌 거야 하도 이곳저곳에 숨겨놨으니 옷 안에 몇 개나 있는지 알 수가 있나 대충 옷 더듬어서 빼내고 있는데 바닥에 내려놓는다는 게 그만 단도 내팽겨쳐서 사사 기겁하게 만들고. 차라리 자기가 도와줄 수 있으면 참 좋겠는데 함부로 몸을 만질 수는 없다는 생각에 옆에서 걱정 가득한 얼굴로 서 있겠지 저렇게 대충 칼을 빼내는데 손 찔리면 어쩌나, 이러다가 칼이 나한테 날아오면 어쩌나. 겨우 칼 다 빼냈다 싶으면 송하가 멍한 얼굴로 눈만 깜박이고 있겠지 이제 방에 들어가서 자자고 하고, 송하 데리고 방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송하가 소파에서 움직일 생각을 안 할 듯 몸 움직이기도 귀찮아서 소파에 앉아 있다가 졸고 있고. 졸고 있는 송하는 사사가 운반해야지 뭐ㅠㅠㅠ 안아들든, 뭘 어떻게 하든 데리고 방에 들어가겠지 근데 송하 몸에서 술 냄새가 많이 나서 사사는 괜히 다나 원망할 듯 서장님 송하한테 무슨 술을 이렇게 많이 먹이셨어요ㅠㅠㅠㅠ 이러면서. 송하는 술 마셔서 체온이 올라가니까 덥겠지 자기 안고 있는 사사 몸이 시원하니까 품에서 떨어질 생각을 안 해 송하를 침대에 내려놓으려는데 안 떨어지니까 사사는 당황하겠지 "다 와써." "......" "동하ㅠㅠ 여디서 자야디ㅠㅠ" 품에서 안 떨어지는 송하를 어르고 달래야되겠지 그래 알았다, 근데 나도 옷을 갈아 입어야 되지 않겠냐, 그러고 나서 네 옆에 가겠다, 하고 겨우 떼어놓고 사사도 옷 갈아입고 다시 송하 옆으로 올 듯 송하 옷은 어쩌지 하다가 도저히 자기 손으로 갈아입힐 수는 없을 것 같아서 송하 미안해ㅜㅜㅜ 불편하겠지만 오늘은 그냥 그렇게 자ㅠㅠ 하고 침대에 누우면 평소 같으면 사사한테 달라 붙는 일이 없는 송하가 사사는 시원하다고 하면서 달라 붙어서 잘 듯 사사는 자기한테 달라 붙는 송하 때문에 두근거려서 잠을 잘 못 잘 거 같다 그래도 조금 있으면 잠이 오겠지 자기 옆에 정말 가까이에 있는 송하 머리카락 만지작거리면서 같이 취침...☆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4
둘이 한 번 날 잡고 대청소했으면 좋겠다 대청소 하기 전날 송하가 틀림없이 내일 대청소 일찍부터 할 거니까 일찍 일어나야 된다고 사사한테 말을 해두겠지 "사사,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합니다." "아라써." 근데 다음날 아침에 송하는 잘 일어났는데 사사가 못 일어나겠지 30분만 더 재우자, 이러고 있다가 송하가 30분 후에 사사 깨우러 와서 "이제 일어나야 될 것 같습니다." 하면 사사는 한참 침대에서 밍기적대다가 겨우 일어날 듯 사이 좋게 청소 시작!! 창문도 뽀드득 소리나게 닦고 청소기도 돌리고! 아, 참 빨래도 돌려야지 아무튼 청소 다 끝나면 둘이 기진맥진하겠지 사사는 새모이 먹고 송하는 식물 영양제 먹으면서 거실에 앉아서 깨끗해진 집안 보고 흐뭇해하겠지 근데 둘이 간식 먹고 나서 청소하느라 피곤해서 낮잠 자곸ㅋㅋㅋㅋ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5
송하는 머리 묶고 다니지는 않겠지 한여름에도 꿋꿋하게 머리 풀고 다녀서 보는 사사가 더 더울 듯 맨날 머리를 풀고 다녀서 바닥을 보면 송하의 기다란 머리카락이 몇 개나 보이겠지 가뜩이나 색깔도 눈에 띄는 색이어서 매우 잘 보이는 거야 머리를 묶고 다니면 좀 낫지 않을까, 바닥에 떨어지는 머리카락 숫자가 좀 덜 보이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하고, 송하 머리 묶은 거 한 번쯤은 보고 싶은 마음에 사사가 머리끈을 직접 사다주겠지 반짝반짝한 걸로!! 아주 번쩍거리는 건 아니고 좀 세련된 걸로 사가지고 와서 송하 손에 쥐어줄 듯 "갑자기 웬 머리끈입니까?" "어... 동하는 머리 무꼬 다녀도 이쁠 거 가타서." 송하는 머리 묶고 다닐 생각은 없었는데 사사가 사다준 거니까 일단 한 번 묶어보겠지 근데 의외로 편한 거야 수련할 때도 머리카락이 날리질 않으니까! 아주 유용하게 잘 쓰고 있는데 어느날 머리끈이 사라져서 송하 속상할 듯 그래도 나름 오랫동안 써왔고, 또 사사가 사다준건데 이렇게 허무하게 잃어버리고 싶지는 않았던 거지 집안 이곳저곳을 뒤지고 있는 송하를 보고 사사가 이상하게 생각하겠지 "동하. 머 차자?" "머리끈이..." 송하는 여전히 소파 아래쪽을 들여다보면서 대답하고 있어서 목소리가 잘 안 들리겠지 "응?" "저번에 사사가 사다준 머리끈이 없어졌습니다." 아 머리끈? 그거 굉장히 비싼 것도 아니었고 머리끈이야 또 사주면 되지 하는 생각에 사사가 대수롭지 않게 "또 사명 대지. 이따가 사러 가까?" 하고 대답했는데 소파 아래 수색을 끝낸 송하 표정이 생각보다 어두운 거 보고 놀라는 거야 "표뎡이 왜 그대?" 사사가 다정하게 물어오니까 송하는 조금 서러워지겠지 사사가 사다준 거라서 잃어버리고 싶지 않았다고 약간 어물거리면서 대답하면 사사가 좀 감동을 받은 거야 비싼 머리끈도 아니었는데 자기가 사준 거라고, 그걸 잃어버려서 속상해하고 있는 모습이라니. 원래 감정 같은 걸 잘 안 드러내는 송하가 해준 말에 감동 받고ㅠㅠㅠ 잃어버린 건 신경 쓰지 말아라, 그거보다 더 예쁜 거 사다주겠다 하고 사사가 달래주고 그 길로 둘이 나가서 머리끈 사오겠지 근데 머리끈만 사는 게 아니라 집게핀이며, 뭐며 머리 묶거나 고정시키는 것도 잔뜩 사올 듯 송하는 머리끈 이외에 다른 건 살 생각을 안 하고 있었는데 사사가 이것도 사고 저것도 살 듯 집게핀도 화려한 장식이 박힌 걸로 사겠지 송하는 그런 거 가리는 건 없으니까 그래 이왕 하는 거 사사가 마음에 들어하는 거 하자, 하고 생각하고 받아들이겠지 나중에 자기가 사다준 거 하고 있는 송하 모습 보면서 사사는 또 좋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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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 실종됐어ㅠㅜ 임무 나갔는데 비행팀 애들은 다 돌아왔는데 사사만 안 온 거야ㅜㅜ 죽었는지 살았는지 아무도 모르는 거지 몇날 며칠을 기다려도 안 와 이제 송하만 집에 있겠지 예전에 꿨던 꿈이 실제로 일어났구나 싶어서 못 믿겠지 자기가 옆에 있으니까 걱정 말라고 달래주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그 말만 믿었는데 그 꿈대로 내용이 진행됐네? 꿈에서 그랬던 것처럼 고민에 빠지겠지 사사를 찾으러 나가야 하나, 아니면 집에서 기다려야 할까. 몸 쓰는 일을 하는 애니까 당장에라도 뛰쳐나가서 사사를 찾고 싶지만 혹시나 자기가 없는 사이에 사사가 집에 돌아오면 어떡하나 싶은 거야 며칠동안 스푼에도 안 나가고 집에 틀어박혀서 고민하다가 결정을 내리겠지 그래, 나가자. 나가서 사사를 찾아서 데리고 돌아오자. 당장 스푼에다가 일 그만두겠다고 말하고 다시 집에 돌아와서 마지막으로 집안 풍경 들여다보겠지 집안에 남아 있는 사사 총 만지작거리다가 조용히 말을 하는 거야 "사사, 어디 있는진 모르겠지만 제가 찾을 때까지 기다리고 있으십시오." 그러다가 눈물이 날 것 같겠지 하지만 송하는 강하니까 애써 눈물을 참고 자기 칼을 모두 챙겨들고 밖으로 나오겠지 사사를 찾기 전까지는 집에 돌아오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거지 다시 집에 돌아올 땐 사사하고 돌아와서 예전처럼 둘이 같이 지낼 수 있기를 간절하게 바라면서.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7
송하가 죽었어. 집안에는 송하가 두고두고 먹겠다고 쟁여놓은 식물 영양제도 있고, 일광욕을 하기 위해 자주 앉던 의자는 베란다에 여전히 놓여 있는데.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얼굴 보고 얘기했는데, 몇 시간 전에 마지막으로 잡았던 송하의 차가운 손이 잊혀지지가 않는 거야 송하를 발견했을 때는 이미 죽어 있었대 아무도 송하의 마지막을 못 지켜봐준 거지. 오늘 임무 나가지 말라고 말렸어야 했는데, 그러면 송하가 죽는 일은 없었을 텐데. 다 자기 탓 같은 거야 사사는. 죽을 때 얼마나 아팠을까 생각하니까 정말 미칠 거 같은 거지 얼마 전에 꾼 꿈이 이렇게 현실이 되어 버리다니. 그때는 부엌에 달려나가서 송하를 껴안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럴 수가 없잖아. 겨우 집에 돌아왔는데 집안에는 송하 흔적이 가득해서 눈물만 나고. 겨우 현관문 닫고 그 앞에 쪼그려 앉아서 울겠지 송하, 나 혼자 두고 어디로 갔어? 이제는 집으로 안 돌아오는 거야?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8
둘이 같이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사사는 옷부터 갈아 입기보다는 거실 소파에 가서 엎드릴 거 같다 피곤해서 ㅋㅋㅋ 송하는 일단 퇴근을 하면 가장 먼저 옷부터 갈아 입겠지 옷 갈아 입고 손도 닦고 거실로 왔는데 사사는 아직도 소파에 엎드려서 일어날 생각을 안 하는 거야 소파에 남은 자리에 앉아서 송하가 사사 부르겠지 "사사. 옷 안 갈아 입을 겁니까? 손도 닦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사사는 일단 모두 나중에 하겠다고 하겠지 고개를 돌려서 송하를 보는데 송하는 벌써 옷도 갈아입고 손도 닦은 상태인 거지 와 송하는 참 부지런하네 하고 생각하다가 말을 하는 거야 "동하능 대게 부디런하네." "부지런한 건 아닙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거지요." 송하는 계속 사사더러 일어나라고 하면서 재촉하고, 사사는 답지 않게 뻗대겠지 "어서 일어나서 옷 갈아입고 오십시오. 평소에는 제 말 잘 들었지 않습니까." "디그믄 안 할래. 됴금만 이따가ㅠㅠ" 이왕 뻗대는 김에 에라 모르겠다 싶어서 송하 붙들고 끌어 안는 거지 처음에는 일어나서 옷 좀 갈아입으라고 하던 송하도 나중에는 그냥 얌전히 있겠지 하지만 빠른 시간 내에 일어나서 꼭 옷 갈아입어야 된다고 약속을 받아내겠지 "10분만 이러고 있다가 옷 갈아입는 겁니다." "응, 응..." 사사는 대충 대답하고 송하 더 꼭 끌어 안을 듯 30분이 넘어도 안 일어날 거 같닼ㅋㅋㅋ 송하는 계속 붙들려 있어서 온몸이 저릴 지경이곸ㅋㅋㅋㅋ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9
둘이 키스는 가능할까ㅠㅜㅜ 큽ㅠㅜ 사사 혀가 워낙 짧아서 어떨지 모르겠네ㅜㅜ 어쨌든 ㅋㅋㅋㅋ 한다고 치곸ㅋㅋㅋㅋ 근데 송하는 딱히 신체적인 접촉을 즐기진 않을 거 같다 하면 기분이 나쁘진 않은데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 이런 마인드일 듯? 그리고 사사도 딱히... 음... 뭐 이런 커플이 다 있지 그냥 둘이 있으면 가볍게 껴안고 거실 바닥에서 엎드려서 책을 본다거나, 손 잡고 낮잠 잔다거나 그런 건 해도 그 이상은 잘 안 할 거 같다 아주 가끔 가다가 할 듯 뭐지 이건 부부가 아니라 그냥 풋풋한 첫사랑 느낌이네 ㅇㅅㅇ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0
우와 30편이다!! 아무튼 이번 편은 정말 평화로운 낮잠 썰! 송하가 잠든 사사 팔 밟아서 어이쿠ㅠㅠ 사사 팔 쥬금ㅠㅠ 이런 거 없이 둘이서 잘 자는 거지 송하는 거실에서 낮잠을 잘 때도 굳이 광합성을 해야겠다며 햇볕 들어오는 베란다 쪽에 얼굴을 두고 자려고 하겠지 사사가 저번에 사준 썬크림 좀 발라달라고 ㅋㅋㅋㅋ 바르라고 잔소리 하는 것도 아니고 소심하게 "그거 바르명 안 대까ㅠㅠ" 라고 했는데 딱히 바르고 싶어하진 않겠지 결국 사사가 한숨 쉬면서 송하 옆에 있으려고 하겠지 식물 혼혈이라서 햇볕 쬐는 걸 좋아하는 거 이해는 하는데 그래도 반은 인간이니까 피부가 따가울 가능성도 있을텐데, 그런 점을 생각해주면 참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사사가 엎드리니까 송하는 또 송하대로 하얀 사사 얼굴이 타서 따갑진 않을까 걱정이 되는 거야 "사사까지 굳이 여기서 잘 필요는 없습니다." 아니 그러면 같이 자야지 어떻게 자겠다는 거지 하고 사사가 눈 동그랗게 뜨고 송하 보는 거야 "얼굴이 타서 피부가 따가워지면 어떡합니까. 사사는 저처럼 식물 혼혈도 아니고..." "나도 여디서 자꺼야." 너도 네 마음대로 썬크림도 안 바르고 누웠으니 나도 내 얼굴이 타든 말든 상관 안 할거야 ㅡ3ㅡ 이런 느낌으로 투정 부리듯이 말하겠지 옼ㅋㅋㅋㅋ 이 이모티콘 적절한 듯! 아무튼 송하는 얼굴 안 타게 다른 곳으로 가서 자거나 햇볕이 덜 비치는 곳으로 몸을 좀 움직이라고 하겠지 사사는 그거 못 들은 척 하고 그대로 엎드려 있는 거야 자기 옆자리 툭툭 치면서 "동하, 여디로 와." 이러면 송하가 이걸 좀 더 잔소리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잠시 고민하다가 결국 옆으로 가겠지 왜냐면 이리 오라고 하는 사사 얼굴이 귀여웠거든 ㅋㅋㅋ 약간 삐진 척 하면서도 그래도 네가 좋아서 어쩔 줄 모르겠다는 얼굴 ㅋㅋㅋ 송하가 옆에 가서 누우면 엎드려 있는 자세 그대로 팔 뻗어서 송하 끌어 안는 거야 그리고 그대로 잠을 자겠지 그러다가 오후의 햇빛이 강렬해서 사사가 깨는 거야 송하는 자기한테 끌어 안긴 자세로 잘 자고 있고. 송하 얼굴에 햇빛이 너무 많이 닿는 것 같아서 사사가 일어나서 베란다에 블라인드를 치겠지 블라인드 덕분에 베란다를 통해 들어오는 햇빛이 좀 약해졌다 싶으면 그제서야 송하 얼굴도 많이 타진 않겠구나, 다행이다 하고 생각하는 거야 그래도 안심이 안 되니까 송하하고 자기 자리를 바꾸겠지 송하가 누워서 자고 있던 자리에 자기가 엎드리고 원래 자기가 엎드려 있던 곳에 송하 놔두고. 사사는 약간 잠이 깬 상태여서 잠든 송하 얼굴을 쳐다보겠지 평소에는 포커페이스인 애가 잘 때는 표정이 조금 풀려서 입을 살짝 벌리고 자는 거야 그 모습이 귀여워서 사사가 웃으면서 송하 얼굴 살살 쓰다듬겠지 행여나 깰까 싶어서 손도 제대로 못 대고 만지는데 잠결에 송하가 사사 쪽으로 몸을 움직이는 거야 아까보다 더 가까워진 거리에 사사가 놀라고, 괜히 쑥스러운 기분이 들고. 송하 머리 한 번 쓰다듬어주고 가볍게 뽀뽀해주고 다시 같이 자겠지 아까처럼 한 팔로 송하 끌어 안고서. 평소에는 날개가 있는 것에 대해서 불만은 없는데 이럴 때는 조금 아쉽다고 생각할 듯 날개가 없었다면 송하를 좀 더 가까이서 안아줄 수 있을텐데 하고.
가만 보니까 잠자는 얘기를 자주 쓰는 것 같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1
송하는 소파에 앉아서 식물 영양제 팩에 빨대 꽂고 먹고 있고, 사사는 소파 바로 앞의 바닥에 앉아서 책 보고 있는데 사사가 문득 그 맛이 어떻길래 송하가 저렇게 맛있게 먹나 싶은 거야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송하 표정이 평소하고 별 다르지 않아 보이는데 친구로 지낸지 몇 년 + 애인으로 지낸 얼마 동안의 세월 + 결혼한지 몇 개월 이 세 가지 버프를 받은 사사 눈에는 송하의 표정이 평소하고는 미묘하게 다른 게 딱 보이는 거지 사사가 고개 뒤로 돌려서 송하를 쳐다보면 송하는 무슨 할 말 있냐는 얼굴로 눈을 마주치겠지 여전히 식물 영양제 빨면서 자기를 보고 있으니까 사사는 또 그게 귀여워보이겠지 "그거 마디써?" 하고 사사가 식물 영양제 가리키면 그제서야 빨대에서 입을 떼고 송하가 대답하는 거야 "제 입에는 잘 맞습니다." "머거바도 대?" 사사가 그게 맛이 어떤지 궁금해서 자기도 한 번 먹어보고 싶어서 그렇게 물어보면 송하가 식물 영양제를 쥐고 가만히 생각하다가 그걸 사사한테 주겠지 과연 까마귀 혼혈인 사사 입맛에 맞을까 싶지만 시도해보고 싶다니까 그냥 한 번 줘보는 거야 물론 사사 입맛에 맞지는 않겠지 사사가 식물 영양제를 한 번 쪽 빨아봤는데 엌ㅋㅋㅋ 이건 대체 무슨 맛이죸ㅋㅋㅋㅋㅋ? 맛이 없엌ㅋㅋㅋㅋㅋ 맛이 없어도 너무 없는 거얔ㅋㅋㅋㅋ 그래도 송하 앞에서 대놓고 맛이 없다고 하면 안 될 테니까 말없이 그걸 송하한테 다시 건네주는데 송하가 보니까 사사 표정이 이상한 거야 아 입에 안 맞나 보다, 그래 입맛에 맞을 리가 없겠지 하는 거지 "사사 입맛에는 별로 안 맞는 것 같아 보입니다." "음... 어... 동하 마니 머거." 차마 말이 없다고 솔직하게 말을 할 수가 없어서 그냥 송하 많이 먹으라고 하겠지 그리고 송하 먹는 걸 보는데 정말 맛있게 먹어서 내가 잠시 미각에 이상이 왔었나, 원래는 맛있는 건데 나한테만 맛이 이상하게 느껴졌던 건가 하고 혼란이 오겠지 사사가 계속 자기를 쳐다보고 있으니까 송하는 왜 자꾸 보나, 한 번 더 시도해보고 싶어서 이러나 싶은 거야 송하가 식물 영양제 먹던 거 멈추고 사사 부르겠지 "한 번 더 먹어보고 싶어서 그럽니까?" 하고 송하가 식물 영양제를 또 내밀면 사사가 "어? 아, 응..." 하고 얼떨결에 받아드는 거야 다시 시도해 볼 용기가 안 나서 사사가 그거 계속 들고 있다가 문득 송하 입술을 보는데 식물 영양제가 묻어 있겠지 사사가 손에 식물 영양제 들고 그대로 송하한테 입 맞추면 좋겠다 ^*^ 송하는 사사가 식물 영양제를 시도해볼 줄 알았는데 예상 밖의 행동에 당황하고 사사가 입술 떼고 "갠차는 거 같디도 하고...?" 하고 중얼거리면 좀처럼 당황하지 않는 송하가 멍해 있겠지 멍해 있는 송하 손에 사사가 다시 식물 영양제 팩 쥐어주면 송하가 자기도 모르게 식물 영양제 떨어뜨릴 뻔 하는 거지 "마니 머거." 하고 사사가 늘 하던대로 머리 쓰다듬어주는데 송하는 여전히 혼이 나간 얼굴을 하고 있을 듯 오늘은 사사의 승리였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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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출근 준비는 어떻게 할까 송하는 늦잠 자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일어나겠지 세수하고 어... 머리를 빗으려나? 아무튼 대충 가다듬고 알람이 울리면 여전히 침대에 누워있는 사사한테 가겠지 사사는 알람이 울려도 일어날 생각을 안 할 거 같다 알람을 대충 손 뻗어서 끄고 다시 이불 덮으면 이미 그런 모습에 익숙한 송하가 사사를 깨우겠지 이렇게 아침잠이 많은 애가 나하고 결혼하기 전에는 어떻게 지각을 안 하고 제대로 출근할 수 있었을까 싶은 거야 사사는 또 손만 뻗어서 송하 안으려고 그러겠지 한 번 잠깐 안겨주고 사사 품에서 빠져나와서 "이제 일어나야 됩니다." 하고 가볍게 사사 어깨 흔들면 사사가 겨우 일어나겠지 사사는 일어나서도 느릿하게 준비할 듯 재빠르게 준비하는 타입이 아닌데도 둘이서 간신히 지각을 안 하고 출근 시간에 맞춰 출근할 수 있는 이유는 송하가 사사는 아침에 느릿느릿 움직인다는 것을 파악한 이후부터 일어나야 할 알람 시간을 좀 일찍 맞춰놨기 때문에! 사사는 결코 그 사실을 모르겠짘ㅋㅋㅋㅋ 오로지 송하만 아는 사실로 남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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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걸 좋아하는 사사 때문에 집안에는 반짝이는 물건들로 넘쳐나겠지 송하는 퇴근하고 집에 들어올 때마다 눈이 부시겠다 그래 반짝이는 것들은 보기에도 이쁘고 좋지 근데 왜 병뚜껑이나 껌을 싸놓은 은박지까지 모으냐곸ㅋㅋ큐ㅠㅠㅠㅠ 바닥에 떨어진 병뚜껑 밟고 미끄러질 뻔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닌거야 송하는 ㅋㅋㅋ 송하는 처음엔 그래 까마귀의 본능이자 취미 생활이려니 하고 내버려뒀는데 이게 도를 넘어서니까 저녁 먹다가 한 번 말을 꺼내볼 듯 "사사, 사사가 반짝이는 물건 좋아하는 건 알고 있지만, 그래도 껌종이 같은 건 좀 그렇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사사 표정이 조금 침울해지니까 송하가 급하게 말을 바꾸겠지 "아니, 모으는 건 좋습니다. 저도 딱히 그걸 막을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껌종이나 병뚜껑 같은 건 조금 자제하는 게 어떨까 싶은..." 사사 표정 울먹울먹ㅠㅜㅜㅜ 반짝이는 물건에 더 낫고 좋은 게 어디 있죠? 그저 반짝이기만 하면 다 좋은 것을! 그래도 송하 말은 사사에게 진리이자 법이니까 사사가 내키진 않아도 고개 끄덕이겠지 근데 이번에는 송하가 사사 표정이 신경이 쓰이겠지 나중에 송하가 반짝이는 물건을 구하려고 가게에 가서, 사사가 껌종이며 병뚜껑 같은 걸 잊을 수 있도록 굉장히 반짝거리는 물건을 사와서 사사한테 선물해주는 거야 그거 받고 사사 표정이 환해지고! "마음에 듭니까?" "응." 사사가 그 물건을 너무 좋아하니까 송하도 다행이라고 생각을 하긴 하는데 자기한테보다 그 물건에 관심을 쏟는 것 같으니까 기분이 좀 그럴 듯 그걸 사사가 눈치챘으면 좋겠다 기분이 조금 안 좋아 보이는 송하한테 가서 휴대폰에 글자 써서 보여주겠지 [네가 제일 예쁘고 반짝거려] 송하는 그거 보고 마음이 풀리긴 하는데 민망하겠지 자기 생각을 사사한테 들켰다는 사실이 ㅋㅋㅋ 뱀 혼혈이라서 비늘이 반짝거리는 것도 아니고, 식물 혼혈이 뭐 반짝거릴 구석이 있냐고 대꾸하면 사사가 고개 저을 듯 [네가 어떤 혼혈이었어도 내 눈에는 그래보일 거야]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4
사사가 조류독감에 걸린 거야 사사는 까마귀 혼혈이니까 조류독감 걸려서 콜록콜록ㅠㅠㅠㅠㅠ 이불 돌돌 말고 침대에서 안 일어나겠지 안 일어나는 게 아니라 못 일어나는 거지만ㅠㅠ 송하는 사사가 걱정이 되는데 뭘 어떻게 해줘야 할지 모르겠지 "사사, 많이 아픕니까?" "아니..." 송하 말투에는 걱정이 섞여 있고, 사사는 송하 걱정 안 시키려고 괜찮다고는 하는데 딱 봐도 아파 보이는데 괜찮다고 하니까 송하 마음이 안 좋은 거지 송하는 출근하기 바로 직전에까지도 사사 옆에 있고, 퇴근하면 바로 집에 와서 대충 옷 갈아입고 사사 곁을 내내 지키고 있는 거야 사사가 안 아팠으면 좋겠고, 빨리 나아서 같이 예전처럼 지내고 싶고! 너는 나랑 같이 자면 안 된다고 하면서 사사가 송하를 거실로 내몰겠지 송하는 밤에 몇 번씩 깨서 사사 옆으로 몰래 갈 듯 열이 올라서 더운 숨을 내쉬며 자고 있는 사사 얼굴 걱정스럽게 쳐다보다가 땀에 젖어서 한쪽 눈을 가리고 있는 머리카락을 조심스럽게 쓸어주겠지 "사사, 빨리 나으십시오." 그러다가 사사가 나중에 다 나으면 송하는 표정이 눈에 띄게 밝아지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5
송하는 귀걸이 하겠다고 귀를 뚫을 거 같진 않다 그걸 사사는 좀 아쉽게 여기겠지 송하가 귀를 뚫었으면 반짝거리고 예쁜 귀걸이를 사다줄 수 있었을텐데 싶고, 밖에 나가면 송하한테 어울리겠다 싶은 것들이 참 많아 보이는데 사올 수가 없어서 안타까운 거야 귀걸이는 못 사주는 대신 머리 고정시키는 집게핀이나 목걸이, 팔찌 같은 건 정말 자주 사오겠지 근데 송하는 목걸이나 팔찌는 검 휘두르는데 달랑거리면 좀 귀찮다고 생각해서 잘 하지는 않겠지 그래도 사사가 사다준 거니까! 하고 생각해서 집게핀이라도 자주 애용하려고 할 듯 송하가 머리 묶거나 집게핀 사용할 때마다 사사가 괜히 송하 옆을 왔다갔다거리는 거야 송하의 긴 머리카락을 고정시키고 있는 자기가 사다준 머리끈이나 집게핀을 보면 왠지 좀 기쁘기도 하고 송하는 이런 것도 역시 잘 어울리네 싶어서 흐뭇하기도 하고. 그러다가 어느날 자기가 한 번 해주겠다고 해서 사사가 송하 머리에 손 댔다가 핀하고 머리하고 엉키겠지 둘이서 엉킨 머리 풀어내느라 고생하곸ㅋㅋㅋㅋ 사사는 엉킨 머리카락 때문에 송하가 아팠을 것 같아서 미안해지곸ㅋㅋㅋ큐ㅠㅠㅠ 한동안은 사사가 그때 일 때문에 미안해서 송하 머리카락은 만지지도 못하다가 나중에 연습하고 또 연습해서 집게핀으로 제법 머리를 잘 고정시켰으면 좋겠다 송하는 이제 사사한테 집게핀을 갖고와서 머리를 해달라고 하겠지 사사는 또 그걸 해주고. 그거 하다가 송하 목덜미에 시선이 가서 괜히 침 한 번 삼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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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보다 체력도 좋고 웬만하면 안 아픈 송하가 아픈 거야 아파도 안 아프다고 하는 애가 침대에서 일어나지를 못하니까 사사는 진짜 걱정이 되는 거지 게다가 그냥 아픈 것도 아니고 엄청 아파보이니까 진짜 무슨 큰 병 걸린 게 아닌가 싶고ㅠㅠ 뭔가 이상해서 찾아보니까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린 것 같은 거지ㅠㅜㅜ 송하는 소나무 혼혈이니까ㅠㅠㅠ 근데 이 병은 걸리면 치료할 방법이 없다는 말을 듣고 사사는 송하 손 붙들고 울먹거리겠지 "동하ㅠㅠ 죽디마ㅠㅠㅜㅜ 너 업쓰명 어떠케ㅜㅜ" 아 내가 얘 없으면 어떻게 살지 싶고, 집에 송하가 없다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고. 일을 해야 하는데 내내 송하 생각만 나서 맨날 다나한테 구박 듣겠지 퇴근하고 오면 밥도 안 먹고 송하 옆에 붙어 있는 거야 송하는 아프니까 얼굴색이 안 좋은 건 그렇다 치고 사사도 덩달아 안색이 나빠지는 거지 근데 알고 보니까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린 게 아니었을 뿐이고! 송하가 다 나아서 예전처럼 같이 출근하게 되면 사사는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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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가 샤워 다 끝마치고 화장실에서 나가려고 하는데 수건이 없다면?! 송하는 별 생각 없이 사사를 부르겠지 "사사." 거실에 있던 사사는 어? 송하는 샤워하러 간다고 하지 않았나? 벌써 다 끝냈나? 싶겠지 가끔 자진해서 송하 머리를 말려줄 때도 있고, 송하가 때때로 머리 말리는 걸 도와달라고 하기 위해 사사를 부를 때도 있으니까 이번에도 머리 때문에 자기를 불렀겠거니, 하고 화장실 쪽으로 가는 거야 사사가 오는 소리 듣고 문 벌컥 열지 말고 수건 좀 가져다 달라고 하려는데 이미 문이 열렸을 듯 사사 당황하고 송하도 당황하고ㅠㅠㅠㅠ 불에 덴 사람마냥 사사가 화들짝 놀라면서 "미아내!" 하고 문 다시 닫고 도망갔겠지 송하가 잠시 멍해 있다가 일단 수건 문제가 급하니까 수건 가져다 달라고 하는데 사사 귀에는 그게 안 들리겠지 송하가 몇 번이나 부른 후에야 정신 차리고 수건 가져다줄 듯 손만 뻗어서 수건 건네주고 송하가 그거 잡았다 싶으면 또 급하게 문 닫았겠지 ㅋㅋㅋㅋ 나중에 송하가 옷 다 갈아 입고 거실로 나온 후에도 송하 얼굴 제대로 못 쳐다봤겠지 ㅋㅋㅋ 순딩이 사사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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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는 가끔씩 송하한테 주려고 신발을 사오겠지 한복에 어울릴 만한 신발로 운혜나 수혜 같은 거! 일단 어디에서 팔기만 하면 사오는 이유가 한복에 어울리는 신발은 잘 안 파니까 보이기만 하면 사올 듯 근데 어느날 운 좋게 어디 가게에서 그런 신발들을 세일한다고 내놓은 거야 오늘 가보니까 이쁜 신발이 있고 그 다음날에 혹시나 해서 또 가보니까 또 괜찮은 신발이 있고 그래서 계속해서 사오는 거지 송하는 요 며칠 사이에 사사보다 일찍 퇴근하고 집에 와 있는데 사사가 올 때마다 신발 사와서 자기한테 주니까 어? 신발이네 하고 고맙게 생각하는데 가만 생각해보니까 기분이 좀 묘한 거지 신발을 사주면 헤어진다는 말도 생각이 나고, 신발 신고 도망가라는 말도 덩달아 생각이 나고. 근데 사사가 요즘 들어 매일매일 신발을 사오니까 이 남자가 나한테 매일 이혼을 요구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고... 그래도 송하는 잘만 신발을 신고 다니겠지 송하는 그런 걸 대단하게 생각하는 여자가 아니니까 오히려 나중에 사사가 송하랑 같은 생각을 하고 당황할 듯!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9
금요일이니까 퇴근하고 둘이서 장 보러 갔겠지 먹을 것도 사고 치약이나 세제 같은 것도 살 겸. 사사는 군것질이나 뭐 그런 거 좋아하니까 사사를 위해서 아이스크림이나 과자도 샀겠지 근데 반대로 송하는 그런 거 안 먹을 듯 사사는 아이스크림하고 과자 고를 때 눈이 반짝반짝하겠지 송하는 웬만하면 뭐라고 말 안 하려고 했는데 사사가 너무 많이 집어드는 것 같으니까 한 마디 하는 거야 "그거 다 먹을 수 있겠습니까?" "응." 근데 송하가 보기에는 결코 저걸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거든 메로나 8개입 다섯 통에 스크류바며, 뭐며 두 손 가득 들고 있는데 저것들이 모두 냉동실에 들어갈 것 같지도 않고. 그리고 사사는 스푼 얼굴 마담이니까 나름 몸매 관리도 해야 되는데 저걸 다 먹게 놔뒀다가는 ㅋㅋㅋㅋㅋ 얼굴 마담 어쩌구는 말 안 하고 냉동실에 다 넣지 못할 거 같다, 그러니 조금만 사자, 다음에 또 사면 되지 않냐, 하고 살살 달래서 몇 개만 샀겠지 장 다 보고 차 타고 집으로 가는데 사사는 이미 메로나 하나 까서 입에 물고 운전하고 있고. 송하는 아이스크림 같은 거 잘 안 먹는데 사사가 무슨 천상의 맛이라도 되는 것마냥 즐거워하면서 그걸 먹고 있으니까 그게 그렇게 맛있나? 싶은 거야 사사는 또 송하가 계속 자기 보고 있어서 한 입 달라는 건가? 싶어서 사사가 입에 물고 있던 아이스크림을 주는 거야 그래서 송하가 그거 받아들고 먹었겠지 어? 의외로 맛있네? 괜찮네? 사사한테 돌려줄 생각은 안 하고 자기가 야금야금 다 먹은 거야 원래는 한 입만 먹고 돌려줄 생각이었는데 조금만 더 먹을까 하다가 어쩌다보니 다 먹었을 듯 ㅋㅋㅋㅋ 송하도 설마 자기가 이걸 다 먹게 될 줄은 몰랐어서 당황하고, 아이스크림 막대기 들고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 송하 보면서 사사가 웃고. "그거 다 머거써?" "아... 네." 나중에 차에서 내려서 짐 갖고 내릴 때 일단 메로나 두 개부터 꺼내들고 입에 물고 장 본 물건 손에 사이좋게 들고 집에 들어갔을 듯.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40
주말 아침인데 주위에서 계속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사사가 눈을 떠보니까 송하가 뭘 찾고 있는 게 보이는 거야 "머 차자? 도와주까?" 근데 송하가 사사 얼굴을 보고 조금 놀란 표정을 짓겠지 안절부절 못하는 얼굴 같기도 하고? 그 미묘한 표정을 알아챈 사사가 자리에서 일어나면 송하가 그냥 누워서 더 자라면서 손을 내젓는 거지 "더 자도 괜찮습니다." "머 찾능 거 아니어써?" "나중에 찾아도... 될 겁니다." 송하가 그렇게 말하는데 워낙에 거짓말에 서툰 애니까 표정도 이상하고 어물거리는 말투도 평소하고는 다른 거지 나중에 찾아도 된다고는 하는데 당장 안 찾으면 무슨 일 날 것 같은 얼굴이야 사사가 아예 침대에서 나와서 송하 쪽으로 오면 송하가 진짜 당황한 얼굴을 하고 있는 거야 사사는 얘가 대체 뭘 찾고 있었길래 저런 얼굴인가 싶겠지 사실 송하 심정이 되게 복잡하고, 거의 울고 싶은 심정인 거야 사사가 프러포즈할 때 줬던 노리개를 서랍장에 넣어놨던 것 같은데, 틀림없이 집에 놔둔 것 같은데 그게 안 보여서 당황스러운 거야 잃어버려도 하필 그걸 잃어버려가지고...ㅠㅠ "도와주께." 사사가 송하 옆에서 쪼그려 앉으면 송하가 겨우 말을 하겠지 "그거... 잃어버렸습니다." "그게 먼데?" "프러포즈 받을 때 받은 그..." 하다가 말을 못 잇고 입술 꼭 깨무는 거지 아 진짜ㅠㅜㅜ 차라리 단도나 뭐 그런 걸 잃어버렸으면 재수가 없었구나 싶을텐데 그걸 잃어버리냐고ㅠㅠㅜㅜㅜ 사사는 송하가 뭘 잃어버려서 그런 얼굴로 찾고 있었던 건지 눈치 챈 거야 아 그래서 얘 표정이 이랬구나, 많이 속상했겠네. 사사가 그거 다시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달래주는 거야 "갠차나. 차즐 수 이쓸 거야." 둘이서 하루종일 집안 뒤지다가 결국 찾아낸 거야 사사가 그걸 찾아내서 송하 손에 쥐어주면 그렇게 안 웃던 애가 마음이 놓인 얼굴로 웃는 거지 자기가 준 걸 그렇게까지 소중하게 여기고 있을 줄은 몰랐어서 사사는 감동 받고. 송하 웃는 얼굴에 설레고 표현은 잘 안 해줘도 누구보다도 자길 생각해주고 있었다는 사실에 폭풍 감동ㅠㅠ 노리개 쳐다보면서 이걸 찾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는 얼굴을 하고 있는 송하를 껴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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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는 과자가 많이 있을 것 같다 송하가 먹는 건 아니고, 사사가 워낙에 군것질을 좋아해서 많이 사다놨을 듯 휴일만 되면 사사가 거실 바닥에서 뒹굴거리면서 과자 봉지 끌어안고 있겠지 바닥에는 과자 부스러기들이 가득해서 송하는 걸을 때마다 그게 밟혀서 당황할 듯 대체 어떻게 먹으면 과자 부스러기들이 온 거실 바닥에 퍼져 있을 수가 있는 거지? 싶어서. "그걸 다 먹고 나면 청소기를 밀어야 될 것 같습니다." 사사가 알겠다면서 고개 끄덕이고. 송하는 조심스럽게 소파에 가서 앉겠지 사사는 거실 바닥에서 과자를 먹고 있으니 설마 소파에 과자 부스러기들이 있지는 않겠지 하고 ㅋㅋㅋ 사사가 과자 다 먹고 청소할 때까지 소파에 앉아서 안 움직이는 거야 사사가 다 청소한 후에야 자리에서 일어나서 움직이겠지
휴일에는 사사가 과자며 아이스크림이며, 간식거리들을 잔뜩 먹으니까 저게 그렇게 맛난 건가, 그게 그렇게 중독성이 있나 하고 사사를 신기한 듯이 보겠지 근데 송하가 딱 하나 좋아하는 간식이 있는데, 그게 메로나인 거야 간식 먹고 있는 사사 보면서 자기는 메로나 먹고 있겠지 먹으면서도, 식물 영양제만큼은 아니지만 꽤 먹을 만 하네? 하고 생각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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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 생일을 챙겨주는데 사사가 돈을 아주 많이 쓰겠지 풍선 이벤트? 레스토랑 빌리는 이벤트? 그건 껌이지! 원래는 놀이공원을 하나 전체로 빌릴 생각이었다고 나중에 혜나가 살짝 알려줘서 웬만하면 안 놀라는 송하가 놀라겠지 우린 그저 공무원 부부일 뿐인데, 결코 재벌이 아닌데, 이러다가 우리집 거덜나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쓰는 거야 사귈 때도 상당히 거한 생일 이벤트를 해줘서 송하는 그 마음이 고맙기는 하지만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는데 결혼하고 나니까 이건 뭐 ㅋㅋㅋㅋ 몇달치 월급을 여기다가 쏟아붓나 싶을 정도롴ㅋㅋㅋㅋ 근데 사사가 생일을 맞은 당사자보다 더 신나보여서 송하는 쉽게 말을 못 꺼내겠짘ㅋㅋ큐ㅠㅠㅠ 생일 지나고 나서 사사 불러다가 앉히고 조곤조곤 말을 해보겠지 "제 생일을 챙겨주려는 마음은 참 좋습니다. 하지만 돈을 너무 많이 쓰는 게 아닌가 싶은데, 사사 생각은 어떻습니까?" "응... 나도 그러케 생가케..." 사사도 솔직히 자기가 돈을 많이 썼다는 건 알고 있으니까 할말이 없는 거야 그래도 조금 시무룩해지겠지 송하한테 이왕이면 예쁜 거, 좋은 거 해주고 싶었다고 하면 송하가 또 다독이겠지 "그렇게 생각해주는 마음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냥 생일 케이크에 조그만 선물 하나면 됐다고, 앞으로는 그렇게 해달라고 사사한테 다짐을 받았겠지! "이벤트는 시러?" "너무 과하지만 않으면 괜찮습니다." 이벤트를 포기할 수 없는 사사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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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동안 휴가 받아서 둘이서 집에서 놀게 된 거야 송하는 휴가 때라고 해도 무작정 뒹굴거리는 타입은 아니겠지 과자를 누워서 먹다가도 금세 일어나서 앉아서 먹겠지 근데 사사는 이때다! 싶어서 작정을 하고 뒹굴거리고, 군것질을 해대니까 살이 좀 붙은 거야 아 물론 그 외모가 어디 가지는 않겠지만 ㅋㅋㅋ 그리고 살이 많이 붙은 것도 아니지만 한 2, 3킬로 정도? ㅋㅋ 송하가 거실 바닥에 늘어져 있는 사사 옆에 가서 콕콕 찔러보겠지 흠... 뭐가 좀 잡히네? 휴가 동안에 얼굴 마담 살 찌워서 데려왔다고 다나한테 한 소리 들을 것 같기도 하고, 다나가 사사한테 뭐라고 할 것 같단 말이야 그 소리 듣고 시무룩해할 사사 걱정도 되고, 아무튼 송하가 사사한테 진지하게 말하겠지 "놀고 먹는 것도 휴가를 즐기는 한 방법인 것 같긴 합니다만, 운동도 좀 하면서 즐기는 건 어떨까요." 사사는 송하가 갑자기 왜 그런 소리를 하나 싶은 거야 송하가 머뭇거리다가 "살이 좀 붙은 것 같습니다." 하고 말하면 사사도 부정을 못하겠지ㅋㅋㅋ 몸 상태가 달라졌다는 걸 자기도 알고 있으니까ㅋㅋㅋㅋ 웬만하면 그냥 내버려두는 송하가 저렇게 말할 정도면 진짜 심각한 건가 보다 싶고, 그리고 송하 앞에서는 항상 멋있어 보이고 싶으니까! 눈물 머금고 과자 먹는 양을 줄일 듯 ㅋㅋㅋ 송하가 열심히 운동 시켜주겠지 ㅋㅋㅋ 옆에서 지켜보면서 ㅋㅋ 집에 개인 트레이너가 있는 것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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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너무 출근하기 싫은 사사가 송하한테 떼 비슷한 거 부렸으면 좋겠다 아침에 침대에서 안 일어나고 뻗대는 거야 송하는 이미 출근할 준비 다 하고, 누워 있는 사사 옆에 앉아서 일어나라고 하겠지 "사사, 출근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사사는 못 들은 척 이리 오라고 손만 뻗어서 까딱거리고. 매일 아침 반복되는 일이니까, 이번에도 한 번 안겨주면 알아서 일어나겠지 싶어서 송하가 사사 곁으로 가면 사사가 송하 끌어안고 한참 동안 침대에서 안 일어나는 거야 보통 때 같으면 이미 자기를 놔줬어야 하는데 사사가 놓아줄 생각이 없어 보이니까 송하는 당황하고. 시계를 보니까 시간이 정말 촉박한 거야 지금 당장 일어나서 준비 안 하면 진짜 늦을 거 같은 거지 "이제 정말 일어나야 합니다." "안 갈래." "혹시 어디가 아픈 겁니까?" 혹시 사사가 어디 아파서 그러나, 하고 송하가 사사 얼굴 봤는데 전혀 그런 기색이 아니고 ㅋㅋㅋ 그냥 회사 가기 싫어서 떼가 났구나, 하고 송하가 달래보겠지 "가끔 가기 싫을 때가 있긴 하지요. 그래도 출근은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사사는 그런 거 모르겠다고 하면서 송하 안 놔주고. "사사." "오늘만 지베 이뜨면 안 대나..." 그래도 결국은 출근하겠지. 성실한 사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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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가 사사한테 어리광 부리는 날도 있을까? 아마 거의 없겠지 가뭄에 콩 나듯 매우 가끔 있겠지 대놓고 어리광 부리는 건 아니고, 표현 잘 안 하는 송하답게 평소의 무덤덤한 얼굴을 하고서 거실에서 책 보고 있는 사사한테 가서 무작정 사사를 안는 거야 보고 있던 책을 떨어뜨릴 뻔한 사사는 송하의 행동에 잠시 놀라워하다가 책을 내려놓고 송하 머리 쓰다듬어주겠지 "무든 일 이써떠?" 송하는 대답을 안 해주고 계속 그러고 있고, 그냥 오늘은 이러고 싶은 날인가보다, 하고 송하 속내를 짐작한 사사가 송하를 자기 쪽으로 끌어 당겨서 안아주면 송하는 얌전하게 안겨 있는 거야 사사는 좀 기쁘겠지 아무한테도 안 기대고 되도록이면 혼자서 살아가려고 하는 송하가 유일하게 어리광 비슷한 걸 부리는 대상이 자기라는 사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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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인스턴트로 배 채우고 살 것 같다 둘 중 어느 누구도 음식을 잘할 수 있을 것 같진 않아. 하지만 맨날 인스턴트를 먹고 살 수는 없으니까... 사사가 먼저 말을 꺼내겠지 "가치 요리해보능 건 어떨까." 이렇게 매일 인스턴트를 먹고 살 수는 없지 않겠냐, 몸에도 안 좋고, 어쩌구저쩌구. 송하는 사사 말에 일리가 있다면서 고개 끄덕이겠지 "맞는 말 같습니다." 송하는 뭐든지 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레시피를 마구 찾아보겠지 사사는 그 옆에서 같이 레시피 보다가 송하가 꽃게찜 만드는 법이나, 회 뜨는 법, 이런 걸 보고 있으면 "그건 돔 힘들지 아늘까..." 하고 소심하게 말을 하겠지 일단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멸치조림이나 뭐, 그런 걸 해보겠지 냄비가 타고 집안에 연기가 자욱하고.. 별 일이 다 나겠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간에 요리를 하긴 하겠지 다 만들어진 반찬이 과연 맛이 있을까 싶어서 둘 다 손을 못 대는 거야 사사가 도전 정신을 발휘해보겠지 근데 처음 했는데도 생각보다 맛이 괜찮은 거야 사사 얼굴에 화색이 도는 걸 보고 송하도 용기 내서 시도해보고 ㅋㅋ 둘은 한 번에 반찬을 많이 해서 오래 오래 먹겠지 매달 첫째주 토요일은 반찬 하는 날, 하고 요일까지 정해서 그날 하루 동안에 이번 한 달 내내 먹을 반찬을 만드는 거야 ㅋㅋㅋ 그래서 월말에는 반찬이 거의 안 남아 있겠지ㅠㅠ 월말에는 나가서 사먹거나, 밖에 나가서 사먹을 힘이 없으면 굶겠지 "오느른 나가디 말자..." "하루 굶는다고 무슨 일이 나지는 않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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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같이 감기 걸려서 휴가를 낸 거야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 있겠지 기침 콜록콜록 하면서. 죽 끓이려다가 포기하고 죽 전문점에 가서 사먹겠지 먹는데 입맛이 없어서 사사는 몇 숟갈 먹다가 숟가락 내려놓고, 송하는 아무리 입맛이 없어도 음식을 남기면 안 된다는 주의여서 자기가 시킨 건 억지로라도 다 먹겠지 사사한테도 얼른 먹으라고 잔소리하고 ㅋㅋ "조금만 더 먹으십시오." "안 머글래." "원래 아플 때일수록 잘 먹어야 하는 법입니다." 먹긴 싫지만, 송하 말은 잘 들어야 하니까, 하는 생각으로 사사는 다시 숟가락을 들겠지 집에 돌아와서 이불을 몸에 감고 또 누워 있는 거야 어차피 둘 다 감기 걸렸으니까 붙어 있어도 되겠지, 하고 생각하면서 사사는 늘 그래왔던 것처럼 송하 껴안고 있겠지 사사한테 안기는 건 익숙해졌기도 하고, 열이 나서 몸이 뜨끈뜨끈하니까 따뜻해서 송하도 사사가 껴안으면 그냥 그대로 있는 거야 한 번 눈을 뜨면 일어났으면 일어났지, 조는 편이 아닌데 분위기도 그렇고, 몸이 아프니까 송하가 졸겠지 자기 품에서 졸고 있는 송하를 사사가 쳐다보다가 웃겠지 송하 냄새를 가까이 맡을 수 있어서 그게 좋아서 더 꼭 끌어안고. 오랫동안 송하 안고 있을 수 있고, 하루종일 같이 있을 수 있고, 둘 다 아프면 이런 좋은 점도 있네 싶어서 나른한 기분으로 사사가 그런 생각을 하다가 여전히 송하 껴안은 채로 자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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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는 아이스크림이 항상 냉동실을 채우고 있겠지 사사는 퇴근하고 나서 옷 갈아입고 손 닦을 생각은 안 하고 냉장고에 가서 아이스크림부터 꺼내서 먹을 것 같다 송하는 이미 옷 다 갈아입고 손도 닦았는데 사사는 아이스크림 먹고 있는 거야 "아이스크림 먹는 건 뭐라고 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옷부터 갈아입는 것이 좋을 거라고 생각..." 하고 말하다가 입에 물려진 아이스크림 때문에 말문이 막히겠지 "머꼬 이써." 사사가 송하 입에 아이스크림 넣어주고 머리 쓰다듬어준 다음에 옷 갈아입으러 방으로 들어가겠지. 사사도 알지. 자기가 옷 다 갈아입고 나오면 송하 입에 물려져 있던 아이스크림이 남아 있지 않을 거라는 걸 ㅋㅋ 옷 갈아입고 나와서 새 아이스크림 두 개를 냉동실에서 꺼내서 하나는 송하 주고 하나는 자기가 까서 먹겠지 저녁도 안 먹고 아이스크림부터 먹는 나쁜 어른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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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가 하도 의도치 않게 사고를 잔뜩 쳐서 사사가 그거 수습하다가 지쳐서 결국에는 이혼 서류를 내미는 거야 자고 있는 사람 팔 밟아서 팔에 무리가 가게 만든 거? 그래 그건 그렇다 치고. 총을 한 번 다뤄봤는데 하필이면 그게 실탄이 들어간 총이었어서 벽에 총알 박힌 거? 그래 그건 몰랐었다고 치자. 퇴근하고 집에 돌아온 사람한테 다짜고짜 칼 던진 거? 나름의 스트레스 해소법이었다고는 해도, 그리고 다시는 안 하겠다고 약속을 했어도 더이상 생명의 위협을 느끼면서 살아가고 싶지는 않았던 거야. 설마하니 사사가 자신과 갈라서자고 할 줄은 몰랐어서 송하는 멍하고. 맨날 나 보면 웃었던 애인데, 아무리 사고를 쳐도 다 괜찮다고 해주던 애였는데. 내가 얼마나 얘를 힘들게 했으면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 싶기도 하고, 아니 그러면 내 성격이 이렇다는 걸 친구로 지내왔을 때부터 알았을텐데 이제 와서 뭐? 갈라서자고? 송하는 상처 받았어도 아닌 척 하겠지. 둘이 법정 가서 합의이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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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이혼 숙려기간은 둘은 아이가 없으니까 1개월 동안 이혼 고려를 해야 되겠지 근데 둘이 이혼 결정한 거 후회하는 거야 근데 사사는 자기가 이혼하자고 말을 꺼낸 입장이니까 송하한테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고 쉽게 말을 할 수가 없겠지 송하는 자존심도 있고, 그쪽이 먼저 나 싫다 그랬는데 어쩌겠어, 싶고 매달리기는 싫은 마음에 표정 굳히고 있겠지 집에 네가 있고, 내가 다시 스푼 기숙사 들어가겠다, 하고 사사가 말해놓고 이혼 숙려 기간 동안 기숙사에서 살겠지 근데 사사가 술 먹고 기숙사로 갔어야 했는데 평소 하던 것처럼 집에 들어와서 송하 앞에서 펑펑 우는 거지 정말 내가 미쳤었나보다, 네가 뭘 어떻게 해도 좋더라, 우리 이혼하는 거 다시 한 번만 고려해보면 안 되겠냐고 하면서 우는 거야 송하는 그러면 그때 이혼 서류는 왜 내민 거냐, 사람 마음에 그렇게 상처 내놓고 좋냐, 이렇게 대답하고. 좀처럼 안 우는 송하도 눈물이 나려고 하는데 눈물 참고서 말하는데 목소리가 점점 흔들리는 거야 결국 송하는 말하다가 멈추고. 사사는 송하가 이러는 모습 처음 보니까 눈물 어린 얼굴로 송하 쳐다보다가 내가 진짜 잘못했다고 비는 거야 "내가 다 잘모태써..." "...용서 못하겠습니다." "그러케찌..." 송하가 얼마나 상처를 받았을까 생각하니까 차마 더 매달릴 수가 없고, 사사가 무겁게 고개 끄덕이는데 송하가 한 마디 던지는 거야 "생각할 시간을 좀 주십시오." 몇날 며칠을 고민하다가 사사한테 문자 보내겠지 [앞으로는 한순간의 감정에 휩쓸려서 그런 일을 저지르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근데 예전처럼 송하가 사사를 믿지는 못하겠지 사사도 자기가 잘못한 거 아니까 원래 그랬던 것보다 더 송하한테 잘해주려고 하지만 보이지 않는 벽에 부딪혀서 힘들어하겠지 근데 서로를 놓지는 못하겠고. 아슬아슬하게 평생을 그렇게 살아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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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어찌어찌해서 재결합하게 됐는데 송하가 사사가 부르거나, 사사 손길이 닿을 때마다 몸이 굳어버리는 거야 알게 모르게 술도 자주 마시는 것 같고, 대체 어떻게 처리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송하한테서 술 냄새가 안 나서 잘 몰랐는데 숨겨놓은 맥주캔들 발견하고 사사가 깜짝 놀라는 거지 그런데 차마 송하한테 가서 나 없을 때 술 마셨냐고 묻기는 좀 그렇고, 그렇다고 맥주캔들을 모른 척 내버려둘 수는 없어서 다 버리겠지. 근데 송하는 사사가 그걸 발견하고 다 버렸다는 걸 알면서도 계속 맥주를 사오고, 숨겨놓고. 사사는 또 그걸 발견하고 버리고. 그러면서도 둘은 그것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안 꺼내는 거야 어느날 사사가 출장을 다녀왔는데 송하가 아예 대놓고 맥주를 마시다가 취해서 식탁에 엎어져 있는 걸 본 거지 그렇게 자기 관리도 잘하고, 쉽게 안 흔들릴 것 같던 송하가 자기 때문에 저렇게 됐다는 생각에 사사는 괴로워하고. 송하 데리고 방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자기 손이 닿으니까 술 취한 와중에도 움찔거리는 모습을 보고 송하에게서 손을 떼고 송하 앞에 앉는 거야 다시 예전처럼 지낼 수는 없을까, 하고 묻고 싶은데 이 말을 입 밖에 내는 순간 정말 그럴 수 없게 될까봐 말을 하지도 못하겠지 하염없이 송하 얼굴만 쳐다보다가 방에 들어가서 문 닫고 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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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를 위해서 사사가 친구 하라고 하면서 가끔 조그만 화분을 사오는 거야 "그게 뭡니까?" "동하 꺼." "제 거요?" 사사가 화분이 들어있는 비닐 봉투를 내밀면 송하가 그 안을 들여다보겠지 안에 보니까 앙증 맞은 보라색 꽃이 피어있는 화분이 있고. 근데 송하는 식물 혼혈이기는 해도 화초 키우는 것에는 흥미가 없단 말이야 날 위해서 뭔가를 사와주다니 고맙긴 한데... 하고 생각하고서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으면 사사가 진지하게 말하겠지 "틴구 하라고." "이 꽃하고 저하고 말입니까?" 설마 진짜로 친구 하라는 뜻으로 화초를 사온 건가 싶어서 송하가 멍한 얼굴을 하고 있으면 사사가 웃겠지 자기 딴에는 농담이라고 한 건데 송하가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니까 ㅋㅋ "농다미야." 널 위해서 사온 거니까 예쁘게 키워줬으면 좋겠다고 사사가 말하면 송하는 진지하게 대답하겠지 "노력은 해보겠습니다만, 잘 키울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근데 식물 혼혈이라서 본능적으로 화초를 잘 키운다는 건 함정. "머해?" "물 주고 있습니다. 수분이 부족해보이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사사는 송하 본인도 몰랐던 재주를 발견하게 되었다는 생각에 대견하다는 듯이 꽃에 물을 주고 있는 송하 머리 쓰다듬어주고 ㅋㅋㅋ 본능적으로 화초를 잘 길러내는 송하 재주를 이용해서 새싹채소도 키우고, 토마토도 키워보고, 딸기도 키워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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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같이 거실에서 티비 보는데 새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게 된 거야 남편이 새 혼혈이겠다, 이참에 공부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다른 프로그램 보자는 사사한테 자기는 이거 보고 싶다고 해서 그대로 이 다큐멘터리를 보게 된 거야 그래서 같이 이 티비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데 사람이 새한테 먹이를 바닥에 뿌려주는 모습이 나온 거지 그 모습을 보니까 사사는 새모이를 어떤 식으로 먹더라, 하고 생각을 하게 된 거야 비록 반은 사람이어도 반은 새니까 저렇게 먹는 것이 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 거야 "사사도 혹시 저런 식으로 먹는 것이 편합니까?" 송하는 정말 혹시나 싶어서 물어본 거야 그 질문을 받은 사사는 황당할 뿐이고 ㅋㅋ "아니. 그러케 머꼬 싶디는 아나..." "솔직하게 말해도 됩니다." 혹시나 저런 식으로 먹는 것이 편하다면 취향을 존중해주겠다는 생각으로 ㅋㅋㅋㅋ "동하도 머리에 틱물 영양데를 뿌려서 먹디는 않자나ㅠㅠ" 그 말 듣고 아, 하고 송하가 깨닫는 거지 하긴, 그런 식으로 따지고 보면 식물 혼혈인 자신도 식물 영양제를 마시기보다는 머리에 뿌려서 흡수를 해야 하겠지 사사도 자신하고 별 다르지 않은 경우라는 것을 깨닫고 이해했다는 듯이 가볍게 고개 끄덕이고. 둘이서 다시 다큐멘터리를 시청하겠지 조류에 관한 다큐멘터리가 끝나니까 이번에는 식물에 관한 것을 방영해줘서 내친김에 그것도 봤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54
사사는 사탕이나 초콜릿을 좋아하겠지 둘이 차 타고 어디 놀러갈 때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컵이나 뭐 그런 걸 놓아두는 공간에는 커피가 든 종이컵 대신 초콜릿이나 사탕이 있겠지 근데 사사는 운전해야 해서 자기 손으로는 간식을 못 집어 먹으니까 송하가 껍질 까서 입에 넣어주는 거야 사사는 다 먹으면 송하 부르겠지 "동하." 사사 목소리만 듣고도 송하는 자기를 왜 부르는지 알아차리고 대답하겠지 "벌써 다 먹었습니까?" 그렇게 말하고 사탕이나 초콜릿을 입에 넣어주는 거지 사사가 간식을 너무 많이 먹는다 싶으면 휴게소에서 쉴 때 간식거리를 못 사게 하겠지 사사가 들고 있는 초콜릿이랑 사탕 보면서 고개 젓는 거야 "몸매 관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나만ㅜㅠ" "서장님한테 한 소리 듣고 싶은 건 아니지 않습니까." 스푼의 간판이라고 할 수 있는 얼굴 마담이 살찌면 어떡해. 송하로서는 사사가 다나한테 혼나는 게 싫은 거지. 그래도 울상 짓고 있는 사사한테 져서 한 봉지는 사도 된다고 허락할 듯. 사사는 신이 나서 양 제일 많은, 커다란 사탕 봉지를 하나 사고 ㅋㅋㅋ "그건 너무 양이 많은 것 같습니다." 송하가 그것보다는 사탕의 양이 적게 들어있는 봉지로 사라고 하는데 사사는 이미 계산을 한 거야 송하가 환불하자고 할까봐 우리 빨리 가자면서 송하 손 잡고 얼른 자동차 있는 쪽으로 뛰어가는 거지 ㅋㅋㅋ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55
사사는 나름 애기 좋아할 것 같다 근데 송하는 길거리에서 애기를 보면 아, 애기구나 하고 생각만 하고 그 이상은 반응을 보이지 않겠지 사사는 송하가 너무너무 좋으니까 만약에 아이를 갖게 된다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송하를 닮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거야 근데 송하는 애기가 어땠으면 좋겠다, 뭐 이런 것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이 없고, 애기라는 존재 자체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도 없는 거지 사사는 애기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보자고 말을 꺼내볼 엄두가 나지 않겠지 만약에 아이를 갖게 된다면 몸 쓰는 일이 태반인 스푼을 송하는 그만두어야 할 테고, 충분히 직장 생활 잘하고 있는 애를 내 욕심 때문에 그렇게 만들 수는 없다고 생각하겠지
둘이서 공원 산책 나왔는데 조그만 애기가 사사랑 송하 쪽으로 온 거야 사사는 애기한테 말은 안 걸어도 애기한테 계속 웃어주겠지 송하는 사람 다루는 것에는 익숙하지 않으니까 그냥 사사랑 애기가 노는 모습을 보면서 둘이 잘 노네, 사사가 애기를 좋아했던가? 하고 생각하고. 나중에 애기 엄마가 와서 애기 데려가면 사사한테 말하는 거야 "사사, 애기를 좋아하는 편이었습니까?" 사사가 고개 끄덕이면 "그렇군요." 하고 대답하겠지 송하는 문득 궁금해지겠지 사사하고 자기하고 애를 낳으면 어떻게 생겼을까 하는 생각. 아무래도 자기보다는 사사의 성격과 얼굴을 닮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거야 사사 얼굴 한 번 쳐다보면 사사가 묻겠지 "왜?" "아무것도 아닙니다." 송하한테 애기란 아직은 먼 미래의 얘기일 듯.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56
사사가 송하 주려고 사온 화분들이 베란다에 가득하겠지 꽃도 있고, 방울 토마토도 있고, 딸기도 있고, 새싹채소도 있고. 송하는 열심히 그것들을 관리하는 거야 해보니까 의외로 재밌어서 물도 꼬박꼬박 주고, 퇴근하면 옷 갈아입고 베란다에 나가서 식물들 돌보는 거지 식물 혼혈이니까 식물들 보고 친근감도 느끼겠지 처음에는 아, 내가 사온 식물들을 잘 돌보고 있구나, 하고 뿌듯해하던 사사는 자기보다 식물들한테 더 관심을 쏟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좀 이상하겠지 대놓고 나한테도 관심 좀 줘, 하고 말은 못하고 식물 관리하는 송하 옆에서 얼쩡거리는 거야 "사사, 무슨 할 말이라도 있습니까?" "음... 아니." "그러면 식물 보러 왔습니까?" "응? ...응." "잘 크고 있습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송하 옆에 같이 쪼그리고 앉아서 식물을 보는 척을 하긴 하는데 식물들한테는 눈길이 안 가고 송하만 쳐다보게 되겠지 송하는 그것도 모르고 계속 식물들만 보고 있고. "언데 끈나?" "거의 다 끝나갑니다." 물 주는 거 그만하고 집에 들어가서 같이 있자고 하고 싶은데 송하가 너무 진지해보여서 말도 못 꺼내겠지 물 줘야 할 식물들이 몇 개나 남았나 속으로 세다가 송하가 마지막 남은 식물한테 물 주는 것이 끝나면 신이 난 목소리로 "이데 드러가자." 하고 송하 끌고 들어가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57
송하가 키우고 있던 식물 중 하나가 죽은 거야 퇴근하고 나서 사사는 거실에서 혀운동 책 보면서 송하가 얼른 식물들 다 돌보고 집에 들어오길 기다리고 있고, 송하는 식물들 돌보러 베란다에 나갔는데 아니!!! 식물 하나가 잎이 누렇게 되어서 죽은 거지ㅜㅜ 송하는 그거 보고 좀 충격 받은 거야 대체 뭐가 잘못됐던 거지? 내가 키우고 있던 식물이 죽다니? 식물 혼혈로서의 자존심에 금이 가고. 다른 식물들도 돌봐야 한다는 생각을 못하고 계속 죽은 식물만 쳐다보는 거지 사사는 아무리 기다려도 송하가 집에 안 들어오니까 언제 끝나나 물어보려고 베란다에 나갔는데 송하 표정이 안 좋은 걸 눈치챈 거야 "동하, 무든 일 이떠?" "...죽었습니다." "머가?" 송하가 다짜고짜 죽었다고 말을 하니까 대체 뭐가 죽었나 싶고, 아니면 자기한테 이제부터 넌 죽은 목숨이다, 라고 말을 한 건지 헷갈리는 거야 "머가 주거떠...?" 송하가 죽은 식물을 가리켜보이면 사사가 송하 위로해주겠지 "그럴 쑤도 이찌." "이렇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다른 거뜨른 그래도 아딕 사라이짜나." 이제껏 키워온 식물들 중에 죽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는데 처음으로 식물이 죽은 것을 봐서 마음이 아프겠구나, 하고 생각한 사사가 토닥토닥해주면 송하는 여전히 충격 받은 얼굴로 죽은 식물 쳐다보고 있는 거야 다 큰 어른들이 이러는 게 좀 이상해보일지도 모르겠지만 나중에 어디다가 무덤 만들어줬겠지 그리고 송하는 남은 식물들은 절대 죽게 내버려두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키우는 거야 가뜩이나 식물들한테 송하 관심을 빼앗긴 것 같아서 기분이 이상한데 전보다도 더 식물들한테 관심 주고 있는 송하 보고 사사는 속상하고 ㅋㅋㅋ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58
송하는 머리가 아주 기니까 쪼그리고 앉아 있으면 머리가 바닥에 길게 늘어지겠지 눈에 잘 띄는 색깔이니까 평소에는 사사가 머리카락을 잘 피해다니는데 오늘은 바닥에 늘어진 머리카락을 못 보고 밟은 거야 송하는 머리카락 밟혀서 아프고, 사사는 머리카락 밟고 미끄러져서 엉덩방아 찧어서 아프고. 자기가 밟은 게 송하 머리카락이라는 걸 알고 사사가 사색이 되어서 금세 일어나서 송하한테 달려가겠지 엉덩방아 찧어서 허리 쪽이 아파서 꾹꾹 누르면서 가는 거야 "아... 갠차나?" "네. 괜찮습니다. 그런데, 다쳤습니까?" "아니, 별로." 근데 얼굴은 아파하는 얼굴이고 ㅋㅋ 송하가 뿌리는 파스 갖고 와서 칙칙 뿌려주겠지 송하는 그 다음부터 쪼그리고 앉아 있어야 할 일이 생기면 머리를 뒤에다가 안 늘어뜨리고 앞 쪽으로 넘기겠지 사사는 바닥에 뭐가 있는지 잘 살펴보고 다니려고 노력하고 ㅋㅋ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59
둘이 거실 바닥에 전기장판 깔아놓고 귤 까먹으면 좋겠다 전기장판 위에서도 꼿꼿하게 앉아 있는 송하한테 사사가 좀 편하게 있으라고 몇 번이나 얘기를 해도 알겠다고 대답만 하지 말을 안 듣는거야 사사가 끌어당기면 그때서야 전기장판 위에 엎드리겠지 사사는 송하 옆에 엎드려서 귤 까서 알맹이를 하나 하나 떼고 있고, 송하는 책 보는데 얼굴 앞에 내밀어진 귤 알맹이를 보고 이걸 어떡하라는 거지 하고 한참을 생각하겠지 보다못한 사사가 입에 넣어주겠지 "마딛지?" "맛있군요." 하지만 이런 식의 꽁냥거림에는 익숙하지 않은 송하니까, 귤 먹여줘서 고마운데 자기 손으로 까서 먹을 수 있다고 하면 사사가 섭섭한 얼굴을 하는 거야 송하는 그 얼굴 보고 아차 싶어서 말을 바꾸겠지 "근데 이렇게 먹는 것도 편하긴 한 것 같습니다." 사사는 신이 나서 계속 귤 까서 먹여주고, 송하는 그날 하루 귤로 배를 채우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60
여느 때와 같이 둘이서 같이 퇴근하고 집에 돌아온 거야 사사는 거실에 있고, 송하는 늘 그래왔던 것처럼 베란다에서 식물들을 돌보고 있겠지 송하가 식물들에게 물을 다 주고서 거실로 들어온 거야 사사가 자기 옆자리에 앉으라는 듯이 옆자리 치면 송하가 앉겠지 더할 나위 없이 덤덤한 말투로 송하가 말을 꺼내는 거야 "사사." "응?" "우리 이혼할까요." "...응?" 내가 말을 잘못 들었나 싶어서 사사가 송하를 보면 송하가 아예 쐐기를 박겠지 "이혼하는 거 어떻겠습니까." "왜..." 사실 그동안 송하가 내색은 안 해도 힘들었던 거야 결혼을 했어도 사사는 여전히 스푼의 얼굴 마담으로서 그 역할을 다 해야 하고, 사사한테 달라붙는 수많은 여자들을 그냥 보고 넘기는 것도 한계가 있지, 너무 힘들어서 송하가 이혼을 결심한 거야 그 말을 듣고 사사는 할 말이 없어진 거지 "내가... 마니 미워써?" "밉지는 않았습니다." "이데는 내가 시러?" "싫은 것도 아닙니다. 다만 힘들다는 생각이 들 뿐입니다." 근데 사사는 송하랑 헤어지고 싶지는 않은 거지 "...내가 스푼 그만두까?" 혹시나 자기가 스푼을 그만두면 송하랑 헤어지는 일은 없지 않을까 해서 그렇게 말을 했는데 송하는 고개를 젓는 거야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내가 어떠케 하면 대?" 사사는 자기가 어떻게 하면 안 헤어지겠냐며 울먹이고, 송하는 그냥 헤어지자고 하고. 자기가 싫은 것도 아니고, 미운 것도 아니라면 헤어지자고 하지 말라고 하지만 송하는 요지부동. 그래서 이 둘은 이렇게 끝.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61
밤에 자려고 준비하는데 갑자기 정전이 되면 좋겠다 한밤중이어서 불이 꺼지는 순간 아무것도 안 보이는 거야 사사는 이미 잘 준비 다 하고 침대에 엎드려 있는데 송하는 화장실에서 막 나온 참이어서 어떻게 침대로 가야할지 몰라 당황하는 거지 "갑자기 정전이 왜 된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나저나 어디로 가야 할지..." 물론 몇 달 동안이나 이 집에서 살아왔으니 어디로 가면 된다는 것은 감각으로 알 수 있지만 그래도 막상 이런 상황이 닥치면 당황스럽잖아요? 사사가 그거 눈치 채고 침대에서 빠져나와서 송하 데리러 가는 거야 사사는 까마귀 혼혈이니까 시력도 좋겠지 송하 손 붙잡고 같이 침대 쪽으로 오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62
정전이 됐는데 사사가 송하를 데리고 침대에까지 가는 거야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내일 아침에 경비실에 물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응." 시덥잖은 얘기하면서 손 잡고 침대로 와서 자리 잡았는데 분위기가 좀 묘해진 거지 송하는 당황했지만 그런 내색을 하지 않고 아무 말이나 하는 거야 "어두워서 잘 보이지가 않는군요. 사사는 어떻습니까?" 까마귀 혼혈인 사사는 시력 빼면 시체겠지 그걸 송하가 모를 리가 없지만 이 묘한 분위기를 없애려고 이 말 저 말 던져볼 듯. 근데 사사가 아무 대답도 안 해서 더 분위기가 이상해지고. "사사?" "...보여." "뭐라고 했습니까?" 사사가 아주 잘 보인다고 대답하면서 송하 얼굴 만지작거리겠지 송하 입장에서는 사사가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 안 보이겠지 하지만 사사는 알겠지 어렵지 않게 송하 입술 찾아서 입 맞추겠지 아니 이게 뭔 분위기지 이랬던 송하도 그냥 같이 하겠지 처음에는 되게 가벼웠던 입맞춤이 진해지고, 사사가 송하 위로 올라오고 뭐... 그렇게...^*^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63
둘이 밤늦게 퇴근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먹을 게 없는 거야 근데 배는 고프고. 냉장고에 붙어 있던 음식 배달 전문점 책자 들고 거실에 앉아서 들여다보겠지 평소 같으면 밤늦게 먹는 음식은 몸에 무리가 간다고 하던 송하도 배가 고프니까 사사 옆에서 열심히 책자를 들여다보는 거야 사사가 막국수 전문점을 가리키고서 묻겠지 "이거 머글까?" "둘이서 다 먹지 못할 것 같습니다만." "내일 아치메도 머그면 대지." "아침에는 면이 불지 않을까요." "아... 마따." 보쌈이 고려대상이 되기도 하고, 피자를 먹을까 하다가 결국은 치킨을 먹기로 하는 거야 물론 시키는 건 송하 몫이겠지 사사는 혀가 짧아서 말을 못하니까ㅠㅠ 치킨이 오면 둘이서 말을 한 마디도 안 하고 열심히 먹겠지 손에 기름 묻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둘은 왠지 맥주보다는 콜라를 선호할 것 같다 하지만 맥주도 마시고 싶고 콜라도 마시고 싶으니까 고민하다가 결국 두 개 다 시켰겠지 맥주도, 콜라도, 치킨도 하나도 안 남기고 깨끗하게 클리어...☆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64
집에서 둘이 삼겹살 구워 먹겠다고 준비하는 거야 후라이팬 말고 고기 굽는 판을 갖고 와서 거실에 상 펴놓고 그 위에 올려놓겠지 상추에 깻잎에 쌈장에 오이, 청양고추, 김치, 마늘 아 가장 중요한 삼겹살도 빼먹으면 안 되지 고기 옆에 김치랑 마늘도 올려놓고 둘이서 눈 반짝이면서 고기가 구워지길 기다리겠지 고기가 다 구워지면 아무 말도 안 하고 열심히 먹는 거야 상추쌈 서로 싸서 먹여주는 거 그게 뭐죠 없어 이 커플한테 그런 꽁냥거림은. 송하는 그런 거 해볼 생각도 안 해봤겠지. 근데 사사는 송하한테 해주겠지 송하는 손으로 받아 먹으려다가 기어코 입에 넣어주겠다고 사사가 고집 부려서 입으로 받아 먹겠지 받은 건 돌려줘야 하는 성격이니 송하도 싸주겠지 근데 마늘이랑 청양고추 팍팍 넣어줘서 사사 먹다가 눈물날 듯 "사사, 웁니까? 그렇게 맵습니까?" "응ㅜㅜ 매어ㅜㅜㅜ" "미안합니다. 그거 좋아하는 줄 알고 많이 넣은 건데..." 사과의 의미로 맥주 한 잔 따라줄 듯 둘이서 건배하고 또 열심히 먹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65
봄소풍 갔으면 좋겠다 도시락 싸들고. 주먹밥이랑 김밥이랑 소세지 볶음이랑 계란말이랑 과일로 도시락을 싸가지고 근처 공원으로 소풍을 가겠지 돗자리 펴고, 도시락 먹는데 바람은 시원하고 햇살은 적당히 따뜻하겠지 도시락을 다 먹었다 싶으면 도시락 통은 저 멀리 밀어놓고 사사는 돗자리 위에 엎드려서 봄바람을 맞겠지 "사사." "응." "밥 먹고 바로 엎드리면 소화가 안 됩니다. 그리고 살도 찔 겁니다." 오늘만 이러는 건데 뭐, 하고 사사는 그대로 엎드려 있는 거야 "소화가 안 되면 속이 안 좋아지지 않습니까. 일어나십시오." 송하는 일어나서 앉으라고 하고, 사사는 말을 안 듣고. 그렇게 계속 엎드려 있는데 조그만 풀꽃이 눈에 띈 거야 "동하, 이거 바." "거기에 뭐가 있습니까?" 사사가 얼른 너도 엎드려서 이거 보라고 해서 송하도 얼떨결에 엎드리고. 사사가 풀꽃을 가리키면서 말하겠지 "네 틴구." "제 친구는 아닌 것 같습니다만." 뭐 어때, 너는 식물 혼혈이니까 이 세상에 존재하는 나무와 꽃들은 다 네 친구지, 하고 사사가 장난치면서 웃는 거지 "동하 틴구 만네. 조케따." 그러다가 사사가 풀꽃 쳐다보면서 중얼거리는 거야 "함부로 꺼끄면 안 대게찌. 동하 틴구니까." "제 친구는 아니지만, 꽃을 함부로 꺾으면 안 된다는 말에는 동감입니다." "그냥 틴구 해. 사이 조케 지내면 조차나." 결국 그 말에 져서 송하는 알겠다고, 친구 하겠다고 대답하고 사사는 또 웃고.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66
송하가 죽었는데 송하는 사진 찍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제대로 찍어둔 사진조차 없고, 거기다가 휴대폰에 있던 사진들은 싹 다 날아가서 사사는 송하 얼굴도 목소리도 가물가물한 거야 이제 네 얼굴이 기억이 안 난다고 어떡하냐고 하면서 매일 울면서 살아가는데 어느날 밤에 꿈에 송하가 나왔으면 좋겠다 송하는 성격이 칼 같으니까 죽어서도 그렇겠지 자기 잊으라고 매정하게 정 떼려고 하겠지 사사한테 얼굴조차 제대로 안 보여주고 늘 갖고 다니던 칼만 만지작거리면서 어딘가로 걸어가는데 사사는 송하를 잡으려고 하겠지 딱 붙잡으려고 하는 순간 뒤도 안 돌아보고 송하가 칼로 사사를 푹 찌르는 거지 그 순간 사사가 잠에서 딱 깬 거야 몇날 며칠을 그 꿈을 꿔서 사사는 점점 지쳐가는데 비록 송하가 얼굴조차 안 보여주지만 뒷모습이라도 볼 수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고맙겠지 송하를 볼 수 있어서 좋긴한데 꿈 내용이 섬뜩해서 잠을 제대로 못 자겠지 그래서 항상 피곤하겠지
혜나하고 나가는 사사가 점점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아 보이니까 걱정되겠지 나가는 소심해서 묻지를 못하고, 혜나가 사사한테 오빠 대체 왜 이러냐고 하겠지 그러면 사사는 송하가 얼굴을 안 보여준다고, 한 번만이라도 보고 싶다고 말하다가 그래도 뒷모습이라도 봤으니 됐다고 하는 거야 꿈 얘기니 뭐니 그런 것도 말을 안 하고 다짜고짜 송하가 얼굴을 안 보여주네 어쩌네 이렇게 말하니까 혜나랑 나가는 정말 사사가 어떻게 된 건가 싶겠지 그래서 다나한테 사사 데려가니까 다나가 사사를 추궁을 하든, 뭘 하든 앞뒤 상황을 알아내겠지 "넌 임마, 무슨 꿈을 그렇게 험하게 꾸냐." 말은 그렇게 타박하듯이 말하지만 죽은 사람을 못 잊어서 그러고 있는 사사가 측은하겠지 다나로서는 사사 꿈 속에 들어가서 송하 붙들고 그 잘난 얼굴 좀 사사한테 한번만 보여주고 가라고 하고 싶은데 꿈 속의 인물을 뭐 어떻게 하겠어 그러다가 나가가 방법을 생각해내겠지 "혜나야, 그 악마 있잖아. 꿈 속을 들락거릴 수 있는..." 혜나는 금세 녹턴을 소환해내려고 하겠지 하지만 일단 사사를 재워야 하잖아? 다나가 사사한테 "넌 좀 자라. 오늘 네 임무는 자는 거다. 알았냐?" 하고 다짜고짜 휴게실이든 어디든 보내겠지 며칠 동안 잠을 잘 못 잤으니까 어리둥절한 상태에서도 일단 자는 게 임무라고 하니까 자기는 하겠지 그리고 타이밍 좋게 이번에도 송하가 나오는 꿈을 꾸는 거야 어느새 혜나는 녹턴을 소환해내고, 녹턴은 자기가 해야 할 일에 대해서 대충 설명을 들었겠지 "칼 가지고 다니는 초록색 머리 언니가 꿈에 계속 나온대. 그 언니를 붙잡아줘." "붙잡으면 그 다음엔 뭘 하면 돼?" 그러게, 붙잡는 건 좋은데 그 다음에는 어떡해야 하지? 하고 나가가 고민하는데 혜나가 고민할 것도 없다는 듯이 말하겠지 "그냥 품에 안겨줘." "어... 혜나야..." 나가가 그건 좀 아니지 않나 하고 말을 하려는데 이미 녹턴은 꿈 속에 들어갔겠지
사사는 이번에도 송하를 붙잡으려고 하겠지 "동하, 얼굴 한 번만 보여주면 안대...?" 송하를 뒤따라가면서 그렇게 말하지만 송하는 결코 얼굴을 안 보여주겠지 사사가 송하 팔을 붙잡고, 송하는 여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칼을 빼들겠지 이번에도 칼에 찔리는 건가 싶었는데 녹턴이 칼을 잡아채겠지 품에 안겨주랬으니 그러면 되겠지 하고 녹턴이 사사 쪽으로 송하를 밀겠지 그리고 사사는 드디어 송하 얼굴을 볼 수 있게 된 거야 "동하..." 그동안 얼굴 한 번 안 보여줬던 송하는 울고 있겠지 얼굴에는 수많은 생채기가 나 있겠지 그동안 칼로 사사를 찔렀던 것만큼, 딱 그만큼의 상처가. 그렇게 강인했던 송하가 울고 있는 모습에 마음이 아프고, 그 예쁜 얼굴에 상처가 가득해서 속상하고. "얼구리 이러케 대서 어떠케 해..." 송하가 살아 있을 때처럼 사사가 얼굴을 살살 만져주겠지 어디에 있든 아프지 마, 거기서 기다리고 있어, 곧 갈게 하고 말하고서 사사가 울겠지 송하는 한 마디도 하지 않겠지 울고 있는 얼굴로, 입은 결코 열지 않겠지 울지 마라, 나도 안 울게, 하고 사사가 송하 눈물 닦아주겠지 늘 그랬던 것처럼 사사가 애써 웃어 보이겠지 송하도 보일락 말락하게, 희미하게 웃겠지 그리고 다시 뒤돌아서서 걸어가겠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당당하게.
임무를 완수했다면서 녹턴이 혜나에게 말을 하겠지 "네가 하라는대로 했어." "잘했어, 오빠." 얼마 안 있어서 사사가 꿈에서 깨어나는 거야 드디어 송하가 꿈에서 얼굴을 보여줬어, 하고 사사가 중얼거리겠지 "송하 선배 얼굴 봤어요? 잘 됐네요, 선배." "응." 송하가 죽은 뒤 처음으로 사사가 웃겠지 아주 엷은 미소였지만, 그래도 사사가 웃는 얼굴을 보여주는 건 굉장히 오랜만이라서 나가랑 혜나는 깜짝 놀라겠지 사사가 뭐라고 중얼거리는데 소리가 너무 작아서 아무도 사사가 말을 했다는 것을 모르겠지
...송하는 여전히 예뻤어.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67
사사랑 송하랑 밤에 아파트 단지 근처에 있는 포장마차에 가서 맛난 거 먹었으면 좋겠다 오뎅국이랑 소주 시켜놓고 건배~ 사사는 술 잘 못 마시는 편이고 송하는 적당히 조절해서 마시니까 인사불성이 될 정도로 취하지는 않겠지 술 마시려고 포장마차에 왔다기보다는 그냥 포장마차의 그런 분위기를 즐기려고 온 거니까 한 잔 마시고 열 마디 하고, 또 한 잔 마시고 열 마디를 하겠지 술 < 수다 이 공식일 듯. "가끔씩은 이런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응." 처음에는 안주랑 술을 시켜서 먹고 마시다가 나중에는 그냥 분식집에 온 것마냥 떡볶이며 김밥이며 튀김을 시켜 먹겠지 그렇게 먹고 수다 떠는데 시간을 보니까 새벽 두 시가 넘은 거야 "이제 일어나야 할 시간 같습니다." 술을 많이 안 마셨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취한 상태여서 둘이 집으로 갈 때 조금 휘청일 듯. "사사, 똑바로 걸어야 합니다." 그렇게 잔소리 하는 송하도 걸음이 썩 똑바르지는 않겠지 송하는 옷 갈아입고 양치하고 눕겠지만 사사는 옷만 갈아입고 그냥 침대에 엎드릴 듯. "양치하고 오십시오. 귀찮아서 도저히 못 하겠다 싶으면 가글이라도 하고 와야 합니다." 하고 침대에 엎드린 사사를 일으켜서 화장실로 보내겠지 한참이 지나도 안 와서 데리러 가야하나 이러고 있는데 사사가 화장실에서 나오겠지 "양치했습니까?" "응." "잘했습니다." 사사는 술 취한 와중에도 송하한테 칭찬 들었다고 좋아하고 ㅋㅋㅋ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68
둘이 부부 싸움했으면 좋겠다 송하도 그렇고 사사도 화가 났으니까 혀짧은 발음으로 뭐라고 쏘아대겠지 송하는 이럴 때면 사사 발음을 다 알아듣는 자기 자신이 원망스럽겠지 못 알아 들으면 사사가 뭐라고 하든지 간에 타격이 덜 갈 텐데 그 발음이 자동으로 해석이 되는 거지 송하는 얼굴 표정 하나 안 변하고 사사 말 들으면서 가끔씩 차가운 목소리로 대꾸하고. 근데 사사 말 듣다 보니까 점점 화가 차오르는 거야 둘은 싸워도 욕은 안 하겠지 하지만 송하가 듣다 듣다 화가 나서 낮게 내뱉겠지 "사사, 닥치십시오." 사사는 송하가 이런 말을 할 줄은 몰랐어서 멍해지고. 너만 말할 줄 압니까? 나도 말할 줄 압니다, 이런 식으로 송하가 말을 하겠지 근데 사사처럼 쏘아붙이지는 않고 단 몇 마디로 타격을 주겠지 둘 모두한테 상처만 남은 부부싸움...☆
+ 아니면 송하가 일부러 사사 발음을 못 알아듣는 척 할 때도 있을 듯 "뭐라고 말하는 건지 못 알아듣겠습니다." 사사는 더 화가 나겠지 웃기지 마라, 언제는 네가 내 발음을 못 알아 들은 적이 있냐, 하고 말하면 송하가 여지없이 조용히 하라고 말을 해주겠지 "못 알아 듣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어서 안타깝군요. 그러니까 닥치십시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69
둘이 부부 싸움 하고 나서 화해도 안 하고 출근하는데 냉기가 흐르겠지 각자 팀에서 일을 하는데 사사가 기분이 무척 안 좋아 보이니까 나가랑 혜나는 무슨 일 있었냐고 물어보지도 못하고 둘이서 수근거리는 거야 "선배한테 무슨 일 있으셨나?" "진짜, 오빠가 저러는 거 처음 봐." 혜나는 눈치가 빠르니까 머지 않아 눈치챌 듯. "송하 언니랑 부부 싸움 했나?" "아... 그런가?" 둘이 부부 싸움 한 날은 송하 특기가 폭발하는 날이겠지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걸리적거리고, 안 그래도 싸움 잘하는 애가 현란한 칼 솜씨 + 특기 폭발이니까 팀원들은 감탄하고 송하는 다나한테 칭찬 들을 듯. "다들 본 받아라. 이만큼만 일을 하란 말이야."
그날은 둘이서 밥을 같이 안 먹는 날이겠지 당연히 송하랑 밥 먹을 줄 알고 나가랑 혜나가 밥 먹으러 다녀오라고 하는데 오늘은 너희랑 밥 먹겠다고 사사가 그러니까 혜나랑 나가는 둘이 진짜 싸운 거 맞구나 싶고. "마딛능 거 사주께. 가자." 송하는 비비안을 끌고 밥 먹으러 가겠지 "둘이서 맛있는 거 먹지 않겠습니까?" "사사는 어쩌고?" "알아서 먹겠지요." 둘이 싸웠다는 걸 일찌감치 눈치 챈 비비안은 알아서 화해하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겠지 싸웠다고는 해도 둘은 서로가 너무 좋으니까 이 싸움이 얼마 안 갈 거라는 것을 아는 거야 "그래, 그럼. 난 스테이크." "점심 때도 스테이크를 반드시 먹어야 하는 겁니까?" "뭘 새삼스럽게 그래. 늘 먹어 왔잖아." 둘이서 각자 따로 밥을 먹는데 입맛이 없겠지 사사는 몇 번 젓가락질 하다가 젓가락을 내려놓는데 밥을 잘 안 먹으면 항상 송하가 잔소리를 했던 게 생각이 나는 거야 고작 오늘 하루 같이 밥을 안 먹은 것 뿐인데 송하가 벌써부터 그립고. 송하도 마찬가지로 밥이 안 넘어가겠지 비비안이 맛있게 고기 먹는 모습 쳐다보면서 사사는 뭘 먹고 있을까 싶고.
비비안의 생각대로 싸움은 얼마 못 가겠지 퇴근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둘은 어색하게 소파의 끝과 끝에 앉아 있겠지 미안하다고 말을 하고 싶은데 언제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는 거야 한참 그러고 있는데 사사가 먼저 사과하겠지 "...미아내." "저도 미안합니다." 사사가 어색하게 웃어 보이면 송하도 가볍게 웃고. 화해 기념으로 둘이 맛있는 저녁 먹으러 나가겠지 우아하게 칼질하는 곳으로 갈 듯.
[이영싫] 사사xTS송하 연애하면 어떤 느낌일까, 결혼하면 어떨까 외전
봄이니까 상큼하게 꽃 사진도 넣자... 만우절이지만 난 장난칠 애인도 없으니까 글이나 써야지 사사xTS송하 썰 외전을 준비해보았읍니다 흥 행쇼해라 이것들아ㅡㅡ
1. 둘은 의외로 잘 먹을 거 같다 가끔 둘은 잔뜩 먹을 걸 시켜놓고 하루종일 송하나 사사 기숙사 방 안에서 뒹굴거리면서 먹겠지 방에서 혈기왕성한 연인들이 해야 할 건 안 하고 그저 먹고 또 먹을 듯 월급의 상당한 부분이 음식 사는데 들어가겠지만 둘은 그저 행복하겠지 먹고 살려고 돈 버는건데! 하루는 정말 먹고 죽어보자는 심정으로 이것 저것 시킨 거야 시키면서도 둘은 걱정이 된 거야 아 우리가 정말 이것들을 다 먹을 수 있을까? 하지만 언제 또 이런 걸 해보겠어 싶겠지 피자에 치킨에 족발에, 시킬 수 있는 음식들은 싹 다 시킨 거지 배달이 오는데 오고 또 오는 거야 음식들을 다 온 걸 보니까! 아니 이게 다 뭐야 방 한 구석을 가득 채운 먹을 것들을 보고 내심 둘은 놀라겠지 잠시 후에 송하가 중얼거리는 거야 "먹을까요." "응." 둘은 계속 먹겠지 입에 안 들어갈 때까지 먹겠지 그래서 둘은 너무 많이 먹어서 배가 터져서 죽어서 헤어졌어^^!
- 한 줄 요약: 먹고 죽어보자는 심정으로 음식 시켜댔다가 정말 먹고 배 터져 죽어서 헤어진 썰
2. 둘이 잘 사귀고 있기는 한데 가끔씩 송하한테 사사 혀 짧은 것 때문에 사귀는 게 좀 힘들지 않냐고 사람들이 그러는 거야 송하는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 가는 거야 아니 설마. 그럴 리가 없지. 송하는 사사 발음을 다 알아듣는 편이고, 그것 때문에 불편한 적은 없었거든 근데 딱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는 거야 사사가 멀쩡하게 불러주는 자기 이름을 한 번 들어보고 싶었거든 사사한테 다른 건 다 아무래도 좋으니까 내 이름 제대로 한 번만 불러달라고 해서 사사가 연습을 해보지만 될 리가 없지 그것에 대해 송하가 화가 나서 이별 통보. "노력을 좀 해볼 순 없겠습니까?" "미아내... 근데 그데 달 안대ㅜㅜㅜ" "다른 건 다 참아도 그건 못 참겠습니다. 헤어지는 게 나을 것 같군요." "...미아내."
- 한 줄 요약: 사사가 혀가 너무 짧아서 자기 이름을 제대로 못 불러주는 거에 송하가 화가 나서 헤어지는 썰
3. 결혼을 해서 보는 사람들이 되게 달달하게 잘 지내고 있구나, 까지는 아니어도 둘은 나름 행복하게 잘 살겠지 사사에게 걱정거리가 하나 있다면 다달이 드는 샴푸값과 린스값이 장난이 아니라는 것. 하지만 송하의 머리카락이 긴 모습은 참 보기 좋고, 그게 또 송하의 매력 중 하나 아니겠어. 하지만 샴푸와 린스는 너무 비싸ㅜㅜ 어쩌면 먹는데 쓰는 돈보다 샴푸하고 린스를 사는데 돈이 더 들어갈지도 모르지 거기다가 송하가 아낌없이 팍팍 쓰는 거야 한달에 샴푸랑 린스를 대체 몇 개를 사대는지 모르는 거지 "동하. 좀 아뗘서 뜨면 안 대까." "노력해보겠습니다." 하지만 아껴쓴다고 해서 될 문제가 아닌 거야 애초에 머리카락이 너무 기니까 아예 머리카락을 자르는 게 유일한 문제 해결책인 거지 하지만 송하는 머리카락을 자를 생각이 없겠지 그래서 둘은 샴푸와 린스값을 감당하다 못해 헤어졌어.
- 한 줄 요약: 송하의 긴 머리카락 때문에 샴푸값이 하도 많이 들어서 헤어지는 썰
4. 아 이젠 헤어지는 이유 지어내기도 귀찮다 사사랑 송하는 어느날 갑자기 그냥 헤어졌어 "이제 그만 만날까요." "그러까."
- 한 줄 요약: 그냥 아무 이유 없이 헤어진 썰
봄이니까 꽃 사진으로 마무리! 는 아니고 햄토리 짤을 위한 미방 ㅇㅅㅇ 순순히 너희들의 행쇼를 빌어주기는 싫어 행쇼는 개뿔 얘들아 헤어져^^
전체 글 요약: 이러나 저러나 헤어지는 썰
만우절 특집 끝!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70
만우절이 됐는데 사사가 송하한테 장난칠까 말까 하다가 에이 그만두자, 괜히 송하 놀래키는 건 싫다, 하고 아무 생각 안 하고 있는데 의외로 송하가 장난칠 계획을 짜고 있었으면 좋겠다 사사네 팀원인 나가랑 혜나랑 몰래 계획 짜는 거지 "한 번 놀래켜보고 싶은데, 뭘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송하 선배가 그런 생각을 다 하다니, 의외네요." "그러게. 언니는 그런 거 안 할 줄 알았는데." 아무튼 셋이서 사사 놀래켜줄 생각에 즐거워하면서 뭐가 좋을까 생각해보겠지 임신했다는 장난은 어떨까 싶은데 그건 아무리 봐도 좀 아닌 것 같고. 여러가지 장난들이 물망에 오르겠지 "그러면요, 납치극 해보세요, 선배." "납치극이요?" 집안에 불 다 꺼놓고 사사 위협하면서 네 아내는 납치되었다, 이런 드립을 쳐보라는 거야 송하는 그거 재밌겠다 싶은 거지 계획이 세워지면 나가랑 혜나는 송하한테 사사 잘 놀래켜보라면서 응원해주겠지
만우절에는 송하가 사사보다 먼저 퇴근했겠지 사사한테서 자기 이제 퇴근한다고 문자가 오면 답장을 보내겠지 [얼른 오십시오] 사사가 얼른 와야지 장난을 칠 수 있으니까^^! 송하는 집안에 불 다 꺼놓고 현관 앞에서 잠복하면서 사사가 오길 기다리는 거지 현관문을 열고 사사가 들어왔는데 불이 다 꺼져 있어서 당황하고. 분명히 송하가 먼저 퇴근했다고 한 거 같은데? "동하?" 현관문 근처에 있는 스위치를 누르려고 하는데 그때 송하가 사사를 뒤에서 잡아채고 칼로 위협하는 거야 사사는 갑자기 누군가가 자기를 잡아채서 당황하고, 이게 송하인지 누군지 구분을 못하는 거지 "네 아내는..." 하고 송하가 잔뜩 목소리 깔고 말하는데 사사가 자기한테서 빠져 나가서 말을 채 못 잇고. 사사가 허당이라고는 해도 히어로는 히어로니까 어렵지 않게 송하한테서 재빨리 빠져나가서 총을 겨누는 거야 불 다 꺼놔서 안 보이는데 철컥하는 소리가 나니까 이번에는 송하가 당황하겠지 부부가 졸지에 서로한테 무기를 겨누고 있는 거야 하지만 사사는 밤눈이 좋으니까 금세 송하를 알아보겠지 총을 쥔 손에 힘을 빼고서 송하를 부르겠지 "...동하." 스위치 찾아서 누르고, 불이 켜지면 송하가 칼 들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그러면 아까 자기를 위협하고 있던 게 송하였다는 뜻이니까 사사가 "아까 그거 동하여써? 왜..." "만우절이어서, 장난을 좀 쳐봤습니다." 하지만 사사를 너무 얕봤다는 생각이 든 거지 그렇게 빨리 자기한테서 벗어나서 총을 들이댈 줄은 몰랐거든. 사사는 많고 많은 장난 중에 왜 하필이면 그런 장난을 선택했을까 싶겠지 "아프로는 그던 당난 안 텨쓰면 조케써..." 사사는 너무 놀라서 숨이 멎을 지경이었으니까 ㅋㅋㅋ "알겠습니다." 대체 누구한테서 그런 아이디어를 얻었을까 싶고, 송하한테서 자초지종을 들은 사사는 나중에 나가랑 혜나한테 소심하게 말을 하겠지 "그던 건 돔 아닝 거 가타. 알게띠?"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71
둘이서 아침 먹는데 송하는 이미 출근하려고 옷도 갈아입은 상태고 사사는 여전히 잠잘 때 입는 옷차림에 잠이 덜 깬 얼굴이겠지 잠이 덜 깨서 밥이 잘 안 먹히는 거지 제대로 안 먹고 깨작거리고 있으면 송하가 조용히 말하겠지 "지금 제대로 안 먹어두면 나중에 배 고픕니다. 점심 때까지 굶고 싶지는 않지 않습니까." 근데 사사는 그런 거 모르겠고, 그냥 잠을 더 자고 싶을 뿐이곸ㅋㅋㅋㅋ 송하는 몇 번 더 말하다가 그래, 애도 아니고 다 큰 성인이니 알아서 하겠지 하고 내버려두겠지 송하는 아침에 밥이 안 먹혀도 나중을 생각해서 억지로라도 먹고. 사사는 아침 먹을 당시에는 배가 안 고프고 잠만 자고 싶었는데 나중에 임무 나가서 정신이 들면 서서히 배가 고프겠지 임무 도중에 잠시 편의점 가서 뭐 사먹을 시간도 없는 거야 아 그때 송하 말 들을 걸 싶겠지 다음부터는 꼭 밥 먹어야겠다 하고 결심하지만 결심은 결심일 뿐. 언제나 이런 하루가 반복되겠지 ㅋㅋㅋ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72
사사는 자판기에서 뽑아 마시는 율무차 좋아할지도 모르겠다 달고 진한 율무차. 스푼 빌딩 안에 있는 율무차가 딱 사사 입맛에 맞아서 아침 저녁으로 뽑아 마실 듯. 어느날 자판기에서 율무차를 뽑으려고 하는데 동전이 없겠지 아는 사람한테서 동전을 빌리려고 해도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안 지나가는 거야 사사 율무차 못 마셔ㅠㅠ 근데 그때 마침 송하가 사사한테 뭐 말할 게 있어서 사사를 찾으려고 돌아다니다가 사사가 자판기 앞에 서 있는 걸 발견하겠지 송하는 찾고 있던 사람을 찾아서 좋고, 사사는 송하한테서 동전 빌려서 율무차 마실 생각에 좋고 ㅋㅋㅋ 사사가 손 내밀고 말하겠지 "동하, 동던 이써?" "네, 있습니다만. 또 율무차 마시려고 하는 겁니까?" 송하가 동전을 꺼내서 사사한테 주면 사사는 그걸로 율무차를 뽑겠지 율무차가 달달하니 맛있어서 만족스러운 얼굴로 종이컵 들고 있는 사사가 송하에게는 신기하게 보이겠지 "그게 그렇게 입맛에 맞습니까?" 사사는 율무차 마시면서 고개 끄덕이겠지 "주까?" 하지만 송하는 단 걸 그다지 좋아하진 않으니까 고개를 젓겠지 "괜찮습니다. 사사 많이 먹으십시오." 하지만 사사가 굉장히 맛있어하면서 마시니까 그 얼굴이 기억에 남아서 사사 없을 때 몰래 송하가 자판기에서 율무차 뽑아들고 시도해보겠지 하지만 입맛에 안 맞겠지 그렇다고 이걸 그대로 버릴 순 없어서 억지로 다 마시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73
베스킨라빈스에서 파는 것 같은 아이스크림처럼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커다란 통으로 사가지고 사사가 맨날 퍼먹었으면 좋겠다 송하는 아이스크림이 집에 있어도 자주 먹지는 않겠지 집에 있는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은 온전히 사사의 몫이겠지 결혼하기 전에는 송하는 걔가 번 돈이고, 어디에다 쓰든 함부로 간섭하면 안 되겠지, 싶고 저러다가 배탈나지는 않을까 싶었지만 말은 안 했는데 지금은 상황이 다르니까! 가만히 지켜보니까 사사가 아침에 출근하기 전에도 아이스크림을 먹고, 퇴근하고 오면 또 아이스크림을 먹는 거야 한 번에 몇 입만 먹으면 또 몰라 근데 사사는 그걸 밥숟가락으로 몇 번을 퍼서 먹는 거지 "그렇게 자주 먹다보면 배탈이 나지 않겠습니까." "갠차나." "먹는 양을 조금만 줄이는 것이 어떨까요. 사먹는 걸 말리는 건 아닙니다." 먹는 양을 줄이겠다고 약속을 하기는 하지만 그게 잘 안 되고. 며칠 뒤에 정말 송하 말대로 배탈이 나겠지 다행히 주말이라서 출근을 할 필요가 없어서 사사는 침대에 계속 엎드려 있는 거야 며칠 전에 송하랑 했던 약속이 생각나고, 근데 약속도 못 지키고, 배탈까지 나서 송하한테 아프다고 말도 못 하겠지 송하는 사사가 왜 안 일어나고 저러고 있나 싶겠지만 사사가 원래 뒹굴거리는 걸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저러고 있고 싶은가보다 하고 내버려두고. 그래 주말이 아니면 또 언제 저렇게 쉬겠어 하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거지 "오늘은 계속 그러고 있을 겁니까?" "응... 여디가 펴내서..." 송하는 눈치가 없으니 사사가 대충 둘러대도 이상한 점을 눈치를 못 채겠지 "그러면 그러십시오." 송하는 베란다에서 일광욕도 하고, 책도 읽고 그러겠지 사사는 계속 침대에 엎드려서 배가 아파서 끙끙댈 듯 ㅋㅋㅋ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74
보일러가 고장나면 둘이서 밤에 추워서 잠이 안 오겠지 하지만 송하한테는 특기가 있으니까 걱정 없을 듯 자체 발열이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검을 달굴 정도면 아마 몸을 데우는 것도 가능하겠지 하지만 다른 사람한테 열을 전해주는 건 불가능하니까 이 날만큼은 붙어서 자야 되겠지 원래 둘이 잘 때는 한 침대를 쓰기는 해도 서로 떨어져서, 각자 공간에서 자지만 오늘은 예외. 송하는 별 느낌 없이 그저 열을 전해줘야 된다는 생각으로 사사한테 붙어서 자는데 사사는 가슴이 콩닥거릴 듯 송하가 가까이에 있으니까 떨려서 과연 오늘 잠을 잘 수는 있을까 싶고. 보일러 고장난 것이 나쁘지 않은 결과를 가져다줘서 사사는 좋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75
가끔은 송하가 사사한테 설레는 날도 있으면 좋겠다 물론 좋아서 결혼한거고 여전히 사사 사랑하는 건 맞는데 새삼스럽게 설레는 거지 평소에는 분위기 잡고 있으라는 다나의 말을 따라서 회사에서 무표정으로 있다가 송하만 보면 예쁘게 웃을 때라든가 뭐 그런 때. 집에 단둘이 있는데 사사는 거실에서 늘 하던 것처럼 책을 보고 있겠지 송하가 사사한테 할 말이 있어서 "사사." 하고 불렀는데 아까까지만 해도 표정 없는 얼굴로 책을 보던 사사가 송하 보면서 엷게 웃겠지 "응." 그 웃는 얼굴이 예뻐서 설레고, 송하는 사사한테 하려고 했던 말을 잊어버렸겠지 사사가 "무든 할 말 이떠?" 하고 물어보면 송하는 그냥 고개를 젓겠지 사사가 또 웃으면서 송하 머리 쓰다듬어주는 거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76
언뜻 보면 사사가 송하한테 맨날 지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송하도 사사한테 져줄 때가 은근히 좀 있겠지 마트에서 과자하고 아이스크림을 한가득 살 때라든가, 반짝이는 거라면 그저 좋아라하면서 모아오는 사사를 보고 "조금만 자제를..." 하고 말을 하다가도 사사가 조금 시무룩해진 걸 보면 말을 바꾸겠지 "...이번만 이렇게 하고, 다음부터는 조금만 자제를 하는 겁니다." 그러면 금세 사사가 웃으면서 대답하겠지 "응." 다른 모든 것에는 정말 칼 같은데 사사에 한해서만은 약해지는 부분이 있는 거야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사사가 시무룩해있는 것보다는 예쁘게 웃는 게 보기 좋으니까, 하고 생각하겠지 사사가 기분 좋게 웃는 이유의 대부분이 자기라는 사실에 송하는 은근히 기분이 좋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77
장 보러 갔는데 사사가 시식 코너 제패하고 다니는 거야 어떤 치킨 너겟 봉지가 더 유통기한이 긴 건지 송하가 들여다보고 있으면 사사는 그 옆에 있는 치킨 너겟 시식 코너에서 다 구워진 치킨 너겟을 먹고 있겠지 "동하." 치킨 너겟 하나 갖고 와서 송하 입에 넣어주겠지 송하는 그거 받아먹고, 사사는 그동안 자기가 시식코너에서 먹어본 치킨 너겟 중에 어떤 게 가장 맛있는지 말을 하는 거야 송하가 치킨 너겟 한 봉지를 들여다보고 있는 동안 사사는 시식 코너에 있는 치킨 너겟이란 치킨 너겟 종류는 다 먹어본 거지 자기가 먹는 동안 틈틈이 송하한테도 가져다주고. "난 이게 데일 마딛는 거 가타." "그러면 이걸로 살까요." 사사가 수많은 치킨 너겟 종류들 중에 하나를 가리키면 송하는 그거 집어 들고. 사사가 있으면 다른 회사에서 나온 같은 종류의 제품들 중에 뭐가 맛있는지 다 알 수 있겠지 온갖 시식 코너를 다 돌아본 사사가 있으니까 이 회사에서 나온 요플레가 맛있을까 저 회사에서 나온 요플레가 맛있을까 고민할 필요가 없어! 사사가 시식 코너를 돌아보고 오면 송하가 묻겠지 "요즘 새로 나왔다는 떡갈비는 맛이 어땠습니까." "별로야." 자기가 먹어보고 맛있었던 것만 시식 코너에서 집어서 송하한테 가져다주겠지 신기하게도 둘 입맛이 비슷해서 둘 중 한 명만 먹어보고 감상평을 말해주는 것만으로 그 제품을 살지 안 살지 결정해도 별 문제가 없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78
사사가 하도 송하한테 너는 식물 혼혈이니까 온 세상 모든 식물이랑 친구해야 된다고 놀려서 송하도 반격하면 좋겠다 둘이 출근하는 길에 새가 보여서 송하가 저기를 좀 보라고 사사한테 말하는 거야 "저길 좀 보십시오. 사사 친구로군요." 송하가 이런 말을 하다니 싶어서 사사가 송하를 보면 덤덤하게 대답하겠지 "가서 인사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럼 더기 있능 거는 동하 틴구고?" 사사가 가리키는 쪽을 보니까 그건 아까 송하가 사사한테 보라고 했던 새가 걸어 다니고 있는 풀밭일 뿐이고. 설마 잔디밭까지 자기 친구라고 할 줄은 몰랐으니까 송하는 할 말이 없어지겠지 "...이건 좀 너무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새가 풀밭 위를 걸어 다녀서 잔디가 밟히는 걸 보고 사사가 말하겠지 "동하 틴구가 다 주거가네. 내 틴구가 나빴네, 그티?" "...그렇군요."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79
송하 생일이 다가오는데 사사가 원하는 거 사주려고 일부러 지나가다가 묻는 것처럼 말을 던져봤으면 좋겠다 만약에 딱 하나 뭐든지 가질 수 있다면 뭘 갖고 싶냐, 이렇게. "뭐든지 말입니까?" "응. 머든지." 송하가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하겠지 그 대답 듣고 사사는 당황하고. "무형 문화재 xxx 씨가 만든 한복을 한 번 입어봤으면 좋겠군요. 그렇게 가볍고 좋다고 들었습니다." 송하한테 그런 소원이 있었구나, 근데 무형 문화재가 만든 거면 대체 얼마일까, 속치마에서부터 버선에서 기타 모든 것들을 다 계산해보면...? 계산하다가 공무원 월급을 몇 년 모아야 살 수 있다는 걸 깨닫고 사사는 눈물이....☆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80
사사 눈에는 송하가 맨날 이뻐 보이려나... 너 예뻐, 네가 제일 예뻐 이런 말은 안 해도 행동 하는 거 하나 하나가 송하가 좋아 죽겠다는 듯이 행동하겠지 그냥 뭐든지 송하가 최우선일 듯 점심은 거의 송하랑 먹지만 어쩌다가 나가랑 혜나랑 점심 때 맛있는 거 먹으면 송하가 생각나서 퇴근하는 길에 다시 그 가게에 가서 그걸 꼭 사들고 집에 가겠지 송하가 퇴근하고 집에 오면 "와떠?" 하고 반겨주겠지 오늘 내가 이걸 먹었는데 맛있더라, 그래서 사왔다 이러면서 자기가 사온 거 먹어보라고 하겠지 송하가 그거 먹고 있으면 그 앞에 앉아서 흐뭇한 얼굴로 쳐다보고 있을 듯 "어때?" "맛있습니다." 송하한테 미운 소리 한 번 안 하겠지 송하가 사고 쳐도 괜찮다고 하면서 뒷처리 다 해주겠지 수습은 언제나 사사 몫이 되겠지만 불평불만 하는 일도 없겠지 송하 쳐다보는 눈빛은 언제나 다정할 듯
나도 이런 남자 하나만 주세요... 평생 예뻐해주면서 살 수 있는데...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81
송하는 왠지 옛날 과자 같은 거 좋아할 거 같다 강냉이라든가 약과, 전병 같은 거. 다시마 튀각도 밥 반찬 대신 과자 대용으로 먹을 듯 하지만 사사는 다시마 튀각 같은 건 좋아하지 않겠지 이 요상한 맛이 나는 게 그렇게 맛있나...? 송하가 잘 먹으니까 한 번 먹어보고 아 내 입맛에는 안 맞는구나 하고 다신 안 먹겠다고 다짐했는데 송하가 먹는 모습 보고 홀린듯이 또 한 번 먹어보겠지 그러다가 또 아 내가 이거 저번에 안 먹겠다고 했는데 또 먹어봤네 다음에는 진짜 안 먹어야지 했는데 번번이 송하 때문에 또 먹어보겠지 하지만 강냉이나 약과는 사사 입맛에도 맞으니까 잔뜩 사와서 그릇에 쏟아놓고 둘이 먹겠지 당구장에서 파는 과자도 좋아할 듯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82
아침을 잘 안 먹는 사사 때문에 송하가 고민했으면 좋겠다 아침밥을 안 먹으면 그날 하루가 힘든데 사사는 밥보다 잠을 자겠다는 쪽이겠지 물론 송하가 일어나라고, 같이 밥 먹고 출근해야 된다고 하면 일어나서 식탁에 앉아 있기는 한데 깨작거리기만 하고 정작 밥은 몇 숟갈 안 먹는 거야 "사사, 어떻게 하면 아침을 먹겠습니까?" "밥 달 머글게..." 하지만 잘 안 되겠지 사사도 고쳐보려고 하지만 마음만큼 잘 안될 듯 그래서 고민 끝에 송하가 생각해낸 방법은 녹즙기 이용^^!!!!! 사과즙 딸기즙 이런 것도 아니고 몸에 좋은 거 갈아준답시고 마즙이나 샐러리즙 갈아줄 듯 선명한 하얗고 초록색의 액체에 사사 입맛은 뚝 떨어지겠지 "...이거 꼭 머거야 대?" "아침밥 대용입니다. 사사는 아침밥을 잘 안 먹지 않습니까." "다음부터 밥 달 머글게...ㅜㅜ" 그러니까 이런 거 안 갈아주면 안될까ㅜㅜ 싶지만 매번 사사는 아침에는 밥맛이 없고, 결국에는 녹즙기를 이용해서 짜낸 채소즙을 마시게 되겠지 사과나 뭐 그런 맛있는 걸 사용해주면 안 되냐고 해도 송하는 단호하게 대답하겠지 "사과도 나쁘지 않지만 이런 게 더 몸에 좋습니다." 정작 송하는 아침밥을 챙겨먹기 때문에 이런 걸 안 마셔서 맛이 정확히 어떤지 모르고, 사사만 주구장창 마신다는 건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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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밤이라서 둘이 치킨이랑 맥주 시켜놓고 티비 보면서 뒹굴거렸으면 좋겠다 일찍 퇴근하고 돌아와서 치킨을 뭘 시킬까 고민하는 거지 "양념 치킨이 좋습니까, 후라이드 치킨이 좋습니까?" "아무거나 상간 없떠. 동하 머꼬 시픈 걸로 해." 양념 반 후라이드 반을 시키겠지 신나게 치킨 뜯으면서 티비를 보는 거야 손가락까지 야무지게 쪽쪽 빨아가면서 먹을 듯 송하는 양념을 좋아할 거 같고 사사는 후라이드를 좋아할 거 같다 사사가 송하 입가에 묻은 양념도 닦아주면 좋겠다 틴트니 립글로즈니 그런 거 안 바르는 타입이지만 오늘은 매운 거 먹어서 송하 입술이 빨개져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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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 비빔밥 좋아했으면 좋겠다 고기 들어간 비빔밥도 좋지만 봄나물 잔뜩 들어간 비빔밥을 제일 좋아하겠지 고추장이랑 참기름이랑 계란이랑 나물 넣고 쓱쓱 비벼서 먹는 거야 비빔밥 먹을 때는 사사한테 눈길도 안 주는 거지 그냥 오로지 비빔밥에만 po집중wer!! 사사는 진짜 잘 먹네 하고 신기한 얼굴로 보고 있겠지 "마디써?" 하고 사사가 물어보면 고개도 안 들고 계속 먹으면서 대답할 듯 "네." 비록 사사한테는 눈길조차 안 줘도 사사가 하는 말에는 다 대답하겠지 사사가 자기도 달라고 하면서 송하 쪽으로 몸 기울이면 한 입 주긴 줄 듯 송하 때문에 사사가 비빔밥 맛있게 하는 법, 맛있게 비비는 법 같은 거 알아왔으면 좋겠다 말은 안 해도 송하는 사사가 만든 비빔밥이 제일 맛있다고 생각하는 거지 사사한테 가서 비빔밥 해달라고 하면 사사는 웃으면서 해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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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가 콜라나 사이다를 좋아한다면 송하는 식혜나 수정과 같은 걸 좋아하는 거야 물론 탄산음료도 마시지만 송하는 웬만하면 자판기에서 음료 뽑아마실 때도 식혜 같은 걸 마시는 거지 밖에서 음식을 사먹어도 한식을 주로 먹겠지 "햄버거 같은 건 몸에 안 좋습니다." 이러면서 엄하게 사사를 단속하는 거야 사사도 그 말에 동의하긴 하지만 가끔 송하 몰래 먹을 듯 ㅋㅋㅋ 나가랑 혜나 사준다는 핑계로 ㅋㅋ 송하도 그걸 알지만 모르는 척 눈 감아주겠지 하지만 둘 다 요리를 못 해서 집에서는 맨날 인스턴트 식품 먹는다는 건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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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식목일이었구나! 이런 날을 빼놓을 수 없지 사사가 아침 일찍부터 송하 깨울 듯 주말이면 늦잠 자는 애가 웬일이지? 이러면서 송하가 침대에서 일어나 앉는 거지 가만 보니까 사사가 신나보여 "사사, 무슨 일 있습니까?" 안 그래도 여자치고 꽤 낮은 목소리가 잠에서 덜 깨서 잔뜩 가라앉아 있겠지 "동하 틴구 만나러 가야지." 송하는 사사가 또 화분 사왔나 싶고. "또 화분 사왔습니까." 당연히 그렇다고 할 줄 알았는데 사사가 고개를 젓는 거야 "오느른 동하 나리자나. 이러나서 틴구 만나러 가야디." 내 날이라니, 이건 무슨 소리지. 그리고 아침 일찍부터 친구를 만나러 가야 된다는 건 또 무슨 뜻이지. 어쨌거나 사사가 얼른 일어나라고 재촉해서 일어나긴 하겠지 아파트 베란다 바로 앞에 있는 풀밭에다가 조그만 삽이랑 묘목이 있는 거야 그제서야 송하가 오늘이 식목일이라는 걸 깨달은 거지 "아..." 하고 송하가 중얼거리면 사사가 웃겠지 그리고서 둘이 같이 나무 심겠지 "동하 틴구니까 외롭디 않게 말도 마니 거러주고 물도 꼬박꼬박 줘야대. 아라띠?" "알겠습니다." 얼떨결에 나무 주인이 된 송하보다 사사가 나무에 더 신경을 많이 쓰겠지 이날은 하루 종일 사사가 송하 놀릴 듯! "오느른 동하 나리니까 틴구 만나러 등산이라도 가야 대나?" "아니요, 괜찮습니다. 안 그래도 괜찮을 것 같군요." "동하 매뎡하네. 오늘 가튼 날에 틴구도 안 보러 가고." 하루종일 사사 놀림에 시달려서 푹 쉬어야 할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송하는 기가 빨리는 느낌이 들겠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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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나서도 송하는 꼬박꼬박 존댓말 쓰겠지 그래 존댓말도 좋은데 한 번만 반말해달라고 사사가 조르는 거야 "전 이게 편합니다." "한 번만." 송하가 안 할 거라고 해도 사사는 계속해서 졸라대겠지 "하고 싶지 않습니다." "한 번만 해듀면 안 대?ㅜㅜ" 계속해서 송하 뒤 졸졸 따라다니면서 한 번만 해달라고 하니까 송하가 딱 한 번만 해준다고 하는 거야 드디어 송하가 반말하는 거 들어보겠구나 하고 사사가 송하랑 같이 소파에 앉아서 송하를 기대에 찬 눈길로 쳐다보겠지 2n년 동안 존댓말을 쓰면서 살아와서 막상 반말을 하려니까 입에서 말이 떨어지지 않을 듯. 할 것처럼 입 열었다가 다시 다물고. "사사." "응." "...못 하겠습니다. 안 하면 안 되겠습니까." "해듄다며ㅜㅜ" 한참 머뭇거리다가 송하가 겨우 입을 떼겠지 "오늘 저녁 뭐 먹을까." "...디금 아팀인데?" 반말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려서 시간은 생각지도 않고 저녁 메뉴 얘기를 꺼낸거야 ㅋㅋㅋ "아팀은 안 머글꺼야? 우리 아팀은 굶는 거야?" 사사는 놀릴 거리 하나 찾아서 신나겠지 "그만 놀리십시오." 한 번만 반말 해달랬다고 진짜 한 문장만 반말로 하고 다시 말투 원상복귀하니까 사사는 그렇게 반말 하기가 어려운가 싶은 거야 "반말하는 게 그러케 어려어?" "딱히 편하진 않습니다." "그러쿠나..." 반말하기 어렵다는 사람 붙들고 또 해달라고 하기는 좀 그렇고, 한 번 반말 들었으니 됐다 싶어서 이제 반말해달라고는 안 하겠지 송하는 이제 사사가 안 졸라대니까 살았다 싶으면서도 이왕 반말해주는 거 제대로 해줄 걸 그랬나 하고 생각하는 거야 사사가 저렇게까지 졸라대는 걸 보니까 반말하는 걸 진짜 듣고 싶었나보다 하는 생각도 들고. 짧고 굵게 반말로 해줄 말이 뭐가 있지 생각해보다가 좋은 게 생각난 거지 자기 따라다니면서 귀찮게 할 때는 언제고 이제는 얌전하게 제 할 일 찾아서 하고 있는 사사한테 가서 사사를 부르겠지 "사사." 사사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이름 부르고 사사가 자기 쳐다보면 말을 하겠지 "좋아해." 아무렇지도 않게 좋아한다는 말 던지고 송하도 자기 할 일 하러 가겠지 혼자 남은 사사만 혼란에 빠지는 거지 내가 방금 무슨 말을 들은 거지 내가 들은 게 그 말이 맞나? 사사 얼굴 빨개지고! 송하가 좋아한다고 해줬어 그것도 반말로! 사사는 기분 좋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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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중 어느 누구도 요리를 못하니 3분 카레나 물 데워서 스프 넣으면 완성되는 사골국 그런 걸 집에 사다놓겠지 모든 걸 인스턴트로 사먹고 밥만 집에서 해먹겠지 근데 송하가 라면 같은 건 못 사먹게 하는 거야 "어짜피 우리가 먹는 게 다 인뜨턴뜨자나..." 라면하고 3분 카레하고 다른 게 뭐냐고 사사가 소심하게 말을 하면 송하가 그래도 라면은 안 된다고 하겠지 "같은 인스턴트라고는 해도 라면은 안 됩니다." "...아라떠." 라면은 안 되고 3분 카레는 괜찮은 건가? 뭔가 말이 안 되는 것 같지만 어쨌거나 송하 말 듣겠지 둘이 버티고 버티다 못해서 결국 요리를 시작할 듯 "요리 학원을 다녀볼까요." "그러까?" 근데 아침부터 밤까지 총 쏘고 칼 휘둘러서 범인 제압하느라 힘들어서 주중에는 요리 학원을 다닐 엄두를 못 내겠지 그렇다면 주말 요리 강습을 다녀야하는데 그건 또 피곤해서 못 다니겠지 "그냥 집에서 요리를 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요리는 아주 가끔 하겠지 쉬운 반찬들만 만들어서 먹는 거야 그래도 김치찌개 같은 건 끓일 수 있게 되겠지 한 가지 요리를 하는 법을 배우면 딱 그것만 해서 몇날 며칠을 먹을 듯! 아침은 그냥 김치찌개 점심은 회사에서 먹으니까 패스 저녁은 참치 넣고 아침에 먹은 거 재탕하고 그 다음날에는 새로 김치찌개 해서 스팸 넣고...
안 물리니 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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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배 깔고 드러 누워서 같이 잡지 보면 좋겠다 엘르나 아무튼 뭐 그런 잡지! 악세서리 광고하는 부분 보면 사사는 신나겠지 송하는 별 말이 없는데 사사는 좋아할 듯 "이거 바. 이거 마니 비딸까?" 송하는 무표정한 얼굴로 아래에 적힌 가격 읽어주겠지 "조그만 다이아몬드 250개를 박은 팔찌라는군요. 가격이 나와 있네요." "...아." 가격 부분 듣고서 사사 얼굴 어두워지고 ㅋㅋㅋ 송하는 나름 위로해준답시고 다른 악세서리 광고 부분 찾아주겠지 "이건 어떻습니까." "이거또 이쁘다." 나중에는 그 악세서리를 사는 건 무리라는 걸 깨닫고 그냥 광고 부분만 열심히 찾아보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90
둘이 분식집 가라 두 번 가라 제발... 쫄면이랑 떡볶이랑 우동이랑 튀김이랑 순대랑 라면 시켜서 먹어라 오랜만에 분식 먹고 싶다고 송하가 말해서 점심 시간에 분식집에 가는 거지 이것 저것 가리지 않고 많은 걸 시키는 거야 음식은 몇 개를 시켰는데 웬만한 레스토랑 가는 것보다 돈은 좀 덜 나오겠지 많이 먹었는데 생각보다 돈이 덜 나왔어! 실컷 먹고 배 통통 두드리면서 둘이서 분식집을 나오겠지 "부자가 된 것 같고 좋군요." "우리 저녀또 여디서 머글까?" "그거 좋은 생각입니다." 저녁도 여기서 먹고, 야식으로 먹을 것도 사가고, 다음날에 또 가고, 그 다음날에도 또 가고. 다 큰 어른 두 명이서 한동안 분식집을 들락거리는 거야 나중엔 분식집 아주머니가 알아보고 서비스도 주겠지 한 명만 오면 다른 한 명은 왜 안 왔냐면서 궁금해하겠지 송하는 "임무가 있어서 못 왔습니다." 라고 하거나 "오늘은 어쩌다 보니 따로 먹게 됐습니다." 하고 대답해주겠지만 사사는 질문을 받아도 자기 발음 때문에 대답을 못하겠지 나중에 둘이서 오면 이런 질문을 받게 되겠지 사사 가리키면서 조심스럽게 물어볼 듯 "근데 이쪽은 말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하나? 목소리를 들어본 일이 없는 것 같아." 송하가 사사 대신 대답해주겠지 "네. 좀 그런 편입니다." 둘이서 분식집 단골 됐으면 좋겠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91
빨래는 하려나 얘네들... 주말에 몰아서 할 듯 평소에는 한복 입고 사는 송하지만 빨래나 대청소하는 날만큼은 가동성을 높이기 위해 티셔츠에 츄리닝 재질로 된 반바지를 입겠지 볼륨은 빈약해도 몸매 탄탄하고 다리는 길겠지 뒷태미인일 듯? 아무튼 욕조에 물 받아놓고 그 안에 이불 넣고 사사랑 열심히 이불 밟겠지 이불만 밟는다고 청소가 끝나는 건 아니지 이불 밟는 동안 세탁기에 빨래 돌려야지 이불 다 밟고 좀 쉬면서 소파에 앉아서 간식 먹겠지 사사는 이미 체력이 방전됐을 듯 ㅋㅋㅋㅋ 이불만 밟았을 뿐인데, 빨래 널고 다 마르면 그걸 개야 하는데 벌써부터 소파에 드러누울 태세인 거야 "아직 할 일 남았습니다. 빨래 널어야 합니다." "이따가 하면..." "빨리 끝내야 빨리 쉬지 않겠습니까." 사사가 계속해서 조금만 쉬었다가 하면 안 되냐고 해서 얼마동안 쉬었는데 그래도 안 일어나는 거지 송하가 냉동실에서 아이스크림 하나 꺼내 갖고와서 이거 먹으면서 하라고 하면 말은 잘 들을 듯 입에 아이스크림... 메로나? 하나 물고 빨래 널겠지 빨래 널면서 이참에 베란다 문 열어놓고 환기도 시키고! 빨래 끝~~ "이데 끄티지?" "네." 빨래가 다 마르고 그걸 갤 때쯤에는 사사도 어느 정도 체력이 회복됐겠지 빨래 다 개고 나면 사사는 소파에 엎드려서 큰일 한 사람처럼 멍한 얼굴로 있겠지 "수고했습니다." "...동하도." 밥할 힘은 남아 있지를 않아서 둘이 나가서 저녁 사먹었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92
바닥에 깃털이 많이 떨어져 있을까? 가끔 몇 개 떨어져 있겠지 침대에도 떨어져 있겠지 송하가 몇 개 집어서 치울 듯 근데 이거 생각해보니까 걱정이 되는 거야 지금이야 몇 개 밖에 안 떨어진다지만 나중에는 어떻게 될까? 송하가 진지하게 물어볼 듯 "이러다가 탈모 오는 것 아닙니까." "아딕 그던 걱뎡은 안 해도 갠차나..." "미리 병원을 알아놓는 건 어떨까요." "아니야...ㅠㅠ"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93
둘이 아이가 있다면 어떨까 머리는 검은색인데 천연 웨이브, 눈은 초록색이지 않을까 송하는 예의를 지키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며 예의 바른 태도를 가르치려고 애를 쓰겠지 아이한테도 존댓말 쓸 듯 "그런 태도는 나쁘다고 저번에 말했던 것 같습니다만." "...잘모태쪄여. 다시는 안 그럴게요ㅠㅠ" "저기 가서 벌 서고 있는 겁니다. 알겠습니까?" 송하가 혼내면 아이는 사사한테 도와달라고 눈빛 보내겠지 사사가 송하한테 뭐라고 말을 하기도 전에 송하가 딱 잘라서 먼저 말을 하겠지 "사사, 안 됩니다." "다으메는 도딤한다고 해뜨니까..." "그래도 안 됩니다." 아이랑 같이 벌 서고 싶지 않으면 그 이상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사사가 송하 따라다니면서 아이에 대한 선처를 요구했다가 결국 같이 벌 설 듯 사사랑 아이랑 나란히 손 들고 무릎 꿇고 있겠지 아이는 일찌감치 깨닫겠지 집안의 권력자는 송하라는 것을.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94
송하가 임신하면 어쩌지 스푼 그만둬야 되나? 송하 성격에 집에 틀어 박혀있을 리가 없지 하지만 달리 선택지가 없겠지 사사도 불안할 듯 요리도 못하는 애가 뭘 먹기는 할 수 있나, 가스렌지 사용하려다가 특기로 불 붙이고 난장판 만들지는 않을까 싶겠지 출근할 때마다 다짐 받고 나가겠지 "머 머꼬 시프면 그냥 thㅣ떠서 머거ㅜㅜ 알게띠ㅠㅠ" 절대 부엌에 가지 말라고 하는 거지 송하도 자기 요리 실력 알고 있으니까 알겠다고 할 듯 근데 송하 산전 우울증 걸릴 거 같다 몸을 움직여야 하는 앤데 못 그러니까. 유일하게 기분이 좀 나아질 때는 일광욕 할 때겠지 저녁 때가 돼서 해가 들어가면 그거 따라서 우울해지고.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95
송하 왠지 반신욕 같은 거 좋아할 거 같다 욕조에 따뜻한 물 받아놓고 몸 담그고 있겠지 책 같은 걸 읽지는 않고 욕조에 그냥 몸만 담그고 있는 거야 그러고 있으면 피로가 풀리겠지 샤워만 하는 거면 몰라도 반신욕이니까 송하는 한 번 목욕하면 상당히 오랫동안 욕조에 머물러 있어서 가끔 사사가 걱정할 듯 목욕하러 들어가놓고 물에 빠져 죽은 건 아닌지...? 한 번은 진짜 오랫동안 안 나와서 사사가 아니 왜 안 나와ㅜㅜㅠ 이러고 걱정하다가 화장실 앞에서 이름 불렀는데 알고 보니까 목욕하다가 졸고 있었던 거지 애는 대답을 안 하지, 진짜 물에 빠져 죽었나 싶어서 안절부절 못하다가 결국 사사가 여분의 열쇠 찾아와서 문을 열었겠지 나중에 목욕 끝내고 나온 송하랑 약속했을 듯 "하능 건 됴은데 너무 오래 있디는 말자ㅠㅠ" "앞으로는 주의하겠습니다." 그 일이 있은 뒤로 한동안은 송하가 목욕을 하러 가면 노심초사하면서 거실에서 기다리는 거야 한 시간 이내로 안 나오면 저번처럼 문 열고 들어가야 하나 이러면서 걱정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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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찜질방 가면 좋겠다 근데 사사는 더워서 불가마는 안 들어가겠지 날개가 열기 때문에 눅눅해지는 건 싫으니까. 하지만 송하는 "이런 것도 수련의 한 부분입니다." 이러면서 들어가서 묵묵히 참아낼 듯 사사는 어째서 굳이 저런 수련을...? 하고 밖에서 송하 쳐다보고 있고. 혀가 짧아서 먹을 걸 못 시키니까 티비 보고 있다가 배가 고파지면 불가마로 들어가서 송하 데리고 나오겠지 "배고파. 마딛능 거 먹자." "뭐 먹을 겁니까?" 사사는 맥반석 계란이랑 식혜 좋아할 거 같고 송하는 그냥 사사가 먹는 거 따라서 먹을 듯. 송하는 엉뚱한 구석이 있으니까 사사한테 자기가 꼭 해보고 싶었던 게 있다고 하는 거야 "먼데?" "이겁니다." 계란 집어들고 사사 이마에 딱!!!!! 근데 계란이 안 깨지는 거야 사사는 계란 맞은 이마가 아파서 울상 짓고 있고 송하는 사사한테 사과를 하겠지 "아파ㅜㅜ" "미안합니다. ...드라마에서는 잘도 계란을 깨던데, 역시 현실하고는 다른 것 같습니다." 결국 손으로 계란 까서 먹겠지 하루를 잉여처럼 찜질방에서 보낼 듯 멀쩡한 집 놔두고 찜질방에서 자고 그 다음날 나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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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는 송하 말이라면 뭐든 잘 들을 것 같다 얼마나 말을 잘 들을 것 같냐면 손 들고 무릎 꿇고 벌 서고 있으라고 해도 말 들을 듯 사사는 거의 그럴 일이 없겠지만 송하한테 뭔가 잘못을 했는데 송하가 화가 난 거지 송하가 홧김에 근처 벽 가리키면서 "제가 목욕 다 하고 나올 때까지 저쪽에서 손 들고 반성하고 있으십시오." 하고 뒤도 안 돌아보고 목욕하러 화장실로 가는데 사사는 어? 진짜 벌 서야 되나??? 하다가 진짜 벽에 가서 얌전하게 무릎 꿇고 손 들고 있는 거지 송하는 자기가 그런 말 했다는 건 잊어 버리고 목욕하는 동안 화도 다 풀려서 용서해줘야 되겠다 이러고 옷 갈아입고 밖에 나왔는데 사사가 벌 서고 있는 거 보고 당황한 거야 "왜 그러고 있습니까?" "동하가 이러고 이뜨라고 해짜나..." 송하는 목욕을 오랫동안 하는 타입이라서 장장 40분 동안 사사는 벌 서고 있었던 거야 사사 팔 저릴 듯 송하는 내가 그런 말을 했었나? 하다가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싶은 거지 "이제 그만해도 됩니다. 화 다 풀렸습니다." "...뎡말?" "네." 그날 하루동안은 사사는 송하 눈치 보면서 생활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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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삼겹살 김밥 해먹었으면 좋겠다 마트에서 송하는 열심히 재료 고르고 있고 사사는 그 옆에서 걱정 가득한 얼굴 하고 있겠지 과연 우리가 그런 대단한 걸 할 수 있을까? 기본 김밥도 못 싸는 우리가? 삼겹살에 상추에 쌈장에 마늘에 김밥 김에... 기타 등등 모든 재료를 사서 집으로 출발! 사사한테 고기 구우라고 하고 있고 송하는 밥에 양념하고 있는 거야 근데 삼겹살 다 구워지니까 완전 맛있어보이는 거지 "마딛겠다..." 송하가 우리는 김밥 싸야 되니까 절대 삼겹살 건드리면 안 된다고 해서 사사는 쳐다만봤겠지 근데 의외로 송하도 김밥을 싸야 된다, 어쩐다 얘기하면서 잔소리 안 하고 맞장구 치는 거야 "맛있어 보이는군요." 생각해보니까 김밥 만들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고, 근데 눈앞에는 다 구워진 삼겹살이 있고. "...꼭 김밥을 쌀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삼겹살 김밥은 무슨. 쌈을 쌀 삼겹살이며, 마늘이며, 쌈장, 밥이 다 준비되어 있으니 그날 저녁은 삼겹살로 야무지게 먹었겠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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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 식물들 키우는데 사사도 송하 따라서 식물 가꾸는 것에 재미 들렸으면 좋겠다 처음에는 단순히 자기보다 식물에 더 관심을 쏟는 것 같은 송하가 야속해서 식물 가꾸는 거 거들면 자기하고 놀 시간이 좀더 빨리 찾아오지 않을까 싶어서 식물 가꾸는 거 도와준다고 제안을 한 거야 근데 이게 해보니까 재밌는 거지 나중에는 재밌어하는 게 눈에 보이니까 이번에는 송하가 기분이 좀 그런 거야 자기 말고 이 식물들한테 사사가 눈길을 주는 게 좀 그래 "식물 가꾸는 것이 재밌습니까?" "응." 일부러 덤덤한 척, 사사한테 물었는데 사사가 응, 하고 대답하니까 기분이 더 이상해지고. 뭐라고 할 수는 없어서 "잘됐군요." 하고 마음에도 없는 대답 해주고. 그 식물들만 보지 말고 네 옆에 있는 식물도 좀 봐라, 라고 똑바로 말도 못하겠고. 질투? 이게 질투인가? 싶고. 생각해보니까, 이렇게 식물들한테 정 주다가 이 식물들이 영물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잖아? 남자면 상관 없는데 그게 여자 영물이면? 나중에 사사가 식물 사와서 또 선물해주면 송하는 이게 암나무인지 숫나무인지 확인을 해보는 거지 성별이 남자인 걸로 바꿔오라는 소리에 이번에는 사사가 불안해지고. 그냥 이거 키우지 굳이 왜 숫나무를 원하는 거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00
늦잠 자서 둘이 정신 없어서 휴대폰 바꿔 들고 가면 좋겠다 색깔이 비슷한 휴대폰이어서 이게 내 거겠지 하고 확인도 안 하고 대충 주머니에 쑤셔넣고 갔던 게 자기 휴대폰이 아니었던 거지 혜나가 사사 보자마자 "오빠 왜 전화 안 받아!" 했는데 사사는 "저나 안 와떴능데..." 이러면서 휴대폰 확인했는데 보니까 이게 송하 휴대폰인 거야 우리 휴대폰 바꿔야 된다고 송하한테 문자 보냈는데 송하가 답이 없어 왜냐하면 송하는 지금 신나게 범인 쫓아가고 있는 중이거든 휴대폰 확인할 틈이 없어 근데 너무 서두르다가 휴대폰이 주머니에서 빠져 나와서 바닥에 떨어진 거야 어 휴대폰 떨어졌네? 하고 바닥에 손 뻗으려다가 일단 범인 잡는 게 급하니까 나중에 다시 찾으러 와야 되겠다는... 그런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한 거지 허당기 있는 애니까 ㅋㅋㅋ 어찌어찌해서 범인 제압하고 다시 스푼으로 돌아가려는데 아 맞다 휴대폰, 하고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갔는데 있을 리가 없지 누가 주워갔어도 이미 한참 전에 주워갔겠지 나중에 사사랑 송하랑 겨우 만났는데 송하 표정이 좀 안 좋아 보이는 거야 남들 눈에는 송하 표정이 달라지지 않은 것처럼 보이겠지만 사사는 표정의 미묘한 변화를 다 알고 있겠지 "동하, 우리... 표뎡이 왜 그래?" "아무래도 휴대폰을 하나 새로 사야할 것 같습니다." "...왜?" 설마 내 휴대폰을 잃어버린 건가, 싶어서 사사가 불안한 얼굴로 송하를 봤는데 송하가 그동안 있었던 일을 털어놓았겠지 휴대폰 잃어버린 사람은 자기인데 사사 표정이 어두워지니까 송하는 왜 저럴까 싶겠지 "휴대폰을 최대한 싼 걸 찾아봐야 될 것 같은데, 스마트폰은 무리고... 왜 그런 얼굴을 하고 있습니까?" 사사가 아무 말도 안 하고 주머니에서 송하 휴대폰 꺼내서 건네주는 거야 어? 내 휴대폰이네? 송하가 신기해하면서 묻겠지 "그거 어디서 찾았습니까?" "아팀부터 내가 가꼬 이써떠ㅠㅠ 우리 아티메 바꿔서 들고 갔능데...ㅠㅠ" 사사 얘기 다 듣고 나서 송하는 심각해지겠지 아니 그러면 내가 잃어버린 건 사사 휴대폰이라는 소린데? "...미안합니다." "ㅠㅠ" 사사는 한동안 강제로 피처폰을 써야 하겠지 ㅋㅋㅋ 나중에 돈 모아서 휴대폰을 다시 스마트폰으로 바꿨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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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멀쩡한 자동차 놔두고 기차 타고 여행하다가 환승을 해야 하는데 기차 잘못 탔으면 좋겠다 "사사, 우리 기차 잘못 탄 것 같습니다." 사사는 기차에서 산 도시락 먹다가 젓가락질 멈추고 송하 쳐다보는 거지 농담이길 바라는 얼굴로 송하 보는데 송하는 정말이라면서 확인사살 시켜주고. 급하게 가장 가까운 역에서 내렸는데 제대로 된 기차를 탄다는 게 또 잘못된 걸 탄 거야 또 내려서 이번에는 겨우 맞는 기차를 탔는데 과연 미리 예약해둔 숙소까지 시간 맞춰서 갈 수 있을까 싶고. 겨우 숙소에 도착하면 둘은 피곤해서 바닥에 주저 앉겠지 침대에까지 갈 힘이 없어 ㅋㅋㅋ 숙소에 일찍 도착해서 여유롭게 짐 풀어놓고 근처 구경하려고 했는데 피곤해서 그럴 엄두가 안 나고, 옷도 안 갈아입고 침대에서 자다가 한밤중에 깨서 결국 티비 보면서 편의점에서 사온 컵라면을 먹는 거야 "다음부터는 그냥 차를 타고 오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사사는 컵라면 흡입하면서 고개 끄덕이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02
둘이서 밤늦게 그것이 알고 싶다 같은 프로그램을 보는 거야 무서운 내용도 아니고 도난 사건 같은 걸 다루는데 그 프로그램 특유의 분위기가 있잖아? 뭔가 무서운 그런... 사사는 애써 무서운 티 안 내다가 결국 안방에 들어가서 이불 갖고 와서 뒤집어 쓰는 거지 자기만 이불을 두를 리가 있나 옆에 얌전하게 앉아서 티비 보고 있던 송하한테 이불 속에 들어오라고 하는 거야 "괜찮습니다." "동하도 드러와." 이불 뒤집어쓰면 더우니까 안 들어가겠다는 송하를 막무가내로 끌고 이불 뒤집어씌우는 거야 이불 속은 덥겠지 땀이 나도 사사는 송하 안 놔줄 듯 티비 프로그램 다 보고 나면 몸이 땀범벅이고. 졸지에 오밤중에 샤워하게 생긴 거야 "이불은 왜 가지고 나왔습니까?" 프로그램 보다가 무서워서 그랬다고 말하기는 좀 그러니까 사사가 대충 얼버무리겠지 "어... 추어서...?" "지금 땀이 잔뜩 나고 있는데, 지금도 그렇습니까?" "아니, 디그믄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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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술 마시려고 했는데 병따개가 없는 거야 근데 송하한테 이런 재주가 있었으면 좋겠다 숟가락으로 병뚜껑 따는 재주! 자기가 그거 보여주겠다고 당장 나가서 병따개 사오겠다는 사사를 만류하는 거지 사사가 들고 있는 술병 달라고 손 까딱거리고. "그거 줘보십시오." "머 하려고?" 숟가락으로 병을 딸 수 있다면서 숟가락을 부엌에서 가져오는 거야 사사는 불안한 얼굴로 "구디 왜 그걸 하려고 그래... 내가 나가서 사오께." 하고, 송하는 그 반응에 아랑곳하지 않는 거지 "밖에 나가서 병따개 사오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릴 것 같습니다." 송하가 숟가락으로 병을 따는데 잘못해서 손가락을 긁힌 거야 손가락에서 피가 뚝뚝 흐르고, 사사는 그래 내가 너 그럴 줄 알았다 하는 얼굴로 밴드 찾아오고. "이런 거 금디." "별로 피도 안 나고, 아프지도 않..." "하디마."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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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맛없는 음식 먹으러 가면 좋겠다 이름부터가 이상한 음식. 생크림과 딸기잼을 넣은 김밥, 뭐 이런 거. 둘이 같이 퇴근하는데 저녁도 못 먹어서 배가 고픈 거야 그냥 평소처럼 누구나 아는 김밥천국 이런 곳에서 먹으면 될 텐데 사사는 생소한 김밥에 도전을 해보고 싶어진 거지 "이거 머거보자." "맛이 좀 그렇지 않을까 싶은데요. 평소처럼 저길 가면 안 되겠습니까." 송하는 옆에 있는 김밥 천국 가자 그러고, 사사는 저거 한 번만 먹어보자 그러고. "맛이 없으면 어떡하려고 그럽니까. 괜히 돈 버리는 일이 될 것 같습니다." 맛 없어도 자기가 다 먹겠다고 그러니까 결국 같이 생크림이랑 딸기잼 넣은 김밥을 먹으러 가게 된 거야 막상 시도할 때가 되니까 사사는 두려운 거지 그래도 오자고 한 사람이 자기니까 먹기는 먹겠지 먹고 나서 한참 동안 말이 없겠지 뭐지 이건. 밥과 생크림의 조화를 기대하다니, 내가 잠시 정신이 어떻게 됐었나봐. 이걸 왜 먹어보자고 했지, 맛 없어도 다 먹겠다고 한 게 나니까 이걸 다 먹긴 해야 될 텐데 어떡하지. 아무 말이 없는 사사 보고 송하는 그럴 줄 알았다고 생각은 하지만 입 밖으로 그 말을 내뱉진 않겠지 짧고 굵게 한 마디하겠지 "나갑시다." "이거 다 머거야..." "음식으로 사람 고문할 생각은 없습니다." 대신에 다시는 이런 거 먹자고 하면 안 된다고 사사한테 다짐 받고, 같이 김밥 천국 가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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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많이 오는 거야 아주 많이. 그냥 평평한 바닥에 서 있을 뿐인데도 신발이며 그 안에 신은 양말까지 젖을 만큼 많이. 사사는 날개가 눅눅해지는 게 싫어서 밖에 안 나가려고 하겠지 하지만 송하는 나가겠지 비가 조금이라도 많이 온다 싶으면 나가려고 하는 거야 식물 혼혈이니까 비 맞는 게 좋아서. "잠시 나갔다 오겠습니다." "또?" "네." 사사는 베란다 통해서 송하 지켜보고 있다가 결국 큰 담요 갖고 우산 쓰고 나오겠지 혹시나 감기 걸리면 어떡하나 싶은 거야 비는 싫지만 송하가 밖에 있으니까 나온 거지 날개는 날개대로 눅눅해지고 신발은 신발대로 젖고. 영원히 고통 받는 사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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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가 제일 좋아하는 색깔이 초록색이었으면 좋겠다 그 색깔 보면 송하가 생각나서. 그것 때문에 가장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이 메로나가 된 거고, 아무튼 초록색인 건 다 좋아하는 거지 정작 송하는 초록색에 대해서 별 생각이 없는 거야 눈치 없는 여자니까. 송하가 눈치가 있다면 그건 송하가 아니겠지 아 그냥 사사는 초록색을 좋아하는가보다 하고 송하는 그냥 넘기겠지 알아서 초록색인 물건들을 사다주는 거야 칫솔도 사사 칫솔은 초록색으로 사다주고, 양말도 초록색으로 사다주고. 하다못해 집에서 쓰는 머그컵도 초록색인 걸로 골라주고, 선물 포장도 초록색 포장지로 해주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사사가 왜 초록색을 좋아하는지 알고 있는데 송하만 모르겠지 "송하 선배, 사사 선배가 왜 초록색을 좋아하는지 아세요?" "아니요, 모릅니다." 나가가 그렇게 물어보면 송하는 단호박 돋게 대답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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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같이 버스 타고 퇴근 하는데 졸았으면 좋겠다 왜 출근하는데 차를 안 타고 왔냐면 오늘은 왠지 버스 타고 출근하고 싶은 날이어서. 근데 이렇게 늦게 퇴근할 줄은 몰랐던 거야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차 몰고 출근하는 건데 싶고. 아무튼 사사랑 송하랑 버스에서 사이 좋게 머리 맞대고 조는 거야 그러다가 내려야 할 정거장 지나쳐서 둘은 당황하겠지 사사가 송하 깨워서 같이 내렸는데 정거장을 몇 개나 지나친 거여서 둘은 안 그래도 피곤한데 걸어야 돼서 더 피곤하겠지 버스를 타려고 해도 아까 탄 게 마지막 버스였어서 걸을 수 밖에 없어. 집에 도착하자마자 옷도 안 갈아입고 침대에 쓰러질 듯. 평소에는 옷 갈아입고 세수까지 하고 누웠을 송하도 침대에 그냥 눕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08
둘이 출근했는데 어젯밤에 일이 좀 있었던 거지. 아무튼 출근을 했는데 송하는 한복 입고 다니니까 소매가 좀 크니까 여차하면 손목이 드러나겠지 헤이즈랑 랩터랑 귀능이랑... 어른들끼리 모여서 얘기하는데 귀능이가 건네주는 커피잔 받으려고 송하가 손 뻗는데 손목이 드러나는 거야 사사도 송하도 어젯밤 일은 잠시 잊어버리고 있었어서 아무 생각도 안 하고 있다가 손목에 남은 붉은 자국 보고 사사가 당황해서 송하 손목 붙드는 거지 사사가 급하게 송하 소맷자락으로 그걸 가리려고 하니까 송하는 왜 이러나 싶다가 아 맞다 하고 자기도 당황하고. 무심코 머리카락 뒤로 넘기려다가 목에도 자국이 남아 있다는 걸 깨닫고 다시 머리카락을 앞으로 넘기겠지 송하는 머리가 기니까 웬만하면 목 부분은 잘 안 드러나겠지 사사는 그걸 아니까 송하 목에 자국 자주 남길 듯 송하가 자국 남기는 것까지는 뭐라고 하지 않겠다, 하지만 웬만하면 잘 안 보이는 곳에 하면 안 되겠냐고 해도 사사는 말 안 듣겠지 그래서 송하는 아예 머리카락을 짧게 잘라버릴까 고민하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09
사사가 송하한테 삐치는 날도 있으면 좋겠다 비비안 대하는 거랑 자기 대하는 태도가 똑같아서 삐치는 거지 애교 없는 거, 무뚝뚝한 거에 대해 불만이 있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보다 아주 조금만 더 신경 써서 대해줬으면 하는데 송하는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대해줘야 한다는 평등 사상을 갖고 있는 거야 대상이 자기 남편이어도 다르지 않은 거지 물론 다른 사람들보다 사사한테 주의를 기울이고 신경을 쓴다고는 하는데 그게 티가 잘 안 나는 거지 송하는 처음에는 사사가 삐쳤다는 걸 모르겠지 사사는 삐쳐도 소심하게 삐칠 듯. 아무튼 평소 태도하고 뭔가 다른 부분이 있어서 그게 뭘까? 하다가 뒤늦게 알아차리겠지 자기가 직접 알아차리는 건 아니고 비비안이 보다 못해서 알려줄 듯. 송하가 사사한테 질문을 던지겠지 "사사 삐쳤습니까?" "아니." 처음에는 삐친 상태라는 걸 몰랐는데 사사가 삐쳤다는 걸 알고 나니까 티가 나는 거야 송하가 평소보다 부드러운 말투로 사사 달래주겠지 "삐치지 마십시오." 안 삐쳤는데 하고 사사가 대답하면서도 송하가 달래주면 삐친 게 곧 풀리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10
사사랑 송하랑 퇴근하고 집에 와서 거실 한구석에 무기 놔두겠지 근데 송하 칼이 반짝거려서 사사가 송하 칼 붙들고 형광등에 비춰보고, 휴일에는 베란다에 나가서 햇빛에 비춰보고 그러면서 좋아하는 거야 송하는 반짝이는 게 그렇게 좋은가 하고 그냥 내버려두다가 나중에는 자기가 좋은 건지 칼이 좋은 건지 알 수가 없어서 조금 삐친 거야 사사는 어쩔 줄 몰라하면서 송하한테 달려가서 사과하겠지 "미아내..." "됐습니다." "뎡말 미아내ㅠㅠ 삐텨써?" "제가 지금 삐친 게 아니니 사과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과할 필요는 없다고 하지만 송하 표정이 그렇게 좋지는 못하겠지 사사가 미안하다면서 하루종일 따라다닌 후에야 겨우 송하 삐친 게 풀릴 듯 나중에 송하가 사사한테 물어보겠지 "접니까, 아니면 칼입니까." 사사가 얘가 이런 질문도 하네 싶어서 웃으면서 대답해주겠지 "너." 그제서야 송하는 만족스런 얼굴로 고개 끄덕이고.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11
송하 머릿결이 딱히 좋을 것 같지는 않을 거 같아 물 흐르는 듯한 그런 느낌은 안 들 거 같다 소나무 잎은 뻣뻣하던데 그러면서도 기름기 있는 것마냥... 그게 송진이 묻어나는 건가 아무튼 머릿결이 마냥 좋지는 않겠지 근데 그렇다고 머릿결 관리하겠다고 에센스 바를 것 같지도 않아 송하 머릿결 관리는 사사가 해줄 듯 ㅋㅋㅋ 근데 에센스를 너무 발라서 손도 미끈거리고 머리카락도 미끈거리고. 송하가 그냥 다음부터는 하지 말라고 할 거 같아 대놓고 아 이거 느낌 이상하니까 하지 마라 이러는 건 아니고 이런 건 나한테 안 맞는 것 같으니 해주지 않아도 괜찮다, 뭐 이렇게 돌려서 말을 하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12
송하는 소나무 혼혈이니까 몸에서 소나무 향이 미약하게나마 나겠지 사사는 자주 송하 껴안고 냄새 맡을 거 같다 송하가 출장 다녀오거나 하는 날이면 송하 냄새가 그립겠지 송하가 출장 다녀오면 평소보다 껴안고 있는 시간이 길어지겠지 가끔은 껴안고 있다가 그대로 자는 일도 있을 듯 껴안고 있다가 언젠가는 놔주겠지 싶었는데 안 놔줘서 알아서 빠져나가려고 하는데 사사가 자고 있다는 걸 깨닫고 몸을 빼지도 못하겠지 사사는 숙면을 취했지만 송하는 그러지 못했읍니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13
공원에 산책 나왔는데 어떤 사람이 새들한테 먹을 걸 나눠주고 있는 거야 잘게 찢긴 빵 조각들이 바닥에 흩뿌려져 있고 새들이 쪼아먹고 있고. 사사는 어? 새네? 하고 생각하면서 그냥 쳐다본 것 뿐인데 송하는 심각한 얼굴을 하고 말을 하겠지 "저건 안 됩니다. 산책 끝나고 집에 갈 때 빵을 사면 되지 않습니까." 저런 거에 눈길을 주면 안 된다, 땅에 뿌려진 것에 관심 가지면 안 된다고 자꾸 그러는 거야 "뎌런 거 안 머거ㅠㅠ" "아무튼 안 됩니다." "뎌거 안 머꼬 시퍼ㅠㅠ" 송하는 사사 말 안 듣고 자기 얘기만 하겠지 아니 난 저런 거 안 먹고 싶은데ㅠㅠ 그냥 무심코 한 번 눈길 준 것 뿐인데ㅠㅠㅠ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14
연애할 때도 안 싸워봤는데 둘이 처음으로 싸우는 거지 송하가 사사 말 못 알아듣고 멍해 있으면 좋겠다 뭐지? 뭐라고 반박을 하고 싶은데, 저 말에 내 욕이 섞여 있는 것 같긴 한데 알아 들을 수가 없어서 싸우지를 못하겠어 그래서 고민 끝에 송하도 자기 하고 싶은 말만 하는 거지 서로 각자 자기 말만 하면서 소리 지르고. 근데 신기하게 대화 내용이 딱딱 맞아 떨어지는 거야 "내 마른! 그때 거디서 그러면 어떠카자는 거디!" "그래서 제가 그때 뭐라고 했습니까! 그러면 안 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아니면 사사가 자기 말 못 알아듣고 멍해 있는 송하 보면서 싸울 기운이 사라졌으면 좋겠다 기운이 쏙 빠져서 "그마나자..." 하고 중얼거리면 송하도 얼떨떨한 얼굴로 고개 끄덕이고.
송하가 사사 말을 못 알아들을 리는 없겠지만 이런 일도 있으면 재밌을 듯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15
애 낳았는데 사사가 송하한테 말을 하겠지 아무래도 자기는 집에서 입을 다물고 있는 게 좋겠다고. 송하는 갑자기 웬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나 싶었는데 이유를 들으니까 납득이 가는 거야 애가 자기 발음 듣고 따라하면 어떡하냐, 최소한 애가 12살이 되기 전까지는 말을 안 하겠다고, 너한테 할 말이 있으면 단 둘이서 있을 때 말을 하겠다고 하는 걸 듣고 송하는 그래, 애를 위해서라면 어쩌겠어 싶어서 고개 끄덕이겠지 그렇게 아이는 어느 정도 클 때까지 아빠 목소리를 못 듣고 자라겠지 근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건 좀 아닌 거야 송하가 보니까 애가 아빠를 좀 무서워 하는 거 같아ㅠㅠ 안 그래도 음침한 인상인데 거기다가 말까지 안 하니까 애가 대놓고 사사를 무서워 하는 거지 아무리 사사가 애한테 다가가려고 해도 애가 송하한테 달려가서 울먹이고. 그래서 송하가 사사한테 "애가 사사 발음을 따라하면 제가 고쳐주면 되지 않겠습니까." 하고 말하고, 사사도 애가 자기 무서워하는 걸 눈치를 채고 있었어서 좀 슬퍼하고 있던 상태니까 두 말 않고 오케이 할 듯 사사는 원래 좀 수다쟁이니까 그때부터 애한테 말을 좀 많이 할 듯 그리고 애는 얼마 안 있어서 자기 아빠가 제일 좋다고 천진난만하게 웃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16
사사는 애가 자기 발음 따라할까봐 말을 거의 안 하는 편이고 송하는 원래부터 말이 없는 편이어서 집안에는 적막이 흐르겠지 덩달아 애기도 말이 거의 없겠지 하지만 사사가 입을 여는 순간 상황은 달라지겠지 사사랑 애기랑 떠드는 거 듣고 있다 보면 송하는 헷갈릴 듯 어느 쪽이 애고 어느 쪽이 사사인지 모르겠어서.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17
사사가 말을 하면 애기는 그걸 따라하겠지 애기들은 원래 혀가 짧으니까 그것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오는 발음인 건지 아니면 자기 아빠 발음을 따라하는 건지 알 수가 없어서 송하는 본의 아니게 엄하게 애를 가르치게 되는 거야 "그 발음이 아닙니다." 애기는 몇 번 송하 발음 따라하다가 지쳐서 엄마 무섭다고 하면서 애기는 사사한테 달려가겠지 사사는 괜히 미안해져서 송하한테 "미아내ㅠㅠ" 하고 사과하고.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18
송하가 임신했는데 거의 안 먹어서 사사가 걱정했으면 좋겠다 송하는 과자도 옛날 과자를 좋아하겠지 사사가 일부러 퇴근하는 길에 시장에 가서 송하가 좋아하는 과자를 사오는 거야 집에 도착해서 짠, 하고 사사가 너 좋아하는 거 사왔다고, 좀 먹어 보라고 했는데 송하가 손을 거의 안 대는 거야 말이 먹는 거지 사온 사람 성의를 봐서 마지 못해서 과자 부스러기를 입에 털어 넣은 수준인 거야 사사는 그거 보고 또 걱정하고. "이거 안 머거? 이거 됴아해짜나ㅠㅠ" "나중에 먹도록 하겠습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안 먹을 거란 걸 아니까 사사가 과자 들고 와서 쇼파에 앉아 있는 송하 입에 넣어주고 자기도 먹고. 송하가 지금은 진짜 먹고 싶지 않다고 하니까 사사는 멈칫하겠지 임산부 기분 거스르면 안 되는 게 맞는데 억지로라도 안 먹이면 송하는 그대로 며칠 굶을 것 같은 거지 "돔 머거바ㅠㅠ" 하고 몇 번 말했다가 혼자 갑자기 조용해져서 말은 못하고 송하 얼굴 쳐다만 볼 듯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19
송하가 사사 조련하는 거야 사사가 뭐 잘하면 새모이를 주는 식으로. 그냥 새모이가 아니라 완전 비싼 새모이. 사사가 모르는 곳에 숨겨놓고 칭찬해줄때마다 주는 거지 "설거지를 예상보다 빨리 끝낸 것 같군요." "응." "잘했습니다." 일단 그렇게 칭찬해주고 어디선가 새모이를 갖고와서 사사한테 건네주면 사사가 웃으면서 받겠지 집이 궁궐도 아니고 둘이서 사는데 뭐 얼마나 크겠어. 마음 먹고 쥐 잡듯이 뒤지면 새모이를 찾아낼 수 있겠지만 사사는 송하가 숨겨놓은 새모이를 찾을 생각을 하지는 않을 듯. 자기 월급으로도 충분히 고급 새모이를 사먹을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굳이 송하한테 가서 받아먹는 이유는 송하가 해주는 칭찬이 좋아서. 송하가 사사를 조련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사사는 알면서도 당해주는 거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20
어린이 날이라서 사사랑 송하랑 애기랑 마트에 어린이 날 선물 사러 간 거야 애기는 신나서 폴짝거리면서 장난감 코너 둘러보는 거지 이것도 갖고 싶고 저것도 갖고 싶어서 사사랑 송하 눈치를 보는데 송하가 그걸 알아채고 하나만 사야 된다고 하면서 고개를 젓는 거지 그래서 하나만 사갖고 돌아왔는데 나머지 하나가 계속 눈앞에 어른거리는 거야 지금 사갖고 온 게 마음에 안 드는 건 아니지만 다른 것도 너무 갖고 싶은 거야 두 개 다 갖고 놀고 싶은 거지 근데 아무리 봐도 엄마가 그걸 허락해줄 것 같지는 않거든. 마음이 약한 아빠한테 가서 있는 애교 없는 애교 전부 부려가면서 아까 본 게 갖고 싶다고, 지금 사온 이게 마음에 안 드는 건 아닌데 두 개를 다 가지면 너무너무 좋을 것 같다고 하면서 울먹이면 사사는 마음이 아프고 ㅋㅋㅋㅋ 그러면 엄마 몰래 사갖고 오자고 하면서 몰래 둘이서 나갔겠지 사갖고 와서 애기야, 엄마한테 안 들키게 몰래 갖고 놀아야 해, 하고 사사랑 애기랑 손가락 걸고 약속한 거야 애기가 자기 딴에는 비장한 얼굴로 "응!" 하고 고개 끄덕이는데 애기는 애기인 거지 금세 그걸 잊어버리고 아까 사온 장난감이랑 지금 사온 장난감을 두 개 모두 갖고 놀다가 바닥에 덩그러니 놓아두고 그 옆에서 잠이 든 거야 송하는 애기가 놓아둔 장난감 치우면서 사사한테 애기 좀 방 안에 들여다 놓으라고 하는 거지 "방에 들여다 놓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금세 깰 것 같군요." "아, 응." 사사가 애기를 침대에 데려다 놓은 순간 깨달은 거지 아까 사온 장난감 두 개를 모두 가지고 놀지 않았었나? 사사가 아이고 큰일 났다 싶어서 급하게 거실로 나왔는데 송하는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장난감을 장난감 넣어두는 상자에 전부 넣어둔 거지 송하가 아직 못 알아챈 건가? 그럴 리가 없는데? 하고 사사가 옆에서 눈치를 보는데 송하가 장난감 상자를 원래 자리에 가져다 놓으면서 말을 하는 거지 "두 개 모두를 어지간히도 갖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21
멀쩡한 아이 이름을 놔두고 사사가 아이를 그냥 애기라고 불렀으면 좋겠다 짧은 혀 때문에 온전히 발음을 할 수는 없겠지만 큽... 어쨌든 애기야, 혹은 아가야 라고 부르는 거지 호칭이 그렇게 된 이유가 혀가 짧은 사사도 무리없이 부를 수 있는 이름을 짓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려서. 애기 낳기 전에 이름을 지었어야 했는데 그러지를 못한 거지. 이 이름도 괜찮고, 저 이름도 괜찮고, 그 이름들을 가지고 사사한테 발음을 한 번씩 시켜보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 거야 결국 애를 낳은 후에도 애 이름 가지고 며칠을 고민한 거지 마땅히 부를 호칭이 애기 밖에 없으니까 그렇게 내내 불렀는데 송하는 괜찮은데 사사는 그게 입에 붙은 거지 애기야 애기야, 아니면 아가야.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도 계속 그렇게 불렀으면 좋겠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22
어느날 아이가 사사하고 송하한테 묻는 거야 엄마랑 아빠는 어떻게 결혼하게 됐냐고. 근데 사사랑 송하 기억이 서로 엇갈리는 거지 누가 먼저 사귀자고 고백했는가에서 시작해서 첫 키스, 기타 사소한 것들까지. 기억이 엇갈린다기보다는 서로의 처음이라는 개념이 달라서 소동이 벌어지겠지 첫 키스를 누가 먼저 했는가, 이 문제를 가지고 둘이 얘기를 하는 거야 "제가 먼저 하지 않았습니까." "그건 아닌 거 가튼데..." 송하가 자기가 사사를 좋아하고 있는 건지 아닌 건지 도저히 모르겠어서 고민하고 있던 참에 무턱대고 사사한테 입 맞춘 걸 첫키스로 쳐야 하는지, 아니면 정식으로 사귀게 된 후에 사사가 했던 걸 첫 키스라고 봐야 하는지. 사사랑 송하가 입씨름을 벌이는 걸 보다가 아이는 지쳐서 혼자 장난감 가지고 놀러 거실로 가버리고, 둘은 여전히 토론을 벌이고 있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23
아이는 평소에는 서양식 옷을 입지만 가끔씩은 송하처럼 한복을 입는 날도 있었으면 좋겠다 "나도 한복 입고 싶어요." "저처럼 말입니까?" 하고 송하가 물으면 아이는 고개 끄덕이고. "한복은 서양식 옷하고는 다릅니다. 많이 불편할 겁니다." "그래도 입고 싶어요." 그래, 아이도 한복 입으면 나쁘지 않겠다, 하고 사사가 그러면 한복 사러 가자고 하고, 바로 셋이서 송하가 한복 맞춰 입는 곳으로 가겠지 사실 사사는 아이가 송하처럼 한복을 입기를 내심 바랬거든 ㅋㅋㅋ 아이한테 은근히 바람 넣은 것도 사사였던 거지 한복 어때, 이쁘지 않아? 우리 애기가 입고 싶다면 사줄게, 이런 식으로.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24
둘이 허물 없는 친구였다가 미묘한 감정이 들기 시작한 것에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은 서로의 꿈 때문이었지만 그것에 대해서 얘기를 해본 적은 없었던 거야 사사 꿈에서 송하가 웃으면서 손을 내밀었던 것, 송하 꿈에서 사사가 자기를 껴안았던 것 모두 둘의 감정을 변하게 만들고 나중에는 실제로 일어나게 되었던 거지만 한 번도 서로의 앞에서 꿈 얘기를 꺼낸 적은 없었던 거지 근데 아이한테는 그 얘기를 해주는 거야 꿈에 송하가 나왔었는데, 혹은 사사가 나왔었는데 하면서. 아이는 그 얘기를 기억해뒀다가 송하 앞에서 "옛날에 아빠 꿈에 엄마가 나왔대요." 하고 뜬금없이 얘기를 던지고, 사사 앞에서 "어느날 엄마 꿈에 아빠가 나왔대요." 하고 얘기를 하고. 사사랑 송하는 그게 무슨 말인지 아이한테 물어볼 생각도 안 하는 거지 서로의 꿈에 서로가 등장하는 건 자주 있어왔던 일이니까 얼마 전에 꾼 꿈인가 보다, 근데 그걸 왜 나한테 얘기를 안 하고 애한테만 해줬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거야 "그래?" 하고 사사는 웃고, 송하도 아이 말을 들어주면서 맞장구 쳐주고.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25
연애할 때나 결혼 초에는 사사 혼자서 송하 머리카락에 집착 아닌 집착을 했는데 아이가 생기니까 이제는 아이도 사사 따라서 송하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는 거야 송하 머리카락은 집안의 공공재가 된 거지 송하는 둘이 달라 붙어서 머리카락 만져도 아무 말도 안 하겠지 내 머리카락 갖고 노는 게 그렇게 재밌나 싶어서 뒤돌아 보면 더없이 신난 얼굴로 만지작거리는 모습이 보이고. 송하는 칼 손질하고 있고 뒤에서 사사랑 아이가 머리카락 갖고 놀고 있으면 웃기겠다 자기 할 일 하고 있는 송하를 나름 배려해준답시고 최대한 멀리 떨어져 앉아서 머리카락 끄트머리 붙들고 놀고 있는 거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26
아이는 송하 따라서 존댓말을 하는 거야 아직 어리니까 혀 짧은 발음으로 존댓말 하는 거 보면 사사는 귀여워서 죽으려고 하고. 괜히 아이 옆에 가서 아가야 아가야 하고 부르면서 아이 대답 한 번 들어보려고 하는 거지 "아가야." "응." "아가야." "응. 왜요?" 송하는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아이가 저렇게 좋을까 싶고.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27
사사는 아이한테 동화책을 읽어줄 수는 없겠지. 혀가 짧으니까. 그래서 아이는 동화책 읽어달라고 하기 위해 맨날 송하를 찾는 거야 "책 읽어주세요." 하고 아이가 조그만 몸으로 책장에서 동화책 꺼내오면 송하는 거절하지 못하겠지 근데 송하한테 책을 읽어달라고 할 때 사사를 가만히 놔두는 것도 아니야 반드시 사사한테 안겨 있거나 엎드려서 사사 허벅지에 얼굴을 올려놓거나, 아무튼 사사한테 달라붙어서 송하가 읽어주는 책 얘기를 듣겠지 아빠가 좋으니까^*^ 아이가 지적 호기심이 풍부해서 송하한테 한 번에 열 몇 권씩 갖고와서 읽어달라고 하면 송하는 목이 쉬겠지 사사는 그 모습을 보면 안쓰럽고, 미안하고. 자기가 발음이 멀쩡했더라면 교대로 책을 읽어줄 수 있을텐데 그럴 수가 없으니 사사는 그 점을 미안하게 생각하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28
아이는 눈치가 빠르겠지 사사의 혀짧은 발음을 알아 들어야 하니까. 처음에는 못 알아 들어도 나중에는 척척 알아듣겠지 사사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아이가 뒷말을 대신 해주는 일도 있을 듯 "아가야, 이거..." 하고 사사가 아이한테 뭔가를 건네주면 "응. 엄마한테 갖다주고 올게요." 하고 대답하는 거야 그 나이답지 않게 배려심이 있는 거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29
그냥 이 모든 게 모두 사사의 꿈이었다면 좋겠다 송하랑 결혼하고 애 낳고 알콩달콩 살았던 건 모두 꿈. 헛된 망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어서 사사는 혼란스러운 거지 뭔가 구운몽의 양소유가 된 기분도 들고. 그런데 이 긴 꿈을 꾸고 난 후부터 송하가 신경 쓰이고, 용기 내서 다가가고, 결국은 꿈처럼 현실이 진행이 되는 거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30
사사랑 송하랑 아이랑 셋이서 낮잠을 자는 거야 결혼 초에 그랬던 것처럼 거실 바닥에 얇은 담요 하나 깔아놓고 낮잠을 자는 거지 그때랑 달라진 점이 있다면 낮잠 자는 사람이 하나 늘었다는 것 하나 뿐이지만 집안 분위기는 상당히 달라져 있겠지 아무튼 아이랑 사사가 놀다 지쳐서 바닥에 담요 깔고 그 위에 엎드려서 자고 있는 모습을 수련을 끝마치고 집에 들어온 송하가 보게 된 거지 수련하고 온 것 때문에 온몸이 땀에 젖어서 끈적거릴테니까 재빨리 샤워하고 나와서 송하가 쇼파에 앉아서 쉬는데 둘이 자고 있는 모습을 보니까 왠지 졸린 기분이 들고. 그래서 아이 옆에 조그맣게 남아 있는 자리에 자기도 누워서 자는 거지 송하는 여자여도 키가 클 테니까 몸을 최대한 웅크리고 자야 되겠지 나중에 사사가 잠에서 잠깐 깼을 때 송하도 자고 있는 걸 보고 어, 송하도 왔네 하고 생각하는 거지 송하가 좀 편하게 자게 해주기 위해서 아이를 자기 쪽으로 당기겠지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방금 자기가 만들어놓은 빈 공간으로 송하를 옮기는 거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31
어버이날이라고 아이가 유치원에서 돌아와서 삐뚤빼뚤하게 쓴 편지랑 선물이라고 하면서 뽀뽀를 해주는 거야 사사는 되게 좋아할 듯 표정에서부터 팍팍 티가 나고, 송하는 표정은 별로 달라지지 않아도 내심 좋아하겠지 송하는 고맙다면서 아이 머리 한 번 쓰다듬어주고, 사사는 뽀뽀 한 번만 더 해주면 안 되겠냐고 아이를 조르겠지 그때 아이가 적어준 편지는 식탁 위에 올려져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32
송하 18번이 보랏빛 향기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같은 옛날 노래면 좋겠다 아니면 백만송이 장미도 괜찮을 듯. 칼 닦을 때나 집안일 하면서 맨날 똑같은 노래를 흥얼거리는 거지 맨 정신으로는 절대 애정표현 안 해주는 애가 발랄하거나 절절한 사랑 노래를 낮은 목소리로 흥얼거리고 있는 거 보면 사사는 재밌겠지 절대 자기가 듣고 있다는 거 내색 안 하고 몰래 듣는 거야 송하 의외로 음치였으면 좋겠다 ㅋㅋㅋㅋ 사사는 혀가 짧아서 그렇지 의외로 노래 잘하고 ㅋㅋㅋ 하지만 아무도 사사가 노래를 꽤 잘 부른다는 걸 모르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33
사사는 혀 짧은 것 때문에 남들 앞에서 노래를 안 불러서 그렇지 의외로 노래 부르는 거 좋아해서 집에서 혼자 자주 불렀으면 좋겠다 남녀 가수 상관 없이 무조건 지금 유행하고 있는 최신 가요를 부르는 거지 근데 누가 우연히 사사 노래 부르는 걸 듣게 되더라도 알아 듣지는 못할 듯 외계어인가 싶고. 의외로 음색이 좋고 음정도 잘 잡아내는데 혀가 짧아서 노래를 잘 부른다는 걸 어느 누구도 모르고. 본인도 본인 발음 들으면 웃겨서 노래를 부르기보다는 흥얼거리는 걸 자주 하는 거야 송하는 사사가 작게 노래 부르는 걸 자주 듣겠지 그래서 사사가 노래 잘 부른다는 사실을 송하만은 알 듯. 잠 안 올 때 사사한테 아무 노래나 흥얼거려달라고 해서 그거 들으면서 잘 때도 있으면 좋겠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34
아이가 자기 발음 따라하게 될까봐 집에서는 최대한 사사가 입을 다물고 있으려고 하니까 안 그래도 차가운 인상이 더욱 강조되어보이는 거야 아이는 사사가 무섭겠지 그래서 똑같이 무뚝뚝한 얼굴이지만 그나마 좀 나은 송하한테 가서 달라 붙는 거야 사사는 아이가 좋은데ㅠㅠ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아이인데 자기한테 저런 태도를 보이니까 너무 슬픈 거지 하지만 사사가 입을 여는 순간부터 아이는 사사의 팬이 되겠지 애 발음이야 내가 고쳐주겠다, 그러니까 그냥 말해라, 하고 송하가 말하면 사사는 그렇게 하겠다고 하고. 아무튼 그때부터 아이는 뭘 해도 "아빠, 아빠!" 하고 사사를 따르겠지 사사가 어딜 가도 따라가려고 하겠지 누가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하고 물어보면 고민하지도 않고 사사 가리키고. 송하가 재워주는 것보다 사사가 재워주는 걸 더 선호하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35
비 오는 날 둘이서 우산 쓰고 산책하면 좋겠다 사사는 비 오는 날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송하가 산책하러 가자고 하면 따라 나서겠지 송하는 비 맞는 것도 좋아하고 비 냄새도 좋아할 거 같다 비 특유의 축축한 냄새. 송하가 비 오는 날 산책 나와서 만족스런 표정을 짓고 있으면 사사가 그 얼굴을 보면서 소리 없이 웃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36
둘이 임무 나갔는데 송하가 사사를 지켜줬으면 좋겠다 송하는 짱짱걸이니까 그럴 수 있겠지 칼도 잘 쓰고 특기도 있으니까. 위험한 상황이 닥치면 장검 꺼내들고 사사 앞을 가로막는 거야 사사는 어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 하고 할 말을 잃겠지 송하가 솔직히 사사는 좀 걱정되는 타입이라고 그러는데 사사도 송하가 걱정되거든. 본인만 모르지 허당이라는 게 다 티가 나는데. 사사도 마냥 무능력하기만 한 건 아니니까 나름 제 몫을 하겠지 둘이 서로 지켜줬으면 좋겠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37
사사가 커피 입에 달고 살다가 밤에 잠이 안 왔으면 좋겠다 다른 커피도 아니고 달디 단 커피만 마시는 거야 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 이런 거 말고 카페 모카나 바닐라 라떼 같은 거. 그렇게 마시면 밤에 잠 안 올 거라고 송하가 여러 번 말을 했는데도 괜찮다고 하다가 결국 진짜로 잠이 안 오는 거지 게다가 내일은 출근하는 날인 거야 임무하다가 꼼짝 없이 졸게 생긴 거지 아무리 자보려고 해도 잠이 안 와서 거실에 나와 있는데 한참 그러고 있다가 누군가가 옆에 있는 것 같아서 깜짝 놀라는 거지 자기도 모르게 소리 지를 뻔하다가 옆을 보니까 송하가 앉아 있겠지 "동하?" "네." "왜 와써? 자야디." "영 잠이 안 오는군요." 잠이 안 오긴. 얼굴 보니까 졸음이 잔뜩 묻어 있는데. 커피를 너무 많이 마셔서 잠이 안 오는 내 옆에 일부러 와줬구나 싶어서 사사는 그 배려가 고맙고. 생각해보니까 송하는 단 한 번도 이렇게 될 줄 알았어, 그러니까 내가 그러지 말랬죠 하는 투로 말을 한 적이 없는 거야 그걸 생각하고서 사사는 감동 받겠지 옆을 보니까 송하는 벌써 졸고 있는 거지 그래, 자라, 하고서 사사가 어깨 토닥여주고. 야밤에 감동 받은 까마귀 한 마리가 여기 있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38
사사는 아이스크림이라면 다 가리지 않지만 왠지 초코 아이스크림을 제일 좋아할 거 같다 베스킨 라빈스 엄마는 외계인 이런 거. 그냥 초코 아이스크림도 아니고 트리플 초콜릿 아이스크림! 혹은 초코가 알알이 박혀 있어요! 등등 뻔하다면 뻔하다고 할 수 있는 선전문구에 넘어가겠지 반면에 송하는 담백한 바닐라 아이스크림 좋아하고. 바닐라 빈이 박혀 있는 것보다는 좀 덜 단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선호할 듯. 사사는 송하 취향은 왜 저리 담백한 건지 궁금하고, 입맛도 사람 따라가나 싶겠지 송하는 저렇게 단 걸 좋아할 수도 있겠구나 하고 사사를 보겠지 취향이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닌데 서로가 좀 신기하겠지 베스킨 라빈스 같은 곳에 가서 사이 좋게 바닐라 아이스크림이랑 진한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한 통에 담아서 사와서 먹는 거야 사사 아이스크림은 금방 바닥나겠지 그러면 송하 아이스크림을 먹겠지 송하는 사왔으니까 먹기는 먹는데 아이스크림을 그렇게까지 좋아하지는 않아서 그냥 사사한테 다 먹으라고 양보해주겠지 "내가 다 머거도 대? 딘따?" "네." 하고 송하가 사사 먹는 모습 지켜보겠지 진짜 잘 먹는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한 마디 하고. "배탈 나지 않게 조심하십시오." "응."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39
로즈데이니까 사사가 송하한테 장미꽃 줬으면 좋겠다 식물 혼혈한테 식물 선물해주는 거야 꽃다발 주면 송하는 오늘은 화분이 아니라 꽃다발을 사왔네 하는 거야 "오늘은 꽃다발입니까." "응?" "평소에는 화분을 사오더니 웬일입니까." 그래 송하가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 리가 없겠지 하고 사사는 설명을 해주겠지 "그게 아니고...ㅠㅠ" 오늘은 이런 날이잖아, 하고 설명해주면 그런 날도 다 있구나 하고 송하는 신기해하겠지 이런 날까지 일일이 챙기다니 사사는 참 섬세하네 싶고. 그래도 꽃 받으니까 내심 좋고. 집에 있는 꽃병 중 하나에 꽃들을 예쁘게 꽂아 놓겠지 물에 설탕도 넣겠지 꽃이 오랫동안 피어 있으라고. 물에 설탕 넣고 있는 송하 옆에서 사사는 묻겠지 "그거 왜 넣는 거야?" "이래야 꽃이 오랫동안 싱싱하게 피어 있게 되는 겁니다." "동하는 아는 거또 만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40
사사랑 송하랑 영화 보는데 무기 얘기하면 좋겠다 칼로 싸우는 장면 나오면 송하가 "칼을 저렇게 다루면 안 되는데, 저렇게 싸우다가는 칼 쓰는 쪽이 손목이 부러질 겁니다." 라고 하거나 총 쏘는 장면 나오면 사사가 "아... 뎌러케 하면 안 대는데." 하고 중얼거리고. 사사는 영화라서 역시 액션이 화려하구나, 하지만 저건 저렇게 하면 안 되지, 하고 작게 중얼거리는 거지 알게 모르게 서로 지식을 얘기하는 거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41
송하 글씨체는 궁서체, 사사는 둥글둥글하니 소녀 같은 글씨체였으면 좋겠다 송하는 대충 끄적여도 멋스러운 궁서체가 나오는 거야 사사는 그 옆에서 감탄하고. "동하 글띠떼 띤디하다" 하고서 자기 글씨체도 보여주겠다면서 사사도 글을 쓰는데 글자가 둥글둥글 ㅋㅋㅋ 차가워보이는 인상하고는 전혀 안 어울리는 글씨체인 거지 송하는 자기하고는 전혀 다른 글씨체가 신기하고, 글씨체 이쁘다고 칭찬해주고. 근데 송하 글씨체가 궁서체여서 오늘 저녁 찬거리 사오라는 말을 메모지에 썼을 뿐인데 엄청 중요한 얘기 써놓은 것처럼 보여서 사사가 가끔 떠는 일도 있었으면 좋겠다 그냥 연필로 쓴 것도 아니고 마카로 쓴 거지 연필을 찾을 수가 없어서 ㅋㅋㅋ 사사가 물 마시려고 부엌에 왔다가 냉장고에 붙어 있는 메모지 발견하고 내용 확인도 못 하고 마카로 두껍게 쓰인 궁서체라는 것에 심장부터 쪼그라드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거야 저 굵은 궁서체는 뭐지? 왜 마카로 쓴 거지? 나한테 뭔가를 경고하는 건가? 내가 또 뭐 잘못한 게 있나? 하고 떨면서 겨우 메모지에 쓰인 내용 확인하고 나서야 긴장이 풀리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42
송하 취미가 난 치는 거였으면 좋겠다 매란국죽 중에 송하는 난 치는 걸 제일 즐겨하는 거지 근데 마음만큼 손이 안 따라주는 거야 마음은 이미 걸작을 완성했는데 현실은 유치원생이 그릴 법한 삐뚤빼뚤한 그림이 나오고. 사사는 송하가 난을 친다길래 오, 하고 감탄하면서 지켜봤는데 그림이 미술관에서 볼 수 있는 난 그림이 아니라 묘한 게 나와서 어? 난이 이랬던가? 싶고. 사사는 송하 그림 실력은 별로 안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그게 귀엽고. 근데 송하 표정이 한없이 진지하니까 웃지도 못하겠고. 애써 웃음 참으면서 송하가 난 치는 걸 끝까지 지켜보는 거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43
송하 취미 중 하나가 뜨개질인 거지 인생의 낙이라고는 전혀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송하한테 의외로 그런 취미가 있어서 집에서 뜨개질을 하는 거야 한복 입고 버선까지 신은 여자가 쇼파에 앉아서 뜨개질 하는 모습은 볼 만 하겠지 사사는 그 모습을 몰래 휴대폰으로 사진 찍어놓고. 뜨개질 해서 만든 것들이 모자, 목도리, 장갑 등등 다양한데 대부분 사사한테 주겠지 사사는 반짝이는 거 좋아하니까 특별히 반짝이는 실로 짜서 주는 거야 덕분에 모자랑 목도리랑 장갑은 안 사도 되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44
사사가 어느날 송하한테 물어보겠지 혹시 춤 출 줄 아냐고. 가볍게 몸 흔드는 것조차 안 할 것 같은데 과연 춤은 출 줄 아는지 궁금해진 거지 근데 송하가 출 줄 아는 거 있다고 대답해서 사사는 좀 놀라기도 하고 신기하겠지 "무든 춤?" "춘앵무입니다." ?????? 응? 춘앵무???? 궁중 무용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건 또 어디서 배웠대 ㅋㅋㅋㅋ "검무도 출 줄 압니다." "그러쿠나." 한 번만 보여달라고 했는데 절대 사사 앞에서 안 보여주는 거지 사사 없을 때 집에서 검무 추다가 들키는 것도 좋겠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45
송하 먹으라고 사사가 사온 포카리스웨트가 집에 가득했으면 좋겠다 송하는 식물 혼혈이라서 물도 좋아하고 이온음료도 좋아하니까. "떤무리야." 하고서 사사가 묵직한 비닐봉지를 송하한테 주는 거야 송하는 이 봉지 안에 뭐가 들었을까 추측해보면서 봉지 안을 들여다봤는데 온갖 포카리스웨트가 가득한 거지 자판기에서 팔 법한 조그만 캔, 그거보다 약간 큰 거, 1.5리터 병까지. 슈퍼에서 파는 걸 다 쓸어왔나 싶을 정도의 양이어서 송하는 혹시...? 하고 의심해보고. "슈퍼에 있는 걸 다 사온 건 아니겠지요." "아니. 그건 아니야." "아니라니 다행입니다." "며깨는 나두고 와떠." 그러니까 한... 세 병쯤? 하고서 말하는 사사 보고 송하는 어이가 없어서 웃고. 세 병을 놔두고 온 거랑 다 사온 거랑 별로 차이가 없는 것 같은데 싶고. "...세 병은 놔두고 왔습니까." "그래서 시러?" 송하 위해서 사온건데... 하고 말끝을 흐리면 송하는 또 그걸 달래주겠지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응." 자기가 사온 포카리스웨트 마시고 있는 송하 모습 보면서 사사가 웃었으면 좋겠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46
비가 오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가 나는 것도 아닌 어중간한 날씨 때문에 송하가 기운 없이 처져 있으면 사사는 걱정이 되겠지 넋을 놓고 있는 일이 거의 없는 애가 베란다 앞에 앉아서 멍하니 있는 거야 "머해?" "그냥 있습니다." 사사 말에 대답해주고 송하는 다시 멍하니 하늘만 보고 있고. 뒤에서 송하 껴안고 사사가 위로해주면 좋겠다 "됴금만 이뜨면 해도 나고, 비도 올 꺼야." 네가 좋아하는 햇살도 비치고, 비도 많이 올 거라면서 말해주는 거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47
그냥 사사가 이런 꿈 한 번 꿨으면 좋겠다 송하가 피운 불에 자기가 타는 꿈. 불에 타는 꿈은 좋은 꿈이라지만 사사는 내심 소름 돋겠지 송하 특기는 발화니까 이런 게 아예 불가능한 내용은 아니니까. 송하한테 꿈 내용을 말해주지는 않았는데 나중에 둘이서 술 마실 때 사사가 취해서 재밌는 얘기 해준답시고 꿈 얘기를 하는 거지 처음에는 술 취해서 안 그러던 애가 헤실헤실 웃으면서 꿈 얘기 시작하는데 갑자기 울상을 짓는 거야 "동하ㅠㅠ 나 태우면 안 대ㅠㅠㅜ" "제가 사사를 왜 태웁니까." "딘따 깜딱 놀라딴 마리야ㅜㅜ 내가 딘따 달하께ㅠㅜ 말 달 드르께ㅠㅠㅜ" 송하는 영문도 모르고 술 취해서 통곡하는 사사 달래주는 거지
장작불에 구운 까마귀 고기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48
송하 몸에는 자잘한 흉터가 많겠지 정작 본인은 어 또 다쳤네 상처 났네 이제 흉터가 남겠네 하고 그냥 넘기는데 옆에서 지켜보는 사사는 속이 타겠지 안 다치게 조심 좀 하자, 조심하면 안 될까 하고 말을 해도 송하는 알겠다고 대답은 하는데 말을 안 들을 듯. 어느날 둘이서 같이 밤을 보내고 났는데 사사가 아침에 깬 거지 자기보다 먼저 일어나있을거라고 생각했던 송하는 웬일로 계속해서 자고 있고. 송하가 엎드려서 자고 있는데 등이 훤히 보이니까 아이고 얘 춥겠다 하고 사사가 이불 덮어주려다가 등에 상처가 가득한 걸 보고 하던 행동을 멈추는 거지 아무리 그래도 사람이 저렇게 상처에 무심할 수 있나. 상처 입을 때 많이 아팠을텐데 싶고. 자기가 아끼는 사람이 저렇게 많은 상처를 입었다는 사실이 안타까워서 사사가 손가락으로 가장 크게 남은 흉터 부분 살살 쓸어보다가 살짝 입 맞췄으면 좋겠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49
송하가 머리 말리고 있으면 사사는 그 옆에서 구경했으면 좋겠다 사사가 자진해서 말려줄 때도 있는데 오늘은 자기가 말리겠다고 해서 그냥 구경만 하는 거지 "머리 딘따 길다." 저 긴 머리를 나름 관리하면서 살아온 게 신기한 거야 송하가 머리 다 말리면 사사가 그거 가지고 장난치겠지 목도리 해본다고 하면서 자기 목에 둘둘 감아본다거나 리본을 묶어본다거나. 어느 정도는 참아주다가 너무 오랫동안 장난친다 싶으면 이제 그만하라는 뜻으로 송하가 사사한테 말하는 거지 "이제 그만할 때가 된 것 같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사사가 알겠다고 하면서 마지막으로 장난치다가 송하가 뒤돌아보면 머리카락에 한 번 입맞춰주고 머리카락 놔주는 거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50
둘이서 홈베이킹 해보겠다고 난리 치다가 부엌이 엉망진창이 됐으면 좋겠다 몸에 좋은 호밀빵 뭐 이런 거 한 번 만들어보겠다고 팔 걷어올리고 만들기 시작했는데 사실은 시작부터 예감이 좋지 않았던 거지 반죽이 이리 튀고 저리 튀고, 근데 그 결과물인 빵은 망하고 치울 건 많고. 요리는 우리에게 맞지 않는 걸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둘은 말없이 부엌을 치우겠지 "이렁 건 사먹능 게 됴을 꺼 가타..."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렇게 둘은 집 근처 빵집 단골이 되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51
사사가 죽고 송하가 혼자 집에 남아 있게 됐으면 좋겠다 이제 자기 머리카락 가지고 장난칠 사람도 없고, 머리 말려줄 사람도 없고, 같이 퇴근할 사람도 없는 거지 자기 보고 웃어주던 사사가 그립겠지 차마 안방에 못 들어가겠어서 송하는 거실 쇼파에서 맨날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바람이라도 들어오라고 베란다 문을 열어놓는 거야 그러다가 문득 잠이 들겠지 누군가가 자기 머리카락을 만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송하가 놀라서 벌떡 일어났는데 틀림없이 열어놨던 베란다 문이 닫혀 있는 거지 아 사사가 다녀갔나, 나 감기 걸리지 말라고 베란다 문 닫아준 건가 싶어서 송하는 멍한 얼굴로 베란다 문을 쳐다보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52
둘이서 고양이 키웠으면 좋겠다 어느날 송하가 책 읽다가 거실에서 잠이 든 거야 고양이가 바닥에 자리하고 있는 송하 머리카락 보고 갖고 놀려고 하는데 마침 거실로 나오고 있던 사사가 그거 보고 급하게 고양이를 안아 올리는 거지 하마터면 송하 머리카락이 고양이의 희생양이 될 뻔한 걸 막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한숨 쉬고. 송하가 자는 내내 사사는 고양이를 지켜봐야 하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53
송하가 사사가 머리 쓰다듬어주는 것에 익숙해졌으면 좋겠다 송하는 여자여도 키가 크겠지 웬만한 사람들을 내려다보는 수준이겠지 하지만 사사는 송하보다 크니까 자연스럽게 머리를 만져줄 수 있겠지 송하가 뭘 하면 잘했다는 뜻으로 사사가 머리 만져주는데 처음에는 그게 어색했는데 송하는 이제 익숙해진 거지 근데 어느날 사사가 입으로는 잘했다고 말을 하는데 머리를 쓰다듬어주지를 않는 거야 송하는 어 오늘은 왜 안 하는 거지? 싶은데 말하기에는 좀 그래서 그냥 조용히 있는데 기분이 영 찜찜한 거지 몇 시간 후에 송하가 또 뭘 했는데 이번에는 사사가 머리를 쓰다듬어줘서 제대로 칭찬 받았다는 느낌이 들고. 사사가 아까는 그냥 넘어갔던 이유는 잠시 깜박해서. 별 이유는 없는 거지 의도치 않게 사사한테 조련 당하는 송하도 좋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54
땀에 절어서 둘이서 임무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거야 사사는 바닥이 시원해서 얼굴 대고 엎드려 있고, 송하는 아무리 더워도 사람이 풀어져 있는 건 안 된다면서 쇼파에 올라가서 앉아 있고. "많이 덥습니까." "응." "빙수 만들어 먹을까요." "빙듀 마딛게따!" 집에 빙수 만드는 기계가 있다고 치지, 뭐. 송하는 얼음 간 거에 팥이랑 미숫가루 넣어서 먹고, 사사는 젤리도 올리고 연유도 팍팍 뿌리고 시럽도 넣고 팥도 잔뜩 넣고, 또 어떤 때는 사이다도 넣어서 먹고, 오색찬란하게 빙수 만들어서 먹는 거야 다 만든 빙수를 송하 보라면서 자랑하는 거지 "잘 만들었군요." "그티?" 송하 입에다가 크게 한 입 넣어주고 사사도 자기 거 먹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55
사사가 문득 우리는 호칭이 왜 이렇지 하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물론 송하 성격에 자기라는 호칭은 생각해보지도 않았을 거고 사사도 딱히 송하가 자기 성격 버려가면서 그렇게 불러주기를 바라지는 않겠지 불러준다면 좋기야 하겠지만 아무튼 억지로 그런 말을 듣고 싶지는 않고. 근데 여보라는 호칭은 좀 끌리는 거지 사사가 한참 머뭇거리다가 그 말을 꺼내면 송하는 좀 당황하겠지 어 글쎄? 사사는 자기한테 평생 사사라고만 생각이 될 것 같은데 여보라니. 결혼을 한 건 맞는 거고 아주 나중에는 그렇게 부를 날이 올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지금은 그렇게 부르는 게 좀 망설여지는 거지 "나중에 해보겠습니다." "아라떠." 사사는 가볍게 꺼내본 말이었을 뿐이고 나중에 불러준댔으니까 그때가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 한 말은 지키는 송하니까 언젠가는 해주겠지 하고 마음 편하게 송하를 내버려두는데 송하 혼자서 생각을 많이 하겠지 정말 그 말이 듣고 싶은 건가? 해줘야 하나? 아 근데 입에서 말이 안 나올 것 같아 등등. 맨 정신으로는 부를 자신이 없어서 나중에 둘이 맥주 마실 때 미친 척하고 한 번만 불러주면 좋겠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56
사사가 털갈이를 할 때가 되면 집안에는 깃털들이 잔뜩 떨어져 있겠지 연애할 때는 각자 기숙사 방에서 사니까 털갈이 할 때는 송하한테 방에 놀러오지 말라고 하고 어떻게든 깃털 떨어지는 모습을 숨길 수 있었는데 이제는 그렇게 못 하겠지 사사는 왠지 송하한테 그런 모습 보여주는 거 창피해할 거 같다 송하는 종족 특성이려니 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데 사사 혼자서 안절부절 못하는 거지 "청소기를 좀 밀어야 할 것 같군요." "어... 내가 하께." "제가 해도 됩니다." "그냥 내가 하께. 내가 하게 해됴ㅠㅠ" 송하는 단순히 청소기를 밀면 좀 깨끗해질거라는 생각에 그렇게 말한 것 뿐인데 사사는 자기가 하겠다고, 제발 자기가 할 수 있게 해달라고 거의 애원하다시피 말하는 거야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57
사사 앞머리가 상당히 많이 길었는데 사사는 그걸 그냥 내버려두는 거야 앞머리가 거의 눈을 찌르려고 하는데 손으로 대충 걷어올리기만 하고 어떻게 할 생각을 안 하는 거지 저러다가 정말 눈 찔리겠다 싶어서 송하가 보다 못해서 앞머리를 핀으로 고정시켜주려고 하는 거지 "사사, 이리 와보십시오." "왜?" 왜? 하고 말하면서도 일단 송하가 부르니까 사사는 그 쪽으로 가겠지 사사가 송하 하라고 사다준 머리핀으로 송하가 앞머리를 고정시켜주겠지 앞머리를 올리니까 시원해서 오 이건 신세계야 하는 기분이 드는 거지 그 다음부터 집에 있을 때마다 앞머리 고정시켜달라고 송하한테 사사가 핀 하나 집어들고 가는 거지 "오늘도 해됴." "앞머리를 조금 다듬는 건 어떻겠습니까." "그건 안 할래." 앞머리 다듬으면 송하가 이렇게 해주는 일은 없어질 것 같아서 무작정 거절하고 보는 거지 사사는 하다못해 꽃 핀으로 앞머리를 고정시켜도 잘생겼겠지 일명 패완얼의 산증인일 듯. 사사가 송하 앞머리 핀으로 고정시켜주겠다고 하는데 송하는 자기는 괜찮다고 거절하겠지 "가티 하명 됴타나." "전 그런 게 어울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동하능 이쁠 거야." 자기랑 세트로 하자면서 똑같은 핀 갖고 와서 최선을 다 해서 앞머리를 고정시켜주겠지 사진은 절대 안 찍겠다고 하는 송하 붙들어다 놓고 사사가 사진까지 찍어놓으면 좋겠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58
둘이 이사 갔으면 좋겠다 근처에 나무가 많은 곳으로. 일이 바빠서 식물원도 제대로 구경 못 가는 송하를 위해서 이사를 가는 거지 둘이서 이삿짐 대충 정리하고 저녁에 산책 나오는 거야 대놓고 좋아하지는 않아도 쉴 새 없이 나무들 쳐다보느라 송하는 바쁘겠지 아 여기 마음에 들어하는구나 싶어서 사사는 흐뭇한 거지 사사는 이삿짐 챙기고 정리하느라 힘들었는데 송하가 저렇게 좋아하는 모습 보니까 뿌듯하고. 특별한 일 없으면 저녁 때 여기로 산책 나오자고 하면 송하는 고개 끄덕이겠지 "여디 나무가 마나서 됴티." "네. 좋습니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59
아 왠지 송하가 웨딩드레스 입은 건 상상이 안 간다 둘은 전통 혼례를 올렸을 듯? 사사가 자기는 어느 쪽이든 상관 없다고, 둘 다 좋다고 해가지고 송하가 그러면 전통 혼례로 하자고 했겠지 "정말 괜찮겠습니까?" "응." 혹시 결혼식 때 양복을 입고 싶다거나, 뭐 그렇다면 네 선택을 존중해주겠다고 하면 사사는 정말 상관 없다면서 고개를 젓는 거지 웨딩 화보 찍을 때도 한복 입고 찍을 듯. 이왕 찍을 거면 두 개 다 하자면서 서양식으로도 입고 찍었을 것도 같고? 둘이 찍으면 사진 장난 아니게 예쁘게 나오겠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60
어쩌다가 둘이 같이 목욕하게 되면 좋겠다 사사는 쑥스러워서 같이 하자고 못할 것 같고 송하는 왜 굳이 목욕을 같이 해야 하나 싶겠지 아무튼 둘이서 임무를 다녀오는데 돌아오는 길에 비가 한바탕 크게 쏟아져서 비를 다 맞게 된 거지 물에 젖은 축축한 느낌을 얼른 없애고 싶은데 욕조는 하나... 사사 날개 때문에 욕조가 상당히 커야 되겠지 아무튼 따끈한 물 받아놓고 같이 목욕하는 거지 따뜻한 물에서 피어 오르는 증기 때문에 머리카락이 금세 축축해지겠지 둘 얼굴은 빨개져 있을 듯. 물의 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상황이 좀 그런 거지 송하는 빨개진 얼굴 안 들키려고 일부러 물에 반쯤 얼굴 담그고 있고, 물 위에 동동 떠 있는 송하 머리카락은 송하 뒤에 앉아 있는 사사가 만지작거리고.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61
사사랑 송하랑 카페에서 커피 한 잔 시켜놓고 한가롭게 시간 보냈으면 좋겠다 집 근처에 카페가 있는 거지 둘은 거기 단골이 되겠지 카페 안 말고 밖에 앉아서 햇빛도 쬐고 커피도 마시는 거지 사사는 왠지 달달한 거 먹을 거 같다 아이스크림이나 핫초코 같은 거. 송하는 생과일 주스? 오렌지나 딸기 주스는 사실 카페에서 먹기는 좀 돈 아깝지 돈 아깝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냥 마시는 송하가 보고 싶다 은근히 그거에 죄책감 갖고. 송하가 화장실 다녀올 때면 사사는 한 입 몰래 마시겠지 근데 반 이상이 줄어있을 듯.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62
송하가 사사 칭찬해준다고 머리 쓰다듬어줬으면 좋겠다 둘이 키 차이가 별로 안 나니까 송하는 충분히 팔 뻗어서 사사 머리를 쓰다듬어줄 수 있겠지 무표정한 얼굴로 가볍게 머리 쓰다듬어주면 사사는 웃겠지 송하가 쓰다듬기 편하라고 허리도 약간 숙여주고. 자기 머리 쓰다듬어준 송하 쳐다보고 웃다가 자기도 머리 쓰다듬어주는 거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63
집에 다트판 있었으면 좋겠다 송하는 단도를 잘 던지니까 다트를 대충 던져도 정중앙에 가서 꽂히겠지 사사도 명중률이 좋으니까 역시 다트 던지는 걸 보는 재미가 쏠쏠하겠지 사사랑 송하랑 먹을 거 걸고 내기하면 막상막하일 듯. 둘 다 안 지려고 할 거 같다 "이번에는 뭘로 내기를 해볼까요." "음... 떡뽀끼?" "떡볶이랑 튀김으로 할까요." "그거 됴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64
사사랑 송하랑 침대에 엎드려서 각자 책 보고 있는데 문득 옆에서 숨소리가 들려서 사사가 옆을 보니까 송하가 자고 있는 거야 작정하고 자는 게 아니라 진짜 버티고 버티다가 잠이 들었는지 책은 여전히 펼쳐져 있고 송하는 진짜 불편해보이는 자세로 자고 있는 거지 사사가 잠시 송하 쳐다보다가 소리 없이 웃으면서 송하 손 아래에 깔려 있는 책 빼내주고 이불 덮어주겠지 자세도 좀 편하게 바꿔주고. 자는 와중에도 자세가 불편하긴 했는지 살짝 찡그리고 있던 얼굴이 펴지는 걸 보고 사사는 또 웃는 거야 잘 자라는 뜻으로 등 토닥여주는데 송하가 잠결에 사사 쪽으로 붙고. 송하 토닥여주면서 사사는 나름 행복한 독서 시간을 보내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65
휴일인데 사사가 자고 또 자고, 무슨 겨울잠 자는 곰처럼 계속해서 자고 있으니까 송하가 무슨 병이라도 걸렸나, 어디 아픈가 싶어서 사사를 보러 가는 거야 아침 먹자고 불러도 사사가 너 혼자 먹으라고, 난 조금만 더 자겠다고 그래서 혼자 먹었고, 점심 때가 됐으니까 같이 밥 먹자고 불렀는데 사사는 깨어날 기미가 안 보여서 결국 또 혼자서 먹은 거지 혼자 먹으니까 맛도 없고 사사는 오늘 하루종일 잘 건가 싶어서 송하가 걱정되는 마음에 사사가 자고 있는 침대로 가는 거지 "사사. ...사사?" 아무리 어깨를 흔들고 이름을 불러도 안 일어나서 아 뭐지 진짜 어디 아픈가 하고 송하는 얼굴이 굳는 거야 "일어나보십시오." 그냥 자고 싶어서 이러는 거면 한 번만 대답하고 자라고, 지금 걱정 된다고 말하면 사사가 그제서야 눈을 뜨겠지 오늘 왜 이런지는 자기도 모르겠는데 그냥 몸이 무겁고 피곤한 거지 잠을 많이 자서 목소리도 잔뜩 가라앉아 있겠지 "걱뎡 안 해줘도 대... 그냥 돔 댜고 시퍼..." "정말입니까." "응..." "내일 아침에는 일어나야 합니다." 사사가 대충 고개 끄덕이고 또 자겠지 그러다가 충분히 잤다 싶을 때 눈이 번쩍 떠지는 거야 이미 밖은 어두워져 있고, 달빛이 비치고 있겠지 옆에서는 송하가 자고 있고. 사사는 잠이 안 와서 침대에서 뒹굴거리다가 새벽쯤에야 겨우 다시 잠이 드는 거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66
송하가 잠을 많이 잤으면 좋겠다 웬일로 침대에서 안 일어나는 거지 사사는 처음에는 그래 얘도 가끔은 이렇게 쉬어야지 하고 내버려두다가 나중에는 혼자 노는 게 지루해져서 살며시 송하 깨우러 오는 거지 잘 자는 애 깨우는 게 미안하긴 한데 휴일을 혼자서 보내려니까 너무 심심한 거야 "동하, 이러나." 두세 번쯤 부르면 송하가 눈을 뜨겠지 "무슨 일 있습니까." "아니, 그냥. 이러나. 이러나서 놀자." 나 심심해, 하고 말하면 송하는 나중에 놀아주겠다고 하면서 다시 눈을 감겠지 "나중에 노라듈 꺼야? 딘따디?" "네." 그래 그럼 약속한 거다, 하고 이불 덮어주다가 이불로 김밥 마는 것처럼 돌돌 송하 말아놓고 덥석 껴안는 거지 그러면 송하가 반쯤 눈 뜨고 겨우 말을 하겠지 "이따가 일어나서 놀아주겠습니다. 지금은 심심해도 조금만 혼자서 있으십시오." "아라떠." 알았다고 해도 여전히 이불로 송하 감싸놓고서 끌어안고 있다가 입 맞춰주고 사사도 같이 자는 거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67
사사가 집에 올 때 커다란 곰인형 사들고 오면 좋겠다 아주 커다란 걸로. 퇴근하는 길에 문득 인형 가게에 눈길이 간 거지 하얗고 부드러운 털을 가진 곰인형을 보고 아이가 생각이 난 거야 저걸 사주면 좋아할 텐데, 하고 생각하다가 값이 얼마나 될 지는 생각하지도 않고 산 거지 그걸 사갖고 오면 송하가 말없이 쳐다보겠지 그 눈빛에 사사는 찔리겠지 아이는 그 옆에서 "와, 엄청 큰 곰인형이다!" 하고 신나게 외치고. 아이가 덥석 곰인형 껴안으면 사사는 송하한테 봐달라는 듯이 중얼거리는 거야 "이거 아가가 됴아할 꺼 가타서..." "얼마나 주고 샀습니까." 송하가 그렇게 물으면 사사는 대답을 못 하겠지 그저 아이가 좋아할 거라는 생각에 대충 카드 긁은 거였거든. 송하가 사사한테 손을 내밀겠지 "영수증 좀 볼 수 있겠습니까." "어... 여디 이떠." 송하가 인형 가격을 확인하고 나면 사사가 알아서 잘못했다고 빌겠지 "다음부터는 이러케 덥썩 안 사오께. 이번만 봐됴." "..." "댤못해떠..." "아이를 생각해서 사온 마음은 좋지만, 그렇게 가격도 안 보고 사오다가는 생활비가 부족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음부터 딘따 됴딤하께..." 사사가 시무룩한 얼굴 하고 있으면 송하는 이번만 봐주겠다고 하겠지 다른 것도 아니고 아이를 위해서 한 행동이니까.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68
사사랑 송하랑 고양이 키우는데 딱히 이름을 안 붙여주고 그냥 나비야, 하고 부르는 거지 근데 사사가 송하가 고양이 대하는 태도 보고 웃음이 터졌으면 좋겠다 송하가 사료를 고양이 밥그릇에 쏟아놓고서 고양이를 부르는 거야 그러면 고양이가 송하한테 다가오겠지 "사료는 여기에 둘 테니 먹어야 합니다. 알겠습니까?" 그거 듣고 사사는 웃음이 나오는 걸 애써 참으면서 말하겠지 고양이한테도 존댓말이라니. "동하는 참 예의가 바른 거 가타." "그렇습니까." 그렇냐고 대답은 하는데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냐는 얼굴로 사사를 쳐다보는 거지 사사가 송하 옆에 쪼그리고 앉아서 같이 고양이를 보면서 말하는 거야 "고양이한테도 됸댓말 쓰자나."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69
둘이 이사했는데 이삿짐 정리하고 나서 짜장면 시켜먹었으면 좋겠다 사사는 짜장면 송하는 짬뽕. 덤으로 군만두에 탕수육까지 푸짐하게 시키는 거야 그러다가 탕수육에 소스를 부어 먹네, 마네 하면서 얘기를 하겠지 유치하게 그런 걸로 싸우지는 않을 듯. 각자 탕수육 덜어놓고 자기 좋은 쪽으로 먹자는 현명한 판단을 내리겠지. 서로 취향이 다른데 이제까지 안 싸우고 잘 지내왔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하게 느껴지고.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70
송하가 임신했는데 말은 안 해도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서 예전 버릇이 나왔으면 좋겠다. 단도 던져서 벽에 박는 버릇. 사사랑 그런 거 안 하기로 손가락 걸고 약속했지만 스트레스를 풀 방도가 딱히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또 이 방법을 택한 거지 사사 몰래 밤중에 안방에서 나와서 최대한 사사가 눈길을 안 줄 법한 벽에 단도를 던지는 거야 나중에 사사가 그걸 눈치 채고서 스트레스 받는 임산부한테 뭐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 다트판을 사다주는 거지 합법적으로 단도 비슷한 걸 던지는 방법을 자기가 찾아냈다면서 송하한테 깜짝 선물로 주면 송하는 미안하고 또 고맙겠지 이제 더이상 벽에 칼이 박힌 자국이 남지는 않겠지 대신에 다트판이 뚫릴 듯.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71
비번이어서 출근을 안 한 송하랑 아이랑 침대에서 노는 거야. 책도 읽어주고 같이 인형놀이도 하다가 아이는 어느 순간 까무룩 잠이 들겠지 송하는 그 모습 쳐다보다가 자기도 모르게 졸고 있고. 그래도 치울 건 치워야지, 하고 계속해서 눈이 감기는 걸 애써 참으면서 인형하고 책을 치우려고 거실로 나오는 거지 쇼파에 잠시만 앉아 있다가 아이가 있는 침실로 들어가자, 하고서 앉아 있다가 송하는 거기서 잠들고. 사사가 퇴근하고 집에 들어왔는데 송하가 쇼파에서 웅크리고 자고 있는 걸 보고서 왜 여기서 자고 있지, 아이는 혼자서 놀고 있나 싶은 거지 깨워서 침실로 들여보내려는데 아이 우는 소리가 들리는 거야 아이가 순한 아이이기는 해도 잠결에 자기 곁에 아무도 없다는 걸 깨닫고 서럽게 우는 걸 듣고 사사는 급하게 침실로 뛰어가는 거지 아가야 아빠 여기 있어, 그래 울지 마라, 하고 아이 달래주고 다시 재우겠지 거실로 다시 나와보니까 송하는 아직도 쇼파에서 자고 있고. 송하를 안아서 데려갈 수도 있겠고, 깨워서 침실로 가게 만들 수도 있겠지 아무튼 송하는 아이 곁에서 잠을 자겠지 송하가 본능적으로 아이 쪽으로 손을 가져가서 토닥여주면 아이는 익숙한 손길을 느끼고 만족스런 얼굴을 하고 있겠지 아이랑 송하가 같이 자는 모습 보니까 사사는 왠지 모르게 가슴이 뭉클한 거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72
맨날 한복만 입고 사는 송하가 원피스 입어줬으면 좋겠다 무릎 위로 올라오는 걸로. 사사는 그거 보고 놀라겠지 송하가 한복이 아닌 다른 옷을 입다니. 그것도 원피스를 입다니. 물론 사사 눈에야 송하가 뭘 입어도 예뻐 보이겠지만 오늘은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릴 생각조차 못 하겠지 근데 송하한테 저런 원피스가 있었나? 나 몰래 산 건가? 아무려면 어때 예쁘네. 알고 보니 임무를 위해서 입은 것이라는 걸 알고 사사는 불안해지고. 아니 송하한테 무슨 임무를 시키려고 저런 걸 입혔대ㅠㅠ 걔 유부년데요ㅠㅠ 유부녀에요ㅠㅠㅠ 사사는 크게 불평도 못 하고 소심하게 뒤에서 중얼거리는 거지 "그걸 왜 동하가 해야 대는 거야..." "임무라는데 어쩔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까 동하가 그걸 왜...ㅠㅠ" 아무리 눈치가 없는 송하라지만 사사가 왜 불안해하는지는 대충 눈치 채겠지 "별 일 없을 겁니다. 걱정 마십시오." 자기한테 허튼 짓을 할 사람은 없겠지만 만약 있다고 해도 그 사람한테 자기한테는 칼이 있다는 걸 알려주면 알아서 떨어져나갈 거라면서 사사를 안심시켜주려고 하는 거지
아니면 사사가 자꾸 왜 네가 그걸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왜 그걸 입혔는지 모르겠다면서 중얼거리다가 송하가 왜 혼자서 중얼거리고 있냐고 물으면 사사가 그거 별로라고 네가 그걸 안 입었으면 좋겠다고 하는 거야 자기가 볼 수 없는 곳에서 짧은 원피스 입고 다닐 송하가 걱정돼서 한 소리였는데 송하는 뭐야 이게 나한테 안 어울린다는 건가 하고 은근히 기분 나빠하는 것도 재밌을 듯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73
송하가 킬힐 신었으면 좋겠다 10센티 넘는 걸 신어서 사사를 내려다볼 정도인 거지 왜 신었냐면 임무를 하기 위해서. 원피스랑 힐 신고 임무 나갔다가 돌아오는데 평소에는 신어볼 마음조차 먹은 적이 없고 신어본 적도 없는 십 몇 센티짜리 힐을 신고 걸으려니까 힘든 거야 그냥 벗고 걸을까 하고 생각도 해봤는데 여름이라 뜨겁게 달아오른 아스팔트 길에 발을 델 것 같아서 좀 그런 거지 절뚝거리면서 걷고 있는데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겠지 "동하." 사사가 멀지 않은 곳에서 이름 부르고 있는 걸 보고서 다가가려는데 사사가 그냥 거기 있으라고 손짓하고 자기가 가겠지 "오늘 힘드러띠?" 자신은 여자가 아니니 힐을 신어본 적이 없어서 오랫동안 힐을 신고 걸어야 했던 여자의 상태가 어떤지는 짐작이 잘 안 가지만 아무튼 익숙하지 않으니 아플 거라는 걸 대충은 알겠는 거야 날개 때문에 업어줄 수가 없으니까 대신에 안아서 데려가는 거지 "자." 사사가 손 내밀면 송하는 주저하고. 안기는 건 익숙하지 않은데 더군다나 공주님 안기라니요 송하가 차는 안 갖고 왔냐고 묻겠지 "차는 안 갖고 왔습니까." "가꼬 오능 걸 깜빡해떠." 송하는 양손에 구두 든 채로 사사한테 안겨서 가게 되겠지 "그거 대게 노파보인다." "신으면 사사보다 커질 겁니다. 집에 가서 보여줄까요." "응."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74
송하가 집에 식물 영양제를 쌓아두는 것처럼 사사도 새모이를 놔두겠지 집에 쌀은 떨어져도 결코 식물 영양제랑 새모이가 떨어지는 일은 없을 듯. 입맛이 없어도 꼭 밥을 먹어야 하고 건강하게 살아야 한다고 하는 송하이지만 집에 쌀이 없고 각자의 간식만 있는 것에 대해서는 뭐라고 안 하겠지 그래도 사사가 밥을 안 먹고 새모이만 먹는다 싶으면 이제 그만 먹고 같이 밥 먹자고 하거나 사사가 영 그걸 손에서 못 떼놓으면 자기가 가져가겠지 "그거 이리 주십시오." 송하가 손 내밀면 사사는 말없이 먹고 있던 걸 주는 거지 "우리 밥 먹능 거야?" "네." "근데 디베 머글 께 아무거또 없능데?" "...장부터 봐야겠군요."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75
사사랑 송하랑 뭔가 약속할 때면 새끼 손가락 거는 게 버릇이었으면 좋겠다 처음 시작은 사사가 한 거지 뭔가를 다짐 받을 때, 예를 들면 송하가 칼 닦는 거 끝나면 자기랑 놀아준다고 한 거 잊지 말라고 하기 위해서 새끼 손가락을 거는 거야 "이따가 꼭 노라줘야 대." "알았습니다." 송하는 알겠다고 대답했는데 사사가 별안간 손가락을 내미는 거지 송하는 이게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어서 가만히 쳐다보고만 있는데 사사가 송하 손 끌어다가 새끼 손가락 걸고 엄지로 도장까지 꾹 찍는 거지 "도댱도 띠거뜨니까 꼭 디켜야 대." 사사가 정말 진지한 얼굴로 그렇게 말하니까 송하는 사사랑 한 약속이 세상 없어도 지켜야 할 약속처럼 생각되고. 그런 송하의 마음을 아는 사사니까 그 다음부터 뭔가 다짐을 받아야 할 일이 있으면 사사는 반드시 새끼 손가락을 내미는 거야 그거에 차차 길들여져서 송하도 자연스럽게 우리 약속하자고 사사한테 손을 내밀게 되는 거지 "이제 새모이는 세 알만 더 먹고 밥 먹는 겁니다." "응." "약속하십시오." 송하가 손 내밀면 사사는 새끼 손가락 걸고 도장 꾹 찍고.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76
송하가 큰 키에 콤플렉스 있으면 좋겠다 송하 성격으로는 크면 큰대로 작으면 작은대로 아무 생각 없이, 불평 한 마디 안 하고 살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의외로 콤플렉스가 있으면 좋겠다 사사가 자기보다 더 크니까 그나마 다행이라고 여기는데 자기 키가 다나만큼만 되었다면 참 좋았을 텐데 하고 생각하는 거지 사사가 그걸 눈치채고 괜찮다, 넌 커도 이쁘다, 그리고 내가 너보다 크지 않느냐, 나한테는 네가 충분히 작으니까 상관 없다고 해주면서 작은 아이한테 하듯이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거야 송하는 사사 앞에서만은 조그맣고 여리여리한 여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는 거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77
둘이서 애기 용품 사러 가면 사사는 신나서 여기도 가고 저기도 갔다올 듯. 송하는 한 발자국도 움직일 필요가 없겠지 사사가 웬만한 건 다 집어 오니까. 송하는 얘가 과연 몇 개를 쇼핑카트에 쓸어담을까 하고 일단 지켜보는데 여기서 한 무더기 저기서 한 무더기 갖고 오는 거야 "사사, 우리는 재벌이 아닙니다." "그래도... 이거 살 도는 이떠..." 웅얼거리면서 그래도 이것들이 나중에 다 필요할 것 같지 않냐고 하다가 송하의 말없이 쳐다보는 눈빛에 입을 다물겠지 쓸어담은 물건의 80% 이상을 쇼핑카트에서 빼내겠지 나중에 송하가 집에만 머물러 있는 시기가 되면 사사는 어차피 송하는 못 움직이니까 직접 바꾸러 가지도 못하겠지, 하는 생각에 이것 저것 잔뜩 사오는 거지 그렇게 송하 곁에는 사사가 사온 물건들이 늘어나고 송하는 이러다가 가정 경제가 파탄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머리가 아프겠지 근데 문제는 이게 사사가 송하와 아기한테 좋을 거라는 생각만으로 하는 행동이라서 뭐라고 따끔하게 말도 못하겠는 거야 애꿎은 칼만 만지작거리는 거지 자기 옆에 칼을 두고 손에는 펜을 들고 열심히 가계부 작성하겠지 그 모습을 보니까 왠지 펜은 칼보다 강하다 라는 말이 생각나서 사사는 송하 마음도 모르고 재밌어 하고.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78
임신하고 배가 불러오니까 그렇게 몸이 가볍고 행동이 날랜 송하도 차차 움직이는 게 조금 힘들어지는 거지 그렇다고 사사를 머슴처럼 부리자니 2n년 동안 가져온 생각, 내 일은 내가 혼자서 한다는 마음가짐에 반하는 행동이어서 불편하고. 사사가 눈치껏 모든 일을 하겠지만 가끔은 그렇지 못할 때도 있겠지 어느날 멀리 있는 물건을 집어야 하는데 몸을 움직여야 하니까 그게 힘든 거야 사사는 샤워하러 간다고 화장실에 갔고. 사사가 샤워 다 끝내고 다시 여기로 올 때까지 기다릴까 하다가 그냥 혼자서 해보기로 하는 거지 임신하고 나서도 항상 몸에서 멀리 떼놓지 않는 칼을 이용해서 툭툭 물건 건드려서 자기 쪽으로 끌어오는데 방으로 들어오던 사사가 그거 보고 신기해하면서 웃겠지 칼 위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는 물건을 손으로 집어들고 송하한테 주겠지 "여디." "감사합니다." "나 부르디. 아니면 나 올 때까디 기다리명 대뜰 텐데." "모든 걸 사사한테 부탁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그나저나 그렁 거또 할 뚜 이따니 띤디하다." "저도 오늘 처음 해보는 것이었습니다만, 생각보다 어렵진 않더군요." 앞으로 종종 이 방법을 써야겠다고 말하는 송하 보고 사사는 그냥 자기 부르라고 하면서 웃는 거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79
송하는 할 수 있는데까지 스푼에서 일을 하겠지만 임신해서 점점 몸이 무거워지면 결국은 휴직서를 내야 하겠지 집에서 가만히 있는 게 몸에 안 익어서 집안에서 계속 돌아다니는 거야 사사가 벽에 단도 갖다가 박지 말고 여기다가 스트레스 해소하라고 사다준 다트판은 송하가 미친듯이 다트를 꽂아대서 거의 구멍이 뚫릴 지경이고. 맨날 가지고 다니는 칼을 만지작거리기만 하는 거지 몸을 움직여야 사는 애인데 집에 얌전히 있으려니까 안 그래도 말이 없는 애가 갈수록 말수가 줄어들고 사사 눈에도 송하가 힘들어하는 게 보이는 거지 사사는 모든 게 다 자기 탓 같고 한없이 미안한 거야 밤에도 제대로 못 자고 끙끙대다가 새벽이 되어서 겨우 잠든 송하 얼굴 쓸어주면서 그냥 내가 다 잘못했다고, 미안하다고 하면서 사사가 중얼거리고.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80
임신한 송하가 취미생활 겸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열심히 뜨개질에 매달리는 거야 평소처럼 한복 입고 침대에 앉아서 열심히 뜨개질을 하는 거지 사사는 송하랑 같이 마실 얼음 띄운 미숫가루 들고 와서 침대에 앉아서 그거 지켜보는 거지 "이거 이쁘다." 하고 사사가 송하가 짜고 있는 걸 가리키면서 말하면 송하가 대답하겠지 "마음에 듭니까." "응. 반딱거려서 이뻐." "그러면 사사 것도 하나 만들어야겠군요." "이건 누구 껀데? 아가 꺼?" "네. 그렇습니다." 예전에는 내 거만 만들어주더니 이제는 아기 것부터 먼저 만들고. 송하 변했어, 하고 사사가 일부러 삐친 척 하겠지 "어쩔 수 있겠습니까." 임신시킨 게 누구더라, 하는 식으로 말하면 사사는 할 말이 없겠지 송하도 좋고 곧 있으면 태어날 아기도 너무 좋은데 뭔가 송하를 빼앗긴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거지 단순히 삐친 척 해본 것 뿐인데 진짜로 섭섭해지는 거야 그걸 알아차리고 송하는 사사 달래주겠지 "변한 건 아닙니다." "응?" "사사를 생각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81
송하는 임신 때문에 잠시 휴직하고 집에 있게 돼도 손에서 칼을 놓지 않겠지 몸에서 떼놓지 않는 게 습관이 되어 버려서 매일 가지고 있는 거야 사사가 애기가 태어나면 다른 건 다 제쳐두고 칼부터 잡을지도 모르겠다고 농담처럼 얘기하는 거지 "동하 달마서 카를 댤 다룰디도 몰라." 그러면 스푼에 취직시키면 되겠다고 하면서 웃는 거야 "아니면 총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거또 갠탄티."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82
사사가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가장 먼저 반겨주는 건 아이겠지 "아빠!" 하고 현관으로 쪼르르 달려가서 사사를 반기는 거야 사사는 웃으면서 아이를 안아 들겠지 "오느른 머해떠? 근데 엄마는 어디떠?" "엄마랑 놀았어요. 엄마는 지금 방에서 자요." 비번이어서 집에 있었던 송하가 오늘 하루종일 아이랑 같이 있었던 거지 그런 엄마랑 하루종일 같이 놀았다면서 신이 나서 아이는 사사한테 무슨 놀이를 했는지 조잘조잘 얘기하는 거야 사사는 내내 웃으면서 그 얘기 들어주다가 금방 샤워하고 나오겠다며 아이한테 얘기를 하는 거지 "빨리 나오께." "응. 약속이에요." 하고 아이가 다짐을 받으면 사사도 진지한 얼굴로 고개 끄덕여보이고. 사사가 코트를 대충 쇼파에 던져두고 샤워하러 화장실로 들어갔는데 아이가 사사 코트 주머니를 뒤적이는 거야 평소에 코트 주머니에서 사사가 이것 저것을 꺼내는 걸 봐와서 그게 마치 마법 주머니처럼 생각이 됐던 거지 반짝이는 구슬이나 껌종이 같은 걸 꺼냈다면 괜찮았을 텐데 하필이면 아이 손에 잡힌 건 총이었던 거지 와 이건 뭘까 남자애들이 가끔 이걸 가지고 있는 걸 봤는데 아빠도 이런 걸 갖고 있네 하고서 이리저리 살펴보는 거야 남자애들이 갖고 있는 건 장난감일 뿐이지만 사사가 갖고 있는 건 진짜 총이라는 걸 꿈에도 몰랐던 거지 남자애들이 이렇게 하던데, 하고서 아이가 방아쇠 부분을 당기겠지 그 순간 소리가 아주 크게 나겠지 사사는 신혼 때 일이 반복되는 것 같은 기분에 데자뷰를 느끼면서 화장실에서 달려 나오겠지 어떻게든 대충 옷 챙겨입고 나온 거지 거실에 나와보니까 아이가 울고 있는 거야 총에서 갑자기 큰 소리가 나서 아이가 기겁하면서 총을 바닥에 놓아버리고 아주 통곡을 하고 있는 거지 사사가 급하게 아이를 달래주겠지 그때는 송하가 방아쇠를 당기더니 이번에는 아이가 그러네? 어느새 방에서 나온 송하가 바닥에 떨어진 총을 집어들고 사사를 보겠지 일이 어떤 순서로 진행이 됐는지 아주 잘 알겠다는 얼굴로. "혹시나 아이가 무기를 건드리면 안 되니까 어떡하자고 했는지 잊어버린 모양입니다." "아..." "그런 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퇴근하고 돌아오면 옷은 곧바로 옷장에 넣어두자고 한 것 같습니다만." 아이는 여전히 서럽게 울고 있고, 말리지도 못한 머리카락과 날개에서는 물이 뚝뚝 떨어져서 축축한 느낌이 들고, 앞에서는 송하가 더없이 딱딱한 얼굴로 자기를 보고 있겠지 "내가 다 댤모태떠..." "잘못했다는 말 한 마디로 끝날 일이 아닙니다." "아프로 안 그러께..." "이미 일이 일어나지 않았습니까." "도딤하께. 딘따로." "사사." 사사는 남은 하루 동안 송하한테 혼나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83
장마가 시작돼서 비가 시원하게 쏟아지는 거야 평소처럼 밖에 나가서 비를 맞았어야 할 송하는 거실에 앉아서 쳐다보고만 있는 거지 사사가 그 옆에서 송하 다독이고 있고. "다으메 나가자. 응? 이데 됴금만 더 탸므명 대." "알았습니다." 송하가 무의식적으로 배에 손 올려놓으면 사사는 안쓰러운 얼굴을 하겠지 비 맞으면 감기 들지도 모른다고, 그러면 너한테도 안 좋고 애기한테도 안 좋다고 사사가 반대해서 송하는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그냥 집에 있는 거였거든. 사사가 잘 참아줘서 고맙다고 머리 쓰다듬어주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84
임신한 송하 수발 들어주느라 사사는 정작 스푼에서는 피곤해서 조느라 일을 잘 못하겠지 다나는 너 정신 못 차리면 송하 끌고 와서 일 시킬 거라고 협박하고 사사는 그 협박 듣고 정신이 번쩍 들고. "너 자꾸 이러면 송하 끌고 오는 수가 있다. 귀능이 녀석한테 전화 한 통만 넣으라고 하면 끝이야. 가정 경제를 너한테 다 맡겨두고, 송하가 퍽이나 안심이 되겠다." "일 열띠미 할께여ㅠㅠ" "잘해, 너. 두고 볼 거다." 다나가 똑바로 하라면서 노려보고 가면 사사는 정말 일 똑바로 안 하면 송하를 불러올 것 같은 느낌에 몸을 떨겠지 그날 퇴근하고 집에 가서 송하 끌어안고 정말 일 열심히 할 거니까 걱정 말라고 중얼거리는 거지 "딘따 일 열띠미 하께ㅠㅠ 아라띠ㅠㅠ?" "알겠습니다." "저나가 와도 그냥 디베 이떠야 대ㅠㅠㅠ" 송하는 대체 어디서 전화가 오나 하고 영문을 모르겠어서 가만히 생각하다가 엉뚱한 생각을 하는 거지 "사채 썼습니까." "아니?" "일 열심히 하겠다, 전화가 와도 가만히 있으라니, 이게 그런 뜻이 아니고 뭡니까. 빚 갚으라는 독촉 전화..." "아니야, 그렁 거ㅠㅠ"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85
송하는 임신을 하고 쉽게 몸을 움직일 수가 없게 돼도 사사한테 뭔가를 부탁하는 게 익숙하지가 않아서 최대한 자기가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는 자기가 다 하려고 하겠지 어느날 밤에 자다가 깼는데 미숫가루가 마시고 싶어진 거야 부엌에서 미숫가루 든 통을 찾다가 통을 놓쳐서 미숫가루가 다 바닥에 쏟아지고. 평소 같으면 재빠른 반사신경으로 통을 잡았을 텐데 지금은 그럴 수가 없는 거지 바닥에 쏟아진 미숫가루를 치우려고 보니까 부른 배 때문에 허리 숙이기가 쉽지 않아서 이거 어떡하지 하고 생각하다가 결국 사사가 부엌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 듣고 깨어나겠지 "동하?" "일어났습니까." "머해." "아무것도 아닙니다. 다시 들어가서 자도 됩니다." 하지만 사사는 그 말에 안 속는 거지 바닥에 쏟아진 미숫가루랑 송하 보고 얘가 미숫가루가 마시고 싶었구나, 근데 쏟았구나 하고 알아차리는 거지 송하한테 미숫가루 타주고 밤이니까 청소기 밀면 항의가 들어오겠지 하는 생각 끝에 때아닌 손걸레질을 하고. "자야 될 시간인데 이런 일을 하게 만들어서 미안합니다." "아니야. 갠차나."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86
사사랑 송하랑 월드컵 보면서 응원하면 좋겠다 사사는 진짜 집중해서 볼 것 같고 송하는 딱히 월드컵에는 관심이 없지만 사사가 좋아하니까 그냥 같이 보는 거지 누가 골을 넣으면 사사가 송하 어깨 흔들면서 저거 보라고, 골 넣었다고 자기가 더 좋아하는 거야 "동하, 봐떠? 응?" "네, 봤습니다." "어떠케 뎌기서 공을 너을 뚜가 이띠? 띤디하다!" "그렇군요." 송하는 경기보다는 눈 빛내면서 경기에 집중하는 사사 쳐다보는 시간이 더 많겠지 축구가 그렇게 재밌나? 난 잘 모르겠던데. 하지만 결코 그런 말은 하지 않겠지 사사가 좋아라하면서 축구 보는 모습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거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87
둘이 같이 낮잠 잤으면 좋겠다 사사가 송하 붙들고 뒤에서 껴안고 있다가 잠이 드는데 분위기가 되게 나른해서 송하도 같이 잠들게 되는 거지 베란다에서 들어온 햇살은 적당히 따뜻해서 얼굴에 햇빛이 닿아도 그렇게 따갑진 않겠지 그렇게 몇 시간쯤 잠을 자는 거지 사사는 잠결에도 송하 안 놓아줄 거 같다 송하도 그거에는 이미 익숙해져서 사사 품에서 나름 편한 자세를 찾고 자겠지 나중에 둘이 깼을 때 몸이 굳었던 걸 푸느라 좀 힘들겠지 "다음에는 낮잠을 자려면 침대에서 편하게 자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응. 그래야게떠."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88
사사는 평소에 송하 키가 보통 여자들보다 훨씬 크다는 걸 못 느끼겠지 사사도 키가 워낙 큰 데다가 자기에 비하면 송하는 작으니까. 아무렇지도 않게 송하 머리 쓰다듬어주고 자기보다 작은 사람 대접을 해주는데 다른 사람들은 그거 보고 신기해하는 거지 "사사 선배가 확실히 크긴 큰 것 같아요." "그래?" "네." 나가가 송하는 남자 기준으로 봐도 큰데 사사는 그것보다 훨씬 크니까 그렇게 송하를 대하는 게 신기하다고 말하는 거야 사사는 그런가, 싶겠지 자기보다 송하가 작은 건 틀림없는 거고, 귀여워 보이는 거지 나가 말에 대답해주면서 사사는 송하 생각에 웃겠지
어느날 사사가 스푼 복도를 걷다가 송하랑 어떤 여사원이랑 같이 있는 걸 본 거야 높은 선반 위에 올려져있는 걸 송하가 집어서 건네주니까 여사원이 고맙다고 인사를 하겠지 며칠 전에 나가한테 들은 말이 생각나고, 지금 이 상황을 보니까 송하가 확실히 다른 여자들에 비해서 크긴 크다는 걸 새삼 깨닫는 거지 하지만 나가랑 얘기하면서 생각했던 것처럼 송하가 자기보다 작은 것도 틀림없는 사실이고. 나중에 여사원이 가고 나면 사사가 송하한테 다가가겠지 "사사." "응." 사사는 늘 하던대로 송하 머리 쓰다듬어주는 거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89
사사랑 아이가 송하한테 달라붙으면 좋겠다 송하는 쇼파에 앉아서 책 보고 있고 그 앞에서 사사랑 아이가 놀고 있는데 문득 사사가 송하한테 눈길을 주는 거지 어떻게 단 한 번도 자기랑 아이한테 눈길을 안 줄 수가 있을까 싶은 거야 독서에 빠져 있는 송하를 두고 사사가 아이한테 속삭이겠지 "엄마가 디금까디 우리를 한 번도 안 봐떠. 엄마 대게 매뎡하다, 그티." "응. 매정해요." 아직 어린 아이라서 매정이란 단어의 뜻을 모를 법도 한데 사사가 송하한테 장난식으로 매정하다는 말을 하도 많이 해서 아이는 그 단어의 뜻을 정확히는 몰라도 대충은 알고 있는 거야 "우리는 간딤이 피료한데." 사사가 일부러 울상 지으면 아이도 그렇다고 고개 끄덕이겠지 "엄마한테 가보까?" 자기랑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여전히 책만 보고 있는 송하한테 사사가 살금살금 다가가서 갑작스럽게 송하를 붙들겠지 송하는 불시에 당한 거니까 순간 책을 떨어뜨릴 뻔하고. 어느새 쇼파에 올라와서 자기 곁에 있는 아이를 송하가 쳐다보겠지 "재밌게 놀았습니까." "응. 재밌었어요." "가서 계속 놀면 더 재미있지 않겠습니까." "응, 근데요, 아빠가 우리는 관심이 필요하대요." 쇼파에는 안 올라오고 송하 무릎 위에 얼굴 올려놓고서 난처한 얼굴로 웃고 있는 사사에게 송하가 시선을 주겠지 "그랬습니까." "응. 우리한테 간딤 돔 줘. 그러케 매뎡하게 택만 보고 이띠 말고." 아이도 사사 따라서 매정하다고 중얼거리니까 송하는 정말 자기가 매정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거야 "사사 덕분에 제가 정말 매정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드는군요." "그래?" 거짓말은 아니지, 우리한테 아예 관심을 안 주니까, 하고 중얼거리는 사사한테 송하는 뭐라고 할 말이 없는 거지 관심을 달라고 졸라대는 사람이 둘이나 있어서 송하는 힘들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90
문득 우리 성별이 바뀌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둘 중 한 명이 했으면 좋겠다 사사가 그런 생각을 해보는 거지 송하 키가 190쯤 되는 남자고 자기는 170대 후반쯤 되는 키를 가진 여자라면? 그것도 꽤 재밌겠다고 생각을 하는 거야 송하가 남자여도 괜찮겠지. 근데 자기 모습은 상상이 잘 가지 않는 거지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송하 모습은 상상이 가는데 자기 모습은 잘 모르겠는 거야 사사가 한참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송하가 사사를 부르겠지 "사사, 잠깐 이리 올 수 있겠습니까." "응. 디금 가께." 뭐가 어떻든 간에 또 한 번 송하랑 결혼을 하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하면서 자기 부르는 송하 쪽으로 걸어가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91
사사랑 송하랑 아이랑 같이 휴일이라서 집에서 피자 시켜먹으면 좋겠다 평소에는 그런 음식은 몸에 안 좋다고 송하가 먹는 걸 금지 시키지만 오늘만은 특별히 봐주는 거지 아이가 좋아하는 피자로 먹겠지. 페퍼로니 피자 같은 걸로. 사사는 그 틈에 아이랑 소근거리면서 협상을 할 듯 아가야 아빠도 먹고 싶은 게 있는데, 이 말을 엄마한테 해주면 나중에 엄마 몰래 아이스크림 사줄게, 라고 하면서. 아이는 물론이고 자기한테도 패스트푸드는 나쁜 거라면서 금지시켰지만 오늘만큼은 먹게 해주는 틈을 타서 아이한테 엄마랑 얘기를 좀 해달라고 하는 거지 아빠가 먹고 싶어한다는 말은 하지 말고 오로지 아이의 의견인 것처럼 위장하면서. 아이가 사사 말 듣고 주문 전화 넣으려는 송하한테 외치겠지 "엄마 있잖아요, 나 이것도 좋고 저것도 먹고 싶어요. 이번 한 번만 두 개 다 먹게 해주면 안 돼요?" "두 개 다 말입니까." 송하가 잠시 생각하다가 군말 없이 두 개 모두를 시켜주는 거야 사사는 일이 이렇게 쉽게 풀리다니 하고 얼떨떨해하는 거지 아무튼 피자가 오면 셋이서 먹기 시작하겠지 송하가 사사 앞으로 사사가 먹고 싶어하던 피자를 밀어주겠지 "많이 먹으십시오. 이거 사사가 먹고 싶어하지 않았습니까." "어? ...고마어." 송하는 사사랑 아이가 소근거리는 모습을 전부 봤던 거지 사실 못 볼 수가 없지 앞에서 대놓고 소근거리는데. 아이를 시켜서 얘기를 할 만큼 그게 그렇게 먹고 싶었나 싶기도 하고 그런 모습이 귀엽게 느껴지기도 한 거지 "아이스크림은 셋이서 먹으러 가는 게 어떻겠습니까." "...다 드러떠?" "못 들을래야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사사가 웃으면서 송하도 맛있는 아이스크림 사줄게, 하고 말하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92
송하가 넘어져서 몸이 좀 아파서 침대에 엎드려 있었으면 좋겠다 계단에서 미끄러져 넘어진 거지 잡아줄 사람도 없이 혼자서 계단 내려가다가. 바르게 안 앉아 있으면 큰일 나는 줄 아는 사람이 웬일로 초저녁부터 엎드려 있어서 사사는 송하가 왜 저러지 싶고. 송하 위에 반쯤 몸 겹치고 껴안으려다가 송하가 움찔하면 사사는 당황하겠지 "동하, 왜 그래?" "별 것 아닙니다. 넘어져서 허리가 조금 아픈 것 뿐입니다." "너머뎌떠? 어디서? 왜? 머하다가?" 네가 이럴 정도면 정말 크게 다친 것 아니냐, 병원 가봐야 하는 거 아니냐, 아니 일단 다친 곳 좀 보자, 하고 급하게 옷자락 잡아채다가 사사 혼자 얼굴 빨개지겠지 송하는 아무렇지도 않게 사사 손에 들린 옷자락 빼서 가지런히 정리하면서 대답하겠지 "조금만 쉬면 다 나을 겁니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93
송하가 며칠 동안 계속해서 잠이 안 와서 사사가 재워줬으면 좋겠다 혼자서 잠을 자보려고 노력하다가 결국 안 되겠어서 방을 나오려고 하는데 사사가 송하를 잡는 거지 "어디 가?" "잠이 안 와서 잠깐 밖에 나갔다오려고 합니다." "오늘도?" 처음 몇 번은 송하가 밖에 나가는 걸 알면서도 그냥 놔뒀는데 오늘도 잠이 안 오는 걸 보니까 얘가 불면증이라도 걸렸나 싶어서 사사는 걱정이 되는 거지 자기가 재워주면 잠이 올지도 모른다고 하면서 사사가 송하 토닥여주는 거지 너는 자라, 네 잠 방해하기가 좀 그렇다, 하고 나가려는 송하를 끝내 붙들고 밖으로 못 나가게 하겠지 이불을 꼭꼭 덮어주고 토닥여주겠지 자, 이제 잠이 올 거야, 푹 자자, 하고 중얼거리면서 토닥여주는데 그 말을 듣고 보니까 송하는 정말 그 말대로 잠이 올 것 같기도 한 거야 얼마 안 있어서 송하는 잠에 빠져들겠지 다음날 송하가 사사한테 어제 덕분에 푹 잘 수 있었다고 말하고, 진작에 이 방법을 쓸 걸 하고 사사 혼자 아쉬워하는 거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94
사사랑 송하랑 아이랑 셋이서 놀이공원 놀러가는데 에버랜드의 사파리 월드 같은 거 구경갔으면 놓겠다 커다란 버스 타고 유리창 통해서 동물 구경하는 거. 아이랑 송하는 앞에 앉고 사사는 옆에 있는 의자에 앉겠지 동물 보고 좋아하는 아이랑 자기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송하 사진을 잔뜩 찍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면서. 네가 아이랑 앉아서 같이 구경해라, 나는 안 봐도 괜찮다는 송하를 어떻게든 아이랑 같이 앉혀두겠지 사사는 무슨 사진에 한이 맺힌 사람마냥 잔뜩 사진을 찍는 거야 가끔씩 자기도 동물 보면서 신기해하고 정신 놓고 있다가 아 맞다 사진 찍어야지 하고 급하게 정신 차리고 사진을 찍겠지 동물 구경 한 번에 사진 200장을 넘게 찍는 기록을 달성하는 거지 "사진을 많이 찍은 것 같군요." "응, 그러티..."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95
둘이서 고양이를 키우는데 사사가 고양이한테 질투심을 느껴서 경쟁했으면 좋겠다 뭔가 자기가 받아야 할 관심을 고양이한테 빼앗긴 것 같은 거지 사사는 안 그러려고 해도 표정에 티가 다 나겠지 그렇지만 다 큰 어른인데 차마 질투난다, 어쩐다 할 수는 없어서 입은 꾹 다물고 있겠지 송하는 처음엔 얘는 왜 고양이를 그런 얼굴로 쳐다보고 있나 하다가 질투하고 있다는 걸 깨닫고 차분하게 사사를 달래주는 거지 송하가 한 번 달래줬다고 사사는 또 기분이 풀리고. 하지만 나중에 또다시 고양이와 경쟁을 하고 있는 거지 본인도 애완동물과 경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어이가 없는데 어쩔 수가 없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96
송하가 아침에 먼저 일어난 거야. 물론 옆에는 사사가 자고 있겠지 왠지 아침잠이 많을 거 같다 잠결에도 사사는 송하를 찾겠지 송하가 그냥 자세 좀 바꿔서 잠을 청하려고 하는 건데도 침대 빠져나가려는 줄 알고 사사는 송하를 붙잡는 거지 사사는 편한데 송하는 애매한 자세로 붙잡힌 거야 아무리 손을 떼어내고 다시 자세를 잡으려고 해도 안 놔주는 거지 나도 잘 거다, 다시 잘 거다, 자세만 좀 바꾸려고 하는 거다 하고 달래듯이 중얼거리면서 사사 손 잡으면 신기하게 금세 손을 떼어낼 수 있게 된 거지 송하가 편하게 자리 잡고서 설마 다시 날 붙잡을까, 하고 생각하는데 사사는 다시 송하한테 달라붙겠지 아까보다 더 달라붙는 거지 몇 번 그 속에서 빠져나오려고 하다가 송하는 그냥 잘 수밖에 없겠지 나중에는 사사가 자기한테 안 달라붙으면 어 얘가 오늘은 왜 이럴까 싶고.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97
송하가 갑자기 어디선가 장독 여러 개를 구해갖고 온 거야 송하가 장독을 베란다에 놓아두려고 하는 걸 사사가 무거우니까 자기가 하겠다고 해서 줄 맞춰서 조르륵 놓아둔 거지 "이거 왜 가뎌온 거야?" "장을 담글 겁니다." ...네? 장이요????? 솔직히 우리 둘 모두 요리를 못하는데 장을 담그겠다고 패기 넘치게 말하는 송하를 보고 할 말이 없어지는 거야 "어... 누가? 동하가?" "네." 아무래도 밖에서 사먹는 건 안심이 안 되고, 간장 된장 고추장을 집에서 담그겠다고 하는 거지 "집에서 만든 된장으로 된장찌개를 끓여 먹으면 좋지 않겠습니까." "그러킨 한데... 그건 우리한테능 돔 힘들 꺼 가튼데..."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98
송하가 요즘 들어 퇴근을 늦게 하는 거지 사사는 집에서 얌전하게 기다리고 있다가 송하가 오는 소리가 들리면 현관으로 달려가겠지 무슨 대형견마냥 기다렸다는 듯이 수줍게 현관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거지 송하 껴안고 등 토닥여주면서 오늘도 수고했다고 말해주면 송하도 사사도 수고했다면서 말해주겠지 "오늘도 힘드러띠? 댤해떠. 수고해떠." "사사도 오늘 수고했습니다." 나중에는 사사가 마중 안 나오면 송하는 섭섭하겠지 마중 안 나오는 일이 있다고 해봐야 화장실에 있었거나 안방에서 뒹굴거리다가 송하 오는 소리를 듣는 걸 잠시 깜박했다거나 둘 중 하나겠지만.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199
어느날 사사가 마중을 안 나오는 거야 송하는 뭐 그럴 수도 있겠다 싶긴 한데 섭섭하기도 한 거지 조용히 현관문 열고 집에 들어갔는데 사사가 거실에도 없겠지 혹시 자고 있나? 하고 안방으로 걸어가려는데 마침 사사가 방에서 나오는 거지 "어, 와떠? 나가려고 했능데, 내가 됴금 느뎠네." 힘없이 웃는 모양새가 어디 아픈 거 같은 거야 그 물음에는 대답조차 하지 않고 송하가 사사 이마를 짚어보겠지 어 얘 열 나네. 아픈 거 맞네. "열 나는 거 같은데, 약은 먹었습니까." "아니." "아픈데는 잘 먹는 게 최고입니다. 뭐라도 먹었습니까." "별로 머꼬 싶찌 아나서..." 지금은 시간이 늦어서 약국이 닫았을 거 같으니까 송하가 약을 사오려고 해도 못 그러겠지 사사 끌고 침대에 데려가서 눕히겠지 이불도 잘 덮어주고 이마에 수건도 올려줄 듯. 송하는 수건을 야무지게 잘 짤 거 같다 물기 하나 없이 깔끔하게 짠 수건을 이마에 올려주고 얼른 자라고 하겠지 둘 중 누군가가 아프면 자기는 상관 없는데 송하는 감기 옮으면 안 된다고 하면서 뽀뽀하는 걸 허락 안 해주니까 재빨리 뽀뽀하고 사사가 눈을 감는 거지 송하는 아픈 사람한테 뭐라고 할 수는 없어서 눈 감은 사사 말없이 쳐다보고.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00
사사가 송하 괴롭혔으면 좋겠다 심심하다고 하면서 송하 붙들고 머리카락 갖고 놀고 얼굴도 쭉쭉 늘려보고. 근데 심심하다고 하면서 정작 뭘 하지는 않는 거지 그냥 내내 송하만 붙들고 있겠지 심심해하는 사사를 위해서 송하가 해결책을 제시하겠지 "사사, 산책이라도 갈까요." "응? 아니, 그건 시러." "심심하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킨 한데, 그냥 이러케 이뜰래." 사실 그냥 송하한테 달라붙어있고 싶다는 마음으로 심심하다고 입만 놀렸던 거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01
송하가 죽으면 사사는 집에 돌아가기 싫겠지 그래도 억지로 집에 돌아왔는데 돌아온 순간 눈물이 쏟아지는 거야 베란다에도, 집안에도 송하가 가꿔놓은 꽃들이 가득해서. 꽃 하나 하나가 송하 같아서. 처음 몇 번은 억지로 집에 돌아갔는데 이제는 더이상 감당할 수가 없어서 예전처럼 기숙사 방에 돌아가서 살겠지 다른 모든 화분들은 처분했지만 딱 하나만은 남겨두고 고이 기르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02
사사는 송하 사진 찍는 걸 좋아하겠지 사진은 물론이고 비디오를 특히 많이 찍을 듯. 송하는 사진 안 찍히겠다고 얼굴 가리거나 도망가고, 사사가 붙들어서 못 도망가는 처지가 되면 고개 숙이고. 사사가 송하 붙잡고 필사적으로 카메라를 쳐다보게 만들려고 하는 거야 한 손으로는 송하 잡고 한 손으로는 카메라 렌즈 조정하면서. "동하, 여디 바바. 응?" "싫습니다." "왜ㅠㅠ 여디 돔 바바ㅠㅠㅠ" 사사가 30초만이라도 좋으니까 카메라 좀 쳐다봐달라고 애원하는 지경까지 가면 송하가 카메라를 1, 2초 정도만 쳐다봐주는 거지 송하 임신 했을 때부터 사사는 미친듯이 비디오를 찍겠지 월급 털어서 비싼 카메라도 사겠지 애기가 태어나면 비디오를 찍는 빈도가 늘어나겠지 둘 중 한 명은 아이랑 같이 있어야 하니까 사사나 송하 중 한 명은 반드시 비디오에 나오겠지 사사는 좋아죽겠다는 얼굴로 카메라에 찍히고 송하는 무표정한 얼굴이어도 예전보다는 훨씬 부드러운 얼굴이고. 자기가 사진이나 비디오에 나오는 건 싫어도 아이 모습은 많이 담아두고 싶으니까 송하도 아이랑 같이 찍히는 건 거부하지 않겠지 이때가 송하 인생에 비디오와 사진에 가장 많이 찍히는 시기일 듯.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03
송하는 더우면 전통 음료 많이 마셨으면 좋겠다 식혜 수정과 미숫가루 이런 거. 사사는 그 옆에서 탄산음료 마시고. 송하가 탄산음료는 몸에 안 좋다고 하면서 사사 손에서 음료 빼앗겠지 "더어서 마뎌야 하능데ㅠㅠ" 하고 사사가 말하면 시원하게 미숫가루 타준다고 송하가 달래주겠지 "같이 미숫가루 마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송하가 미숫가루 타러 부엌에 가면 그거 지켜본다는 핑계로 사사가 송하 따라가겠지 송하 뒤에 딱 붙어서 껴안고 사사가 자기는 설탕 많이 넣어달라고 주문하겠지 미숫가루 타는 송하를 뒤에서 껴안고서 한 손으로 설탕 가리키는 거지 "나 뎌거 마니 넣어됴." "너무 많이 넣으면 몸에 안 좋습니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04
둘이 여름이라서 운 좋게 휴가 날짜를 맞춰서 같이 여행을 갔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지 못하지 미리 이 날짜에 휴가를 가면 좋겠다 하고 정했는데 송하는 어떻게든 그 날짜에 맞춰서 휴가를 냈는데 사사는 그렇지 못한 거야 하지만 휴가를 둘이서 보내야되겠고, 결국 고민 끝에 송하가 자기 휴가를 반납하고 그냥 가까운 주말에 둘이서 놀러가기로 결정한 거야 펜션 하나 빌려서 고기 구워먹고 밤에는 베개 베고 누워서 티비 보는 거지 모기 퇴치 스프레이 가져오는 걸 깜박해서 모기가 날아다니는 걸 보면서도 스프레이를 못 뿌리겠지 결국 손으로 잡고 난리날 듯. "뎌기로 나라가떠!" "손이 안 닿습니다. 사사가 날아가서 잡는 편이 빠르겠군요." 모기 다 잡으면 아까처럼 누워서 티비 보겠지 사사는 눕지 못하니까 송하 허벅지 위에 엎드려서 보겠지 베개를 깔고 눕는 건 어떻겠냐고 송하가 말하려다가 사사가 굉장히 편하고 행복해보여서 말을 못하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05
송하는 건강 챙기려고 해독쥬스도 만들어 먹을 거 같다 바나나 브로콜리 양배추 기타 등등 많은 걸 갈아서 만들겠지 안 먹겠다는 사사한테도 한 컵 들려줄 듯. "이거 머거야 대?" "네." 뭐라고 말도 못 하게 간결하게 대답하겠지 사사는 이게 맛이 없다는 소리를 듣고서 괜히 겁 먹는데 의외로 맛있어서 다음부터는 송하가 만들어줘도 별 말 안 하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06
송하는 군살이 없겠지 몸 움직이는 애니까. 근데 임신하면 움직이기가 힘들어서 집안에 몇 달 동안 있다보면 군살이 좀 붙을 듯. 왠지 사사는 송하가 움직이기도 전에 자기가 먼저 나서서 이거 해줄까 저거 해줄까 움직이는 타입이어서 송하는 움직일 기회가 더 없겠지 나중에 보니까 살이 좀 붙은 거 같아서 무표정한 얼굴로 절망하는 거야 몸이 둔해진 거 같다고 생각하면서 우울해있으면 사사는 그 마음도 모르고 임산부는 잘 먹어야 된다면서 먹을 거 잔뜩 사와서 입에 들이대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07
초복이라서 둘이 삼계탕 먹으면 좋겠다 요리를 못하니까 직접 닭을 사와서 삼계탕을 끓이지는 못하고 인스턴트 삼계탕을 사와서 먹는 거야 그거는 그냥 끓이기만 하면 되니까 둘한테도 어려운 건 아니겠지 하지만 자기들 요리 실력이 불안해서 냄비 곁을 지키고 서 있겠지 "다 대뜰까?" "설명서를 보면 조금 더 끓여야 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래? 그러명 됴금만 더 기다리자..." 그렇게 곁을 지키고 서 있었으니까 실패하지 않고 나름 만족스럽게 삼계탕을 먹겠지 후식은 수박으로 마무리! 중복과 말복에도 인스턴트 삼계탕을 사먹거나 삼계탕 잘한다는 식당에 가서 사먹을 듯.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08
애를 한 명 낳긴 낳았는데 몸집만 큰 애 (=사사) 랑 정말 애 (=아이) 둘 모두한테 신경 쓰느라 바쁜 송하한테 아이가 혼자 놀면 재미 없다면서 동생 하나 낳아달라고 떼 썼으면 좋겠다 "동생이 있으면 좋겠어요." "동생 말입니까." "응. 동생이요. 동생이랑 맨날 맨날 놀아줄 수 있는데. 친구들처럼 동생이랑 사이 나쁘게 맨날 싸우고 그러지 않을게요." "사이 됴케 지낼 꺼야?" "응. 그럴 거에요." 애가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진지하단 걸 알고 사사랑 송하랑 긴급 회의 들어갈 듯. 애 낳고서 간신히 스푼으로 돌아온 송하는 고민이 되겠지 애를 하나 더 낳느냐, 마느냐. 과연 임신을 하고 애를 하나 더 낳으면 내가 스푼으로 돌아왔을 때 내 자리가 남아 있을까? 사사도 섣불리 애 하나 더 낳자고는 말을 못하겠지 송하가 스푼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없을지 말은 안 해도 마음 속으로 불안해했던 걸 알고 있으니까. 그래서 아이한테는 미안하지만 동생은 안 낳는 걸로.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09
둘이 임무 나갔는데 급하게 스푼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사사가 날개랑 다리를 다친 거야 날지도 못하고 뛰지도 못하는 거지 지금 당장 버스 정류장에 가서 버스를 타야 하는데 사사는 아프다는 소리를 안 하는데 표정 보니까 아프다는 게 딱 티가 나고. 사사랑 송하랑 타야 할 버스가 오는 걸 사사가 멀리서 보고 소리치겠지 "뎌기 온다! 우리 뎌거 타야 대능데!" 송하가 급한 마음에 사사 안아들고 뛰어가는 거지 버스 탈 때도 사사 안아서 타는데 사사는 이미 얼굴이 빨개질대로 빨개져 있겠지 버스 안에 있는 사람들 모두 둘을 쳐다보고 있겠지 고개 푹 숙이고 얼굴 두손으로 가린 사사한테 송하가 말을 하는 거야 "사사, 카드 좀 꺼내주지 않겠습니까." "어디 이떠?" "왼쪽 주머니에 있습니다. 아니, 거기가 아닙니다." 송하 주머니 뒤지다가 시간이 오래 걸릴 거 같아서 그냥 사사가 자기 카드 꺼내들고 두 사람 찍겠지 나중에 버스에서 내릴 때도 송하가 사사 안아들려고 하는데 사사가 그냥 부축해달라고 거의 사정을 하겠지 "그렇게 하면 아픈 게 더 심해지지 않겠습니까." "탸라리 그게 나을 거 가타...ㅠㅠ"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10
빨래 분류해서 빠는 건 송하 몫, 빨래 널고 개는 건 사사 몫인 거야 근데 사사가 양말 뒤집어놓은 상태로 벗어서 대충 빨래통에 넣는 거지 송하가 처음 몇 번은 그걸 또 뒤집어서 세탁하다가 나중에는 안 되겠다 싶어서 사사한테 양말만큼은 제대로 벗어서 넣어달라고 하는 거야 "아라떠." "그렇게 안 하면 그냥 뒤집힌 상태로 빨 겁니다." "응, 아라떠..." 하지만 사사는 깜박하고 계속 뒤집은 상태로 빨래통에 넣으니까 송하가 그냥 뒤집힌 상태로 빨래를 빨겠지 사사는 그것에 대해서 아무 말도 못 하고 똑바로 뒤집어서 널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11
송하는 볼일 있어서 잠깐 밖에 나갔고 사사랑 아이랑 집에 있는 거야 집에만 있으면 심심하다고 아이가 말해서 둘이 산책을 나간 거지 문구점에 들렀다가 아이가 풍선 사달라고 해서 풍선 몇 개가 든 봉지를 사갖고 온 거야 집에 돌아왔는데 아이가 풍선 불어달라고 졸라서 몇 개를 불어주겠지 풍선 부는 기계가 없어서 입으로 불어주는데 색깔별로 전부 불어달라고 하는 거야 "이것도 해주세요." "그래." "그리고 이것도요." "이거또?" "네." 나중에 사사는 지쳐서 멍한 얼굴로 풍선 불고 아이 혼자 신나겠지 나중에는 거실에 풍선이 가득한 거야 무슨 이벤트 준비라도 하는 것처럼. 마침 송하가 집에 돌아온 거야 하지만 송하는 이벤트고 뭐고 그런 거 생각하는 여자가 아니겠지 아니 이 난장판은 뭔가 하고 거실로 들어오는데 풍선이 가득하고 사사는 그 가운데 엎어져 있고. 아이는 사사한테 아빠 고맙다고 뽀뽀해주고 풍선 갖고 놀고 있는데 송하가 풍선 사이로 걸어오겠지 송하 발길에 채이는 풍선도 있겠지 사사는 어 송하다ㅠㅠ 나 풍선 부느라 많이 힘들었어ㅜㅜ 송하ㅠㅠㅠ 하고 생각하면서 벌떡 일어나는데 갑자기 풍선 보고서 송하가 무슨 생각할까 걱정되고. "어... 동하..." "아빠가 이거 전부 불어줬어요!" 신나서 자랑하는 아이한테 송하가 "그랬습니까. 풍선이 많아서 좋을 것 같군요." 하고 대답해주고 이렇게 많은 풍선을 불어주면 나중에 치울 때 좀 힘들다고 뭐라고 하려다가 진이 빠진 사사 보고서 입을 다물겠지 그래 애 놀아주다가 그랬다는데 어쩌겠어 싶고. 사사는 집안 정신 없게 만들어서 미안하다고, 자기가 치우겠다고 말하다가 울컥하겠지 "미아내... 내가 이거 다 티우께. 긍데...ㅠㅠ 나 이거 부느라 너무 힘드러떠ㅠㅠ"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12
사사가 송하 머리 자주 반묶음 해줬으면 좋겠다 알게 모르게 머리 묶는 실력이 늘어가지고 딸 머리에도 손을 대는 거지 송하 머리를 사사가 묶어주고 있으면 아이가 옆에서 그걸 보고 있겠지 눈 동그랗게 뜨고 열심히 송하랑 자기 쳐다보고 있는 아이가 귀여워서 사사는 아이 보고 웃어줄 듯. "다 대따." "다 된 겁니까. 감사합니다." 송하가 무뚝뚝하게 인사하고 다시 책 읽기 시작하면 아이가 어딘가로 쪼르르 달려가서 자기 머리끈 갖고 와서 사사 앞에 앉는 거야 "나도 해주세요." "어떠케 해주까?" "엄마처럼요." 사사는 솜씨 좋게 반묶음 머리 해주겠지 사진 안 찍겠다는 송하를 아이랑 앉혀놓고 같이 반묶음 한 모습을 사사가 사진 찍어두겠지 그 사진은 사사 휴대폰 바탕화면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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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가 송하 앞머리 핀으로 고정시켜주고 자기 머리는 송하한테 해달라고 하고 아이 머리는 자기가 고정시켜주는 거야 그리고 휴대폰으로 열심히 사진 찍으면 좋겠다 자기는 앞머리를 올리는 것도, 사진 찍는 것도 별로니까 고정된 핀 풀어내려고 하는 송하한테 사사랑 아이가 사진 몇 장만 찍자고 애원을 하는 거지 "엄마 이뻐요. 그러니까 그거 나중에 풀면 안 돼요?" "아가가 뎌러케 마라능데 안 드러듀꺼야?" 결국 송하가 지겠지 뭐. 환하게 웃는 사사랑 귀여운 아이랑 무뚝뚝한 얼굴로 마지못해 카메라 쳐다보고 있는 송하가 사진에 찍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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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가 취하면 기분 좋아져서 생글생글 웃다가 조는 타입이면 좋겠다 송하는 일찍 집에 들어왔고 사사는 회식 있어서 늦게 온 거야 근데 술을 마셔서 기분이 좋아진 거지 아이가 달려와서 안기면 사사가 안아들면서 아빠 좋냐고 물어보겠지 "아빠 됴아?" "응. 좋아요." "그러명 뽀뽀." 아이가 뽀뽀해주면 사사가 헤헤 웃겠지 아이는 이제 자야 할 시간이니까 재워야 한다면서 송하가 데려가려고 사사한테 다가오는데 사사가 얼굴 들이대면서 뽀뽀해달라고 하는 거지 "동하능 안 해듈꺼야? 응?" "오늘 취하긴 한 것 같군요." 송하는 애정표현하는데 익숙하지 않으니까 어물쩍 넘어가려고 하면 사사는 쉽게 포기하지 않는 거야 취한 상태니까 용감해지는 거지 "왜 안 해됴ㅠㅠ 한 번만 해됴ㅠㅠㅜ" 뽀뽀 안 해주면 사사가 자기 졸라대면서 오늘 밤을 샐 기세라서 송하가 어색하게 뽀뽀해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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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가 임무 하다가 다치고 들어오면 사사가 달려와서 엄청 걱정하겠지 "이러케 다텼능데 안 아파?" "괜찮습니다." 멍 든 부분 계란으로 문질러주다가 밴드 찾으려고 서랍 뒤적거리고, 거기다가 입으로는 할 말 다 하고 있으니까 송하 입장에서는 어떻게 저 모든 일을 한꺼번에 다 할 수 있지 싶은 거야 "내 말 드꼬 이떠? 응, 동하?" "아, 네. 듣고 있습니다." "아프로는 이러케 함부로 몸 굴리디마. 걱뎡대자나." 그래도 계속해서 다치고 들어오니까 사사는 자기는 왜 의료반 사원이 아닐까, 만약 그랬다면 다쳤을 때 금방 치료해줄 수 있었을텐데 하고 생각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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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는 아이가 자기한테 아빠라고 처음 불러주면 되게 감격할 거 같다 아가가 날 아빠라고 불러줬어! 이런 날이 오다니! 하고 생각하는 거지 눈물 글썽이는 모습 보고 송하가 당황해서 "사사, 우는 겁니까?" 하고 물어보면 사사가 급하게 눈물 닦겠지 "아니? 안 우능데...ㅠㅜ?" 근데 목소리가 떨리고 물기가 묻어나오니까 거짓말인 게 다 들통나겠지 송하가 울지 말라고 영문 모르고 달래주겠지 "아이 손톱에 얼굴을 긁히기라도 했습니까? 그래서 우는 겁니까?"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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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랑 아이랑 집에서 숨바꼭질 하면 좋겠다 송하는 피곤해서 낮잠 자고 있고. 더운 여름날 에어컨 틀어놓고 아이는 오렌지 쥬스 마시고 있다가 거실바닥에 늘어져 있는 사사한테 일어나서 같이 놀자고 아이가 졸라대겠지 "아빠 우리 같이 놀아요." "그러까? 뭐 하고 놀까?" "술래잡기요!" 눈 가리고 박수 소리 들으면서 사람 잡는 술래잡기를 하자고 한 거야 사사가 술래가 돼서 아이 박수소리 치는 거 듣는데 잘못해서 바닥에 놓아둔 컵을 발로 찬 거야 컵에 들어있던 오렌지 쥬스가 바닥에 쏟아지고 난리가 나겠지 발길에 뭐가 채이는 느낌을 받고서 사사가 눈 가리고 있던 수건을 치우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겠지 컵은 깨져있고 바닥에는 오렌지 쥬스가 가득하고. 일났다 하는 얼굴로 사사가 잠시 바닥 쳐다보다가 컵 깨진 걸 보고 아이를 쇼파에 앉혀두고 급하게 걸레 갖고와서 바닥 닦고 유리조각 치우겠지 "아가능 여기서 안자이떠. 아라띠?"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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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랑 송하랑 소꿉놀이 하면 좋겠다 하지만 송하는 왠지 어렸을 때도 칼만 잡았을 거 같다 그래서 아이랑 놀아주는 게 아니라 아이가 소꿉놀이는 이렇게 하는 거라고 가르쳐주는 모양새가 되겠지 "먼저 역할을 정해야 돼요." "역할 말입니까." "응. 엄마는 뭐하고 싶어요?" "글쎄요. 잘 모르겠군요." 송하는 정말 진지하게 소꿉놀이 할 거 같다 여러가지 색깔로 된 찰흙으로 아이가 음식이라고 만들어놓고서 송하한테 먹어보라고 하면 송하가 그걸 먹어보는 척 하면서 진지한 얼굴로 맛을 평가하겠지 "깊은 맛이 느껴지는군요." 곁에서 책 읽으면서 둘을 지켜보고 있던 사사가 그 말 듣고 웃고. "동하능 이런 거에서 그런 마또 느띨 수 이따니 대다나네." "이런 건 해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멋쩍은 얼굴로 송하가 그렇게 중얼거리면 사사가 작게 웃겠지 직장에서는 그렇게 능력 있고 빈틈 없는 송하가 소꿉놀이 하나에 쩔쩔매는 게 귀엽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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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가 쇼파에서 낮잠 자는데 사사가 몰래 뽀뽀했으면 좋겠다 몰래 하고 일어나려고 했는데 송하가 일어날 기미가 보여서 당황한 거지 급하게 일어나려고 하는데 손이 미끄러져서 얼떨결에 원래 하려고 했던 것보다 좀 오랫동안 하게 된 거지 사실 미안할 일이 아닌데 사사가 얼굴 빨개져서 잠 자는 거 방해해서 미안하다고 하고 안방으로 뛰어들어가겠지 "사사. 나와보십시오." 송하가 몇 번 방문 두드리다가 이름 부르겠지 "이따가 나가께..." "우리 점심 먹어야 됩니다." 사사가 머뭇거리다가 결국 나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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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랑 송하랑 집에서 만두 빚었으면 좋겠다 직접 만두소도 만드는 거지 만두피도 만들었겠지 사사가 만두소를 다 먹을 기세로 열심히 퍼서 먹고 있으면 송하가 적당히 먹으라고 하겠지 "그러다 배 아픕니다." "갠차나. 배 안 아플꺼야." "사사, 만두소가 부족하면 어쩌려고 그럽니까. 그만 먹으십시오." 송하가 보다 못해서 숟가락 빼앗겠지 만두를 빚는데 사사는 최대한 이쁘게 빚으려고 하는데 송하는 은근히 엉뚱한 애라서 대왕만두 한 번 만들어보겠다고 하다가 사사가 웃겠지 그렇게 힘을 들여서 만두를 빚고 쪘는데 만두가 모두 옆구리가 터진 거야 "동하, 만두가 다 터뎌떠..." "그렇군요." 옆집에도 못 갖다주고 둘이서 먹어야되겠지 그래도 만두가 맛은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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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일로 송하가 늦게까지 안 일어나는 거야 사사가 이때야말로 송하를 데리고 놀 기회다 싶어서 송하 깨우려다가 말고 달라붙어서 머리 땋고 재밌어하면서 혼자서 노는 거지 송하가 일어날 것 같다 싶으면 등 토닥이면서 더 자도 된다고 말해주고. "아딕 해도 안 떠써. 더 자도 대." 사실 해는 뜬지 한참 됐는데. 나중에 사사가 놀다가 지쳐서 다시 자면 송하가 그 후에 일어나는 거야 사사 손에 자기 머리카락이 쥐어져 있고 여러 갈래로 땋아놓은 걸 보고 할말을 잃겠지 열심히 머리 풀고 있는데 사사가 깨어나서 송하가 아무 말 없이 쳐다보면 사사는 변명하듯 작게 웃어 보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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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온수가 안 나왔으면 좋겠다 사사가 샤워를 해야 하는데 온수가 안 나오는 거지 급하게 송하 불러서 물 좀 데워달라고 하겠지 거실에 있는 송하 데리고 와서 욕조에 잔뜩 받아놓은 물에 손 넣고 특기 이용해서 물 좀 데워달라고 하는 거야 "동하, 물 돔 데어됴." "알겠습니다." 사사는 그 옆에서 말동무 해준다는 핑계로 같이 앉아 있겠지 네가 최고라면서 사사가 칭찬해주겠지 별 반응은 보여주지 않아도 송하는 나름 기분 좋겠지 "동하가 이떠서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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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라서 사사가 맥없이 늘어져 있는 거지 송하는 사사한테 별 신경을 안 쓰는 것 같으면서도 신경을 써주겠지 더위에 지친 사사 입에 방금 냉동고에서 꺼낸 아이스크림 하나 넣어주면 사사는 정말 고맙겠지 "고마어ㅠㅠ" 하지만 사사는 아무리 더워도 송하를 가만히 안 놔두겠지 "동하 이리와." "덥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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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저녁 먹고 식당 밖으로 나왔는데 송하가 잠시 화장실 다녀오겠다고 하면서 다시 식당으로 들어가는 거야 사사는 오늘은 왠지 분위기가 괜찮은 거 같아서 키스해도 될까 싶고. 아 근데 양치 안 했는데 어쩌지 하다가 편의점에서 일회용 구강청결제를 사갖고 왔겠지 몰래 그걸 마시고 있는데 송하가 소리 없이 뒤에서 다가온 거지 "사사, 뭐합니까." 사사가 놀라서 그걸 삼킨 거야 그게 목을 타고 넘어가니까 목이 따갑고 맵겠지 사사는 콜록거리고 눈물 나고 송하는 사사가 왜 이러는지 영문을 모르겠지 어디 아픈 줄 알고 급하게 등 두드려주겠지 "사사, 괜찮습니까. 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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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는 왠지 아침에 잘 못 일어날 거 같다 송하가 깨우느라 용을 쓰겠지 깨웠다고 모든 일이 끝난 게 아니지 양치하면서도 비몽사몽인 상태여서 송하는 출근 준비를 서둘러 끝내고 사사까지 신경 써야 되겠지 "사사, 양치 끝냈습니까." "응." "세수는 어떻게 됐습니까." "아, 마따." "하고 나오십시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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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같이 일요일 아침 조조영화 보러 갔으면 좋겠다 송하는 아침에 영화 봐야 하니까 그 전날 일찍 자야 한다면서 토요일 밤에 일찍 잤는데 사사는 토요일 밤이 아깝다고 늦게 잔 거지 송하는 알람 듣고 잘 일어났는데 사사는 아직도 자고 있겠지 "사사, 일어나십시오." 근데 사사는 안 일어나겠지 사사가 졸린 목소리로 우리 그냥 저녁에 보러 가자고 하고 그냥 다시 잠드는 바람에 송하가 알아서 사사 휴대폰으로 영화관 어플을 이용해서 영화 예매 취소해야 되겠지 다행히 저녁 영화가 있어서 그거 보러 갔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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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랑 송하랑 같은 악몽과 죄책감을 공유하고 있겠지 사람을 죽이거나 이게 아닌데 싶으면서도 범죄자를 그냥 놔준다거나, 하는 올바르지 않은 일을 때문에 생긴 죄책감. 히어로라고 해서 언제나 깨끗하고 올바른 일만 하는 것은 아니니까. 사귈 때는 밤에 악몽에 시달려도 그냥 혼자서 기숙사 방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거나 정말 못 견디겠으면 몰래 송하 방을 찾아갔지만 이제는 한 침대를 쓰니까 몸을 돌려서 송하를 껴안기만 하면 되겠지 송하도 자신이 잡은, 처벌을 받고 죽은 범죄자들이 찾아오는 꿈이나 어쩔 수 없이 놓아주어야만 했던 범죄자들에게 당한 피해자 유족들이 나오는 꿈을 꿀 때면 사사 품에 파고들겠지 날개 때문에 엎드려서 자야 하는 애라서 확실하게 안아주지는 못하겠지만 잠결에도 자신에게 다가오는 송하를 느끼고서 껴안아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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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한구석에 병풍 있으면 좋겠다 칼 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좀 그렇다면서 병풍 하나 사가지고 와서 칸막이처럼 쳐놓고 송하가 그 안에서 칼을 다듬는 거지 쓱쓱하고 칼 가는 소리가 들리면 사사는 괜히 오싹해지겠지 말을 안 들으면 저 칼로 자기를 위협할 것 같아서. 머리도 처녀귀신 저리 가라 할 정도로 긴데다가 한복 입고서 칼 가는 뒷모습을 우연히 한 번 봤다가 기절하는 줄 알았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29
집에 조선시대에서 쓸 법한 전통 가구들이 있으면 좋겠다 예쁜 조선시대풍 반짇고리 같은 거. 그 안에는 실이랑 바늘이랑 헝겊이랑 단추랑 별 게 다 들어 있겠지 이따금씩 사사가 그거 열어보고 바늘이 반짝인다면서 좋아하고 있겠지 근데 그러다가 바늘에 찔려서 아파하면서 밴드를 붙이겠지 송하가 함부로 바늘 만지지말라고, 이러다가 또 찔리면 어쩔 거냐고 하면 풀 죽은 목소리로 사사가 말하겠지 "아라떠..." 기가 죽은 얼굴을 하고 있는데다가 다쳐서 밴드 붙인 손가락 보면 송하도 마음이 좀 그렇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30
사사 왠지 겁 많아 보이던데 휴대폰으로 무서운 게임 다운 받았다가 그날 밤 잠 못 잤으면 좋겠다 옆에서 송하는 자고 있지, 바깥에서 부는 바람 소리는 굉장하지, 게임은 무섭지, 게다가 밤이어서 오싹한 분위기가 저절로 형성이 되는 거야 사사가 재빨리 게임 끄고 송하 손 붙잡고 잠 청하는 거지 그 어떤 것보다도 자기 옆에 송하가 있다는 게 마음을 달래줄듯. 그래도 게임을 하고 싶어서 다음날 게임을 다시 하는데 제발 자기 옆에서 자지 말고 있어달라고 하겠지 "디금 댜디 말고, 나중에 가티 댜명 앙 대?ㅠㅠ" "그건 상관 없지만, 휴대폰으로 뭘 하길래 그럽니까." "어... 그렁 게 이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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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는 왠지 휴일마다 집에서 빈둥거릴 거 같다 평소에는 임무 때문에 이리 뛰고 저리 뛰어야 했으니 휴일만이라도 집에서 쉬고 싶은 거지 처음에는 송하 안 괴롭히고 혼자서 얌전히 놀겠지 하지만 점차 심심해지면 송하 붙들고 늘어지겠지 송하 힐끔거리면서 눈치 보다가 나중에는 대놓고 달라붙을 듯. "놀자. 응?" "아까까지만 해도 기운 없이 쇼파에 엎드려있더니 이제 괜찮아진 겁니까." "응. 할 꺼 없떠뎌 대미 없떠. 놀자." 사사의 하루는 얌전하게 혼자서 노는 걸로 시작해서 송하한테 놀아달라고 졸라대는 걸로 끝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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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는 워낙 키도 크고 목소리 때문에 남자로 오해 받는 일도 있겠지 대부분의 경우에는 입 열어서 해명하는 게 귀찮아서 누가 착각해도 그냥 놔두겠지 사사랑 대중목욕탕 갔는데 안내 데스크 직원이 물어보지도 않고 알아서 표 두 장 주면서 "남자 두 분이시죠?" 하고 말하는 거지 사사는 이 상황이 뭔가 웃기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하고 콩깍지 때문에 송하는 딱 봐도 여자 아닌가 싶겠지 송하는 당황하지 않고 여자 한 명 남자 한 명이라고 정정해주겠지 송하는 별 신경 안 쓰는데 사사가 혹시 송하 마음 상했을까봐 위로해주겠지 "딱 바도 아닌데, 그티. 눈이 마니 안 됴은가바." 송하는 마음은 고맙지만 위로 안 해줘도 괜찮다고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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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는 살 안 찌는 체질일 듯. 사사는 신경 좀 써야하는 타입이고. 사사가 야식 먹을지 말지 고민하고 있으면 송하는 이해가 안 가는 얼굴로 "먹고 싶으면 먹는 거지, 그걸 어째서 고민하고 있는 겁니까." 살이 찔까봐 그런다고 사사가 중얼거리면 송하는 여전히 이해가 불가능하다는 얼굴을 하고 있겠지 사사는 송하가 부럽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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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가 더워서 집에서 에어컨을 키는 거지 근데 송하는 그다지 더위를 타지 않는 체질이어서 자꾸 에어컨를 끄는 거야 사사가 에어컨을 키면 송하는 또 그걸 끄고. "더어ㅜㅜ" "이 정도면 시원한 것 같습니다만." "동하가 너무 더위를 앙 타능 거야ㅜ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사사가 덥다고 하니까 시원한 미숫가루를 타주겠지 말은 덤덤하게 해도 자기 챙겨주는 송하 행동에 사사는 감동 받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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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푼 남자사원들은 다나한테 자주 맞겠지 임무 제대로 완수 못해서, 범인 잡는 것에만 혈안이 되어 가지고 이것 저것 다 부수고 다녀서, 그냥 기분이 나쁜 날이어서 등등 사사는 허당이니까 맞는 날이 많겠지 얼굴 말고 안 보이는 곳. 송하 걱정 안 끼치려고 사사는 그거에 대해서 말 안 하는데 송하는 이미 알고 있겠지 몰래 붕대나 밴드 붙이고 있는 사사한테 다가가서 도와주겠지 "그거 줘보십시오." "응? 아니야. 내가 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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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사는 아파트에는 꽃도 있고 조그만 관상용 나무도 있고 식물들이 많겠지 스푼 사원들 사이에서 힐링되는 집이라고 소문이 났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집에 놀러가도 되냐고, 가면 식물들 보고 저절로 마음이 치유가 될 것 같다고 사사한테 말하면 사사는 그냥 웃겠지 특히 나가랑 혜나가 자주 놀러갈 듯. "이 많은 식물들을 다 관리하시는 거에요? 와, 송하 선배 할 일 진짜 많으시겠다..." "별로 할 건 없습니다. 그저 물 주고 손질해주기만 하면 되니까요." "그거 하느라 몇 띠간 걸리자나..." 송하 말에 사사가 조그맣게 반박하겠지 그 말에 나가랑 혜나가 웃겠지 송하가 자기 쳐다보면 사사는 쩔쩔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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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랑 송하 둘 모두 키가 크니까 주방에서 설거지하거나 음식 만들 때면 허리가 아프겠지 사사는 설거지 할 때면 허리 아파 죽을 것 같아서 끝내자마자 바닥에 엎어지겠지 기운 없이 늘어져 있는 사사를 송하가 몇 번 손가락으로 찔러보다가 수고했다고 말해주면 좋겠다 "수고했습니다." "응. 고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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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가 쇼파에서 책 보다 잠들면 송하는 사사가 깨지 않도록 조심해서 거실을 지나다니겠지 원래부터 인기척이 없는 애지만 이번에는 특히 더 발자국 소리를 줄이려고 하는 거야 혹시나 사사가 뒤척이기라도 하면 송하는 걷다가 멈추기도 하겠지 자면 체온이 떨어지니까 송하는 사사가 추울까봐 이불도 갖고와서 덮어주겠지 다정하고 예쁜 행동들을 딱히 해주지는 않아도 이렇게 알게 모르게 사사를 배려해주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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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생선 굽다가 환기시켜야 하는 걸 깜박해서 집안에 연기 자욱하고 눈도 맵고 코도 매워서 한참 동안 콜록거리는 거지 서로 콜록거리면서 불을 꺼야 하네, 어쩌네 말도 못하는 거야 사사가 눈 주위 꾹꾹 누르면서 눈물 훔치고 겨우 창문을 열겠지 송하도 옆에서 콜록거리고. "...땡떤 다 타떠?" "아니요. 타지는 않았습니다." 눈물 흘리면서 빨개진 눈으로 생선이랑 밥을 먹어야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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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 웃는 얼굴에 사사는 맨날 설렜으면 좋겠다 웬만하면 웃지도 않고 무뚝뚝한 얼굴을 하고 있는 송하이지만 가끔씩은 사사의 말도 안 되는 행동에, 의도치 않은 애교스런 발음에 웃는 일도 있겠지 웃는다고 해도 쾌활하게 소리 내서 웃는 건 아니고 가벼운 미소를 짓는 게 전부지만 사사는 그 모습에도 충분히 설레겠지 송하가 웃으면 뚫어져라 쳐다보겠지 좀더 오랫동안 송하가 웃는 모습을 눈에 담고 싶어서. 사진 찍어보려 하다가 송하가 금세 미소를 거두는 바람에 실패하겠지 웃는 얼굴이 저렇게 예쁜데 왜 평소에는 안 웃지 하고 사사가 고민을 해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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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가 꽃을 주면 송하는 멀뚱히 쳐다보겠지 나한테 주는 건가? 이게 내 건가? 사사가 손에 직접 쥐어주고 나서야 아 이게 내 거구나 하고 그제서야 고맙다고 말을 하겠지 "감사합니다." "응." 그래도 일단 받은 건 소중하게 놔두겠지 받을 때 반응은 얼떨떨해도 소중하게 간직한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사사도 선물 줄 맛이 나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42
뭔가 둘은 밤에 잠만 자고 다른 걸 할 것 같지는 않지만 가뭄에 콩 나듯 뭔가를 하는 날도 있겠지 사사가 눈치 보다가 송하한테 살금살금 다가가겠지 송하는 사사가 다가오면 뭐지? 하고 의문을 가지면서도 오면 오는대로 받아주겠지 얼른 자라고 하면서 사사 등 토닥여주면 사사는 음... 이게 아닌데 정말 눈치 없구나 송하는, 하고 생각하겠지 키스까지 나간 후에야 송하는 사사가 바라는 게 뭔지 깨달을 듯.
반대로 송하가 하고 싶은 날에는 그냥 단도직입적으로 하고 싶다고 말할 듯. 둘러대는 것도 없이 딱딱한 말투와 무표정한 얼굴로. 사사는 어, 내가 잘못 들었나? 아니, 진짜? 하고 놀란 얼굴로 송하 쳐다보겠지 어쨌거나 결과는 하나밖에 없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43
사사가 송하한테 생일 선물로 예쁜 목걸이랑 품에 갖고 다니라고 은장도 비슷한 걸 주는 거지 옥가락지도 괜찮을 듯. 옥반지는 미혼여성이 끼는 거고 옥가락지는 기혼여성이 끼는 거니까 멋도 부리고 넌 이미 결혼했다는 걸 은연 중에 알리라는 뜻으로. 솔직히 이성이 주위에 몰리는 건 사사가 더 조심해야되겠지만 사사 눈에는 송하가 제일 이뻐 보이니까 괜한 걱정이 들겠지 송하한테 가락지 껴보라고 하고 송하가 마지못해서 끼면 칭찬해주겠지 "이쁘다!" "선물 감사합니다." 얼른 케이크 촛불 끄고 먹자고 하고 그날 생일상 시중은 사사가 다 들 듯. 이거 먹을래 저거 먹을래 배는 부르지 않니 좀더 먹을 수 있겠니, 내가 끓인 미역국은 입에 맞니 뭐 이런 식으로 쉴 새 없이 먹으라고 하겠지 송하는 사사가 시키는대로 다 먹고나서 배 불러서 남몰래 끙끙거리겠지 그래도 그 와중에도 사사가 사준 선물을 말없이 들여다보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44
아이하고 사사가 송하 생일 파티 준비한다고 바쁘게 왔다갔다하는 거야 마침 생일이 평일이어서 송하는 임무 하러 나갔고 사사는 반차까지 냈겠지 사사는 퇴근하면서 미역국이랑 잡채 재료 사오고 부엌에서는 휴대폰으로 레시피를 찾겠지 아이는 그 옆에서 식탁 차리는 것도 돕고 엄마 주겠다고 색연필로 예쁘게 카드를 만들겠지 생일상 차리고 풍선까지 다 불고 나면 사사는 탈진할 지경이겠지 마침내 생일 주인공이 오면 사사는 언제 힘들었냐는 듯이 웃겠지 아이가 송하한테 가서 카드를 주겠지 "엄마 생일 축하해요." 이러면서. 사사랑 아이랑 신나서 생일 축하노래 부르고 케이크 촛불 끄고 음식을 열심히 먹겠지 내가 만든 음식이 송하 입맛에 맞을까 싶어서 사사는 마음이 두근두근하고. "어때?" "맛있습니다." "다행이다." 사사는 생일 선물로 예쁜 장신구 선물해주겠지 비녀 같은 거 말고 은장도나 향대 아니면 노리개 같은 걸로. 꼭 하고 다니라면서 송하한테 다짐도 받겠지 사사가 밤에도 선물 주면 좋겠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45
사사가 스푼 사원 결혼식에 가게 된 거라면 좋겠다 송하는 안타깝게도 할 일이 있어서 결혼식을 못 가게 된 거지 아무튼 사사가 오랜만에 양복 입고 넥타이 매고 있는데 송하는 침대에 앉아서 말없이 쳐다보고 있겠지 넥타이 매주고 싶어도 해주는 방법을 모를 듯. 송하가 자기 쳐다보고 있는 거 알고 사사가 고개 돌려서 "왜?" 하고 물어보면 송하는 고개 젓겠지 할 말이 없다는 뜻으로.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46
사사랑 송하랑 집에서 놀았으면 좋겠다 송하는 나가서 산책하려고 하는데 사사는 그냥 집에 있자고 하는 거지 "디베서도 할 꺼 마나." "뭘 하고 싶습니까." "음... 나짬 댜기?" 자기 붙잡아놓고 하는 소리가 낮잠 자는 게 재밌지 않겠냐는 거라서 할 말이 없어지겠지 "...낮잠보다는 산책이 시간을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만 디베 이짜. 응?" 내일은 너 하고 싶은대로 나가서 놀자, 하고 사사가 송하를 달래겠지 송하는 그것에 넘어가겠지 사사가 어렵지 않게 송하 재우고 자기도 잤으면 좋겠다 가끔씩은 낮잠도 괜찮다며 열심히 세뇌를 시켜서 결국에는 송하는 사사 말에 넘어가게 되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47
사사가 아이스크림 좋아했으면 좋겠다 송하가 사사 생각해서 자주 아이스크림을 사오겠지 퇴근하는 송하를 기다리는 것이 사사의 낙이 되겠지 "동하 와떠?" "네. 왔습니다." 송하가 사온 아이스크림을 보면 사사 눈이 반짝반짝하겠지 반짝이는 게 더 좋은 건지 아니면 아이스크림이 더 좋은 건지 송하는 헷갈리겠지 아이스크림 쪽쪽 빨면서 사사가 칼을 다듬는 송하를 구경하겠지 이따금씩 한 입 주면 송하는 얌전히 받아먹을 듯.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48
송하 그림 실력은 꽝이었으면 좋겠다 글씨는 멋스럽게 쓰는데 그림 실력은 유치원생보다도 못한 거지 어느날 송하가 볼일이 있어서 집을 나서면서 메모를 남기고 간 거야 인스턴트 동그랑땡 좀 사오라고 써야 하는데 이름이 생각이 안 난 거지 그래서 대충 동그랑땡 그려놓고 이거 사러 마트에 좀 다녀와달라고 써놓고 간 거지 나중에 사사가 그 그림 + 글을 봤는데 도저히 뭔지 모르겠는 거지 뭐지 이 삐뚤빼뚤한 동그라미들은? 왜 색이 노랗지? 이게 뭘까 뭘 그린 걸까 하고 한참 동안 사사가 고민하다가 결국 송하한테 문자를 보내겠지 그때쯤이면 송하는 동그랑땡이라는 이름이 생각이 난 상태여서 동그랑땡 좀 사다달라고 답장을 하겠지 사사가 다시 그림을 들여다봤는데도 아무리 봐도 이건 동그랑땡이 아닌 거야 그림을 보고 혼자서 웃다가 동그랑땡 사러 마트에 갔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49
아이가 고양이 키우고 싶다고 떼 부리면 좋겠다 강아지도 아니고 고양이. 하지만 사사랑 송하랑 둘 다 직장이 있고 아이는 혼자서 고양이 돌보기엔 너무 어리고 하니까 애완동물을 키우자는 아이의 어린아이다운 무모한 계획은 무산이 되겠지 원래부터 어른스러운 아이였기 때문에 쉽게 단념을 하는 얼굴을 보고서 사사는 마음이 안 좋은 거야 그래서 마트랑 인형 가게에 가서 고양이 인형 몇 개를 사가지고 온 거지 하얀 거, 까만 거, 일반 고양이한테는 있을 수 없는 색의 고양이 인형들도 사오고. 송하가 이걸 모두 합하면 얼마인지 아느냐고 잔소리 시작하면 사사가 이번만 봐달라고 하겠지 아이가 떼도 잘 안 부리고 한 번에 단념하는 모습 보니까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하면서 말을 하면 송하는 입을 다물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50
송하 왠지 참외나 복숭아 좋아할 거 같다 딱딱한 복숭아도 좋아하고 말랑말랑한 것도 좋아할 듯. 사사랑 같이 과일 깎아먹는데 하얗고 말랑말랑한 복숭아를 보니까 왠지 사사가 생각이 나는 거지 통통하고 커서 사사 같은 게 아니라 하얘서. 자기도 모르게 사사랑 복숭아를 번갈아 쳐다보겠지 복숭아 깎으려고 칼을 가져다대는데 왠지 모르게 죄책감이 들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51
둘이서 모닝 삼겹살 구워먹으면 좋겠다 오늘 아침은 먹을 게 이거밖에 없다면서 송하가 삼겹살 구워먹자고 하는 거지 사사는 함부로 송하 말에 반기를 드는 애가 아니니까 아 그래 아침에 먹는 삼겹살도 좋지 하고 그 말을 따르겠지 아 근데 아침에 삼겹살 먹으면 냄새 나니까 샤워해야겠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52
사사랑 송하랑 커다란 책꽂이 옆에 아이 세우고 키 쟀으면 좋겠다 한 달에 한 번씩 아이 키를 재는 거지 아이 키가 조금씩 커가는 걸 볼 때마다 사사는 자랑스런 얼굴을 하겠지 어느날부터 아이가 자기 곰인형을 갖고 와서 사사랑 송하가 자기한테 해주는 것처럼 키를 재는 거야 그걸 보고서 사사가 아이한테 물어보겠지 안 그래도 아이가 그어놓은 삐뚤빼뚤한 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했거든 "아가야 머해?" "응, 키 재고 있어요." "키?" "엄마 아빠가 나한테 해주는 것처럼 곰돌이 키 재고 있는 거에요." 진지한 얼굴로 한 손으로 곰인형 붙잡고 다른 손으로 키를 재기 위해서 색연필을 쥐고 있는 모습을 보면 사사는 귀여워죽을 것 같겠지 "아빠가 도와주까?" "응. 도와주세요." 사사가 곰인형 잡아주면 아이는 곰인형의 키를 표시하겠지 "저번이랑 키가 똑같네. 빨리 자라라." 하고 아이가 중얼거리면 사사는 웃겠지 나중에 밤에 아이 재우고나서 사사가 송하한테 그 얘기를 해주겠지 "하지만 곰인형은 키가 안 클 텐데 말입니다." "그러게." 하지만 굳이 아이의 환상을 깨뜨리려고 하지는 않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53
사사랑 송하랑 금붕어 사왔으면 좋겠다 조그만 어항도 하나 사가지고 와서 금붕어를 넣어두는 거지 근데 송하는 걱정이 되는 거야 새는 물고기를 잡아먹으니까 혹시 사사가 먹지는 않을까 싶은 거지 대놓고 말은 안 하고 흘리듯이 얘기를 하는 거야 "금붕어는 관상용 물고기입니다." "응. 그러티." 사사는 송하 말에 맞장구를 치기는 하지만 송하 속내를 다 짐작하겠지 아니 자기가 무슨 펠리컨도 아니고 설마 물고기를 한입에 넣고 먹겠나 싶은 거지 까마귀는 물고기를 안 먹는데.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기는 까마귀 혼혈이기는 해도 완전한 까마귀는 아닌데.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54
사사는 왠지 딸바보일 거 같다 아이가 뭐만 하면 웃으면서 쳐다봐주겠지 "아빠 이거 보세요!" 하고 아이가 부르면 뭘 하고 있다가도 금세 고개를 돌리겠지 그냥 아빠라는 호칭에 넋이 나갈 듯. 내가 아빠라니ㅜㅜㅠ 이 호칭을 듣는 날이 오다니 감동이야ㅜㅜ 하고 몰래 눈물 짓는 거지 송하는 옆에서 그 모습 다 지켜보고 있다가 사사는 참 감동을 잘 받네 하고 신기하게 여기겠지 자기는 워낙 무뚝뚝하고 감정 표현에 서투니까 한 명쯤은 저렇게 모든 일에 재빠르게 반응하고 감정이 풍부한 사람이 있는 것도 괜찮겠다 싶은 거지 알게 모르게 사사한테 물들어서 송하도 웃는 날이 자주 생기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55
사사랑 송하랑 아이랑 수족관 갔으면 좋겠다 아이는 처음 보는 물고기들에 넋을 잃겠지 상어가 있는 곳을 지날 때는 무섭다고 양손으로 눈을 가리는 거야 사사는 그게 귀여워서 웃고, 송하는 상어는 저 안에 있으니까 절대 나올 리 없다고, 그러니까 무서워할 필요 없고 그냥 봐도 괜찮다고 달래겠지 "그게 아닌데..." "그게 아니라니, 무슨 뜻입니까?" "얼굴이 무서워요." 아직 아이니까 언어 능력이 발달하지 않아서 상어 얼굴이라고 표현을 하는 거야 아이 표현도 귀엽고 상어가 무섭다면서 울먹이는 모습도 귀여워서 사사는 재빨리 사진을 찍는데 사사한테 안아달라고 팔을 뻗고 있던 아이는 서러워서 울겠지 자기는 무서워서 아빠한테 안아달라고 한 건데 아빠는 사진만 찍고 있으니까. 사사는 당황해서 금세 아이를 안아들겠지 "미아내, 미아내..." 이번에는 무표정으로 카메라 들고 있던 송하가 사사랑 아이 모습을 찍겠지 아이 안고서 어쩔 줄 몰라하는 얼굴로 등 토닥이면서 달래는 사사랑 서럽게 울고 있는 아이 사진은 기념할 만한 사진이 되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56
사사랑 송하랑 카페 갔는데 맨날 단 것만 마시던 사사가 아메리카노를 시킨 거야 한입 마셔보고 써서 얼굴을 찡그리겠지 뭐야 이거 왜 이렇게 써ㅠㅠ 한입 마시고 더 도전할 용기를 못 내고 있는 사사를 보면서 송하가 한 마디 하겠지 "입에 안 맞습니까." "됴금...ㅠㅠ" 너무 달게 먹으면 몸에 안 좋다고 하면서 달디달게 마시는 걸 금지하고 있는 송하 눈치를 보면서 카페 구석에 마련되어 있는 시럽을 잔뜩 넣어갖고 오겠지 시켜놓고 마시지도 않는 음료로 돈 낭비하느니 오늘만 이렇게 먹게 해달라고 하면서.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57
아이 씻길 때 상당한 소동이 일어날 거 같다 욕조에다 물 받아놓고 송하가 씻기는데 얌전하기는 해도 장난기 있는 아이라서 송하한테 물을 팡팡 튕기는 거지 송하는 아이를 씻겨야 한다는 일념으로 물을 피하지를 않아서 옷이 금세 축축해지겠지 아이 다 씻기고 물에다가 거품 만드는 물비누? 그런 걸 풀어주고 아이 혼자 놀고 있으라고 하겠지 "다 놀고 나면 부르십시오." "응. 그럴게요." 송하가 욕실을 나왔는데 물에 젖은 송하를 보고서 사사는 깜짝 놀라겠지 아이랑 전쟁이라도 하고 왔나 싶겠지 "어... 가티 놀고 와떠?" "대충 그렇습니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58
송하가 아주 가끔은 아픈 날도 있겠지 그 강철같은 체력을 가진 송하가 아프면 사사랑 아이는 정말 걱정되겠지 둘이서 걱정스런 눈으로 송하가 누워있는 안방 쪽을 쳐다보는 거야 송하는 아파도 아프다고 말하는 게 어색하기도 하고 계속 몸을 움직이려고 하는 걸 사사랑 아이가 말린 거지 어쩌다가 송하가 방을 나오기라도 하면 얼른 들어가라고 호들갑을 떨겠지 "아픈 사람은 움직이는 거 아니랬어요." "그렇습니까. 누가 그런 말을 했습니까." "아빠가요. 그러니까 엄마는 빨리 들어가야 돼요." 아이가 조그만 손으로 얼른 들어가라고 송하를 밀면 송하는 그냥 들어가겠지 자기를 미는 사람이 사사라면 어떻게든 거부를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아이 말은 쉽게 거절을 못하겠는 거지 그러다가 휘청이면 사사가 잡아주겠지 "도딤해야디. 갠차나?" "네." 송하를 방에 다시 들여보낸 뒤에 사사는 아이한테 말을 하겠지 "바바. 아빠 마리 마띠? 아픈 사라믄 댤 거띠도 모타니까 빨리 드러가뎌 눕능 게 맞능 거야." 아이는 또 아, 그렇구나 하고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겠지 둘이서 송하한테 줄 죽을 만든다고 부엌에서 난리치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59
사사랑 송하랑 둘이서 동물원 가면 좋겠다 놀이공원이나 동물원에 가면 마련되어 있는 기념품 가게에 가서 둘이서 구경을 하는 거야 물론 사사가 우리 저기 가서 구경하자고 제안을 했겠지 이거 어때? 저거 어때? 이쁘지 않아? 하고 사사가 이것 저것 가리키면 송하가 맞장구 치겠지 그러다가 송하가 뭔가를 찾고 있는 것 같아서 사사가 묻겠지 "머 바? 머 탸꼬 있능 거 이떠?" 그러면 송하는 진지한 얼굴로 인형들이 모아져 있는 곳을 한 번 봤다가 사사를 보겠지 "동물원에는 갖가지 동물들의 모양을 본딴 인형이 있어야 할 것인데 어째서 까마귀 인형은 없는 걸까요." "그렁 거 가꼬 시퍼떠?" 혹시 내 생각해서 까마귀 인형이 갖고 싶은 건가? 하고 살짝 감동 받아서 사사가 그렇게 물어보면 괜한 소리를 했다는 듯이 송하가 고개를 젓겠지 "아닙니다. 괜한 말을 한 것 같군요. 신경 쓰지 마십시오." 이제 가자고 하면서 송하가 사사한테 말을 하겠지 송하 따라서 나오긴 하는데 내내 송하 말이 마음에 걸리겠지 바느질 잘하는 스푼 사원한테 바느질 법 가르쳐달라고 해서 엉성하지만 정성이 담긴 까마귀 인형을 선물해주거나 어디서든 까마귀 인형을 구해왔을 듯. 나중에 둘이 식물원 갔다가 기념품 가게를 가게 되면 사사는 왜 소나무 인형은 없을까 하고 생각하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60
송하가 출장 다녀왔는데 대나무로 유명한 고장이어서 대나무 열쇠고리를 사온 거야 "사사, 받으십시오." "응?" "출장 갔다가 사사 생각이 나서 사왔습니다." 대나무 모양에 웃는 얼굴이 그려진 봉제인형 열쇠고리를 골라서 사온 거지 사사는 송하가 주는 거니까 고맙게 생각하면서 받아들겠지 근데 사사가 그걸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겠지 "왜 그럽니까. 마음에 안 듭니까?" 그럴 리가 있겠어 송하가 자기한테 주는 건데. 사사가 급히 고개 저으면서 그게 아니라고 해명하겠지 "그냥..." "그냥, 뭡니까?" "대나무 이녕은 있능데 왜 또나무 이녕은 없뜰까 시퍼서." 소나무면 좋았을텐데, 송하 생각하기에 딱 알맞을텐데 하고 아쉬워하는 거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61
이번에는 사사가 출장 갔으면 좋겠다 송하랑 아이는 집에 있게 되겠지 이틀 밤만 자면 돌아올거라고 사사가 아이를 달래놓고 갔겠지 첫 번째 밤은 잘 참았는데 두 번째 밤이 되는 날 아이가 아빠가 보고 싶다면서 우는 거야 달래고 달래도 아이가 울음을 안 그쳐서 결국 송하가 사사한테 전화를 걸겠지 "동하?" "네." 아이가 하도 아빠가 보고 싶다고 울어서 목소리라도 들려주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내일이면 돌아온다고 직접 말을 해달라고 해서 아이랑 사사랑 통화를 했겠지 사사가 이번에도 잘 달래놔서 이제 아이가 울음을 그쳤겠지 그렇게 달래놓는 와중에도 아이가 아빠 보고 싶다고 몇 번이나 말을 했겠지 사사는 마음이 아프고. 아이를 마지막까지 잘 달래놓고 엄마 좀 바꿔달라고 하는 거지 "사사를 많이 보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그렁 거 가타. 근데 동하는?" "저 말입니까. 저는 무슨 일로." 무슨 의미로 송하는? 하고 자기를 부르는지 모르겠어서 송하가 되물으면 사사가 묻겠지 자기 안 보고 싶냐고 묻는 거지 "음..." 그런 거에 익숙하지 않아서 송하가 뜸들이면 사사가 계속해서 묻겠지 "응? 동하능 나 안 보고 시퍼?" "저는..." 한참 동안 대답 못하다가 "네, 저도... 저도 보고 싶... 그럼 전화 끊겠습니다." 하고 급하게 전화 끊겠지 채 완성되지 못하고 끊긴 반토막짜리 말이어도 보고 싶다는 말을 송하한테 들은 게 어디야 싶어서 사사는 좋아라하겠지 사사는 그날 잠 잘 올 듯. 내일이면 자기 보고 싶어하는 두 미녀를 만날 생각에 기쁘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62
아이가 친구랑 놀다가 들어왔는데 시무룩한 얼굴을 하고 있는 거야 사사가 그걸 눈치채고 혼자서 조용히 놀고 있는 아이한테 가서 무슨 일 있냐고 물어보겠지 "팅구랑 싸워떠?" "아니요." "긍데 얼구리 왜 그러까? 나쁜 일 이써떠?" "그게요..." 아이가 머뭇거리면서 털어놓겠지 오늘 같이 놀았던 친구도 혼혈이었는데 그 쪽은 엄마가 표범 혼혈이어서 표범 인형을 갖고 있더라, 자기도 엄마 아빠의 동족처럼 생긴 인형이 갖고 싶은데 지금까지 자기가 엄마 아빠랑 같이 갔던 인형 가게들에 대해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까마귀 인형이나 소나무 인형은 없었던 거 같아서 슬프다고 말을 하겠지 사사는 아이 토닥여주면서 어떻게든 인형을 마련해보겠다고 하겠지 사사랑 송하랑 밤새워가면서 인형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하겠지 아이 키우면서 재밌는 추억들이 생기는구나 하고 사사는 긍정적으로 생각할 듯. "그 천은 툐록 새기 아닌 거 가튼데. 돔 더 디튼 새기 필요하디 아늘까." "그러고보니 그렇군요." 그렇게 고생해가면서 만든 소나무 인형이랑 까마귀 인형을 안겨주면 아이는 정말 좋아하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63
어느날 아이가 그림을 그린 거야 자기가 커서 예쁜 웨딩드레스를 입고 멋진 남자랑 결혼하는 그림을. 그 그림을 아이가 사사랑 송하한테 보여주는 거지 "이건 누굽니까." "남편이요." "커서 이 사람이랑 결혼하게 되는 겁니까." "네." 아이가 커서 결혼하는 모습을 상상하다가 사사는 울컥하겠지 왜 갑자기 우나 싶어서 송하는 조금 당황하겠지 "사사, 왜 웁니까." "아가가 뎌로늘... 하자나..." 송하랑 아이는 사사를 달래주겠지 "아직 한 건 아닙니다." "나중에 하는 거에요. 나 크면요." "하려면 한참 멀었습니다." "나 아직 안 컸어요. 그러니까 안 해요."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64
송하는 겨울엔 유자차 마실 거 같다 사사는 커피 마시고 있으면 송하는 유자차나 모과차 같은 걸 마시겠지 추운 겨울, 사사랑 송하랑 아이랑 집에 있는데 둘이서 각자 좋을대로 음료를 타서 마시겠지 사사 커피를 마시고 싶다고 하면서 아이가 말하면 안 된다고 하겠지 "이거능 아가가 마디명 앙 대능 거야." 그렇게 좋아하는 아빠 말이니까 듣기는 하는데 그래도 궁금하겠지 사사랑 송하가 같이 얘기하고 있을 때 몰래 아이가 마셔보고 얼굴을 찡그리겠지 그걸 발견하고 사사는 그러니까 마시면 안 된다고 했잖아, 하고 말하면서도 아이 표정이 재밌어서 웃고 송하는 유자차가 들어있는 자기 머그잔을 주겠지 "이걸 마시면 입안이 좀 괜찮아질 겁니다." 아이는 그거 마셔보고 달다면서 좋아하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6
사사랑 송하랑 고궁 구경 갔으면 좋겠다 송하는 한복 입고 있으니까 눈에 띄겠지 역시 송하는 한복이 잘 어울려, 정말 이쁘다고 생각하면서 사사는 송하 몰래 사진을 많이 찍겠지 궁궐 문 옆에 피어있는 꽃을 쳐다보는 송하, 아궁이를 쳐다보는 송하, 내리쬐는 햇살을 한손으로 가리면서 교태전 안을 구경하고 있는 송하 등등. 그러다가 궁 한 켠에 뿌리 내리고 있는 소나무를 발견하고서 사사가 송하를 부르는 거야 얼른 옆에 서보라고 하겠지 "동하랑 또나무랑 사딘 띠으명 댤 나오게따." "글쎄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이뻐, 이뻐." 사진 찍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송하가 어정쩡하게 소나무 옆에 서있는 모습을 사사가 찍겠지 궁궐이랑 한복 입은 여자랑 소나무가 찍힌 사진은 정말 볼 만하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56
아이 낮잠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는 거야 따로 일부러 정해놨다기보다는 어느 순간부터 아이가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조는 일이 반복되더니 자연스럽게 그 시간에 아이를 재우게 된 거지 그 시간에는 사사가 아이를 침대에다 데려다놓고 재우게 돼서 그 시간이 오면 자동적으로 같이 자게 된 거야 송하가 뭘 하느라 애 재우고 나온다는 사람이 안 나오는 거지 하고 아이 방을 살짝 들여다봤는데 아이는 침대에서 편히 자고 있고 사사는 조그만 아이 침대에 대충 팔하고 얼굴만 묻고 자고 있겠지 저렇게 자면 불편하지 않을까 싶어서 송하가 사사한테 안방으로 가서 자라고 깨워서 데리고 나오려는데 사사가 일어나지를 않겠지 "사사. 일어나서 안방에 가서 자지 않겠습니까." "응..." "사사." 결국 깨우는 걸 포기하고 송하가 방을 나오겠지 아이 방에 있는 쿠션 같은 걸로 베개 삼으라고 해주고 나왔겠지 사사는 스푼에서 일할 때도 아이 낮잠 시간에 자동적으로 졸게 될 듯. 그러다가 다나한테 맞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57
사사랑 송하랑 요거트 만들어 먹었으면 좋겠다 마트에서 요거트 만드는 파우더를 산 거지 사사가 사자고 졸랐겠지 송하는 그 고집에 진 거고. "이거 다 마셔야 합니다. 파우더를 낭비하면 안 됩니다." "응. 아라떠." 처음 며칠은 열심히 마시다가 나중에 사사는 질려서 서서히 그걸 멀리하겠지 그러다가 어느날 송하가 요거트 파우더 남은 걸 발견하고 아깝다고 생각하고 만들어서 사사를 먹였겠지 "자, 이거 먹으십시오." "이거 머야?" "사사가 사달라고 했던 요거트입니다." 내가 이런 걸 사달라고 했었나 하면서도 송하가 그렇게 말했으니까 그런가보다, 하고 사사는 단순하게 생각하겠지 물론 송하가 만들어준 요거트도 착하게 전부 마셨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58
사사랑 송하랑 간만에 데이트 하러 밖에 나갔으면 좋겠다 지팡이 아이스크림도 먹고, 이건 사사가 먹고 싶어해서 먹었겠지 다 먹을 수 있냐고 송하가 몇 번이나 확인했겠지 하지만 그 확인이 무색하게 먹다가 남겼을 듯. 아무튼 슬러시도 먹고 카페에 가서 분위기도 잡아보고. 실컷 돌아다니다 와서 사사는 집에 오자마자 쓰러졌겠지 왜죠 임무는 그렇게 열심히 해도 이렇게 지치지는 않는데 왜 노는 게 더 힘들죠 사사도 송하도 의문이 들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59
사사랑 송하랑 밤에 산책 나가면 좋겠다 아파트 단지를 산책하는데 놀이터 근처를 지나가는 거야 사사가 송하한테 저기 보라고 하면서 놀이터를 가리키는 거야 "뎌기 바. 우리 그네 타까?" 송하는 거절할 이유가 없어서 알겠다고 하겠지 "좋습니다." 둘 모두 키가 커서 땅에 발이 질질 끌리겠지 사사는 그 상황에서도 열심히 그네 타기를 시도하고, 송하는 무표정한 얼굴로 그네를 타려고 해보다가 긴 다리로는 힘들다는 걸 깨닫고 방법을 바꾸겠지 서서 타는 걸로 작전을 바꾸는 거야 사사는 아 저런 방법도 있었네 하고 감탄한 얼굴로 쳐다보겠지 "동하 똑또카다..." 송하가 잡고있던 그네줄 놓치면 사사가 놀라서 달려가서 떨어지는 송하 받겠지 둘이서 야밤에 놀이터 바닥을 뒹굴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60
사사가 감기 걸린 거야 그것도 아주 독한 코감기. 쉴 새 없이 콧물이 나와서 휴지를 달고 살아야 하겠지 콧물에 티슈 쓰기는 좀 아깝잖아? 그래서 사사는 화장실 휴지를 쓰는데 휴지가 티슈보다는 면이 거치니까 코밑이 금방 헐겠지 보다못한 송하가 그냥 티슈 쓰라고 하겠지 "감기 때문에 티슈를 뭐 얼마나 많이 쓰겠습니까. 신경 쓰지 말고 그냥 티슈 사용하십시오." "아니야, 갠차나." "그냥 쓰십시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61
사사랑 송하랑 그냥 둘이 잤으면 좋겠다 폭신폭신하고 적당히 넓은 침대에서 껴안고. 하지만 송하는 누구 품안에 껴안겨 있는 걸 정말 답답해할 거 같다 그리고 애초에 엎드려서 자는 애가 안기는 누구를 안아줘 깔고 숨막히게나 하지 않으면 다행이지 둘이서 자다가 잠버릇이 침대 위를 돌아다니는 것인 사사가 실수로 송하 반쯤 깔고 자버리는 일도 있을 듯 송하는 자면서 내내 숨이 막히고 꿈 속에서도 큰 바위 같은 것에 눌리면서 답답해하겠지 사사는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편하게 자고. 송하가 깨기 직전에 사사는 옆으로 굴러가고, 둘은 평소처럼 자는 모양새가 되어 있겠지 송하는 일어나서 참 답답한 꿈을 꿨다는 걸 생각해내고 아직까지도 숨이 막히겠지 나중에 꿈 얘기 해주면 사사도 심각한 얼굴로 그걸 듣겠지 "왜 그던 꾸믈 꿔뜰까. 머 걱뎡대는 이리라도 이써떠?" "도무지 짐작이 가질 않습니다만, 혹시 무의식적으로 뭔가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62
여름이니까 수박 먹었으면 좋겠다 사사랑 송하랑 아이랑 밤중에 시원한 수박 잘라서 먹겠지 흔히 먹는 길쭉한 세모 모양으로 자르는 거지 과일 깎고 자르는 건 송하 몫일 듯. 솜씨 좋게 자르는 모습 보고 사사랑 아이가 감탄하는 거야 그러다가 송하가 잘못해서 손을 베이겠지 사사가 급하게 일어나서 밴드 가지러 갔겠지 "그게 어디 이떠라... 어데도 밴드 떴능데... 왜 댜꾸 다티능 거야ㅜㅜ 아가야 엄마랑 됴금만 이떠바ㅜㅜ" 워낙 사사가 호들갑을 떠니까 아이는 상대적으로 얌전하게 사사를 달래겠지 "사사한테 가서 그렇게 많이 다친 건 아니라고 말해주겠습니까. 제가 말해도 들리지 않을 것 같군요." "엄마가 그렇게 많이 안 다쳤대요. 걱정 안 해도 된대요, 아빠." 그러거나 말거나 사사는 걱정이 태산이겠지 얼른 밴드 가져와서 붙여줬겠지 그리고 나서 셋이서 열심히 수박 먹었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63
둘이 오므라이스 해먹었으면 좋겠다 볶음밥을 만드는 것까지는 성공했는데 계란을 후라이팬에 까는 것부터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겠지 예쁘게 밥이 올려진 계란을 계란말이하듯 말아야 하는데 계란이 찢어져서 너덜너덜해진 거야 "예쁘게 되진 않은 것 같군요." "아니야. 이 뎡도명 텨음 항 것 티고능 이쁘게 댔네." 근데 문제는 따로 있는 거지 둘이서 먹으면 계란이 찢어지든 뭐 어떻게 되든 상관 없는데 아이 건 예쁘게 해주고 싶은 거야 아이는 지금까지 엄마 아빠 요리 솜씨를 봐왔기 때문에 그다지 기대는 안 하고 있는데 사사랑 송하랑 둘이서 속닥거리겠지 "어떠케든 이쁘게 해야 대능데. 어떠카디." "사사가 해보십시오." 자기가 그렇게 좋아하는 아빠가 했다고 하면 계란이 엉망으로 말아져도 받아들일 것이라는 생각으로 한 말이겠지 정작 아이는 음식이 어떤 식으로 나와도 맛있게 먹을 준비를 하고 있는데 둘이서만 걱정하는 거지 사사가 긴장한 얼굴로 오므라이스를 만드는데 예쁘게 만들어진 거야 아이는 고맙다면서 환하게 웃고 사사랑 송하가 남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겠지 "아이 것은 잘 만들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응."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64
송하는 아이한테도 존댓말 쓸 거 같다 사사는 송하가 아이한테 하는 말 듣고 애써 웃음 참겠지 송하가 어색해하면서 아이 어르는 모습은 봐도봐도 질리지가 않아서 송하가 아이랑 있다 싶으면 어느새 다가와서 지켜보고 있겠지 아가야, 이리 오십시오 뭐 이런 식으로 얘기하면 사사는 웃음이 터져서 급하게 방으로 들어가겠지 베개 팡팡 두드리면서 미친듯이 혼자서 웃겠지 송하 앞에서 웃으면 아이한테 존댓말 쓰는 게 그렇게 이상해보이냐면서 아이한테만은 반말을 쓰는 버릇을 들일 것 같은 거야 하지만 그건 싫으니까 사사는 송하 앞에서만큼은 진지한 얼굴을 하고 있겠지 자기보다 한참 어린 아이한테까지 존댓말을 쓰는 건 송하 매력이라고 생각하는데 자기 때문에 그걸 안 하게 되면 싫겠지 그리고 다시 거실로 나올 땐 정색하고 나오겠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방에서 뭔가 두드리는 소리가 났는데, 혹시 사사가 뭔가를 한 겁니까." "아니? 나능 모르겠능데."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65
잠 안 오는 사사를 위해 송하가 허브티 주면 좋겠다 싫어하는 사람들은 허브티를 걸레 빤 물 같다고 하던데 사사도 그런 종류의 느낌을 받은 거지 하지만 송하의 무언의 협박으로 인해 마시게 되겠지 억지로 허브티 마시는 사사를 아이가 안쓰럽게 쳐다보겠지 "그거 맛 없어요?" "음, 됴금...?" 송하는 아이한테 괜한 소리 하지 말라고 하겠지 "그렇게 말하면 아이가 괜히 겁을 먹지 않겠습니까." "하디만 딘따로 마디 없능데..." 조그맣게 중얼거리는 소리를 듣고 송하가 말없이 쳐다보면 사사는 입을 다물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66
사사 눈에는 항상 송하가 이쁘고 반짝여보였으면 좋겠다 내 눈에는 항상 네가 예뻤고 너만 눈부셨다는 노래 가사처럼. 본인도 오글거려서 못하고 듣는 송하도 어색하기 짝이 없는 말이지만 아무튼 그래보이는 거지 송하 볼 때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표정이 부드럽게 풀어지면서 눈빛이 부드러워지겠지 눈치 없는 송하는 사사 눈빛이 변하든 안 변하든 그 차이를 잘 모르겠지 하지만 사사 본인도 모른다는 건 함정. 주변사람들만 알고 있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67
여자라면 송하는 단아했으면 좋겠다 느낌도 표정도 딱딱하기 그지없는 여자이지만 옷을 단정하게 입은 모습이나 절제된 동작이 사람들로 하여금 송하를 단아하다고 느끼게 하는 거지 송하를 곁에서 많이 봐온 사사는 특히나 그런 느낌을 받겠지 송하는 하다못해 젓가락질 할 때도 단아해보이겠지 사람들이 송하 보면 무슨 생각 드냐고 물어보면 사사가 망설이다가 말을 하겠지 "동하능 보며는요." "네. 송하 씨는요?" "다나해보여요." "네? 다나...? 서장님이요? 아, 단아..." 정말 그런 거 같다고 사람들이 맞장구 치면 내 여자는 남들이 봐도 단아한 여자구나 하고 사사는 남몰래 뿌듯해하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68
왠지 송하는 패션 센스 없을 거 같다 무뚝뚝하고 꾸밀 줄 모르는 엄마 아래서 자란 아이도 사정은 마찬가지겠지 그냥 털털하게 대충 입고 다닐 듯. 추우면 내복에 바지에 잠바 껴입고 대충 모자 씌우고. 애 얼굴은 이쁜데 왜 그렇게 대충 입히냐면서 사람들이 안타까워하겠지 사사가 그 말 듣고 그래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아인데 예쁘게 꾸며줘야겠다 하고 여러가지 장신구들을 사오겠지 방울머리끈이나 구슬 달린 머리핀, 머리띠 같은 것들. 애초에 아빠가 사사라면 사오지 말라도 해도 알아서 뭔가를 잔뜩 사올 거 같긴 하다 송하랑 아이랑 쇼핑 가면 난리가 나겠지 자기 옷이나 신발 살 때는 그렇게 절제하는 송하가 아이한테는 이게 좋아요, 저게 좋아요, 하는 말 들으면 망설이면서 이것 저것 다 사겠지 사사가 이것도 저것도 다 예쁠 것 같아서 가리지 않고 사는 타입이라면 송하는 절제해야 되겠다는 마음은 있는데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타입이겠지 그래도 나중에 송하는 뭘 사고 뭘 안 사야 할지 알아서 습득을 하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69
아이가 어디서 무서운 얘기 듣고 와서 평소에는 혼자 잘 자는 아이가 오늘은 혼자 못 자겠다고, 무섭다고 칭얼거리는 거야 보름달 뜨는 밤에 도깨비가 찾아온다, 뭐 이런 종류의 시시하다면 시시하다고 할 수 있는 얘기이지만 아이한테는 충분히 위협적인 얘기인 거지 사사랑 송하는 아이가 정확히 무슨 얘기를 들어서 이렇게 무섭다고 하는지 모르겠는 거지 사사가 일단 아이한테 물어보겠지 "우리 아가가 머가 그러케 무뎌울까?" 아이는 울먹이면서 자기가 들은 얘기를 해주겠지 사사랑 송하는 심각한 얼굴이 되겠지 "그런 얘기를 어디서 들었습니까." "그냥, 친구가 해줬어요." "그렁 얘디 드르면 이러케 바메 무뎝짜나. 그티?" 사사가 아이를 달래면 아이는 순순히 고개 끄덕이겠지 잠들 때까지 옆에 있어주겠다고 하면 아이는 그제서야 안심 된 얼굴로 잠자리에 들겠지 아이 키우는 건 어려운 일이라는 걸 둘 모두 다시 한 번 깨닫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70
아이는 사사와 송하의 성격이며 혼혈의 특징을 닮은 부분이 있을테니 둘의 행동을 따라할 때도 있겠지 반짝이는 걸 보면 사족을 못 쓴다거나, 뭐 그런 거. 비 오는 날이면 밖에 나가서 비 맞고 싶어하겠지 송하처럼. 사사랑 둘만 있었을 때는 송하는 거침없이 밖에 나가서 비를 맞았는데 아이는 아직 어리니까 송하처럼 비를 잔뜩 맞으면 감기에 걸릴 확률이 높으니까 지금은 아이 몰래 나가야하겠지 아니면 비를 조금만 맞고 들어오거나. 비가 많이 오는 어느날 송하가 밖에서 비를 맞는 거야 한참 비 맞고 있는데 따뜻한 손이 자기 붙잡은 걸 느끼고 놀라겠지 옆을 보니까 옷을 단단히 챙겨입고 우비에 장화에 우산까지 쓴 아이가 보이겠지 아이 곁에는 사사가 우산 쓰고 서 있고. "비 와서 춥습니다. 얼른 들어가서 아빠랑 놀고 있으면 되지 않겠습니까." "여기가 좋아요. 엄마도 있고, 비도 내리잖아요." 사사는 아이랑 송하 덮어줄 담요를 두 개를 들고 있겠지 아이를 붙들 남은 손이 없는 거야 그래서 송하나 사사가 아이를 붙잡기도 전에 아이가 팔랑팔랑 뛰어갔겠지 비가 좋다면서 폴짝거리면 송하는 아이 따라 걸음을 옮기고 사사도 아이를 쫓아가겠지 혹시나 아이가 우비며 장화를 벗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면서 사사가 지켜보겠지 그 와중에 송하도 챙겨야 해서 바쁠 듯.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71
둘이 비 오는 날 카페에서 데이트 했으면 좋겠다 비가 퍼붓는 날에 따뜻한 카페에서 둘이 앉아있는 거지 비도 내리고, 좋아하는 음료도 마시고, 앞에는 사사도 있어서 송하는 나름 기분 좋겠지 사사는 그냥 뭘 하든 송하가 좋겠지 가끔 송하 음료 뺏어마실 때도 있겠지 송하가 음료 마시려고 머그잔을 들면 잽싸게 가져가서 사사가 마시겠지 갑작스럽게 잔을 빼앗긴 송하는 사사를 쳐다보고 사사는 아무렇지도 않게 한 입 마시고 돌려주겠지 그렇게 반 이상을 뺏어 마신 탓에 집에 갈 때쯤이면 사사는 배가 부르겠지 송하는 정반대로 배가 반 밖에 차지 않은 기분이 들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72
사사랑 송하랑 아이랑 공휴일을 어떻게 보낼까 송하는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칼 닦고 있고 사사는 아이랑 놀아주고 있겠지 오늘은 쉬는 날이라서 아빠랑 놀 시간이 많다면서 좋아하는 거야 놀기 전에 국기부터 게양해야 한다고 아이가 사사를 잡아끄는 거지 "이거 해야 된대요. 안 하면 나쁜 사람이랬어요." "그래? 그러명 해야게따." 사사는 아이 덕분에 오랜만에 국기 게양해본다며 웃고 아이는 진지한 자세로 임하겠지 국기 게양을 다 하면 아이는 송하 끌고와서 그걸 보여주겠지 "이거 다 했어요!" "잘했습니다." 송하가 아이 머리 쓰다듬어주면 사사는 옆에서 기웃거리겠지 왜 자기는 안 해주나 싶어서. "나도 해됴야디." 송하는 여전히 무뚝뚝한 얼굴로 사사 머리 만져주겠지 표정은 그래도 손길은 부드럽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73
스팸 구워야하는데 둘이서 끙끙댔으면 좋겠다 캔 따는 것까지는 괜찮았는데 스팸을 캔 안에서 못 꺼내는 거야 무작정 칼로 스팸 찌르려는 송하를 사사가 기겁하면서 막았겠지 "담깐만! 땡각 돔 해보고 하명 앙 댈까?" "이미 다 빼냈습니다." 송하는 이미 스팸을 빼냈겠지 스팸은 칼자국이 가득하고. 스팸을 구워야하는데 참기름으로 구워서 난리가 나겠지 사사랑 송하랑 스팸은 참 다루기가 어려운 햄이라면서 말을 하겠지 그래도 나중에는 제법 스팸 다루는 것에 익숙해져서 능숙하게 구워먹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74
사사가 밤에 휴대폰으로 무서운 얘기 찾아서 읽었으면 좋겠다 옆에 송하가 있다는 것에 안심하고 혼자서는 절대 안 보는 무서운 이야기를 열심히 읽는 거야 이야기 읽다가 도중에 무서워지면 옆에 있는 송하를 쳐다보겠지 송하를 보고 안정을 찾는 거지 송하가 잠들라치면 조금 이따가 자라고 하겠지 나중에 같이 자자고 하는 거지 그러다가 옆에 늘어져있는 송하 머리카락 보고 깜짝 깜짝 놀라겠지 물 마시고 기척 없이 다시 방으로 들어오는 송하 보고 또 놀라는 거지 "표정이 왜 그렇습니까." "어... 깜딱 놀라떠..." "이제 그만 보고 자는 게 어떻겠습니까." "됴금만 더 보께. 응?" 허락해달라고 하면 송하가 어쩔 수 없이 허락해주겠지 "알겠습니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75
아직 어디에서 날아야 하고 어느 때에 날아야 할지를 구분하지 못하고 아무데서나 날아다니는 아이 때문에 사사랑 송하가 진땀 뺐으면 좋겠다 사사가 있을 때는 그나마 괜찮은데 송하 혼자만 있을 때는 진짜 힘들겠지 "이리 오십시오. 거기서 그러고 있으면 안 됩니다." 그 큰 키로도 송하가 아이를 못 붙잡아서 그렇게 힘들 수가 없는 거야 나중에 둘이서 아이 교육을 시키겠지 "집안에서는 날아다니면 위험합니다. 그러다가 형광등에 부딪히면 어떡합니까." "바께서도 날면 위허매. 아가야, 아라띠?"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76
둘이 싸웠으면 좋겠다 사사가 그럴 일은 없을 것 같지만 사사 잘못으로 싸우게 된 거지 사사는 살살 송하 눈치 보는데 마침 어디 나가야 해서 목에 넥타이 하고 있으면 송하가 와서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겠지 그러다가 다가와서 넥타이 해준답시고 앞에 서는 거지 어, 얘 화가 이제 풀렸나? 하고 사사가 머뭇거리면서 송하 쳐다보면 송하가 넥타이로 목을 꽉 졸랐으면 좋겠다 사사는 콜록거리고, 눈에 눈물 맺히고 송하는 자기한테 까불지 말라는 식으로 다시 한 번 쳐다봐주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77
송하 머리 양갈래로 잡아매고 사사가 좋아했으면 좋겠다 송하 자는 사이에 사사가 묶어놓고 사진 찰칵 찍어놓겠지 송하는 잠에서 깨고 머리 모양이 달라졌다는 걸 눈치채고 다시는 사사 앞에서 무방비하게 잠들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겠지 그런데 아이 낳은 후에 사사가 아이까지 꼬셔서 송하 머리를 묶는 거야 자다가 약간 정신이 들었는데 사사 목소리가 들리는 거지 "...아가야. 이러케 하능 거야. 아라띠?" 송하가 일어나서 사사 보면 사사는 잘못 들킨 아이처럼 죄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겠지 "아이한테 이런 걸 가르치고 있었습니까." "어..." 송하가 사사 머리도 묶어놨으면 좋겠다 아이가 쓰는 빨간 방울끈으로. 근데 사사는 잘생겨서 어울릴 듯. 머리빨 받는 게 아니라 머리가 얼굴빨을 받는 거겠지 묶은 것도 어울려서 송하는 조금 당황하고, 사사는 잘못했다고 울상 짓고, 아이는 사사랑 송하의 투닥거림을 보면서 재밌어하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78
둘이서 집에서 복숭아 깎아 먹었으면 좋겠다 사사는 왠지 하얗고 말랑말랑한 복숭아를 선호할 거 같고 송하는 딱딱한 복숭아를 좋아할 거 같다 하지만 송하는 딱히 복숭아를 가려서 먹는 편은 아닌 거지 그래서 말랑말랑한 복숭아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그걸 사오겠지 사사는 칼 다루는 것에 서툴 거 같으니 평소 칼을 쓰는 송하가 복숭아를 깎겠지 복숭아 냄새가 달달해서 열심히 복숭아 깎고 있는 송하한테까지 냄새가 밴 거야 둘은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복숭아 깎을 때 썼던 칼이며 그릇을 전부 치우고 난 뒤 사사가 송하한테서 달달한 냄새가 나는 걸 눈치채겠지 복숭아 냄새가 옅어질 때까지 사사가 송하 가까이서 붙어있겠지 송하는 자기한테서 달달한 냄새가 난다는 건 모르고 사사가 오늘 왜 이러나 싶겠지 붙어있는 게 하루이틀 일도 아니니 그냥 놔두자 하고 그냥 내버려두겠지 근데 사사한테도 달달한 냄새가 배어 있겠지 송하도 사사한테 좋은 냄새 난다고 생각하면서 얌전히 있을 듯.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79
사사랑 송하 집에 비비안이 놀러왔으면 좋겠다 비비안은 친한 친구니까 자주 놀러왔을 듯. 그러니까 다른 이들에 비하면 자주라는 거지 사사랑 송하는 놀러오라고 하는데 신혼부부 집이라서 눈치 보인다고 하면서 비비안이 새침하게 거절했겠지 그래도 집들이 때, 아이 태어났을 때 등등 몇 번 놀러왔겠지 아이한테 사사가 비비안이 비록 어려 보이기는 해도 엄마랑 아빠 친구니까 삼촌이라고 불러야 한다, 하고 주의를 줬겠지 그래서 엄청 어려보이는 삼촌이라고 아이 머릿속에 각인됐겠지 비비안은 새침 떨면서 나름 아이랑 놀아주겠지 초인종 소리가 들리면 아이가 뛰어가서 맞이하겠지 "비비안 삼촌 왔어요." "왔습니까." 송하가 문 열어주면 비비안이 일단 송하랑 인사하고 아이를 빤히 쳐다보겠지 "저번보다 큰 거 같다?" "그렇습니까." "응. 확실히 컸어." "와떠?" "응." 비비안이 사사랑 송하랑 가만히 앉아서 커피 좀 마시려고 하면 아이가 비비안을 가만히 안 놔두겠지 "놀아주세요." "나?" "응. 심심해요. 놀아주세요, 삼촌." 삼촌이라는 소리가 듣기 좋아서 비비안은 아이랑 놀아주겠지 아이가 같이 놀다가 뭐가 마음에 안 들어서 칭얼거리면서 울면 비비안이 달래보려는 마음으로 자기 꼬리를 만져보게 해주겠지 "자. 이제 그만 우는 거야. 꼬맹이가 왜 이렇게 울고 난리야. 난 네 나이 때 벌써 사냥도 나갔어." 비비안은 아이를 꼬맹이라고 부를 듯. 나중에 비비안이 갈 때 가지 말라고 아이가 울면서 붙잡으면 나중에 또 놀러온다고 하겠지 "다음에 또 올게." 같이 넓은 공원 같은 곳에 소풍 가면 등에 태우고 달려주겠다고 약속도 하겠지 "정말? 근데 삼촌은 작잖아요. 우리 아빠보다 작은 걸." 정말 자기 태울 수 있냐고, 못 믿겠다는 얼굴 하고 있는 아이한테 비비안이 새초롬하게 고개를 젓겠지 "네가 못 봐서 그렇지, 네 엄마는 물론이고 네 아빠보다도 더 커." 여전히 못 미더운 얼굴을 하고 있는 아이를 보다가 비비안이 사사한테 말하겠지 "다음주 토요일." "응?" "그때 다들 임무 없지? 소풍 가자. 준비해둬."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80
사사랑 송하랑 아이랑 비비안이랑 진짜로 소풍을 가게 된 거지 비비안 말대로. 사람이 많이 없는 공터로 가서 비비안이 변신 풀면 아이는 신기해하겠지 "정말 비비안 삼촌이에요?" 아이가 삼촌 정말 크고 멋있다고 감탄하면 비비안은 은근히 뿌듯해하겠지 "떠러디디 안케 됴딤해. 아빠가 가티 타까?" 조그만 몸으로 굴러떨어질까봐 사사는 걱정되겠지 "너는 무거워서 안 돼." 비비안이 고개를 젓겠지 그리고 설마 자기가 아이가 떨어질만큼 빠르게 달리겠어, 알아서 속도 조절하지 싶은 거야 사사가 자기를 못 믿는 것 같아서 평소보다 더 새침하게 말하겠지 아이는 몇 번 태워주면 지치겠지 그동안 사사랑 송하는 돗자리 깔아놓고 사온 음식 늘어놓을 듯. 비비안이랑 아이가 돌아오면 비비안이 음식 꼴을 보고서 뭐라고 할 말이 없겠지 "너희는 결혼했으면서 요리 솜씨 늘려볼 생각은 없는 거야? 왜 다 사온 음식 뿐이야?" "노력은 해봤지만 말입니다." "그게 댤 안 대서..."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81
사사랑 아이랑 과자 흘리면서 먹다가 송하한테 걸린 거야 송하가 말없이 쳐다보고 있으면 사사가 알아서 손으로 열심히 과자 부스러기 줍고 있겠지 "미아내. 금방 티우께." 아이는 눈치 보다가 같이 줍고, 송하는 자기는 한 마디도 안 했는데 둘이서 열심히 치우고 있는 걸 보고 당황하겠지 아니 내가 그렇게 무섭나 싶고, 둘이서 은근히 나를 무서워하고 있었던 걸까 싶고. 은근히 침울해져 있다가 사사한테 물어보겠지 "사사, 혹시 제가 무섭습니까." "응? 아니...? 왜 그런 땡각 해떠?" 송하가 털어놓으면 사사는 그런 고민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 귀여워서 웃겠지 "아니. 기엽따고 땡가카는데." 그때 그렇게 눈치 보면서 과자 부스러기를 치운 건 내가 잘못했다는 걸 알고 있어서라고 말해주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82
왠지 정말 상상이 안 가 사실 결혼 자체를 안 할 거 같은데 만약에 한다고 치면 전통 혼례를 치를 거 같다 아니야 이것도 상상이 안 가 혼인신고만 하고 살 거 같기도 하고? 그냥 친한 사람들 불러서 좋은 곳에서 밥 한끼 먹으면서 결혼식이라고 생각하면 되지 않겠냐고 하는 송하를 사사는 열심히 설득하겠지 너만 날이야? 나도 날인데? 이렇게 밉게 말하는 건 아니고 그래도 그런 중요한 날을 그렇게 보내는 건 나중에 돌이켜 생각해보면 아쉽지 않겠냐고 말을 하겠지 그래서 둘은 전통 혼례 올리는 걸로. 비비안은 축의금 내면서 아니다 얘는 왠지 선물 줄 거 같다 아무튼 뭘 주면서 "장관이더라. 전통 혼례 볼 만했어." 하고 말하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83
사사는 왠지 집에 오면 겉옷을 허물처럼 훌렁훌렁 벗을 거 같다 그러다가 송하 눈치 보면서 방금 자기가 벗은 옷을 줍겠지 "듑꼬 이떠..." "그렇군요." "이데 가따가 거러노으께." 괜히 마음이 불편해서 나 이제 뭐할게, 뭐하고 올게, 하고 하나하나 말을 해주겠지 옷장에 갖다가 걸어놓는다고 하면서 사사가 재빨리 다녀오겠지 칭찬을 바라는 듯한 얼굴로 사사가 송하 쳐다보면 송하는 잘했다고 해주겠지 "하나 나마짜나." "뭐가 남았습니까." 머리 쓰다듬어주는 걸 잊어버리지 않았냐고 하면서 사사가 송하 손 가져가서 자기 머리에 가져다대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84
송하는 음식 투정은 잘 안 부릴 거 같은데 임신하면 뭘 잘 안 먹을 거 같다 말없이 끼니를 거르겠지 사사는 그게 마음 아파서 뭘 잔뜩 사갖고 오는데 결국 그게 다 자기 입으로 들어갈 듯. 힘들게 번 돈으로 기껏 사온 음식들을 버릴 수는 없으니 사사가 먹게 되겠지 자기 한 입 먹고 송하한테 권하고, 한 입 먹고 송하한테 두 번 권하고. 송하 임신 기간 중 살찌는 건 사사가 되겠지 그래도 열심히 송하 뒤 쫓아다녀서 송하가 음식을 몇 입 먹게 만들겠지 "한 입만." "괜찮습니다." "너능 갠차능 거 가타도 네 몸하고 아가는 아닐 쑤도 이떠ㅜㅜ" 송하 몇 입 먹여놓고 다 식은 음식은 사사가 먹을 듯.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85
일단 엄마 아빠가 젊어야 애들이랑 자주 뛰어놀 수 있을텐데 그런 점에서 사사랑 송하는 합격. 사사는 정말 열심히 몸을 바쳐가면서 아이랑 놀아주겠지 사사가 아이랑 놀아주는 게 아니라 그냥 같이 노는 수준일 듯. 같이 놀이터에 가면 사사가 놀이기구들 가리키면서 말하겠지 "먼뎌 이거 타고 그 다으메 뎌거 타까?" "응!" 사사랑 아이가 밖에서 놀다오면 사사는 기운 쭉 빠져서 들어오고 아이도 같이 지쳐 있겠지 그 와중에 송하한테 오늘은 뭐했고 뭐도 했다고 얘기를 늘어놓겠지 "아빠랑 오늘 그네도 타고 미끄럼틀도 탔어요!" "재밌었겠군요." "다음에는 엄마도 같이 가요." "그럴까요." "엄마능 됴금 힘들 꺼 가튼데..." 치마 입고 그네 타기는 좀 힘들지 않겠냐고 사사가 말하면 송하는 평소에 입던 치마 저고리를 놔두고 놀이터에 가는 날만큼은 바지를 입거나 아니면 그냥 치마 입고 잘만 타겠지 바람이 너무 많이 불지 않기를 사사는 뒤에서 기도하고 있을 듯.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86
아이가 날궂이 하느라 괜히 심통을 부리는 거야 평소에는 말도 잘 듣고 떼도 잘 안 쓰는 아이인데 오늘따라 이것도 싫고 저것도 싫다면서 부루퉁한 얼굴을 하고 있는 거지 사사는 아이 달래주느라 진땀 빼고 있겠지 "이거 하까? 응? 우리 이거 하고 놀까?" 이거 싫다고 인형 못 본 척 하고 저 멀리 가버리면 사사는 안절부절 못하고 있고 송하는 가만히 옆에서 다른 거 하고 있다가 말을 하겠지 "날궂이라도 하는 모양이로군요." 이제 곧 비가 오려나, 하고 송하가 중얼거리면 사사는 아 그런가? 하겠지 "뭐가 어떻든 간에 달래긴 해야겠지요." 송하가 아이한테 가서 뭐라고 말을 하는데 그때 마침 천둥이 치면서 비가 쏟아지겠지 사사는 송하가 이제는 일기예보를 할 수 있는 능력이라도 생긴 건가 싶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87
항상 무미건조하게 사는 것 같아서 그 사실에 괜히 찔려서 송하가 이벤트 해줬으면 좋겠다 거창한 건 아니고 뽀뽀 이벤트 같은 거. 반짝이는 틴트 같은 거 입술에 바르고 해주는 거지 피부가 어두운 편이니까 오렌지 색 같은 게 어울리겠지 아무튼 해주면 사사는 부끄럽기도 하고 좋기도 하고 별별 감정이 다 들 듯. 하고 나서 송하는 쿨하게 리무버로 입술 닦아내는데 사사는 그 옆에서 그거 지켜보다가 혼자 얼굴 빨개지고. 나중에 밤에 잘 때 송하는 잘만 자는데 사사 혼자 침대에서 동동 구르면서 아까 일 계속 생각하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88
둘이 버블티 마시다가 송하 목에 버블이 걸렸으면 좋겠다 버블티 마시던 중 갑자기 송하가 급하게 숨을 들이키는 거야 "커헉..." 하고 송하가 기묘한 소리를 내면 사사가 놀라서 쳐다보겠지 "갠차나? 걸려떠?" 사사가 조심스럽게 송하 등 통통 두드려주겠지 송하는 사사 앞에서 이상한 소리 냈다는 게 좀 민망하겠지 급히 목소리 가다듬고 대답하겠지 "네. 괜찮습니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89
둘이서 영화 봤으면 좋겠다 집에서 dvd로. 아 요즘은 블루레이가 대세니까 블루레이로 보겠지 쇼파에 앉아서 집에서 튀긴 팝콘 잔뜩 먹으면서. 사사가 팝콘이 든 그릇 들고 한 번에 몇 개씩 집어서 입에 넣겠지 송하는 팝콘 안 먹을 거 같은데 사사가 먹으라고 하면서 직접 입가에 팝콘 갖다들이대면 먹겠지 공포영화는 안 볼 거 같지만 보게 된다면 사사가 보다가 무서워서 부들부들 떨면서 송하 쪽으로 붙을 듯. 송하는 무심한 얼굴로 계속 영화 보고. 다 보고나면 사사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겠지 "대미이떠따. 그티?" "그랬던 것 같습니다." 블루레이 시디를 플레이어에서 꺼내다가 그게 1편이었다는 걸 알고 송하가 말하겠지 "이게 1편이었군요. 속편도 있다는 말일텐데, 그것도 빌려볼까요." "응? 아... 어... 땡각 돔 해보고..."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90
아이가 있으면 사사는 아이랑 놀아주면서 유아용 방송을 많이 보겠지 뽀로로나 또봇 같은 거. 근데 그게 은근히 볼 만해서 아이 보여준다는 명목으로 같이 덩달아 보면서 재미를 붙이는 거야 송하가 너무 오랫동안 보여주면 눈 버린다고 뭐라고 하면 사사랑 아이랑 조금만 더 보면 안 되겠냐고 하겠지 "조금만 더 보면 안 돼요?" "됴금만 더 보면 안 대까?" 눈 똘망똘망하게 뜨고 있는 아이를 외면할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허락해주는데 송하가 뒤돌아서 생각하다가 문득 사사 말에서 위화감을 느끼겠지 조금만 더 보여주면 안 되겠냐는 것도 아니고 조금만 더 보면 안 될까, 라니. 설마 사사가 아이 편을 든 게 아니라 자기도 보고 싶어서 한 말일까 싶은 거지 나중에 자기 전에 물어보겠지 "그거 재밌습니까." "머가?" "아이랑 같이 보던 프로그램 말입니다. 사사도 재미를 붙인 것 같던데, 맞습니까." "음..." 사사는 한동안 대답을 못하겠지 아니라고 부정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91
송하가 일을 해야 하는데 생리통 때문에 일을 못하겠는 거지 근데 생리 때문에 아프다고 편히 쉬어라 하고 내버려두는 직업이 어딨어 일 안 하면 잘리는 것을. 송하는 어디가 아파도 말 안 하고 혼자서 참고 약 찾아먹겠지 계속 먹고 또 먹으려는 걸 사사가 막겠지 "마니 머그면 안 됴아ㅜㅜ" 송하가 무엇 때문에 진통제를 자꾸 찾는지는 모르겠지만 약을 적당히 시간을 두고 먹어야 하는데 먹고 나서 얼마 안 있어서 또 약을 먹으려고 하는 걸 보면 걱정되겠지 결국에는 사사가 타이레놀 병을 숨겨놓겠지 근데 또 송하가 귀신같이 찾아내서 먹을 거 같다 사사가 병이 좀 비었네 싶어서 송하 쳐다보면 송하는 조용히 입 다물고 있겠지 "이거 머거떠? 아까도 머거짜나...ㅠㅠ 어디가 아파뎌 그래?" 송하는 말 안 해주겠지 사사는 대체 뭐지, 어디가 아파서 저러는 걸까 하다가 혼자서 깨닫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92
송하가 사사한테 이뻐 보이고 싶어서 입술에 바르는 거랑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들을 한 번 발라봤으면 좋겠다 근데 아무리 인터넷으로 찾아놓은 것처럼 해봐도 잘 안 돼서 우울해지겠지 사사 없을 때 해보다가 누군가 현관으로 들어오는 기척이 들려서 급한 마음에 모든 화장품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거지 사사가 방에 들어오는 순간 송하는 쓰레기 버리는 척 밖으로 나가겠지 "어디 가?" "쓰레기 좀 버리러... 아무튼 다녀오겠습니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93
송하 머리에 껌 붙어서 어쩔 수 없이 자르면 좋겠다 풍선껌으로 풍선 불다가 운 나쁘게 머리카락에 잔뜩 붙은 거지 자르긴 잘랐는데 어깨까지 오는 단발로. 아니면 그보다 약간 짧게. 그래도 오랫동안 길러온 머리라서 짧아진 것에 상실감 비슷한 것을 느끼고 있으면 사사가 위로해주겠지 베란다에서 화분에 물 주다가 멍한 얼굴로 송하가 쪼그려 앉아서 머리카락 만지고 있으면 사사도 따라와서 같이 쪼그려 앉는 거야 예전에 송하가 머리카락 길었을 때 머리카락 갖고 놀았던 것처럼 머리카락 만져주면서 말하겠지 "이뻐. 이거또 이거대로 이뻐. 그냥 다 이뻐." 송하는 그 말 듣고 기분이 좀 나아지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94
아이가 많이 어릴 때는 아이랑 송하랑 침대에서 자면 은근히 이건 아닌 거 같은데ㅜㅜ 하는 생각이 들겠지 송하 옆자리가 내가 아니라니ㅜㅜ 아이가 미운 건 아닌데 그냥 뭔가 자리 뺏긴 기분이 드는 거지 그러다가 이런 생각하는 자기가 밉고. 괜히 혼자 슬퍼져서 베개 껴안고 쇼파에 앉아 있다가 다시 방에 들어오는 거지 아무튼 송하 아이 사사 순으로 자리 잡고 자겠지 그래도 결국은 그 자리 배치에 익숙해져서 나중에는 잘 자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95
사사가 술 먹고 서러워서 울었으면 좋겠다 그냥 술 마시니까 모든 게 서러워진 거야 하다 못해 자기는 송하 때문에 초록색이 너무 좋아졌는데 송하는 왜 까만색을 안 좋아하지 하고 생각이 들어서 우는 거지 현관 앞에 주저 앉아서 눈물 뚝뚝 흘리겠지 송하는 얼떨떨해하면서도 나름 열심히 사사 달래주고. "사사, 왜 웁니까." "나는 너 때무네 툐록색...ㅠㅠ 됴아하게 댔능데... 딘따 됴은데... 너능 왜ㅜㅜ" "네?" "너도 됴아해됴야디ㅠㅜㅜ" 제발 까만색 좀 좋아해달라고 하면서 난데없이 까만색 홍보대사가 된 사사 때문에 송하는 당황하겠지 "응?ㅠㅠ" "...알겠습니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96
송하는 머리 빗는 법 잘 모를 거 같다 끝에서부터 빗은 다음 엉킨 게 풀어지면 그때서야 위에서 아래로 빗어야 하는데 그걸 모르겠지 가뜩이나 곱슬머리인 애가 머리 빗다가 뜻대로 안 돼서 아파서 죽을 것 같겠지 이 악물고 빗는 모습을 뒤에서 사사가 걱정스럽게 보겠지 송하 머리 빗는 기술은 사사가 가르쳐주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을 거 같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97
뭔가 송하 전통음식 즐길 거 같은데 떡도 자주 먹을 듯 추석이니까 송편 쪄서 먹겠지 솔잎 깔아놓고. 근데 솔잎 깔면서 사사가 그 옆에서 네 친구가 죽어간다고 장난 쳤으면 좋겠다 "동하 틴구가 듀거가고 이떠ㅜㅜ 어떠케ㅜㅜ"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었는데 사사 말 때문에 다 쪄놓은 송편을 못 먹겠지 근데 그거 가지고 또 사사가 장난을 치겠지 친구가 자기 몸을 희생해서 맛있는 송편을 만들어줬는데 안 먹으면 어떡하냐고 하는 거지 결국 송하가 사사한테 계속 놀리면 송편 못 먹게 할 거라고 말하겠지 "이데 안 하께." 하지만 송편을 먹으면서도 여전히 은근히 자기 놀려먹는 사사 때문에 어이가 없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98
둘이 펜션 갔으면 좋겠다 사사는 허당이니까 고기 굽겠다고 불 피우다가 불길이 확 치솟아서 당황하겠지 방에 짐 풀어놓고 있는 송하를 부르겠지 혼자서 어떻게든 해결해보려고 하다가 안 되겠어서 송하를 부르게 된 거야 "동하! 담깐만 나와바ㅠㅠ 돔 도와됴ㅠㅠㅠ" "무슨 일입니까." "불 나떠ㅜㅜ" 송하는 난감하겠지 자기 특기는 발화지 불을 조종하는 게 아니니까. 그래도 사사 도와서 물을 부어서 가라앉히겠지 사사는 고기는 나름 잘 구울 거 같다 소세지랑 고기랑 고구마랑 감자를 구워서 맛있게 먹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299
사사 단 거 잘 먹을 거 같다 팝콘도 카라멜 팝콘 같은 거 먹겠지 단 거를 좋아하는 사사를 위해 송하가 집에서 카라멜 팝콘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하지만 카라멜 시럽 만들다가 다 태우겠지 사사는 애초에 송하가 잘 만들 수 있을까 걱정도 되고 만들어주면 더없이 고맙지만 실패해도 괜찮다고 위로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겠지 다 태워버린 카라멜 시럽 보고 말이 없는 송하를 사사가 괜찮다고 해주겠지 "갠차나. 그럴 쑤도 이찌." 그냥 전자렌지에 팝콘 튀겨서 둘이서 먹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00
사사 술 취하면 발음이 더 뭉개지겠지 사사 발음 해석하는데 도가 튼 송하도 사사 말할 때 가끔 뜻을 못 알아듣는 경우도 있겠지 둘이 진지하게 침대 위에 마주앉아서 얘기하고 있으면 재밌겠다 사사는 자꾸 감기는 눈을 크게 뜨려고 하면서 웅얼거리고 송하는 진지한 얼굴로 "네?" 만 자꾸 반복하겠지 사사는 평소에는 자기 말 잘 알아듣더니 오늘은 왜 못 알아듣냐면서 투정 부리겠지 "왜 댜꾸 못 아라듣능 거야ㅠㅠ" "그러게 말입니다. 미안합니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01
사사는 송하 말 한 마디에 심장이 내려앉을 거 같다 워낙 감정 표현 안 하는 애가 뭐라고 말을 하면 사사는 안절부절 못하겠지 밉다고 한다거나 싫다고만 해도 송하 주위 돌면서 그냥 무조건 자기가 잘못했다고 사과하겠지 그냥 한 번 그런 소리 해보라고, 어떤 반응이 나올지 궁금하다고 나가랑 혜나가 말해서 송하는 한 번 해본 것 뿐인데 사사 반응은 엄청난 거야 "나 미어? 왜?ㅠㅠ" 사실 미운 부분이 없는데 그냥 한 번 해본 소리라서 송하는 대꾸할 말이 생각이 나지 않겠지 드라마나 영화에 연인들이 서로에게 투정 부리는 장면에서 나온 것처럼 말을 해보겠지 "그냥 밉습니다." "그런 게 어디써ㅠㅠ"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습니다." 내가 뭘 잘못했지? 하고 생각하다가 아무것도 생각이 안 나서 아, 나는 잘못한 것도 기억이 안 나는 나쁜 사람인가보다, 하고 우물쭈물하다가 무작정 사과하겠지 "미아내ㅜㅜㅜ 긍데 나 미어하디마ㅜㅜ"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02
아이 신발 사러 가면 사사는 넋놓고 쳐다볼 거 같다 사람 신발이 어떻게 이렇게 조그맣게 생겼을 수가 있지? 이러면서. 손가락으로 콕콕 찔러보다가 망가지지는 않았을지 걱정하겠지 송하도 멍하니 아이 신발을 쳐다보고 있기는 한데 사사하고는 전혀 다른 이유에서겠지 뭘 사야 예쁘면서도 효율적인 걸 살 수 있는지 알 수가 없는 거야 쇼핑에는 전혀 일가견이 없으니까 전적으로 사사의 안목에 기댈 수 밖에 없는데 신발을 골라야 할 당사자가 넋놓고 있으니 자기는 할일이 없는 거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03
송하는 집에서 한과 같은 거 자주 만들어보려고 해볼 것 같다 비교적 만들기 쉬운 매작과 같은 거. 맨날 슈퍼에서 과자 사다먹는 사사로서는 한과를 집에서 만들려는 송하 모습이 신기하겠지 다른 과자도 아니고 한과라니! 계속 옆에서 기웃거리면서 과정을 지켜보겠지 "머 만드러?" "매작과를 만들 생각입니다." "마딛게따." 사실 매작과는 먹어본 적도 없지만 일단 과자, 그것도 송하가 만들어주는 과자니까 틀림없이 맛있을거라고 생각하는 거지 기대에 부푼 얼굴로 송하랑 과자 재료를 쳐다보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04
송하는 아무 생각 없는데 사사가 커플링 하자고 졸라서 커플링 했을 것 같다 사사는 결혼하고 나서 결혼반지랑 사귈 때 맞췄던 커플링, 이렇게 두 개 끼고 다닐 거 같고 송하는 진작에 반지 잃어버렸을 듯. 나름 조심한다고 했는데 어느 순간 반지가 사라진 거지 사사는 널 잃어버린 게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농담하면서 위로해주겠지 "다시 하나 마추면 대지." 그때까지는 자기 거 끼고 다니라면서 결혼하기 전에 끼고 다니던 커플링을 끼워주겠지 약지에는 반지가 커서 안 맞을 테니까 보기에 웃기기는 해도 엄지 손가락에 끼고 다니라고 하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05
만약 송하가 영정이 준 임무 다 처리하고 돌아와서 사사랑 사귀다가 결혼한 거면 사사는 엄청 걱정되겠지 얘가 또 어디를 가면 어떡하지? 나 내버려두고 또 떠나면? 자꾸 확인 받으려고 하겠지 송하 너 이제는 어디 안 가지? 내 옆에 있을 거지? 그때마다 송하는 자기 어디 안 갈 거라고 대답해주겠지 알게 모르게 분리불안증 있는 사사를 송하가 다독여주면 좋겠다 그 증세가 까딱 잘못하면 집착으로 번지겠지 사사 집착도 좋지만 송하가 잘 어르고 달래서 사사가 치유되는 것도 좋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06
사사가 일찍 잠에서 깬 거야 더 자보려고 침대에 엎드리고 있어도 잠이 안 오는 거지 그래서 그냥 일어나서 아이스크림이라도 먹어야겠다 하고 부엌으로 가서 냉장고 문을 열었는데 메로나가 한 개도 남아 있지 않는 거야 냉장고 앞에서 잔뜩 상심한 표정 짓고 있다가 벌떡 일어나서 송하한테 가는 거지 송하 깨우지는 않고 언제 일어나나 지켜보다가 송하가 깨어나는 순간 큰일 난 것처럼 말하겠지 "동하ㅜㅜ" "네." "메로나가 없떠!" 밥 지어 먹어야 할 쌀이 떨어진 것도 아니고 고작 아이스크림이 없다고 상심한 얼굴 하고 있는 사사를 보고 있으려니까 그게 황당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겠지 "아침부터 아이스크림 먹을 생각 하고 있었습니까." 지금은 밥 먹고 나중에 사러 가자고 하면 사사는 시무룩한 얼굴로 알겠다고 하겠지 사사가 메로나를 송하 분신처럼 여기면 좋겠다 나중에 다 자기 입으로 들어갈 것들인데 그렇게 생각하자니 자기가 생각해도 그건 좀 엽기적이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07
송하가 하도 뭘 자꾸 잃어버리고 다녀서 사사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걱정했으면 좋겠다 이러다가 송하까지 잃게 되는 건 아닌가 하고. 자기가 생각해도 너무 많이 잃어버리고 다니니까 송하는 자기 자신이 이해가 안 가겠지 또 뭘 잃어버렸다고 말하기도 미안해서 조용히 입 다물고 있는 송하 보고 사사가 말하겠지 "오늘도 머 이러버려떠?" 면목 없다고 중얼거리는 송하한테 사사가 웃어주겠지 괜찮다고, 그냥 너 하나만 잃어버리지 않고 집에 무사히 돌아오면 된다고 해주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08
송하는 뭘 만들거나 먹을 때마다 티 잔뜩 날 듯. 옷에 뭐가 잔뜩 묻겠지 라면 끓인다거나 먹는다고 치면 옷에 라면 스프 묻고 국물 튀고. 떡볶이 먹는다고 해도 사정은 비슷하겠지 "오늘 머 머거떠?" 하고 사사가 웃으면서 물어보면 송하는 당황하겠지 뭐지 까마귀는 시력 뿐만이 아니라 후각도 발달했나 싶겠지 그러면서도 순순히 뭐 먹었는지 대답하겠지 "떡볶이 먹었습니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09
사사는 별 거 아닌 것에도 잘했다고 칭찬 할 거 같다 거의 매일 송하가 먼저 일어나겠지만 가끔 가다 사사가 먼저 일어나는 일도 있겠지 아침에 일어난 송하 보고 사사가 웃으면서 잘 잤어? 하고 물어보면 송하가 고개 끄덕이겠지 그러면 사사가 잘했어, 하고 대답해주겠지 밥 다 먹고나서 송하가 젓가락 내려놓으면 밥 다 먹었어? 하고 물어보겠지 그렇다고 대답하면 또 잘했다고 하겠지 모든 일에 잘했다고 칭찬 아닌 칭찬을 들으니까 송하는 민망하겠지 그래도 잘했다는 말 들으면 기분은 좋으니까 하지 말라고는 안 하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10
사사가 송하 머리 땋아줬으면 좋겠다 처음에는 촘촘하게 땋다가 점차 지치겠지 얘 머리가 보통 사람들보다 몇 배는 길다는 걸 내가 깜박했구나, 내가 왜 이걸 시작했지 하고 후회하면서도 머리 땋은 모습을 보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열심히 땋겠지 어느 정도 땋아놓고 대충 다듬어두고 밥 먹고, 또 머리 땋다가 쉬고, 다시 머리 땋다가 낮잠 자고. 하루종일 걸려서 머리 땋아놨을 듯.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11
사사는 술 좋아하는 타입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회식 있을 때는 마셔야 하겠지 집에 들어와서 송하 찾아내서 쪼르르 그 쪽으로 가겠지 "나 와떠!" 살짝 고개 숙여서 얼굴 맞대고 히히 웃다가 송하가 사사 웃는 얼굴 보고 잠시 멍해 있으면 볼 잡고 쭉쭉 늘리는 거지 볼 늘렸다가 얼굴 꾹 눌렀다가 만득이마냥 자기 마음대로 갖고 놀겠지 "왜 그런 얼구리야. 응?" 응? 응? 하고 자꾸 귀찮게 구는 사사를 얼른 자라고 하면서 재우면 그건 또 착하게 말 잘 듣고 엎드릴 듯. 자기 재워주는거냐면서 좋아하다가 금세 잠들겠지 송하는 사사한테 잡힌 볼이 좀 아파서 만지작거리겠지 사사가 술 취하면 가장 갖고 놀기 좋아하는 장난감은 송하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12
왠지 송하는 키스할 때 눈 뜨고 하는 타입일 듯.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니고 그냥 시선 처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는 거지 아 지금 어디를 봐야 하는 거지 이대로 있어도 되나 등등 머릿속만 복잡해지겠지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어떻게 하더라 하고 생각하는데 생각이 하나도 안 나고. 사사가 나중에 그거 알고 자기 손으로 송하 눈 가려줬으면 좋겠다 송하는 그때서야 아 눈을 감아야 되는 거구나 하고 깨닫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13
송하는 떡볶이 만들면 걸레짝으로 만들 거 같다 언제 다 되지 이제 다 됐으려나 하고 젓가락이나 숟가락으로 떡이랑 오뎅을 하도 찔러보고 잘라보고 못살게 굴어서 떡이랑 오뎅이 너덜너덜해져 있겠지 나중에 그릇에 담아서 식탁에 올려놓으면 괜히 민망하겠지 사사는 처음에 그거 보고 떡볶이가 원래 이런 느낌이었나 싶겠지 뭐죠 필사적으로 보이지 않는 무언가와 사투를 벌인 듯한 떡볶이는. 그래도 별말 않고 먹겠지 송하가 만들었는데 뭐든 좋지 않을 리가. 근데 떡이랑 양념이 따로 놀아서 당황하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14
송하 머리 빗겨주다가 사사가 머리카락 끊어먹었으면 좋겠다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웬만하면 모든 걸 송하한테 털어놓는 사사이지만 이건 차마 말을 할 용기가 안 나겠지 끊어먹은 머리카락은 몰래 바닥 한구석에 밀어놓고 송하가 안 볼 때 재빨리 치우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15
둘이 장 보러 가면 손 안 닿는 물건을 사사가 집어주면서 알콩달콩한 상황이 벌어지는 일은 없겠지 왜냐면 송하도 사사만큼은 아니어도 키가 크니까. 오히려 송하가 다른 사람들 물건 집어주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겠지 그 와중에 머리 긴 남자라고 오해 받는 일도 종종 일어나겠지만 본인은 그 말을 신경 안 쓰고 사사 혼자 혹시 송하가 마음 아프지는 않을까 걱정하겠지 "아까 그거..." 그 말 신경 쓰지 말라고 말하려고 하면 송하는 인스턴트 백숙 봉지 같은 걸 들여다보면서 딴 소리 하겠지 "이거 어떻습니까." "퉁부니 여자 가트니까..." "네?" "어? 아니... 음... 마딛을 꺼 가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16
아이랑 사사 할 거 없이 둘 다 송하한테 전화해서 먹을 거 사오라고 떼 쓸 거 같다 사사가 알아서 전화해서 뭐 먹고 싶은 거 없냐고, 이따가 사가겠다고 전화하는 타입이라면 송하는 전화를 걸어서 뭐 사와달라고 얘기를 해야 사오겠지 "엄마 나 아이스크림 먹고 싶어요. 하나 사다주면 안 돼요?" "알겠습니다." 그 와중에 사사도 끼어서 자기도 뭐 먹고 싶다고 하겠지 아빠도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전화 좀 바꿔줄래 하고 말하고 자기도 전화 바꾸겠지 "내 꺼또 사다됴. 응?" 어련히 알아서 안 사올까 싶지만 어쨌든 송하 목소리 한 번 들으려고 전화로 말을 해보는 거지 "네. 알겠습니다." 전화 받으면 항상 사사랑 아이 목소리가 섞여서 시끄럽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17
사사는 뭐 먹고 있다가 송하 입에도 곧잘 넣어줄 거 같다 내가 먹으니까, 지금 먹고 있는 게 맛있으니까 송하한테도 한입 먹여주고 싶다는 마음이겠지 먹고 있던 게 맛이 좀 별로다 하는 건 안 주고 맛있다 싶은 것만 주겠지 송하가 거실에서 칼 만지작거리고 있으면 사사가 먹고 있던 아이스크림을 한입 떠서 입가에 갖다주겠지 "아, 해바." "네?" "이거 마디떠." 그래서 너 한입 주려고, 하고 입 벌리라고 재촉하면 입을 벌리겠지 처음에는 받아먹는 게 어색해서 쭈뼛거리다가 나중에는 송하도 자연스럽게 받아먹으면 좋겠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18
아픈 거 숨기고 일하다가 사사한테 혼나는 송하가 보고 싶다 한쪽 팔을 잘 못 쓰고 머뭇거리는 모습을 사사가 본 거야 다쳐서 아프긴 한데 일단 임무부터 해야 하니까 대충 손수건 같은 걸로 감싸고 있는데 사사가 갑자기 송하 팔 잡아채고 묻겠지 "이거 머야." 혀짧은 발음은 어쩔 수 없지만 얼굴만큼은 차도남의 끝을 달리고 있으니 면전에서 발음 때문에 웃는 건 어렵겠지 거기다가 표정까지 굳히면 함부로 말 건네기 어려운 느낌을 풍기고 있겠지 오랜 시간을 같이 지내온 송하마저도 말 한 마디 못하고 말문이 막힐 정도로. "조금 다쳤습니다." 정말? 움직이기 힘들어 하는 것 같은데? 그게 조금 다친 거야? 쏘아붙이다가 팔 붙잡고 의료반으로 데리고 가면서 또 계속 뭐라고 하겠지 넌 내가 신경 안 쓰면 아픈 거 계속 놔둘 거지? 계속 나 속상하게 할 거지? 하면 송하는 당황해서 고개 젓고. "아닙니다." "머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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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파마이기도 하지만 웨이브 머리라는 것에 나름 자부심을 갖고 있어서 머리를 더 보글보글하게 만드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있었으면 좋겠다 집에서 헤어롤 가지고 머리를 돌돌 마는 거지 사사는 뒤에서 흥미롭다는 듯이 지켜보고 있고. 헤어롤로 앞머리까지 빽빽하게 만 송하가 귀엽게 보이겠지 일부러 이름 불러서 자기 쳐다보게 만들고. "동하 머리 원래부터 텨년 파마인 듈 아랐는데 아니어꾸나." 하고 일부러 들으라는 듯이 중얼거리면 송하는 원래부터 웨이브 머리 맞았다고 변명하고.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20
가끔은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은 관계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말을 어디서 듣고와서 송하가 고민하는 거야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사사가 색다르다고 느낄까, 하면서. 어떤 모습인들 사사가 이쁘다고 안 해줄 리 없지만 송하는 최선을 다해서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거지 머리에 변화를 주는 게 가장 큰 효과를 낸다는 건 알겠지만 머리를 자를 수는 없으니 어떻게 해야 할까 하다가 생머리로 변신해볼까 하는 거지 집에 있기는 하지만 안 쓰는 고데기를 이용해서 머리 쫙쫙 피다가 손가락 몇 개를 데이겠지 밴드 붙이는 것도 귀찮아서 그냥 내버려두고 있다가 사사가 송하 고데기 하는 모습을 발견하겠지 진지한 얼굴로 고데기 사용하는 모습을 보고 사사가 웃겠지 "동하 머리 달라보여." 송하는 사사가 언제 왔지 싶어서 놀라고. 처음에는 거울을 통해서 눈 마주치고 멍하니 있다가 확 돌아보면 사사가 손으로 송하가 어설프게 고데기 사용하는 흉내 내면서 또 작게 웃겠지 "이쁘다." 근데 오늘 어디 나가야 하는 날이야? 머리 왜 폈어? 임무 있어? 하고 물으면 송하가 중얼거리겠지 "임무가 있는 건 아닙니다." "그래?" "사사한테 매일 똑같은 모습만 보여주는 것 같아서... 그... 색다른 모습을... 아닙니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21
사사는 정말 말 많겠지 의외로 수다쟁이라고 했으니. 자기 하루 일과를 송하한테 꼬박꼬박 다 말해주겠지 송하 있잖아, 내가 오늘 회사에서 무슨무슨 임무를 맡았고 그게 힘들었고 점심은 뭘 먹었는데 다음에 너랑 그 식당에 같이 가면 좋겠다 저녁 때 되니까 네가 보고 싶더라 근데 마침 같이 퇴근하자는 문자 받아서 좋았어 정문 통과하는데 네 얼굴이 보여서 너무 좋았어 힘든 게 다 날아가는 것 같았어 너는 오늘 하루 어땠어? 힘들지는 않았어? 송하는 촉새처럼 떠드는 사사 말을 차분하게 전부 들어주고 대꾸해주겠지 사사가 얘기하는 사이 사이에 끼워넣은 질문들에 대답해주면 사사는 엄청 중요한 얘기라도 듣는 것마냥 집중해서 듣겠지 그 모습 보고 아까는 말이 많아서 참새 같더니 지금은 강아지 같네 싶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22
송하는 가끔 혼자 있는 시간을 필요로 할 거 같다 물론 어느 누구보다도 사사랑 있는 시간이 좋고 함께 시간 보내는 것을 아깝게 여기지 않지만 그래도 가끔은 혼자 시간 보내면서 에너지 충전을 하는 거지 혼자서 책을 읽는다거나 베란다에서 일광욕을 한다거나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으면 사사도 그때만큼은 송하를 건드리지 않는 거야 송하랑 놀고 싶고 자기를 좀 봐줬으면 하고 생각하지만 착하게 기다리겠지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송하가 자기한테 관심을 주겠지 하는 마음으로. 송하가 혼자 있으면서 충전하는 것을 끝내고 사사를 부르면 재빨리 달려가겠지 "이데 노라듀꺼야?" "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23
사사 왠지 춘곤증 있을 거 같다 사실 춘곤증 뿐만 아니라 식곤증도 있을 듯 봄이 오면 자고 뭘 배부르게 먹으면 자고. 곁에서 지켜보는 송하는 마냥 놀랍고. 잠을 많이 자서 좋은 피부가 유지되는 건지, 미인은 잠꾸러기라더니 정말 그 말이 진실이었던 건지. 그 잠은 얼마 안 있어서 송하한테까지 전염될 뻔하지만 강인한 정신력으로 송하는 졸음을 참아내겠지 신경 안 쓰고 자기 할 일 하다가도 자고 있는 사사 곁에 가서 괜히 한 번 얼굴 들여다보기도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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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 약초나 나물 잘 캘 거 같다 하지만 함부로 나물 캐는 건 불법이니까 하지는 않겠지 해도 괜찮은 곳에 가서 쑥 캐와서 집에서 쑥떡이나 쑥국 같은 거 해먹겠지 사사는 음식 다 될 때까지 얌전히 기다렸다가 먹겠지 송하가 떡 해주면 자랑한답시고 스푼에 가져가서 나가랑 혜나랑 먹겠지 나가랑 혜나가 맛있다고 하면 사사는 자기가 만든 것도 아닌데 뿌듯해지고. 나중에 송하한테 나가와 혜나의 감상평을 말해주겠지 "애드리 마딛대." "그거 다행이군요." "나중에 또 해듀면 앙 대?"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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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생화를 사다주는 사사지만 가끔은 조화를 사다주기도 하면 좋겠다 힘들여 가꿀 필요 없고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는 조화를 주는 거지 조그만 꽃병에 꽂아놓으라고 하면서. 거기다가 장난도 치는 거야 이 꽃은 조화야 난 네가 조화, 하고 쓴 쪽지도 곁들여서 꽃을 주겠지 송하는 겉으로는 표정이 안 드러나도 속으로는 피식하겠지 사사가 써준 쪽지를 안 잃어버리려고 애쓰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26
둘이 맥주 마시다가 취했으면 좋겠다 웬일로 사사가 아니라 송하가 먼저 취하는 거지 사사보다 송하가 먼저 취하는 일은 거의 안 일어나는 일이지만. 송하가 사사 빤히 들여다보다가 말하는 거야 "눈 진짜 까맣다." "응?" 뚫어지게 쳐다보는 시선에 사사는 두근거리는데 송하가 분위기 깨는 말 하고 바닥에 드러눕겠지 "어디가 동공인지 모르겠어." 눈 전체가 까맣고 동공 없는 귀신 같다고 하면서 딱 그 말을 하고 누워버리니까 사사는 상처 받겠지 날개가 까매서 타락천사 소리를 들었는데 이제는 좋아하는 사람한테 눈이 까매서 귀신 같다는 소리까지 듣게 되네. 사실 남들 눈이랑 다를 게 없는데 술 취해서 별 소리를 다한 거지만 어쨌거나 상처인 거야 그 소리가. 나중에 일어난 송하한테 정말 자기 눈이 귀신 같냐고 소심하게 물어보면 송하는 자기가 그런 말을 했나 싶겠지 그런데 자기한테 그 말을 하면서 상처 받았다는 게 뻔히 보여서 송하는 그런 생각은 삼키고 절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고 말을 하겠지 "그럴 리가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어데 그래짜나..." "제가 잠시 생각을 잘못해서 그렇습니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27
아이는 완전한 식물 혼혈은 아니어도 어느 정도는 일광욕을 좋아하겠지 원래는 베란다에 송하랑 사사 의자만 있었는데 아이가 앉을 의자도 하나 사왔겠지 그렇게 송하랑 아이랑 같이 나란히 앉아서 일광욕을 즐기고 있는 거야 사사는 퇴근하고 와서 보니까 둘이 사이좋게 앉아서 마지막 남은 저녁 노을의 빛까지 전부 흡수할 기세인 거지 햇빛이 완전히 사라지면 아이가 송하 무릎에 얼굴 기대고 아쉽다는 듯이 중얼거리겠지 "햇빛이 전부 사라졌어요." "내일이 되면 햇빛이 오늘처럼 쨍쨍할 겁니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28
송하 왠지 밥주걱으로 밥 푸다가 실수할 거 같다 밥을 푸는데 손 조절을 잘못해서 밥풀이 이리 튀고 저리 튈 듯. 곁에서 사사는 괜히 조마조마하고. 서로 밥 차리는 당번을 정해서 할 거 같은데 사사는 차라리 자기가 음식 당번 하는 게 편하겠다 싶겠지 근데 설거지를 송하한테 맡기려니까 그것도 그것대로 불안하고. 그냥 송하가 뭘 해도 불안하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29
사사랑 아이랑 같이 새모이 먹고 있으면 재밌겠다 송하가 숨겨놓은 거 몰래 찾아서 같이 먹는 거지 아주 많이 먹는 건 아니고 그래봐야 세 알에서 네 알 정도. 그냥 말 그대로 맛보기 용인 거야 둘 다 순하고 착해서 그 이상 먹을 생각을 하지 않는 거지 송하 몰래 먹고 감쪽같이 제자리에 갖다놓겠지 만약 이런 경우라면 사사는 귀신 같이 알아차리겠지만 송하는 둔해서 저번보다 봉지에 든 양이 줄었는지 어땠는지 눈치조차 못 채겠지 둘이서 양심에 찔려서 몰래 먹는 걸 알아서 그만둘 듯. 아니면 알아서 아이가 자진납세하겠지 사실 아빠랑 엄마가 숨겨둔 걸 몇 번 몰래 먹은 적이 있어요, 잘못했어요, 하고 이실직고하면 송하는 아이를 달래주고 나서 엄한 얼굴로 그러게 거짓말을 하면 이렇게 마음이 불편하지 않느냐, 먹고 싶으면 달라고 하지 그러냐, 어련히 알아서 안 줬겠니 하고 말하는 한편 사사를 힐끔 쳐다보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30
송하는 말은 안 해도 사사에 대한 뭔가 맹목적인 믿음이 있을 듯. 얘는 나에 한해서라면 뭐든지 화를 내지 않을 거라는 믿음. 사사가 자기한테 화를 내거나 경멸을 내보이는 눈빛은 결코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지 애초에 사사가 송하한테 그런 감정을 가지지도 않을 뿐더러 물론 송하도 사사를 실망시키지 않도록 나름 노력을 하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31
송하는 하이힐은 거의 안 신을 거 같지만 만약 신어야 하는 일이 생긴다면 얼마 안 있어서 벗겠지 발이 아프니까. 사사한테 데리러 와달라고 전화할 생각도 못하고 그냥 두손에 들고 집에 갈 거 같다 근처 신발 가게에서 신발을 사거나 슬리퍼를 사서 신어야 되겠다는 생각은 더더욱 못하겠지 마치 고행이라도 하듯 맨발로 집에 오겠지 사사는 그거 알고 기겁하겠지 송하가 오늘 이러저러한 일이 있었다고 말하는 건 아니고 사사가 오늘 뭐 했어 하고 물어보고 나면 그때 말을 하겠지 일 내는 건 송하 몫, 듣고 놀라는 건 사사 몫. 날 부르지, 아니 최소한 신발을 사서 신고 오지 그게 뭐 얼마나 한다고. 아니 그냥 다 됐고 나를 부르지 하고 생각하겠지 그리고 그 생각은 곧 말이 되겠지 "왜 그래떠ㅜㅜ" "딱히 다른 생각이 떠오르지 않아서 그랬습니다." "날 불러야디ㅜㅜ" 그제서야 아, 하고 깨달은 얼굴이 된 송하 보고 사사는 울고 싶겠지 그럴 때 가장 먼저 생각나야 하는 건 당연히 나 아닌가? 나는 얘한테 있어서 최선책이 아닌 무수히 많은 경우의 수 중에서 하나일 뿐인가? 서운하고, 말없이 삐쳐 있다가 송하를 교육시킬 방법을 찾겠지 나는 언제나 네가 찾아도 되는 사람이다, 사실 그래야 맞는 거다, 이렇게.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32
사사가 살이 좀 쪘으면 좋겠다 많이 찐 건 아니고 어 볼이 좀 통통해졌나? 그런 생각이 들 정도. 송하가 보기에는 하얗고 동글동글하니 빵떡 같다는 생각이 들겠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옆에서 쳐다보다가 자기도 모르게 볼 찔러서 혼자서 놀라겠지 근데 생각했던 것처럼 부드럽고 말랑말랑해서 신기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사사가 자기 쳐다보니까 당황스런 마음에 아무 말이나 하겠지 "떡 같군요." 갓 구운 떡만큼 말랑말랑하고 따뜻하다는 소리지만 아무리 송하가 내뱉은 말에서 숨은 의미를 잘 찾아내는 사사라지만 그 말에서 말랑말랑과 따뜻하다는 말을 찾아내지는 못하겠지 떡만큼 푹 퍼졌다는 소린가? 싶고. 어쨌거나 그 말이 사사의 다이어트 촉진제가 되어주기는 하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33
아이한테 존댓말 하면 안 좋다고 그래서 송하가 말투를 바꾸려고 하는 거야 최소한 아이 앞에서는 아이한테도, 사사한테도 반말을 하려고 하는 거지 사사는 일부러 애쓰지 않아도 될 텐데, 싶기도 하지만 송하 반말 듣는 게 듣기 좋아서 일부러 아이 앞에서 송하한테 말 시키는 거지 "우리 밥 머 머글까?" "글쎄요... 아, 음... 글쎄." 송하는 때에 따라 반말하랴 존댓말하랴 헷갈리겠지 사사는 아이를 앞에 두고 쉴 새 없이 말을 시키고 있지, 조금만 방심하면 존댓말이 튀어나오지. 결국 송하가 그냥 존댓말 쓰기로 결심하겠지 "동하." "네." "이데 다시 됸댓말 뜨는 거야?" "네. 두 개 모두를 쓰려니 헷갈려서 안 되겠습니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34
사사가 송하를 교육시키는 거야 언제나 혼자서 모든 걸 해결하려고 하고 자기를 부르지 않는 송하 때문에 애가 타는 거지 그래서 생각해낸 방법이 송하한테 계속 생각을 주입시키는 거야 자, 나는 이를테면 네 보험이야. 너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언제나 불러야 하는 사람이야.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서 밤마다 복창하게 만들면 좋겠다 "문제가 생겼을 때 불러야 하는 사람은..." 문제가 생겼을 때 불러야 하는 사람은 사사, 무조건 혼자서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사사를 부른다, 등등. 사사는 짐짓 팔짱 끼고 눈 감고 고개 끄덕거리면서 그 말을 듣고 있는 거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35
송하 다도 같은 거 즐길 거 같다 거창하게는 아니고 도자기로 만든 잔에 녹차 따라놓고 사사랑 아이한테 주는 거야 처음에는 얌전하게 마시다가 사사가 아이한테 속삭이겠지 "바바, 엄마 머리랑 딘따 또까타." "응? 뭐가요?" 사사가 녹차 색이랑 엄마 머리카락 색이랑 똑같다고 하면 아이는 그렇다고 하겠지 "둘이 무슨 얘기를 그렇게 하고 있는 겁니까." "어, 이거 마디따고." 사사가 급하게 녹차 가리키면서 둘러대면 송하는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36
송하가 임신해서 배가 불러오면 사사는 신기하겠지 근데 걱정이 되는 일이 하나 있는 거지 송하랑 결혼할 때부터, 아니 그 이전부터 걱정해왔던 일이지만. 아이가 태어나면 과연 자기 발음을 알아들을 수 있을까, 하고 걱정을 밤낮으로 하겠지 여느때처럼 송하 곁에 붙어 있던 사사가 어두운 얼굴이 되어서 조용히 있으면 송하가 묻겠지 "사사, 표정이 안 좋습니다. 무슨 일 있었습니까." 사사가 아니라는 뜻으로 고개를 저으면 송하는 그렇구나, 하고 넘기려다가 계속 자기 쪽을 보다가 사사가 한숨까지 쉬니까 정말 무슨 일이 있구나 하고 눈치를 채겠지 "무슨 일입니까." 아까부터 나를 쳐다보다가 한숨 쉬는 걸 보니까 무슨 일이 있는 게 아니냐, 혹시 나 때문이냐고 하면 사사는 급하게 고개 젓다가 결국 털어놓겠지 "아가가 내 바름 못 아라드르명 어떠케..." "괜찮을 겁니다. 성인이 되어서 만난 저도 사사 말을 어렵지 않게 알아듣고 있지 않습니까. 아이는 어릴 때부터 듣게 될 테니 알아들을 수 있을 겁니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37
송하는 판소리 같은 거 듣는 걸 좋아하겠지 집에 시디도 사다놓고 자주 듣겠지 우리의 전통 소리를 찾아서, 같은 제목을 갖고 있는 시디들이 집에 많겠지 송하가 그걸 들으니까 아이도 같이 듣는 거야 아이는 맨날 판소리랑 전통 노래들을 많이 듣고 흥얼거리겠지 "아빠 나 이거 연습했어요!" 하고 퇴근한 사사 앉혀놓고 노래를 부르겠지 아이가 "쑥! 대머리~" 하고 노래를 시작하는 순간 사사는 웃음이 터지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38
사사 생일날에는 임무를 할 때를 빼고는 좀처럼 뛰어다니지 않는 송하가 나름 바쁘게 돌아다니겠지 미역국을 끓인다, 밥이 잘 됐는지 확인한다 등등 여러가지 할일이 있겠지 생일상 앞에 앉은 사사는 감격하겠지 ㅇ0ㅇ! 이런 표정으로 눈을 크게 뜨고 있겠지 "사사,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한다는 말 한 마디에 사사는 감동 받은 얼굴을 하고 선물까지 주면 말도 못하겠지 선물을 받고 한참동안 그걸 소중하게 끌어안고 쳐다보다가 겨우 말을 하겠지 "내 꺼야?ㅠㅜ 고마어ㅠㅠ" 케이크도 열심히 먹을 거 같다 사사를 위해서 송하는 특별히 큰 케이크를 사다놨겠지 송하한테서 받은 생일선물인 반짝이는 칼은 소중히 모셔두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39
송하가 사사한테 생일 선물로 발음 교정 책을 줘서 사사가 당황했으면 좋겠다 뭐지 내 발음에 대해서는 뭐가 어떻다는 소리는 한 마디도 안 하더니 내심 신경 쓰고 있었던 건가? 차라리 직접적으로 말을 해주지, 예상치 못한 때에 책을 건네주다니ㅜㅜ 선물로 받은 책을 사사가 쳐다보다가 울먹이겠지 "나도 내 바르미 이댱항 건 아능데... 땡일 떤물로 이렁 걸 듀명...ㅠㅠㅜ" 본의 아니게 자기 가슴에 쿡쿡 대못을 박는 여자랑 사는 사사는 힘들겠지 근데 송하는 딱히 조롱하려는 생각이 있거나 악감정이 있어서 이런 선물을 준 게 아니라는 게 함정.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40
사사랑 아이랑 실뜨기 했으면 좋겠다 아이는 손이 작으니까 잘 안 되겠지 그래도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눈 크게 뜨고 입은 앙 다물고 끙끙대고 있는 거 보고 사사가 귀여워죽겠다는 눈빛을 하고 있겠지 사실 사사는 실뜨기 같은 걸 몰랐는데 송하한테 배운 거였던 거지 어릴 때 뭐하고 놀았는지 물었는데 돌아온 대답이 실뜨기였던 거야 그러면 그걸 자기한테 가르쳐달라고 해서 배운 거였는데 이런 식으로 쓸모가 있을 줄은 몰랐던 거지 어쨌거나 배운 걸 잘 써먹는 사사 ^0^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41
비비안이 집에 놀러왔는데 나름 정성껏 차린 음식이 맛이 아주 개떡같겠지 잡채라고 해놓은 게 당면이 퉁퉁 불어있고 소고기무국을 내놨다면서 맛은 후추와 소금 범벅으로 되어 있어서 기겁을 하는 거야 몇 입 참고 먹다가 일어서겠지 "꼬맹아 가자." 아이가 얼떨결에 손 잡히고 일어서면 사사랑 송하가 당황하겠지 "왜 그래? 응?" "맛이 없어도 너무 없다. 너희 미각이 살아 있기는 한 거야? 꼬맹이가 이 음식을 먹고 살아왔다는 게 놀랍다. 야, 꼬맹아, 너 뭐 먹을래. 삼촌이 사줄게, 나가서 먹자." 사사랑 송하도 같이 나가서 결국 넷이서 외식하고 오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42
사사랑 아이랑 커플 수면바지 입었으면 좋겠다 송하는 왠지 잘 때도 대부분 한복 입고 잘 거 같은데 그 때문에 사사는 송하랑 커플 잠옷 하고 싶어도 못 하겠지 대신 아이하고는 죽이 잘 맞아서 비슷한 잠옷을 입겠지 이제 겨울이 다가오니까 추워서 수면 바지를 입는 거야 하트 뿅뿅 그려진 걸로 입을 듯. 아이랑 커플 잠옷 입고 좋아하면서 같이 사진 찍고 있는 사사 보고 송하는 그게 그렇게 좋을까 싶고. 위에까지 세트로 입으라는 뜻으로 똑같이 폭신폭신하고 따뜻한 윗도리를 송하가 사다주면 그것도 입겠지 "동하도 가티 이브명 됴을텐데." "글쎄요."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43
아이가 울면 송하는 되게 서툴게 달래줄 거 같다 이제 울지 말라고 하면서 달래는데 아이가 우는 걸 안 그치니까 결국 애 안고 사사 찾으러 가겠지 "사사." 되게 경직된 얼굴로 자기를 부르니까 사사는 깜짝 놀라는데 그런 표정을 하고 있었던 이유가 아이를 어떻게 달래야 할지 몰라서였다는 걸 알고 아이 받아들면서 웃겠지 송하는 사사가 왜 웃는지도 모르겠고, 아이 달래는데 실패해서 멋쩍은 기분이 들겠지 아무튼 아이 안아들고 사사가 달래주겠지 "아가 왜 우러떠? 응?" 얼마 안 있어서 아이가 울음을 그치면 송하는 그 모습을 신기하다는 듯이 보겠지 아이가 좀 더 크면 자기 감정을 받아주는데 익숙하지 못한 엄마 대신 아빠를 찾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44
오늘도 임무를 몸으로 때우느라 고생한 사사를 위해 송하가 물파스를 등에 발라주는 거야 근육통 때문에 고생하지 말라는 뜻으로. 맨날 그랬던 것처럼 표정 없는 얼굴로 사사를 챙기는 거지 사사는 그게 고맙겠지 송하가 뭘 해주면 항상 고마워하는 사사지만. 물파스 바르면 시원하기도 하고 덩달아 정신도 들겠지 송하가 야무지게 손가락으로 물파스 잔뜩 발라진 부분을 톡톡 두드려주면서 마무리까지 해주는데 사사가 별안간 송하 손을 끌어당기는 거지 그대로 손가락 끝에 살짝 뽀뽀했으면 좋겠다 그러다가 잘못해서 물파스까지 입술에 닿는 거지 당연히 그게 입술에 닿으면 매운 느낌이 들겠지 손가락 끝에 닿는 촉감에 살짝 멍했다가 얼굴 찡그리는 사사 보고 송하는 정신 차리겠지 "그걸 입에 대면 어떡합니까." "나능... 그냥... 이거 머야?ㅠㅠ" "물파스입니다. 아까 등에 발라주지 않았습니까."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45
날이 추워서 사사가 밖에 안 나가고 집에 머물러 있는 거야 밖에 나갔다 오겠다는 송하를 옆에 붙잡아놨겠지 "나가디마." "산책만 하고 오겠습니다." "그냥 여디 이떠." "같이 산책 나가면 되지 않겠습니까." "시러." 나가지 마라 여기 있어라, 같이 산책도 안 나가겠다 하고 무작정 버티니까 송하도 별 수 없이 같이 집에 있는 거야 사사는 빈둥대면서 거실에 배 깔고 엎드려 있고 송하는 얌전히 뜨개질 하고 있는데 사사가 어느 순간 잠이 든 거지 다시 눈 떠보니까 송하가 여전히 뜨개질에 몰두해있어서 와 얘는 아직도 그걸 하고 있구나 하고 신기해하겠지 근데 자세히 보니까 졸고 있어서 송하 쳐다보고 미소 짓겠지 평소에는 그렇게 예의 차리는 모습만 보여주더니 자는 모습은 아이 같네 하고 머리 쓰다듬어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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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하면 단풍놀이지 아무 생각도 없는 송하한테 사사가 단풍놀이 가자고, 가자고 졸라대서 갔으면 좋겠다 송하는 사사 덕분에 별 걸 다 해본다고 생각하면서 끌려가겠지 은행잎 단풍잎 예쁘게 물든 나뭇잎 찾으러 사사가 신나게 돌아다니면 송하는 그걸 지켜보겠지 단풍잎 많이 갖고 와서 송하한테 마음에 드는 거 하나 고르라고 하겠지 하지만 송하가 보기엔 그 단풍잎이 그 단풍잎. 결국 사사가 자기가 보기에 제일 예쁜 걸 골라서 하나 손에 쥐어주겠지 "이게 데일 이뻐." "제 눈엔 전부 비슷해보이는 것 같습니다." "아니야. 달라. 근데 여디에 동하 나무도 이뜨면 됴케따." 소나무는 단풍이 안 드나? 하고 사사가 중얼거리면 송하가 알려주겠지 "들기는 합니다." "딘따?" 그러면 여기 말고 소나무 보러 갈 걸 그랬네, 하고 사사가 말하다가 다음주에는 소나무 보러가자고 하겠지 "단풍놀이는 한 번으로 족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어쨌거나 사사 따라서 단풍이 든 소나무를 보러가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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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가 녹차 아이스크림에 맛을 들였으면 좋겠다 메로나도 좋지만 녹차 아이스크림도 예쁜 초록색이네, 송하 생각난다 하고 생각하고 한두 번 사먹어보다가 거기에 빠진 거지 그래서 냉장고에는 메로나랑 녹차 아이스크림이 사이좋게 있겠지 송하는 얘가 또 새로운 아이스크림에 맛을 들였구나, 조금만 먹으라고 잔소리 해야 할 일이 늘었구나 하고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행복해하는 사사를 쳐다보겠지 "동하랑 또까티, 그티?" "색깔 말입니까." "응." 메로나도 내 색깔이고 미역도 그렇다고 하더니 이제는 나를 생각나게 하는 물건을 하나 더 찾아냈네 하는 생각이 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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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돌보느라 피곤한 송하가 졸았으면 좋겠다 고개가 떨어지고 어색하게나마 아이를 쓰다듬던 손에 들어가 있던 힘이 풀어지겠지 아이는 무릎에 엎드려 있던 상태라서 송하 손에 들어가 있던 힘이 빠져도 딱히 무릎에서 굴러떨어진다거나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 아이가 바닥으로 내려와서 거기서 책 보고 있는 사사를 부르겠지 "아빠, 엄마 자요." 사사가 그 말 듣고 조는 송하 쪽으로 고개 돌리고 살며시 흔들어보겠지 "동하 드러가자. 응?" 미동도 하지 않는 송하한테 이불 갖고 와서 덮어주고 사사는 아이랑 조용히 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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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는 손은 별로 안 이쁘겠지 맨날 칼 붙잡고 있는 손이라서. 그래도 나름 관리한답시고 핸드 크림 사서 발랐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사사한테 손이라도 이뻐 보이고 싶으니까. 복숭아나 분 냄새 나는 거 말고 그냥 아무 냄새도 안 나는 크림을 사려고 했는데 찾는 게 힘들어서 눈에 보이는 걸로 아무거나 집어들겠지 집에 갖고와서 발라보니까 상당히 향이 강한 거야 아 이걸 어쩌지 왜 하필이면 이걸 샀을까 하고 난감한 얼굴을 하고 있는데 사사가 냄새 맡아보고 마음에 들어하는 거야 "이거 됴타." "괜찮은 것 같습니까." "응. 긍데 이거 머야?" "핸드 크림입니다. 정말 냄새 괜찮습니까." 완전 좋다면서 사사는 고개 끄덕거리고 송하는 어 그래? 싶은 거지 이제 이 냄새 맡으면 네 생각날 거 같다면서 사사가 웃으면 그래도 초이스가 썩 나쁘진 않았네 싶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50
사사가 아이를 위해서 뭔가를 가져오거나 사올 때마다 자연스럽게 송하 것도 챙겼으면 좋겠다 아이한테 줄 사탕을 회식자리에서 갖고 오면 꼭 하나는 송하한테 주는 거야 "아가 머 머글꺼야?" "나 이거 먹을래요!" 아이가 신나서 사탕 고르고 먹으면 하나를 까서 송하 입에 넣어주는 거지 송하는 원치 않아도 그걸 먹게 되겠지 사탕을 입안에서 또르륵 굴리면서 송하가 내가 이걸 왜 먹고 있지 하는 얼굴을 하고 있으면 사사는 금방이라도 아이고 잘 먹네 할 것 같은 얼굴로 쳐다보고 있겠지 송하는 익숙하지 않은 귀여움을 받으면서 살아갈 듯.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51
사사가 쿠키런에 빠졌으면 좋겠다 제일 만만한게 송하니까 송하 휴대폰에도 쿠키런 깔아놓고 한 시간마다 생명을 보내는 거야 물론 생명 한 번 보내고 카톡 들어가서 자기 할말도 열 개쯤 보내놓겠지 안 그래도 사사 카톡 때문에 휴대폰에 불날 지경인데 생명까지 보내니까 송하는 처음에는 참다가 나중에 말을 하겠지 "생명인지 뭔지를 너무 자주 보내는 것 같지 않습니까." 휴대폰 배터리가 닳을 지경이라고 송하가 말하면 소심한 사사는 사과를 하겠지 "미아내ㅠㅠ" 울먹이며 사과하는 얼굴에 송하는 지겠지 "...아닙니다." 사과해놓고 잠시 후에 자기가 무슨무슨 쿠키를 샀다고 송하한테 자랑하겠지 블랙베리 쿠키가 존댓말을 쓰고 무표정해서 꼭 너 같아서 가장 먼저 크리스탈 모아서 샀다고 말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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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로 데이라서 사사가 빼빼로 바구니 들고 집에 왔으면 좋겠다 송하한테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냐고 퀴즈 내보려다가 정답을 못 맞출 거라는 생각이 드는 거야 자기가 낸 문제를 못 맞추면 내심 미안해할 거라는 걸 알아서 사사는 그냥 내가 먼저 오늘이 빼빼로 데이라는 걸 알려주고 바구니를 줘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송하가 먼저 빼빼로를 주는 거지 송하가 준 빼빼로 받아들고 멍하니 있는데 송하가 말을 하겠지 "집에 오는데 빼빼로를 많이 팔고 있더군요." 평소에 잘 챙겨주지도 못했는데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안 김에 챙겨주자는 마음으로 일부러 빼빼로를 사가지고 온 거지 다 큰 어른들이 뭐 이런 걸 챙기나 싶지만 그래도 사사는 틀림없이 자기를 위해 뭔가를 가져올 거라는 걸 알고 있어서 자기도 사온 거야 고맙다고 감격해서 말하고 사사도 빼빼로를 주겠지 "이거, 동하 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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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다가와서 사사가 붕어빵을 자주 사왔으면 좋겠다 사사는 달달한 슈크림 붕어빵 좋아할 거 같고 송하는 팥 붕어빵만 먹을 거 같다 "붕어빵이 요듬 너무 비따뎌떠ㅜㅜ" 하고 슬퍼하지만 그래도 먹는 즐거움을 포기할 수는 없다면서 거의 매일 사먹겠지 나갈 때마다 송하를 끌고 나가겠지 송하가 도저히 못 나가겠다며 거절하는 날에는 붕어빵을 사갖고 집으로 오겠지 슈크림 붕어빵을 입에 물고 거의 꼬리 끝부분까지 먹으면서 송하한테 봉지를 내미는 거야 "이거 사와떠." 그러면 송하는 팥 붕어빵을 찾아서 봉지를 뒤적거리겠지 가끔 사사는 송하가 붕어빵을 거의 다 먹기를 기다렸다가 꼬리 부분만 남으면 그걸 뺏어먹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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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 가면 사사 혼자 심심하겠지 송하는 아이랑 같이 들어가면 되지만 사사는 그렇지 못하니까. 그걸 알고서 아이가 목욕 다 하고 나와서 말을 하는 거야 "근데요, 나는 엄마랑 있어서 안 심심한데 아빠는 혼자 있어야 되니까 심심할 거 같아요." 사사는 아이가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에 놀라워하고 자기 생각을 해줬다는 것에 감동 받겠지 "아니야. 아빠 갠차나떠. 우리 아가가 그던 말도 해듀고ㅠㅠ" 아이 앞에서는 하나도 안 심심했다고, 괜찮았다고 해놓고 집에 가서는 송하한테 자기 혼자 심심했다고 칭얼거리겠지 송하는 아까는 그렇게 어른스럽더니 왜 내 앞에서만 이렇게 되는 걸까 싶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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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는 여자여도 사사보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겠지 평소에는 뭐 종족 특성이려니 하고 신경을 안 쓰는데 임신해서 밖에도 잘 못 나가고 일도 못하고 하니까 그럴 때는 별 게 다 신경 쓰이겠지 하다못해 사사 몸무게에까지 생각이 미쳐서 괜히 사사 쳐다보고 입 다물고. 나보다 틀림없이 적게 나가겠지 어떻게 남자보다 더 살이 찐 거지 아니 원래 그랬긴 하지만 등등. 사사는 송하가 왜 자꾸 날 쳐다보는걸까 하고 안절부절 못하겠지 "왜 그래... 응? 머 머꼬 시픈 게 이떠서 그래?" "아닙니다." "그러명?" 몸무게 얘기하면 이상하게 보일 거 같아서 송하는 아무 말도 안 하고 사사는 산전우울증인 건가 하고 걱정하면서 송하 쳐다보기를 반복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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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가 삐치면 어떨까 평소랑 똑같은데 말 없는 애가 더 말이 없어지겠지 사사가 말 걸어도 뚱하고, 왠지 화가 난 거 같고. 사사는 송하가 평소하고 다르다는 걸 눈치채고 괜히 평소보다 더 근처에서 얼쩡거리겠지 "왜 그래, 응?ㅠㅠ" 송하는 일단 자기가 삐쳤다는 걸 인정하기가 쉽지 않겠지 삐친 이유를 사사한테 말하자니 뭔가 어색하고, 어린 아이로 되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고. 삐친 걸 푼다기보다 떼쓰는 아이가 된 것 같겠지 사사는 평소에는 상냥하고 은근히 아이처럼 굴다가도 그런 마음을 알아채고 송하를 잘 달래주겠지 "머가 마으메 안 드른거야? 마래됴야 알디. 그티?" "그게... 아닙니다." "아닌 게 아닌 거 가튼데?" 사사가 옆에서 참을성 있게 기다려주면 그제서야 말을 하겠지 자기 감정을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게 어색해서 머뭇거리면서 말하면 사사는 끝까지 다 들어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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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라서 사사 털코트가 제 기능을 발휘하는 날이 드디어 온 거야 사사는 평소처럼 따뜻하게 입고 출근하는데 송하는 달랑 두루마기 하나 입고 출근하겠지 사사는 어 얘는 이거 말고 다른 옷이 없나 나중에 옷장 좀 살펴봐야겠네 하고 생각하고 송하 쳐다보면 송하는 마주 쳐다보고 있다가 고개 돌리겠지 안 춥냐고 사사가 물어보면 별 걸 다 물어본다는 표정으로 송하가 고개를 젓겠지 "따른 거 이브명 앙 대?" "이것 말고 다른 건 없습니다." 아니 겉옷이 하나라니 사사는 황당하겠지 "왜 없떠?" "안 사서 없습니다." "응..." 송하가 당당하게 대답하면 사사는 대꾸할 말이 생각이 안 나서 송하를 그냥 쳐다만보겠지 사사가 나중에 코트 하나 사줬으면 좋겠다 커플 코트로 검은색으로. 아니면 덧저고리 같은 거. 그래도 그거 안 입고 한겨울에 두루마기 하나 걸치고 돌아다니다가 감기 걸려서 사사한테 혼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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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결혼생활은 왠지 이럴 거 같다 결혼식은 전통 혼례를 치르고 모아놓은 돈이 없어서 조그만 아파트 하나 얻어서 살겠지 사사는 반짝이는 거 사느라, 송하는 돈을 팍팍 쓰는 타입은 아닌데 한복이랑 칼 사는데 한번에 많은 돈이 나가서. 거실이랑 욕조가 있고 샤워실도 딸린 화장실 하나에 방 두 개짜리 아파트. 거실에는 병풍 하나가 자리하고 있겠지 병풍 뒤에서 송하가 칼을 갈면 사사는 그 소리 듣고 오싹할 듯. 집안에는 현대식 가구와 옛날식 가구가 조화를 이루고 있겠지 거실에 병풍과 쇼파와 테이블이 있고 안방에는 침대와 반닫이가 있는 식으로.
집안일은 분담해서 하겠지 한쪽이 빨래를 하면 다른 한쪽이 널고.
아이는 사사 닮은 남자아이를 낳았으면 좋겠지만 왠지 얌전한 여자아이 하나를 낳고 살 거 같다 아이가 자기 발음을 배우면 어쩌나, 혹은 자기 말을 못 알아들으면 어쩌나 하고 사사가 걱정하지만 다행히 모두 괜한 걱정이었겠지 아이는 아빠를 더 좋아하겠지 왜냐면 아빠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해도 리액션도 크게 해주고 이뻐 죽으려고 하니까. 소꿉놀이도 인형놀이도 모두 아빠와 함께. 가끔 엄마랑 놀 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아빠가 놀이 상대가 되어주겠지 아이는 송하 말투를 닮아서 존댓말을 쓰지만 아이답게 혀짧은 발음이 섞여들어가서 듣는 사사는 귀여워죽겠지
스킨쉽은 거의 없을 거 같다 송하는 누가 달라붙는 게 어색하고 누구한테 달라붙는 것도 어색한 거지 기본적으로는 파워 철벽녀. 하지만 사사가 옆에서 잘 구슬려서 그런 태도가 조금이나마 고쳐졌겠지 물론 사사에 한해서만 그렇겠지 사사는 아침에 눈 뜨면 송하가 곁에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부지런한 송하는 수련하러 뒷산에 갔겠지 아주 가끔 수련을 안 가는 날에는 같이 침대에서 잠 좀 자자고 해서 사사한테 붙들려있겠지
출근하는 날에는 사사가 알아서 자기 일상을 메시지로 보고하겠지 나 지금 밥 먹고 있어, 어디 가고 있어, 이제 퇴근할 거야, 이렇게. 하지만 송하는 답장을 안 해준다는 게 함정. 꼭 해야 할 말이 없으면 답장을 안 하겠지 그래도 사사는 그게 송하 성격이려니 하고 이해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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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라서 선물 교환했으면 좋겠다 외식도 하고 크리스마스 트리도 꾸미고. 송하는 크리스마스니까 선물 교환한다거나 특별한 날이니까 밖에 나가서 외식한다는 생각은 안 하겠지 사사가 하자고 졸라야 하겠지 사사는 송하가 그걸 잊어버릴까봐 며칠 전부터 은근슬쩍 말을 꺼내서 상기시켜주겠지 사사는 꽃 주면 좋겠다 송하는 반짝이는 물건 주고. 둘이 나가서 밥도 먹으려나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고기 먹으러갔겠지 집에 돌아와서 크리스마스 트리도 장식하겠지 각종 장식을 달고 있는 나무가 무겁지 않을까 사사가 걱정하면 송하는 그런 걱정 안 해도 된다고 하겠지만 장식 몇 개를 더 달려다가 그만두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60
송하한테 사사가 장식해줬으면 좋겠다 비록 전나무가 아니고 소나무 혼혈이지만 크리스마스 트리가 되어달라고 하면서 몸에 꼬마 전구를 둘러주면 송하는 마냥 황당하겠지 "이거 돔 딸븐가." 송하 키가 크니까 몸에 두르는 것에도 한계가 있어서 사사가 그렇게 말하면 송하는 고개를 끄덕이겠지 "좀 짧은 것 같습니다. 이제 그만하면 안되겠습니까." 대충 맞장구 쳐주고 이제 이걸 풀어달라는 듯이 말하면 사사가 웃기만 하고 안 풀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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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들 체온은 좀 높으니까 사사가 껴안고 있는 거 좋아할 거 같다 퇴근하고 돌아오면 아이부터 껴안고 있겠지 따뜻하다고 하면서. 천연 난로네, 우리 아가는 벌써부터 아빠한테 효도하네, 하고 혀짧은 소리로 말하면서 아이 볼을 조심스럽게 만지겠지 송하는 아이가 사사 장난감이 된 것 같아서 입 다물고 조용히 쳐다보겠지 근데 아이는 사사 품에서 웃으면서 좋아하고 있겠지 아이가 좋다고 웃고 있으니 송하는 사사한테 뭐라고 하지도 못하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62
새해 첫날이라서 새해 인사하고 떡국 먹으면 좋겠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동하도." 둘이서 계란 잔뜩 풀어넣은 떡국을 먹는 거야 떡이 너무 풀어지거나 덜 풀어지게 되는 일이 없도록 둘이서 유심히 쳐다봤겠지 사사는 왠지 떡국 두 그릇 먹을 거 같다 송하는 옆에서 먹성 좋다고 생각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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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제야의 종소리 들으러 밖에 나갔다가 집에 늦게 들어와서 아침 11시까지 사사가 잠을 자는 거야 아이가 일어나라고 하는 소리에 잠을 깨겠지 "아빠, 해가 떴어요! 해 뜬지 한참 됐어요! 이제 일어나야 돼요!" 사사가 겨우 눈을 뜨면 아이가 팔을 잡아당겨서 일어나서 앉는 거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고 의젓하게 말을 하면서 절을 하면 사사는 절하는 모습 보고 아이가 이제는 다 컸다고 생각하겠지 근데 아이가 절하고 일어나다가 침대 아래로 넘어질 뻔해서 놀라서 잡겠지 놀란 아이를 안고 달래면서 거실로 나오겠지 "마니 놀라떠? 이제 갠차나. 우리 이데 엄마가 어디뜰까 타쟈보까, 응?" 거실에 있던 송하는 웃으면서 방으로 뛰어들어갔던 아이가 왜 울면서 사사한테 안겨서 나오는지 이유를 알 수가 없겠지 "아이가 왜 우는 겁니까." "너머딜 뻔해서..." "넘어졌다고요?" "너머딘 건 아니고, 내가 댜반능데 놀랐나바." 일단 다친데는 없다니까 송하는 안심하고 아이는 사사한테 맡겨두고 떡국 끓이러 부엌으로 가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64
사사 왠지 자고 일어나면 안 그래도 뻗친 머리가 더 뻗쳐있을 거 같다 자면서 무의식적으로 베개에 얼굴 문지르면서 머리카락도 가만히 안 놔두겠지 아침마다 머리카락이 잔뜩 뻗쳐있는 모습을 보는 송하는 기가 막히지만 사사는 머리가 뻗쳤어도 여전히 잘생겼겠지 사사는 자기 머리 정리도 제대로 안 하면서 송하 머리카락은 반듯하게 해주겠지 보다 못한 송하가 자기 머리카락 만지는 사사 쪽으로 얼굴 돌려서 머리카락 정리를 해주겠지 "머리 정리를 좀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마니 이댱해?" 금세 당황하면서 머리 만지는 모습이 귀엽게 느껴져서 송하는 아니라고 하겠지 "다시 보니까 괜찮은 것 같습니다. 아주 조금만 정리하면..." "어떠케? 동하가 해됴." "그러니까 여길 이렇게..."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65
둘 다 일을 해야하니까 아이를 어디다 맡겨놔야 되겠지 사사 아버지는 시골에 사니까 그 먼 곳에 사는 아버지를 부를 수도 없는 노릇이고, 스푼 내에 탁아소가 있으면 좋겠지만 왠지 없을 거 같다 그냥 스푼에서 가장 가까운 탁아소를 찾아서 아이를 맡기겠지 사사랑 송하는 아이를 떼어놓고 일하러 가는데 아이가 울던 모습이 생각이 나서 마음이 안 좋겠지 나중에 퇴근할 때 둘이서 아이 데리러 오는데 사사는 탁아소 대문 들어서는 순간부터 눈물 나오려는 걸 참고 있다가 아이가 보이면 눈물 터뜨릴 듯. "아가야, 아빠 와떠ㅠㅠ" 둘이서 극적인 부녀 상봉을 하면 송하는 탁아소 선생님 보기가 좀 민망하겠지 "아버님이 딸을 정말 좋아하시나봐요." "...좀 그런 편입니다." 집으로 가면서도 사사는 아이를 꼭 껴안고 가겠지 그러면서도 아직 눈물이 다 안 말라서 훌쩍거리고. "울지 마십시오." "응..." 송하는 자기도 아이 놔두고 일하러 가야해서 마음이 안 좋았는데 저렇게 감정 표현을 풍부하게 하는 사사 옆에서 자기 감정을 말하기가 애매하겠지 그냥 사사한테 울지 말라고, 우리는 아이를 탁아소에 잠시 맡겨뒀던 거지 어디다가 아이를 빼앗겼다가 되찾은 것이 아니라고 말해주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66
집에 제일 많이 찾아오는 사람은 비비안이겠지 올 때마다 사탕이나 초콜릿 같은 걸 사오는데 일반적인 사탕 봉지가 아니라 예쁘게 포장된 사탕 통 같은 걸로 사오겠지 비비안 삼촌 왔다면서 좋아서 콩콩 뛰는 아이한테 불쑥 사탕 통을 내미는 거야 "자, 꼬맹이 너 먹어라." "멀 이렁 걸 다 사와떠." 사사한테 아이가 아빠도 하나 먹으라면서 사탕 하나 쥐어주면 비비안이 빼앗겠지 "너 주려고 산 거 아니야. 꼬맹이 주려고 사온 거거든? 야생에서는 남에게 먹을 걸 양보했다가 네가 굶어죽는 수가 있어. 여기가 야생이 아니라도 그걸 명심해야 하는 거야. 자, 먹어라. 먹고 쑥쑥 커야지." 사사한테서 뺏은 사탕을 손수 껍질 까서 아이 입에 넣어주면 아이가 웃겠지 비비안은 말은 안 해도 아이를 내심 귀여워할 듯. 가끔 아이스크림 사먹으라고 하면서 오 만원 덥석 쥐어주면 아이는 삼촌이랑 아이스크림 사러 갈 거라고 하고, 비비안은 그 모습을 보는 게 좋아서 자주 돈을 쥐어주겠지 "아이스크림 사러 가요, 삼촌!" "추워서 귀찮은데." 그러면서도 늘 입고 다니는 가디건 하나 걸치고 잘만 다녀오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67
사사가 추운 겨울 따뜻하게 보내라고 사준 옷을 안 입고 다니다가 송하가 감기 걸렸으면 좋겠다 맨날 두루마기 하나만 고집하다가 걸린 감기라서 사준 옷 안 입고 다녀서 사사한테 왠지 미안하기도 하고 양심에 찔리기도 하고 해서 사사 앞에서는 감기 걸린 티를 안 내려고 하는 거지 근데 같이 사는 사이에 안 들킬리가 없지 결국 들키겠지 어쩌다가 가볍게 기침 했는데 기침 하기가 무섭게 알아차릴 듯. "동하, 감디 걸려띠." "아닙... 네, 그렇습니다." 여기서 거짓말 하면 정말 혼낼거야, 하는 얼굴이어서 두려운 마음에, 그리고 거짓말 못하는 성격이어서 그렇다고 하겠지 사사가 감기약 갖고 와서 얼른 먹으라고 재촉하면 좋겠다 다 먹을 때까지 옆에서 감시하고 다 먹으면 잘했다는 뜻으로 얼굴 만져주고.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68
사사는 아침마다 송하한테 잘 잤냐고 다정하게 물어볼 거 같다 처음에는 악몽을 꿨든, 좋은 꿈을 꿨든, 아니면 잠을 너무 푹 자서 꿈이 기억이 안 나든 간에 그냥 잘 잤다고 대답하던 송하가 나중에는 대답이 점차 다양해지겠지 "오늘은 기분 나쁜 꿈을 꿨습니다." "그래? 무든 꿈?" 송하가 꿈 얘기를 하면 사사는 얘기에 엄청 집중하겠지 처음에는 사사의 아침 인사에 대답만 했지만 송하도 사사한테 잘 잤냐고 물어보면서 인사를 되돌려주겠지 "잘 잤습니까." "아..." 사실 그렇진 않았는데 송하가 그렇게 물어봐줘서 기분 나쁜 꿈도 기억이 안 나고 기분이 좋아졌다고 하면서 웃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69
사사는 아침에 흐트러진 모습도 멋있겠지 송하가 그 모습에 두근거렸으면 좋겠다 무슨 일 있을 때 단정하게 차려 입었을 때는 별로 그런 느낌이 안 드는데 아침마다 심장이 덜컥하는 거지 사사가 송하한테 잘 잤냐고 아침 인사 하는데 눈 마주치려다가 송하가 급하게 얼굴을 돌리는 거지 "동하?" 사사는 송하가 왜 아침부터 자기 얼굴을 안 봐주나 싶어서 섭섭하고.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70
송하 자는 모습도 사사가 귀여워해줬으면 좋겠다 따지고보면 객관적으로 보면 귀여운 구석이 없지만 사사 혼자 귀여워하겠지 얘도 잘 때가 있구나 하고 곁에서 들여다보겠지 당연히 사람이니까 밤에는 잠을 자야 하는데 사사는 송하가 자면 신기하게 쳐다보겠지 볼도 꼬집어보고 괜히 이불 정리해준다고 부스럭거리고 혼자서 옆에서 소리없이 아우성 치면 좋겠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71
사사 아버지랑 동생이 집에 놀러오면 재밌겠다 왠지 진풍경이 펼쳐질 듯. 사라는 아이랑 놀고 있고 아버지는 매사에 더없이 진지한 며느리와 마주 보고 앉아 계시겠지 "한 번 드셔보십시오." 하고 잔에 따라준 건 집에서 직접 담근 매실주에 거실에는 멋스런 병풍이 있고 이거 참 신기하다 싶겠지 아버지도 사사처럼 다정하고 순진하신 성격같던데 무뚝뚝한 며느리를 새아가라고 부르면서 잘 대해주는 모습이 보고 싶다 송하가 아버지 즐거우시라고 검무 보여주면 아버지는 박수 치고 사라는 아이가 혹시 뛰쳐나가서 칼에 다칠까봐 꼭 끌어안고 있겠지 사사는 뒤에서 ?_? 하는 얼굴로 보겠지 잘 추긴 하는데 저걸 왜 지금 추는 거지? 아버지는 왜 저걸 보고 즐거워하시는 거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72
둘이 집에서 춤 췄으면 좋겠다 클래식 음악이든 뭐든 잔잔한 음악 틀어놓고 듣다가 사사가 먼저 제안하는 거지 송하는 ??? 아니 갑자기 웬 춤? 싶은데 사사가 우물쭈물하면서 같이 춤춰보자고, 해보고 싶었다고 말하면 송하는 뭐 항상 그렇듯이 저렇게 원하는데 해주자 하는 심정으로 오케이하겠지 그림은 좋겠지 둘 다 예쁘고 잘생겼으니까. 근데 춤 추다가 송하가 사사 발 밟을 거 같다 사사는 추다가 넘어지고.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73
첫날밤에 사사는 감격해서 울 거 같다 내가 송하랑 결혼하다니 하고 혼자 감격하는 거지 대놓고 울지는 않고 눈물 고이는 게 자기가 생각해도 창피해서 손으로 금세 닦아내겠지 하지만 계속해서 밀려오는 감동과 벅찬 느낌 때문에 계속 눈가에 눈물이 고이겠지 이제 만날 때마다 안 헤어져도 된다는 안도감도 들고 별 감정이 다 들 듯. 송하는 호텔에서 신혼여행이라고 서비스로 준 케이크 잘라먹고 있고. "사사, 안 먹을 겁니까? 이 케이크가 상당히 맛있습니다." 케이크는 먹어도 나름의 의리를 지키겠다고 사사가 올 때까지 와인은 안 따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74
사사가 옛날처럼 앞머리 내렸으면 좋겠다 제 나이처럼 안 보이고 좀 어려 보이겠지 송하가 어? 옛날에 했던 머리 모양으로 바꿨네 하고 쳐다보면 자기 앞머리를 누르면서 사사가 물어보겠지 "갠차능 거 가태?" 그 모습 보니까 얘한테는 뭔들 안 어울릴까 하는 생각이 불쑥 들겠지 하지만 생각한 것처럼 말을 하지는 않겠지 조금 바꿔서 표현하겠지 "네." 생각했던 말이 입으로 나오면서 너무 변형돼서 문제지만. "딘따?" 송하 반응이 시원찮아서 이상한가 싶어서 불안한 얼굴로 물어보면 송하가 그렇다고 고개 끄덕여주겠지 머리가 삐죽삐죽해도 잘생긴 얼굴인데 머리 스타일을 바꾸면 송하 심장이 매일 빠르게 뛸 거 같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75
송하가 죽어서 사사랑 아이랑 찾아가는 거야 엄마는 식물 혼혈이니까 외롭지 말라고 꽃 많이 사줘야 된다고 아이가 말해서 둘이서 꽃다발 사서 가겠지 아이는 무덤 앞에서 재잘거리고 사사는 그 말 들으면서 눈물 날 것 같아도 애써 참겠지 소주 대신 무덤에 식물 영양제 뿌리고, 꽃다발 앞에 놓고 한참 동안 있다가 가겠지 "또 올게요, 엄마. 안녕!" 아이가 무덤 향해서 손 흔들면 사사가 아이가 작별 인사를 끝낼 때까지 기다려주겠지 사사는 걸어가면서도 몇 번이고 뒤돌아볼 거 같다 살랑이는 바람에 춥지는 않을까, 비 오면 예전처럼 옷 덮어줄 사람도 없는데 어쩌지 하고 걱정하면서 걸어가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76
사사가 송하의 몸에서 제일 좋아하는 부분은 머리카락이었으면 좋겠다 머리카락 땋아보고 빗질도 해주고 머리카락 관리는 자기가 다 해줄 듯. 내 머리에 관심 쏟는 것만큼 자기 머리도 좀 신경 쓰지 싶으면서도 송하는 그 말은 안 하겠지 그냥 와서 뭘 하면 뭘 하는가보다, 오늘은 어떤 걸 해보려고 나한테 왔구나 하고 그대로 내버려두겠지 송하 머리카락에서는 솔 향도 좀 날 거 같다 그게 좋아서 가끔은 사사가 송하를 뒤에서 껴안고 삼십 분 가까이 되는 시간을 그 자세로 보내는 거야 목에 얼굴 묻고 머리카락에 뽀뽀해줬으면 좋겠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77
아무리 상대가 송하라지만 사사는 발음 때문에 사랑한다는 말은 자주 못하겠지 그 대신 좋아한다는 말은 그나마 발음이 되니까, 정확하게는 아니더라도 어쨌든 비슷하게 낼 수 있는 발음이니까 그거라도 말해주겠지 아이가 궁금해서 물어볼 듯. "왜 아빠는 엄마한테 사랑한다는 말은 잘 안 해줘요?" 그렇게 좋아한다는 게 티가 나는데 왜 사랑한다는 말은 잘 안 해주냐, 그 질문에 사사는 말문이 막히겠지 뭐라고 해줘야 하나 고민하는데 옆에 있던 송하가 고개조차 돌리지 않고 책을 읽으면서 대답하겠지 "제가 그 말을 더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한다는 말보다 좋아한다는 말을 더 좋아해서 그렇다, 무엇보다도 그런 말은 자주 하는 것이 아니라 아껴뒀다가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하는 거야 아이는 그 말에 수긍하고, 사사는 자기 발음 문제 때문에 그렇다는 걸 아이에게 말하기 어렵다는 걸 눈치 채고 그걸 감싸주려고 그렇게 말한 걸 알아서 감동하고. 사사가 그날밤 송하한테 많이 좋아하고 사랑한다고 말해줬으면 좋겠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78
둘이 자려고 누웠는데 사사가 장난 쳤으면 좋겠다 엎드린 자세 그대로 송하 머리카락 만지작거리고 눈 감고 있는 애 얼굴 쳐다보고, 한 번 건드려도 보고. 최대한 조심한다고 했는데 눈 감고 있다고 자기 근처에 누가 있다는 걸 모를 수가 없으니까 송하는 사사한테 장난 그만 치고 자라고 하겠지 "이제 자야 할 시간이니 장난은 그만두는 게 어떻습니까." "음... 그티만..." 잠이 안 와서 그러는데 조금만 더 있다가 자자고 사사가 졸랐으면 좋겠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79
사사는 송하 머리카락에 뽀뽀해주는 거 좋아할 거 같다 뽀뽀 받는 당사자가 아니라 해주는 사람이 더 좋아하고 얼굴이 빨개지는 아이러니. 송하는 뽀뽀를 자기가 해주기는커녕 사사가 해주는 걸 안 내치면 다행일 듯 아니면 아주 가끔 하고 싶으면 하고 싶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80
아이가 사사랑 둘만 집에 있는데 아빠를 위해서 맛있는 거 해줄 거라고 하면서 부엌에서 뭔가를 조물락거리는 거야 물론 칼 같은 위험한 물건은 사사가 만지지말라고 하고 그래도 안심이 안 돼서 다른 곳에 놔뒀겠지 아가가 만들면 뭘 얼마나 대단한 걸 만들까 싶지만 그래도 더없이 사랑스런 딸아이가 만들어주는 거니까 기대도 되겠지 "아빠, 다 만들었어요!" 하고 아이가 접시에 뭔가를 담아갖고 오는데 초코파이 하나에 요플레 뿌리고 잔뜩 스프링클 같은 걸 뿌린 ㅋㅋㅋ 요리 ㅋㅋㅋ 딱 어린 아이가 만들 법한 과자 요리인 거지 귀여워서 웃음이 날 것 같은데 아이는 진지한 얼굴로 맛있나 얼른 먹어보라고 하는 거지 사사는 일단 급하게 사진 찍고 그걸 한입에 다 넣고 실컷 리액션 해주겠지 "아빠! 어때요? 맛있어요?" "응." 우리 아가는 못하는 것도 없네, 진짜 맛있어 하고 놀란 표정 지어보이고. 나중에 송하한테 우리 아가가 이거 만들어줬어, 하고 사진 찍은 거 보여주겠지 "동하, 이게 머게?" "음... 글쎄요, 잘 모르겠습니다." "쬬코파이에 요거뜨 뿌린 거야. 우리 아가가 만드러 듄 거야. 나중에 엄마한테도 해듈 꺼래."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81
눈이 잔뜩 온 다음날 둘이서 출근하는데 눈이 소복하게 쌓인 걸 보고 사사가 그걸 만지고 싶어진 거야 장갑은 없고, 집에 가서 가지고 오자니 다시 들어가기는 귀찮고. 그래서 그냥 맨손으로 눈을 만지다가 손이 빨개지겠지 그러다가 갑자기 그걸 놓고 손을 호호 불고 또 만지고. 그걸 반복하는 걸 보고 송하가 편의점에 들러서 따뜻한 캔커피 사서 손에 들려줬으면 좋겠다 "어? 고마어." "아닙니다." 퇴근할 때 집 앞에서 사사가 눈사람 만들어서 송하한테 선물이라고 주면 송하는 그걸 받아든 채 쳐다보고 있겠지 그러다가 사사 손이 꽁꽁 얼어서 잔뜩 빨개진 걸 보고 송하가 얼른 들어가서 따뜻한 물로 손을 좀 녹이라고 하는 거야 사사가 집에 들어와서 손 닦고 안방으로 들어오면 송하가 그곳에 있겠지 "빨리 드러왔네." "네." 추운 겨울에도 아이스크림을 먹겠다는 의지로 사사가 부엌에서 냉동고 문을 열었는데 거기에 사사가 만들어 준 눈사람이 자리하고 있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82
사사가 송하한테 도시락 싸줬으면 좋겠다 주말이라 사사는 쉬는데 송하네 팀이 긴급 출동해야 할 일이 생긴 거야 그래서 고생하는 송하를 위해 사사가 아침부터 부엌에서 부산 떨면서 도시락을 싸는 거지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동하, 이거 가뎌가." 그거 도시락이야. 점심 맛있게 먹어! 잘 다녀와! 송하가 대답할 틈도 안 주고 쇼핑백에 뭘 싸줬는지 설명만 해준 채 배웅해주겠지 나중에 점심 먹을 때가 돼서 송하가 도시락 뚜껑을 여는데 옆에 팀원들이 다 구경하고 있겠지 대체 사사가 뭘 싸줬을까 궁금해하면서. 서툴게 칼집 낸 문어 모양 비엔나가 송하를 맞이해줬으면 좋겠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83
사사가 송하 손 잡고 빨개진 얼굴로 웃는데 송하 마음은 복잡했으면 좋겠다 얼굴은 하얗고 보들보들한데 손에 흉터도 많고 손바닥이 단단해서 얘가 험한 일 하는 애가 맞긴 맞구나 싶은 거지 괜히 사사 손 붙들고 이리 뒤집고, 저리 뒤집어도 보고 별 거 다 해보는 거지 "왜?" "음... 그냥 해봤습니다." 그렇게 대답 하면서 흉터 하나 없이 깨끗한 얼굴하고 그 반대로 (얼굴에 비하면) 엉망인 손을 번갈아 쳐다보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84
사사는 송하 닮은 아이를 하나 낳았으면 하다가도 조르지도 못하겠지 임신하면 송하 일은요...? 직장에서의 미래는요...? 괜히 송하 앞길 막느니 그냥 이대로 살자, 혹시나 송하가 아이를 원한다면 그때 생각해보자 하고 그런 얘기는 속으로 묻어버릴 것 같다 둘은 상의를 많이 해보고 계획부터 세우고 나서 애 낳을 듯. 홧김에 해버린 임신이란 말은 둘 사전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85
사사는 아이를 못 업어주겠지 아무리 사사가 아빠가 날개 때문에 못 업어준다고, 그러니까 대신 안아줄게 하고 말을 해도 계속 자기 업어달라고 아이가 떼를 부리면 사사는 마음이 아프겠지 결국 송하가 아이를 부르겠지 자기가 업어준다고. "이리 와보십시오." 송하는 사사 대신 맨날 자기가 아이를 업어야 해서 허리가 아프겠지 얼마 동안 아이를 업고 있다가 안는 걸로 자세 바꾸고 허리 두드리면 그 모습을 보다가 사사가 다가와서 아이 껴안은 송하 안아올려서 장난 친다고 빙글빙글 돌았으면 좋겠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86
송하가 우는 날은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한 번쯤 서러워서 울 때가 있었으면 좋겠다 임신 중 우울증이 왔다든가 그런 경우에는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한 송하도 못 버티고 무너지겠지 사사 재워놓고 새벽에 혼자 거실 쇼파에 앉아서 멍하니 있는데 문득 눈물이 나오는 거야 자신이 생각해도 운다는 사실이 생소하고 이상하겠지 손가락으로 눈물 닦아내고 서러운 감정을 삼키는데 잠을 자던 중 자기 옆에 송하가 없다는 걸 알아챈 사사가 밖으로 나와서 송하가 우는 걸 보고 놀라겠지 "어? 동하!" 옆에 달려와서 껴안고 아이 달래는 것처럼 눈물도 닦아주고 진정시켜줬으면 좋겠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87
둘이 박물관 구경 갔는데 사사가 집에 있는 거랑 똑같은 물건 발견했다고 이것 저것 가리키면 좋겠다 집에 옛날식 물건들이 많아서 벌어진 일인 거지 사사가 반닫이장 보고 "어! 뎌거 우리 디베 있능 거다!" 하고 외치면 송하도 그 쪽을 보다가 고개를 끄덕이겠지 "모양이 비슷하게 생기긴 했군요." "디댜인만 됴금 다르고 따른 건 다 또까튼 거 가튼데?" 박물관에 와서 집에 있는 물건이랑 전시 물품을 비교하는 사사 곁에서 송하는 맞장구를 치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88
다쳐서 집으로 돌아오는 건 주로 송하가 하는 일이겠지만 사사가 다쳐서 돌아오는 일이 있을 때도 있겠지 그 무거워보이는 털 코트에도, 손에도 잔뜩 벌건 피가 묻어서 집에 돌아오면 늘 침착한 송하도 놀랄 수 밖에 없겠지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어..." 119 부르거나 콜택시를 부르고 나서 쇼파에 몸도 제대로 못 가누고 있는 사사를 걱정스럽게 쳐다보겠지 사사는 그 와중에 송하 안심시켜주겠다고 웃어주고 머리 쓰다듬어주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89
사사는 요리하다가 다쳤다고 오두방정 떨지는 않을 것 같은데 송하가 알아차리면 되게 시무룩해질 것 같다 안 다쳤다고 하면서도 얼굴은 눈에 띄게 시무룩하고, 송하가 다친 부분 보여달라 그러면 말 잘 듣겠지 "손가락 좀 보여주십시오." "아니야, 안 다텨떠..." "어디 좀 보여주십시오." 송하 박력에 사사는 말없이 손 내밀고. 근데 정작 크게 다치면 송하 안심시키려고 안 아프다, 나는 괜찮다 그러고 억지로나마 웃어주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90
사사는 아침에 일어나서 알아서 면도할 것 같다 출근해야 하니까. 하지만 주말에는 면도보다는 잠 자는 것을 우선순위로 생각하겠지 근데 송하도 보기 이상하니까 면도하라고 하지는 않겠지 사실 애초에 사사 얼굴이 어떻든 신경을 안 쓸 듯. 어디 다치거나 상처 나지만 않으면 별 말을 안 하겠지 근데 사사가 주말에 일어나서 송하 껴안고 어깨에 얼굴 묻으면 뭔가 따갑다고는 생각하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91
사사가 박력있게 뭘 하려고 해도 송하는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빠져나올 거 같다 벽치기를 시도했는데 벽에 대고 있는 팔 틈으로 허리 숙여서 쏙 빠져나오거나 "뭐 합니까." 하고 벽 짚고 있는 손을 치우고 나오겠지 아니면 뭐 실험해보는 건가 하고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면서 벽과 사사 사이에 낀 채로 팔짱 끼고 사사 쳐다볼 거 같다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라 정말 뭐가 뭔지 몰라서 송하는 그 속에서 빠져나오려고 하는 거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92
눈치 없는 송하도 송하지만 사사도 뭔가 박력을 보여주기에는 좀 애매한 성격이겠지 박력이라는 게 애초에 상대방을 배려하는 부분이 배제되어 있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해서 하고 싶어도 일부러 참는 날도 있을 듯. 하지만 가볍게 뽀뽀하는 것과 너무 좋아서 따라다니면서 귀찮게 하는 건 박력과는 별개라는 생각으로 여전히 그만두지 않고 계속하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93
송하는 키가 크니까 손도 클 거 같다 보통 남자 손 크기 정도로 클 듯 그래도 아주 간발의 차이로 사사 손이 조금 더 컸으면 좋겠다 손 큰 게 은근히 콤플렉스여서 티비 보다가 여자랑 남자랑 손 대보면서 꽁냥거리는 게 나오면 난 저런 게 안 되는데 하고 손을 숨기는 거지 티비에 정신 팔려 있을 것 같던 사사가 의외로 그런 걸 다 눈치채고 있어서 모르는 척 송하를 부르겠지 "우리도 해보까?" "네?" 송하 손 끌어와서 크기 재보려고 하는데 송하는 싫다고, 안 할 거라고 하면서 손을 뒤로 숨기겠지 왠지 사사 손이랑 크기가 비슷하거나 자기가 더 클 것 같은 느낌에. 그래도 사사가 덥석 손 잡고 쟀으면 좋겠다 송하 손 작은데? 하고 웃으면서 크기 비교한 거 보여주고 어 정말이네, 그래도 내가 얘보다는 손이 작네, 다행이다 하고 생각하면서 송하가 말없이 맞대고 있는 손을 쳐다보고 있으면 사사가 송하를 귀엽다는 듯이 쳐다봐주면 좋겠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94
둘이 결혼한 날 밤에 베개 싸움 했으면 좋겠다 서로 아프게 칠 것 같지는 않은데 침대 뛰어넘고, 호텔 방에서 넘어지고 하느라 난리가 나겠지 항상 침착한 송하도 이때만큼은 베개 싸움에서 안 지려고 할 듯. 둘이서 미친듯이 베개 싸움하다가 아 이제 좀 쉬자 하고 사사가 서비스로 나온 음식 같은 걸 먹는데 주위가 조용하겠지 얘가 뭐하나 하고 봤더니 엉망이 된 침대 위에서 대충 베개 베고 이불 끝자락만 덮고 자고 있을 듯.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95
가끔은 송하도 사사한테 이뻐 보이고 싶겠지 그래서 서툴게나마 스타일을 바꿔보겠지 근데 사사는 그런 송하 마음을 전혀 모를 거 같다 머리를 땋아도 보고 갑자기 단발로 자르면 어떨 것 같냐고 물어봐도 사사는 그냥 뭘 해도 이쁠 것 같다고만 하겠지 "하나만 골라보십시오. 뭐가 제일 마음에 듭니까. 단발입니까, 생머리입니까." "어? 난 다 됴은데." 태평하게 웃으면서 송하는 뭘 해도 다 이쁠 거야, 난 다 좋아, 하고 대답하면 송하는 뭘 해야 좋을지 알 수가 없겠지 아니 네 취향을 말해보라고... 내가 그거 해주겠다고...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96
사사는 송하를 야 또는 너라고는 안 부를 거 같다 항상 정답게 이름으로 불러주겠지 비록 혀가 짧지만 예쁘게 불러줄 듯 근데 아주 가끔 너는, 하고 뭐라고 할 때도 있겠지 송하가 걱정될 때, 속상할 때. 이렇게 다치면 내가 속상해, 안 속상해? 너 또 다음에 이럴 거지? 하면 송하는 항상 이쁘게 이름 불러주던 애가 자기 이름 안 불러주는 게 이상하고, 또 걱정시켜서 미안하겠지 "안 하겠습니다." "그래?" "네." 그러니까 너라고 안 하고 이름으로 다정하게 불러주면 안 되겠냐고 속으로 송하가 삐죽거렸으면 좋겠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97
사사는 술 취해도 평소하고 별로 안 달라질 거 같다 조금 달라진 점이라면 헤실헤실 웃는다는 점 정도? 자꾸 실실 웃으면서 송하 건드리겠지 얼굴 건드리고 자꾸 옆에 누우라고 손짓하고. 송하는 그거 받아주다가 지쳐서 이제 얌전하게 누워서 자야 될 시간이라고 하는데 사사는 고개를 젓겠지 "시러." "싫기는 뭐가 싫습니까. 어서 자야 내일이 또 오지 않겠습니까." "내일?" 내일 오면, 송하가 나랑 놀아주나? 아침부터 밤까지 쭉? 그러면 송하가 그 말을 쳐내겠지 그건 안 되고 너 내일 출근해야 되는 날이라고 송하가 말하면 그러면 어차피 내일 출근해야 되는 거 오늘 밤 새고 송하랑 놀겠다고 떼 부리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98
의외로 송하가 약 먹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으면 좋겠다 못 먹는 건 아니겠지만 단지 시간이 엄청 많이 걸리겠지 그게 알약이든 물약이든 손에 약봉지 들고 30분 정도 소요하면서 그걸 쳐다보고 있겠지 어린 아이가 아니니까 가루약을 먹을 일이 없겠지만 어느날 어쩌다 보니 가루약을 먹게 된 거지 처음에 약봉지 들고 있는 송하를 발견하고 이제 약 먹으려나 보네 하고 사사가 그렇게 가볍게 생각했는데 30분쯤 있다가 송하를 찾아보니까 여전히 약봉지를 들고 있는 거야 "동하." "네." "그거 앙 머거?" "...먹을 겁니다." 사사가 웃으면서 식탁에 앉아 있는 송하 앞에 앉겠지 "언데? 디금?" "네. ...아마도." 사사가 얼른 먹자고 달래서 결국 송하가 가루약을 먹고 작게 인상 찌푸리겠지 잘했다고 하면서 알사탕 하나 입에 넣어주고 약 못 먹는 모습도 귀엽다고 생각하면서 쳐다보면 좋겠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399
사사는 전기장판 좋아할 거 같다 전기장판 자체가 좋다기보다는 그 위에서 데굴데굴 구르면서 뜨끈하게 몸 지지는 걸 좋아하겠지 송하는 쟤가 저러다가 까마귀 꼬치 구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전기장판 위에 엎드려서 이불 뒤집어쓰고 자면 송하가 가끔 와서 쳐다보고 잘못해서 얼굴 화상 입을까봐 베개에 다시 고개 올려놔주면 좋겠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400
송하 휴대폰 잠금화면을 사사가 몰래 바꿔놨으면 좋겠다 결혼하고 나서도 여전히 삭막하기만한 잠금화면이 신경 쓰여서. 패턴 잠금도 그 무엇도 안 해놓을 것 같다 그래서 쉽게 잠금화면을 바꿀 수 있겠지 송하 휴대폰에는 자기랑 찍은 사진이 없어도 사사 휴대폰에는 자기랑 송하랑 찍은 사진이 넘쳐나겠지 그 중 하나를 송하 휴대폰으로 전송시키고 잠금화면으로 바꿔놓겠지 바꿔놓고 모른 척 하고 있다가 나중에 송하가 휴대폰 켜보고 깜짝 놀랄 듯.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401
사실 서로한테 다가오는 이성에 대한 경계는 송하가 해야 할 필요가 훨씬 많을텐데 사사가 더 신경 쓸 거 같다 송하한테 길 좀 물어보려는 남자가 있으면 송하를 자기 뒤로 보내고 휴대폰으로 길 알려주겠지 그게 안 되면 할 말도 없으면서 송하 주위 계속 돌고 눈치 보겠지 언제 얘기 끝나나 시간 재면서. 근데 한 번은 송하가 정말 눈치 없게 굴어서 순한 사사가 얼굴 굳히고 아무리 눈치가 없어도 그렇지 그렇게 행동하면 어떡하냐고, 곁에 있는 내가 마음이 편하겠냐고 말해서 송하 할 말 없게 만들면 좋겠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402
사사가 호떡으로 송하 길들였으면 좋겠다 맨날 집에 오는 도중에 호떡 사갖고 와서 먹이는 거지 "이거 사와떠!" 하고 뭔가 큰일이라도 해낸 듯 봉지 꺼내서 손에 쥐어주면 송하는 뭘까 하고 봉지 뒤적이겠지 매번 사사가 호떡을 사올 때마다 고맙다고 하겠지 나중에 호떡 장사가 안 나와서 호떡을 못 사오는 날에는 아무것도 안 꺼내는 사사가 이상해서 그 주위를 기웃거리겠지 그래놓고서 아무 것도 안 했다는 듯이 얼른 와서 자자고 손짓하겠지 사사가 오늘 호떡을 안 사온 이유에 대해 설명하면 "그렇습니까." 하고 흥미 없다는 듯이 대꾸하면서도 내심 아쉬워하는 송하가 보고 싶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403
송하는 입술에 립밤 하나 안 바를 거 같다 그래서 사사가 자꾸 시선이 갔으면 좋겠다 입술이 트면 튼 대로 놔두고, 그러다가 피가 나면 어 피 나네 하는 수준일 듯. 보는 사사만 신경 쓰고, 피 나는 입술이 안쓰럽고 그래서 보다 못해 립밤 하나 사줬으면 좋겠다 이왕 사주는 거 좋은 거 사줘야지 하는 마음에 브랜드 검색해서 사오겠지 좋은 게 효과가 더 빨리 나타날 거고 입술에 피 나는 걸 보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에. 근데 그걸 송하한테 주면 송하는 립스틱은 고사하고 립스틱처럼 생긴 걸 거의 안 써봐서 어떻게 써야할지 몰라서 당황할 거 같다 사사는 남자라서 자기도 이걸 어떻게 쓰는지 모르겠지 둘 다 립밤을 쳐다보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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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한테는 당연한 게 많을 거 같다 일반적으로는 당연한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있지만 사사는 절대 안 그럴 거라는 그런 믿음, 의외의 자신감이 있을 듯. 야, 너라고 안 부르고 언제나 예쁘게 이름 불러주고 자기한테는 절대 화 안 낼 거라고 생각하겠지 심하게 다쳐서 돌아오면 표정 굳히고 뭐라고 하기는 하지만 그건 화를 내는 것이라기보다는 걱정해서 하는 행동이라는 걸 알고 있겠지 사사한테는 오구오구 받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걸 깨닫고 당황하겠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자기 앞에 앉아 있는 사사를 부르겠지 "사사." 금세 고개 들고 자기 보면서 웃는 사사를 보면서 송하는 안심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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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가 송하 주려고 예쁜 집게핀 사서 집에 오는 도중에 넘어져서 그게 부서졌으면 좋겠다 손바닥 까진 건 모르고 집게핀 망가진 것만 신경 쓰면서 집으로 오겠지 문 열리는 소리 듣고 송하가 현관에 나와서 맞아주는데 얼굴이 울상인 거야 손에 봉지를 들고 있는데 그걸 쥔 손이 벌겋게 된 걸 보고 다쳤구나 싶겠지 그거에 대해서 얘기 좀 하려는데 사사는 또 송하 얼굴 보고 울 것 같은 기분에 울먹이고. 얘가 아파서 울먹이는 건가 하고 송하가 쳐다보는데 사사 입에서 나오는 말은 그게 아니겠지 "이거 동하 듀려고... 긍데... 오다가 내가 너머뎌서 이게 망가더뗘..." "지금 그게 문제입니까." 아니 그러면 뭐가 문제야? 아, 이게 마음에 안 드나? 집게핀 싫어하나 이제? 되게 차가운 반응을 보이니까 사사는 당황하는데 송하가 봉지를 받아들고 다른 손으로 사사 손바닥 살펴보고 걱정하겠지 "손바닥이 엉망이 됐지 않습니까." "아..." "어디서 넘어졌습니까. 크게 넘어진 건 아닙니까." "아니, 별로..." 송하가 걱정 해준다는 사실에 감동 받아서 사사는 아픈 것도 잘 모르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406
둘이 퇴근하고 뷔페 갔으면 좋겠다 런치 타임은 당연히 시간이 안 되겠고 디너 타임에 들어가서 먹겠지 사사는 송하 곁에 붙어다니면서 "이거 바바! 마딛게따!" 하고 자주 말할 듯. "그럴 것 같군요." "동하 이거 머거바." 하고 송하 접시에 담아주겠지 정작 자기 접시에는 뭘 안 담고 이거 송하 먹여야지, 저것도 먹여야지 하는 마음으로 송하 접시를 자기 눈에 맛있어보이는 걸로 잔뜩 채우겠지 나중에 보니까 송하 접시는 꽉 차있고 사사는 자기 접시에 음식을 몇 개 안 담았겠지 그리고 송하는 그 접시를 기점으로 점차 먹는 양이 줄어들고 반대로 사사는 갈수록 음식을 위에 채워넣는 양이 많아지겠지 송하가 깨작거리면서 아이스크림 하나 붙들고 있으면 사사는 입에 크게 음식 넣으면서 자기 마음대로 단정 짓겠지 "배불러? 더 앙 머거? 텨으메 너무 마니 머거서 그래." 아니, 자기 접시를 음식으로 꽉꽉 채운 게 누군데 저런 소리를 하나, 하고 생각하면서 송하가 아무 말 없이 아이스크림을 숟가락으로 떠서 먹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407
사사는 아이가 먹고 있던 걸 한입 먹으라고 인심 써서 주면 절대 다 먹으려던 게 아닌데 자기도 모르게 한입에 다 먹을 듯. 아이스크림 같은 걸 내밀면서 한입만 먹으라고 신신당부했는데 거의 다 먹어서 사사도 당황하고, 아이도 당황하겠지 "어... 내 아이스크림..." "아가야, 어, 그게..." 송하는 그거 보고 정곡을 찌르겠지 "엄마, 이거 아빠가 다 먹었어요..." "울지 마십시오. 하나 더 사주겠습니다." "아빠가 이거..." 자기 아이스크림 보라고 하면서 했던 말을 반복하는 아이를 송하가 달래면서 사사는 원래 그랬다고 말해주겠지 "원래 그랬습니다. 제 것도 한 번에 다 먹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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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가 초콜릿 샀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발렌타인 데이니까! 커다란 하트 모양 초콜릿 사도 좋고 아무튼 큰 거, 오랫동안 먹을 수 있는 걸로 사는 거야 "초콜릿 주는 날이라고 들어서... 받으십시오." "어?" 둘이 퇴근하고 집에 와서 송하가 미리 사다뒀던 초콜릿을 냉장고에서 꺼내서 주겠지 무슨 귀중한 보석 받은 것처럼 사사가 그거 보고 있다가 텔레비전 보면서 그걸 깨서 먹겠지 커다란 하트 모양인데 그 하트 모양에 또 조그만 하트가 여러 개 새겨져 있어서 조그만 하트 모양대로 깨서 먹으려고 할 듯. 최대한 모양 따라서 깨먹으려다가 모양이 부서지고. 먹으면서 자꾸 맛있다 그러고 자기가 반쯤 깨물어 먹은 초콜릿을 송하한테도 주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409
사사가 송하 꽃신 사줬으면 좋겠다 맨날 까만 신만 신는 송하가 이쁜 것 좀 신어줬으면 해서 사오는 거지 사사가 제발 신어달라고 부탁해서 딱 한 번 그래 선물 받은 거 안 신는 건 예의가 아니니 신어보자 하고 스푼에 출근할 때 신었는데 일이 있어서 복도에서 뛰어다니다가 신발이 날아가겠지 마침 복도 걷고 있던 사사 앞으로 데구르르 굴러와가지고 왠지 익숙한 신발인데? 하고 사사가 바닥에 나뒹구는 신발 한 짝을 쳐다보고 있으면 송하가 신발 주으려고 달려오겠지 사사가 웃으면서 신발 건네줬으면 좋겠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410
구정이라서 사사네 집에 갔으면 좋겠다 아버지가 새아가, 하고 살갑게 부르는데 송하는 "아, 네..." 하고 멋쩍어하고 송하 옷차림 보고 사사 아버지가 왜 두루마기를 그런 식으로 입었니, 하고 묻지는 않고 구정이라서 일부러 한복 입고 온 거냐고, 잘 어울린다고 말하면 "원래 차림이 이렇습니다." 하고 송하가 대답하겠지 공손하면서도 대답할 건 다 하는 며느리인 송하가 보고 싶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411
같이 사극 보는데 옷고름 푸는 장면 나오면 사사가 한숨 쉬면 좋겠다 저걸 텔레비전으로 보니까 마냥 이뻐보이는거지 실제 하는 사람은 힘들어죽겠다고 생각하면서. 반면 송하는 아무 생각 없을 듯 그냥 사극이구나, 저런 장면이 나오네, 하고 보고 있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412
송하가 과일 깎을 때 사사가 추임새 넣어줬으면 좋겠다 칼 갖다대는 순간부터 눈 커다래져서 쳐다보고 깎기 시작하면 숨까지 참으면서 지켜보다가 끝나면 박수 쳐주겠지 껍질 한 번도 안 잘라먹고 끝까지 길게 깎는 것도 보여주고 갖가지 모양으로 과일 깎는 걸 연습해서 송하가 이쁘게 과일 깎았으면 좋겠다 사사는 과일 이쁘게 깎는 책 사와서 이것도 해달라 그러고 저것도 해줄 수 있어? 하고 물어보면 송하는 어렵지 않다고 대답하고 책 들여다보면서 열심히 깎아주겠지 이거저거 다 깎아달라고 하는 사사 덕분에 송하는 특기가 하나 더 생기겠지 예쁘게 과일 깎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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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가 임신해서 먹고 싶은 게 생겼으면 좋겠다 왠지 음식에 대한 욕구가 별로 없을 것 같은데 평소답지 않게 먹고 싶은 게 많이 생겨서 나가서 사오려다가 힘들어서 못 나갈 거 같은거지 사사한테 퇴근한 후에 사오라고 부탁해야되겠는데 부탁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서 휴대폰 붙잡고 메시지를 보낼까 말까하다가 먹고 싶은 마음이 더 커서 결국 문자를 보내겠지 [퇴근 후에 만두 좀 사다주십시오.] 보내놓고 뭔가 말을 붙여서 또 메시지를 보내는 거야 [시간이 안 된다면 굳이 사올 필요 없습니다.] 사사는 일이 바빠서 한 시간쯤 후에 그 문자를 보고 무슨 만두 사다줄까 하고 물었는데 그 사이에 송하는 잠들어서 문자를 못 보겠지 나중에 사사가 퇴근할 시간이 됐는데도 여전히 답이 안 와서 군만두 찐만두 물만두 등등 종류별로 만두를 전부 사오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414
살림살이 장만에 욕심 내는 송하가 보고 싶다 좀 이르긴 하지만 올해 생일 선물로 뭐 갖고 싶냐는 사사 질문에 고민하지도 않고 "믹서기가 갖고 싶습니다." 하고 말하는 거지 꽃도 아니고 노리개같은 것도, 칼과 관련된 것도 아닌 상품이 입에서 나와서 사사가 황당해서 묻겠지 "왜?" "집에서 과일 쥬스 갈아먹고 싶어서 그렇습니다. 딱히 쥬스 뿐만이 아니라 집에 있으면 자주 쓸 물건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그건 그러티만... 그거 말고 다른 이쁜 거뜰도 만타나. 떤물로 바들 마난 거." 결국 생일날에는 예쁜 거 사주고 믹서기는 따로 장만했으면 좋겠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415
송하는 손톱 깎을 때 바짝 깎을 거 같다 그래야 오랫동안 손톱 안 깎을 수 있으니까. 기르는 건 성미에 안 맞고 매니큐어, 손톱 관리 같은 것은 고려해보지도 않겠지 그래서 음료수 캔을 따거나 귤같이 껍질 벗겨먹어야하는 과일 먹을 때 힘들 듯. 사사는 귤을 하나 까서 다 먹고 두 개째도 거의 다 깠는데 송하는 여전히 하나 붙들고 있으니까 왜 아직도 저걸 까고 있는 거지 하고 생각하다가 손톱 때문에 그렇다는 걸 알고 귤을 송하 대신 까줬으면 좋겠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416
사사가 동영상 찍겠다고 송하 따라다녔으면 좋겠다 젊었을 때 모습 잔뜩 남겨놓겠다고 사진도 모자라서 동영상 촬영을 하니까 송하는 어이가 없겠지 "나중에 이 동영상들을 볼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까." "응!" "...언제 볼 것 같습니까." "음... 늘거서 할 일 없뜰 때?" 나중에 죽을 때 이것들도 같이 묻어달라고 할 거야, 하고 진지하게 말하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417
사사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전화하는 송하가 보고 싶다 송하가 임신해서 집에 있는데 일이 정말 바빠서 웬일로 문자도 한두 개씩만 오고 당연하다는 듯이 거는 전화도 안 오는 거지 송하는 사사가 보내는 상당한 양의 문자와 전화에 익숙해져서 오늘은 왜 아무것도 없지, 하고 휴대폰을 힐끔거리겠지 오늘따라 사사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휴대폰 들고 한참만에 사사한테 전화를 걸겠지 송하가 전화를 다 하고, 웬 일이야?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아니면 부탁할 게 있어서 전화 건 거야? 하고 사사가 다정하게 말하면 송하는 그 목소리에 아무 생각 없어지다가 정신이 들겠지 차라리 용건이 있으면 괜찮을텐데 목소리가 듣고 싶어져서 전화했다고는 말을 못하겠지 "그냥 걸어봤습니다." 무뚝뚝한 대답에도 그래, 그렇구나 하고 웃으면서 사사가 말해주면 송하는 고맙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418
사사가 갑자기 찾아온 더위에 지쳐서 거실 바닥에 엎드려 있었으면 좋겠다 기운 없는 얼굴로 부채질하고 있다가 부채질을 할 힘도 떨어져서 부채 내려놓고 그냥 바닥에 누워 있는데 송하가 무뚝뚝한 얼굴로 부채 집어들고 부쳐줬으면 좋겠다 갑자기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서 사사가 눈만 돌리고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을 쳐다보는데 송하가 부채 부쳐주고 있는 걸 보고 감동 받겠지 "고마어ㅠㅠ" "별 것 아닙니다." "근데 동하는 앙 더운가바?" "저는 참을 만 합니다." "그럼 동하는 언데 더어...?"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419
아이 예방주사 맞으러 가는데 송하 말고 사사가 따라가면 좋겠다 가서 주사 보면 무섭다고 울고 떼쓰고 그럴 게 뻔하니까 제일 좋아하는 아빠랑 가면 그나마 말을 좀 잘 듣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서 내린 결정인 거지 아이한테 솜사탕도 사주고 사탕도 쥐어주고 최대한 기분 좋게 해주다가 간호사가 "들어가자~" 하고 아이 이름 부르면 진료실에 들어가는데 아이가 주사 맞는 동안 사사 품에서 몸부림 치고 울고불고 난리 나겠지 그거 잡고 있느라 사사는 힘들겠지 어, 그래그래, 거의 다 했네, 우리 아가 착하다, 집에 갈 때 아이스크림 사줄게 하고 열심히 달래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420
송하가 2, 3일 정도 출장을 가서 그동안 사사랑 아이랑 둘이서만 같이 집에 있었는데 돌아온 송하 보고 아이가 본 척 만 척 해서 송하가 은근히 섭섭해했으면 좋겠다 섭섭해하는 게 대놓고 티는 안 나도 사사가 그걸 알아차리고 둘 사이에 껴서 당황하겠지 "동하, 아니야... 그렁 게 아니야... 알디? 어... 아가야?ㅠㅠ" 아이가 사사 품에 안겨서 송하가 눈 마주치려고 할 때마다 자꾸 고개를 돌려서 송하가 결국 단념하고 옷 갈아입으려고 방에 들어가면 사사는 방에도 못 들어가고 거실에서 서성일 듯.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421
사사 왠지 열대야 오면 더워서 잠 못 잘 거 같은데 송하 옆에서 자느냐 거실에서 시원하게 자느냐 둘 다 포기할 수 없는데 어쩔 수 없이 양자택일 해야 한다는 생각에 눈물 머금고 고민했으면 좋겠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422
송하가 취해서 사사 코트 안에 있는 총 전부 빼놔서 숨겼으면... 사사는 집안에서 그거 찾아다니느라 바빴으면... 마지막 하나는 송하가 자기 옷 속에 단도랑 같이 숨겨놨는데 그거 하나를 못 찾아서 사사가 밤 새서 찾아다녔으면...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423
집에서 잔치국수 비빔국수 간장국수 종류별로 국수 다 해먹는 사사랑 송하가 보고 싶다 송하 왠지 국수의 장인인 것마냥 국수 면발 쫄깃하게 잘 삶을 것 같은데 그날그날 입맛대로 국수를 해먹는 거지 사사는 애처럼 간장국수 좋아하면 좋겠다 달짝지근한 간장국수 해주면 잘 먹다가 송하한테도 한 입 주겠지 맨날 뭐 먹다가 한 입 주는 건 일상이니까.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424
송하가 밤에 자다가 잠이 안 와서 거실 쇼파에서 자고 있는데 깨어나보니까 사사가 좁은 쇼파 비집고 들어와서 곁에 달라붙어서 같이 자고 있으면 좋겠다 얘는 나 따라 나왔나 언제 나온 거지 근데 여기 좁은데, 방에 들어가서 자자 그래야지 하고 깨우는데 사사는 안 일어나겠지 그냥 여기서 같이 잘까 하다가 쇼파가 둘이서 자기에는 너무 좁아서 그건 좀 힘들겠다 싶은 거야 방에서 사사 베개 갖고 와서 베개에 머리 놓아주고 쇼파 근처에 있던 얇은 이불도 덮어주고 미안한 마음으로 혼자 안방 들어와서 자는 거지 근데 자다가 또 깨어났는데 아까와 마찬가지로 사사가 뒤에 붙어있는 거야 쇼파에 있는 자기 베개 챙겨올 생각도 안 하고 사사가 송하 베개 같이 베고 자고 있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425
사사가 건강하게 오래 살겠다고 배즙 도라지즙 이런 거 주문해서 챙겨 먹었으면 좋겠다 벌써부터 이런 걸...? 하고 송하가 쳐다보면 송하 손에 하나 쥐어주겠지 몸이 건강해야 오래 살아! 하고 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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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 야쿠르트 좋아할 거 같은데 어느날 혼자서 장 보러 간 송하가 야쿠르트 30개짜리 묶음 샀으면 좋겠다 너 좋아하는 거 많이 먹어라 하는 마음으로. 일 마치고 사사가 집에 왔는데 냉장고에서 야쿠르트 묶음 보고 감격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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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 집밥 좋아할 듯. 점심 시간에 송하 끌고 집에 갔으면 좋겠다 무슨 일 있는 줄 알고 왜 집 가냐고 했더니 돌아오는 대답이 "밥 머거야 대자나." 송하도 꼭 같이 가야 되는 이유는 송하가 없으면 집밥 먹는 것 같지가 않아서.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428
송하가 울어서 사사가 당황했으면 좋겠다 뭔가 분한 일이 있거나 사람 못 구했을 때, 히어로 일 제대로 못했을 때 억지로 눈물 참으면서 울다가 들켰으면 좋겠다 집에서 제대로 울지도 못하고 방에 들어가서 눈물 고인 눈으로 앉아 있는데 사사가 발견하고 당황하겠지 "동하 왜 우러!" 얼른 안아주면서 다 괜찮다고 말해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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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전 우울증과 산후 우울증이 겹쳐서 온 송하가 보고 싶다 임신해있을 때도 과연 육아를 잘할 수 있을지, 정말 내가 애를 가진 게 맞기는 한지 출산이 임박해서도 우울해하고 자신 없어 하고 얼떨떨해하던 송하가 애를 낳은 후에도 더 했으면 더 했지 결코 나아진 상태가 아닌 거지 맨날 멍하니 베란다에 앉아 있고 밖으로 나가지는 않는데 아이한테 신경을 거의 안 쓰겠지 울음소리가 들려도 한참 후에야 알아차리고. 사사가 퇴근했는데 송하가 아침에 베란다에 앉아 있던 자세 그대로 앉아 있어서 사사는 깜짝 놀라고.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430
키스데이라는 말을 사사가 어디서 듣고 와서 집에서 기회를 노리지만 우물쭈물하다가 결국에는 못하는 거 보고 싶다 평소보다 더 자기를 졸졸 따라다니는 사사가 신경 쓰여서 송하가 "오늘따라 유독 자주 얼굴을 보게 되는 것 같군요." 하고 말하면 사사는 "그래?" 하고 말하면서도 본래 목적에 대해서는 말을 꺼내보지도 못하겠지 송하 의사를 물어보지도 않은 채 생각을 행동으로 옮길 용기는 더더욱 없고.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열두시가 넘어서 키스데이가 지나가고 사사는 혼자 시무룩해 있겠지 말이라도 해볼걸 하고 후회하면서 잠 못 자고 있던 와중에 잘만 자고 있는 송하 보고 허탈한 얼굴로 웃다가 살짝 뽀뽀해주고 자면 좋겠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431
사사가 하도 군것질을 많이 해서 이왕 군것질 하는 거 몸에 좋은 걸로 군것질 하라고 하면서 송하가 견과류 사다주는 거 보고 싶다 "이제부터 이걸 드십시오." "이거?" "네." 그런데 견과류가 가득 든 봉지를 커다란 걸로 하나 사온 것을 3일만에 다 먹는 걸 보고 어이 없어 하겠지 "사사." "응?" "조금씩 먹어보는 건 어떻겠습니까."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432
사사 잘못으로 싸웠다가 잘생긴 사사 얼굴 보고 조금 화가 풀리는 송하가 보고 싶다 자기 졸졸 쫓아다니면서 송하는 화를 언제 풀까 눈치 보는데 그게 좀 귀엽고. 곁눈질해서 보면 시무룩해있다가 눈길 한 번 주면 화가 풀렸을까 기대하면서 초롱초롱하게 눈 빛내고 있고. 사사 얼굴... 사사 얼굴 이즈 뭔들...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433
졸려서 헛소리하는 사사가 보고 싶다 쇼파에 앉아 있는데 눈이 풀리고 초점도 안 맞고 가물거리는 정신으로 송하 툭툭 치면서 "뎌기 머가 이떠. 토끼 이따." 집에 토끼가 있을 리가 없는데 송하는 설마... 혹시? 싶어서 돌아보는데 있을 리가 없지 얘 졸리구나 얼른 가서 자라고 해야지 하고 생각하겠지 "가서 주무십시오." 하면 순순히 들어가서 이불 꼭 덮고 자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434
송하는 졸리면 말없이 자러 가겠지 정신 멀쩡한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졸려서 제정신이 아니어서 사사한테 잘 자라고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자러 가는 거지 같이 텔레비전 보고 있다가 송하가 말없이 안방에 들어갔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안 와서 얘 왜 안 오지 방에서 뭐하는 거지 하고 사사가 방으로 가서 들여다봤더니 자고 있겠지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435
아이한테 사사가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하고 자주 물었으면 좋겠다 아빠라고 대답하면 함박웃음 지으면서 완전 좋아하는 게 보고 싶다 반면 송하는 그런 건 말도 안 되는 질문이라고 생각하면서 안 할 듯.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436
사사가 아이한테 되지도 않는 말을 하면서 뽀뽀 요구하면 좋겠다 송하한테는 안 통하니까 아이한테라도 받아낼 거야 하는 마음으로. 색종이 하나 종이접기 해주면 뽀뽀해주기, 장난감 상자에서 무거운 장난감 꺼내주면 뽀뽀해주기 이런 걸로...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437
일이 있어서 사사는 못 가고 송하랑 아이랑만 놀러갔는데 그날 내내 사사 시무룩해있었으면 좋겠다 스푼에서 일하면서 휴대폰만 만지작거리고 입만 삐죽삐죽.
이영싫 [사사xTS송하] 결혼하면 어떨까 438
사사가 버릇처럼 딸한테 "우리 아가가 제일 이뻐!" 했으면 좋겠다 사실 이건 콩깍지 씌여서 하는 발언이지 정말로 외적인 조건으로 봤을 때 우리 딸이 제일 이쁘지 하고 생각하고 하는 말은 아닌데 실제로 제일 이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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